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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모스, 월드컵] 열광적인 몬테레이 시민들에게 위로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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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32강 진출에 조용하던 도시 한 순간에 뒤집어져
낙담한 한국 응원단과 기자에 "같이 올라갈 것" 위로도

멕시코가 24일(현지 시간)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며 32강에 진출하자 몬테레이의 구시가지
멕시코가 24일(현지 시간)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며 32강에 진출하자 몬테레이의 구시가지 '바리오 안티구오'(Barrio Anitguo)에 몰린 시민들이 기쁨에 '멕시코'를 연호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1, 충격적인 패배를 지켜본 기자는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듯한 마음으로 에스타디오 몬테레이를 나섰다. 24일 오후 11시(현지 시간), 경기장을 나서는 동안 차가 엄청 막혔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시간 멕시코는 체코를 3대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새 역사'가 기록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전날, 아니 이날 해가 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차분하기 이를 데 없었던 몬테레이의 풍경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그랬다, 몬테레이 시민들도 멕시코 사람. 멕시코의 승리에 멕시코의 방식으로 열광을 보내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와 똑같은 풍경이 몬테레이에도 펼쳐졌다.

멕시코이 32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몬테레이 시민들이 루차 리브레(멕시코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쓰는 가면을 쓰고 바리오 안티구오 거리에 나왔다. 이화섭 기자
멕시코이 32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몬테레이 시민들이 루차 리브레(멕시코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쓰는 가면을 쓰고 바리오 안티구오 거리에 나왔다. 이화섭 기자

몬테레이의 구시가지이자 '플라자 모렐로스'(Plaza Moleros) 건너편에 있는 '바리오 안티구오'(Barrio Antiguo)로 향했다. 이 곳에서 만나는 몬테레이 시민들이 인사를 건넸다. 기자가 "멕시코의 32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한국도 함께 32강 진출 가능할 것이니 희망을 가져라"는 위로가 돌아왔다.

패배의 아픔을 달래러 온 한국 응원단도 있었다. 이들 또한 기자처럼 현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맥주를 들이키며 패배의 아픔을 잊으려 했다. 정성훈(30) 씨 일행은 바리오 안티구오 입구에서 많은 몬테레이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 씨는 "오늘 진 슬픔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오늘 밤을 즐기겠다"고 했다.

한국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다니엘(왼쪽) 씨와 멕시코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카를로스 씨. 이화섭 기자.
한국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다니엘(왼쪽) 씨와 멕시코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카를로스 씨. 이화섭 기자.

한국 경기가 열려서 그런지 현지 시민들 중에도 한국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 유니폼을 입은 다니엘(20) 씨와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카를로스(26) 씨는 "한국도 잘 했다. 손흥민처럼 한국에 잘 하는 축구 선수들이 있지 않느냐. 한국 선수들도 잘 했다"며 위로를 건넸다.

남아공 응원단도 이 곳에 섞여 들었다. 당연히 함께 승리의 기쁨을 즐기고 있었다. 자신을 남아공 대표팀 선수인 오브리 모디바의 에이전트라고 소개한 글렌 비킨(54) 씨는 "밖에서 보기에는 (한국은) 선수와 코치진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어 보였다"며 "그래도 이겨낼 수 있는 팀이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가 이 곳을 지나는 동안 많은 몬테레이 시민들이 한국에 대한 위로와 응원을 함께 보냈다. 그렇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가 치러진 날 밤이 깊어갔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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