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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또 힘대결… 이러다 협상 테이블까지 엎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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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란, 싱가포르 화물선 공격 빌미
美도 이란 타격… 또 막힌 호르무즈해협
종전 MOU 체결한 지 열흘도 안됐는데
이스라엘도 레바논 공격… 산통 다 깰라

27일(현지시간) 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이스라엘군 장갑차(APC)가 주차돼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평화 협정, 하루 만에 뒤집힐 줄이야'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기본 협정 서명식에서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다니엘 홀러 국무부 비서실장, 나다 하마데 주미 레바논 대사가 서명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상선 공격을 문제 삼은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가 재개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르면 29일로 예상되는 후속 실무회담 개최마저 불투명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로가 무력 충돌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대대적 군사 작전을 공언한 탓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상업용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며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 시설 등 10개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어제 이란이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공습을 가한 후 이란에 휴전 합의를 준수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란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늘 오전 4시30분 키쿠호에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함으로써 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키쿠호는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으로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던 터였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위협 수위가 다시금 높아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도 맞불을 놨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공습은 휴전 위반"이라며 "위반이 계속되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17일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무력 공방이 이어지자 후속 협상 무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이스라엘군 장갑차(APC)가 주차돼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예견된 충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사실상 묵인하는 듯한 모호한 조항이 명문화되면서 추가 충돌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종전 MOU에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의 '미래 관리 방안'을 함께 정립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7일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민간 상선들을 무력으로 위협해 유지해 온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종전 이후에도 영구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재개되자 이스라엘도 레바논을 공격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중재로 두 나라가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실질적으로 분쟁 중인 헤즈볼라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휴전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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