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는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의 자국 승리 염원 응원이 진심일 수밖에 없다. 본선 진출을 계기로 세금이 인하되고, 토너먼트 진출을 기념해 임시공휴일이 선포된다. 지나친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32강 토너먼트에서 파라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독일을 꺾고 16강에 진출하자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30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다.
페냐 대통령은 파라과이가 승리한 날 소셜미디어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승리는 우리 정체성의 가장 깊은 곳을 대변하는 팀의 승리"라며 "투지, 믿음,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이유를 썼다.
페냐 대통령의 개인적 팬심이 발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는 12일 미국 LA에서 있은 홈팀 미국과의 개막전에도 직접 경기장을 찾았을 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런데 자국의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임시공휴일 선포의 이유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파라과이가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 처음 오른 것도 아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올랐던 터다.
에콰도르도 마찬가지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라고 설명하기에 지나친 감이 있다. 지난달 25일 독일을 2-1로 꺾고 32강전 진출이 확정되자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다음 날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한 것이다.
경기 직후 그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난과 모욕, 힘든 시간을 견디며 온 나라에 위대한 기쁨을 안겨준 선수들과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26일 금요일은 임시공휴일이다. 에콰도르 만세!"라고 썼다.
포퓰리즘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 노보아 대통령의 행보는 또 있다. 북중미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주류와 담배 등 일부 품목에 적용되는 특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없앴다. 그는 에콰도르 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언급하며 "정부도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덕분에 현지 맥주 가격은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기간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0일까지로 한 달 남짓이다.
주류업계의 세금 인하 요구와 여론에 부응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반대로 세수 감소가 예상되면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월드컵 우승 다음날을 임시공휴일로 삼은 건 전례가 있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 우승으로 3회 우승을 달성, 줄리메컵(당시 월드컵 우승국에 주던 트로피)을 영구 소유하게 된 브라질은 사흘간의 임시공휴일을 선포했다. 라이벌 아르헨티나도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한 다음날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해 그해 7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삼았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월드컵 대회 기간 보인 국민들의 열기와 성공을 자축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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