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건설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건설사의 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건설 수주액마저 급감하고 있어서다. 건설업은 레미콘·철근 등 자재부터 장비·운송·설계·감리·인력까지 전후방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큰 만큼 지역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대구경북에서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모두 5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폐업한 종합건설업체(47곳)를 8개월여 만에 넘어선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폐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경북에서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38곳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업체(26곳)보다 12곳 많다. 대구는 올해 4개월가량이 남은 시점에서 16곳이 폐업해 지난해 연간 폐업 규모(21곳)에 육박했다.
전문건설업계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달 20일까지 대구경북에서 폐업한 전문건설업체는 196곳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폐업 업체(277곳)를 감안하면 벌써 연간 규모의 70% 수준에 이르렀다. 경북은 올해 148곳이 폐업해 지난해(190곳)의 77.9%에 달했고, 대구는 48곳이 폐업해 지난해(87곳)의 절반을 넘어섰다.
건설업계 폐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신규 일감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대구경북 건설업계의 수주 여건은 실제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2분기 대경권 건설 수주액은 8천5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6% 감소했다. 특히 대구 수주액은 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급감했다. 신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수준까지 건설업 업황이 위축되면서 기존 사업을 마친 건설사의 일감 공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건설업 위기가 개별 건설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공사가 줄면 레미콘·철근·시멘트 등 자재업체를 비롯해 건설기계·장비업체, 운송업계, 설계·감리업계 등 연관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설현장 인력 수요가 줄면 지역 고용과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히 건설사 한두 곳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신규 수주 자체가 크게 줄면서 업계 전반의 생존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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