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의 희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명 구조의 분수령이라는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난 데다 구조 장비 등의 부족으로 구조 작업이 더딘 탓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국가 시스템이 마비되다시피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폭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전방위적 구호 지원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쌍둥이 지진으로 현재(28일 오후)까지 사망자는 1천500명에 육박하고, 실종자는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설상가상 200차례가 넘는 여진까지 이어지며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대홍수로 5만 명이 숨진 '바르가스(라과이라주의 옛 이름)의 비극'보다 더한 아비규환 상태라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20세기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대형 홍수보다 더 처참하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의 통제력 상실 등이 부각되는 등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목도한 탓이다.
주민들은 장비 없이 맨손으로 구조에 나서야 했다. 구조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군경도 보이지 않는다. 치안 시스템도 붕괴돼 일부 상점과 가옥에서는 약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조 작업을 더디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공식 허가증을 가진 사람만 구조 현장에 진입하도록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정작 허가증 발급 절차가 지연되면서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구조 작업에 뛰어든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데 허가증이 필요하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분노한 주민들과 정부 관계자 간 충돌까지 벌어졌다. AP통신은 굴착기를 몰고 온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인증 사진만 찍은 뒤 철수하려 하자 현지 주민들이 운전사를 끌어내리고 차량을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전방위적인 구호 지원에 나섰다. 특히 미국은 1억5천만 달러(약 2천317억 원) 규모의 원조를 발표한 데 이어 추가 재정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억 달러 규모 자금 지원 패키지가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이동식 병원과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등 맞춤형 구호 장비도 현장에 투입됐다.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지진에 따른 물리적 손실 규모가 67억 달러(약 10조3천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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