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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책방오늘' 폐점…대구 독립서점은 여전히 생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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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이후 '문학 성지'로 주목…건물 매매로 현재 공간 운영 종료
"다시 문을 열 시기와 장소는 아직 미정"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문을 닫았다. 2018년 문을 연 지 8년 만이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앞. 연합뉴스
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강 작가.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운영한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지난 7일 8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현재 공간의 문을 닫았다. 경영상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폐점 소식은 여전히 생존을 고민하는 대구지역 독립서점의 현실을 다시금 조명하게 한다.

지난 1일 '책방오늘'은 SNS를 통해 "양재동을 떠나 서촌 통의동 골목에서 손님들을 맞이한 지 꼭 3년이 되는 7월 7일, 이 공간에서의 마지막 영업을 하게 됐다"며 영어재개와 관련해서는 "다시 문을 열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겨두면서 폐점 소식을 공지했다.

201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문을 연 책방오늘은 한강 작가가 직접 도서를 큐레이션하고 북토크와 낭독회 등을 기획하며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서울 종로구 통의동으로 이전한 뒤에는 서촌을 대표하는 독립서점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번 폐점은 경영상의 어려움이 아닌 건물 매각에 따른 이전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폐업 사례와는 다르지만 독립서점을 둘러싼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최근 종이책을 읽고 기록하는 이른바 '텍스트힙'(Text Hip)' 문화가 확산되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독서 인구 증가가 곧바로 독립서점의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인 종합독서율은 38.5%로 2년 전보다 4.5%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20대 독서율은 75.3%로 성인 평균을 크게 웃돌며 청년층의 독서 관심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자책 독서율이 종이책보다 높아지는 등 독서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소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독립서점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도서정가제로 가격 경쟁력이 제한되는 데다 독자 상당수가 할인 혜택이 많은 온라인 서점이나 대형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면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임대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 운영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책 판매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지역 인증서점은 190곳이다.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독립서점'으로 검색되는 대구지역 독립서점은 현재 28곳으로, 지난해 30곳보다 2곳 줄었다. 일반서점과 달리 독립서점은 저마다의 책을 선별해 소개하고 독서모임과 북토크 등을 통해 지역 문화공간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운영 여건은 갈수록 녹록지 않다.

2012년 문을 연 대구 최초의 독립서점 '더폴락'은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출판과 전시, 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 독립출판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 왔지만, 운영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다.

더폴락 관계자는 "14년간 서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늘 경제적인 부분이었다"며 "출판사부터 서점까지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관련 도서를 찾는 독자가 늘어 몇 권 더 판매된 정도였을 뿐, 독서 열풍을 체감할 만큼 매출이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며 "앞으로도 운영은 계속할 계획이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항상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차린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문을 닫았다. 2018년 문을 연 지 8년 만이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앞.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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