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경제 봉쇄 카드를 꺼냈다. 군사 공격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 등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협상도 무력 행사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보수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처럼 그냥 두고 그들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지켜보는 것"이라며 "그들이 가진 돈을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 나는 그들의 은행가"라고 말했다. 해협 봉쇄와 자금 동결을 유지해 이란이 경제난 끝에 협상을 택하도록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선택지로 "정말, 정말 세게 때리는 것"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외교적 해법을 기대했으나 이란이 거부하자 제재와 군사 위협으로 이란을 협상장에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물러서지 않았다. 새 안보수장에 오른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11일 이란 주재 중국대사를 만나 "미국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과 봉쇄를 끝내고 동결 자금을 풀며 역내 전면 휴전에 합의할 때까지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때보다 더 무거운 청구서를 내민 셈이다. 이란은 ▷동결 자금 해제 ▷적대 행위 금지 ▷미군 철수 등을 이란·오만 간 협상 이행을 위한 요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란·이라크 전쟁 중이던 1981년 27세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에 올라 1997년까지 16년간 재임한 대표적 군부 강경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기도, 군사적 타격에 나서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미 NBC방송은 10일 미군 수뇌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력으로 해협 장악을 시도할 경우 작전이 길어지고 인명 피해가 커지는 데다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NBC는 또 미군 정보 평가를 인용해 이란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핵 프로그램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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