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가운데 권영진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행위가 징계 사유로 거론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전날인 20일 회의를 열고 조경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에게 2년, 권영진 의원에게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에게 10개월의 징계를 각각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원권 정지는 당의 징계 가운데 제명이나 탈당 권유보다 낮은 수위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들 의원의 2028년 4월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의 징계 사유로는 지난 7월 23일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고 고성을 지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일이 제시됐다.
윤리위는 권 의원이 이후 정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반성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저버리고 당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킨 행위라고 판단했다.
권 의원은 징계 결정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며 "의원총회의 동의가 필요한 제명이나 탈당 권유를 피하면서 내릴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정치적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라며 "장동혁 당권파의 충실한 사냥개였다"고 윤리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사과와 반성, 정 원내대표의 사과 수용과 선처 호소 등이 징계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징계에서 사실관계 규명이나 소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이미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답을 정해놓고 절차만 거친 '불공정한 답정너 징계'"라고 비판했다.
또 "장동혁과 당권파를 비판하고 퇴진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보복하기 위한 '비열한 정치보복성 징계'"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그동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으며,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내정됐던 대구시당위원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에서도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더욱 성찰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면서도 "이제 더 이상 사과와 반성과 자숙에만 머물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한 "이번 징계가 저의 입을 틀어막고 정치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며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사당화와 잘못된 운영 행태를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이를 바로잡는 일에 더 용기 있게 나서겠다"며 "보수대통합과 혁신을 통해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고 승리하는 보수를 만드는 일에 제 정치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징계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와 이에 반발하는 중진·비주류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의 반발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사실에 대해서는 권 의원 스스로 여러 차례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당직을 내려놓은 만큼, 당원권 정지 징계 자체를 '정치적 테러'나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특히 윤리위가 권 의원의 사과와 반성, 초범 여부 등을 고려해 제명이나 탈당 권유가 아닌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린 만큼 징계 결정과 당내 정치적 갈등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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