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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만 500조 시대…공고한 양강체계 속 승부처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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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 점유율 격차 8.22%p로 확대
투자자 수요 다양화…운용사 상품 경쟁 본격화

(사진=연합)
(사진=연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판도도 달라졌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를 굳혔고, 시장 확대 과정에서는 KB자산운용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서는 등 운용사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5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5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507조3000억원)보다 약 5조1000억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양강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 200조8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39.18%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8조7000억원(30.96%)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5.39%포인트였던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달 말 8.22%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20%에서 39.18%로 높아진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2.81%에서 30.96%로 낮아졌다.

중위권 경쟁에서는 순위 변화가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순자산 37조8000억원, 점유율 7.38%를 기록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36조5000억원·7.11%)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신한자산운용도 순자산 26조3000억원, 점유율 5.14%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상위권 경쟁에 가세했다.

운용사별 점유율 변화는 대표 상품의 성장세와도 맞물렸다. 최근 6개월간 순자산 증가 규모를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이 13조4344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TIGER 200' 순으로 순자산이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도 상장 약 4개월 만에 순자산 4조원을 돌파하며 4조3580억원 늘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TF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자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은 ETF를 61조9100억원 순매수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 강세와 함께 미국 대표지수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ETF 시장의 순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한달 간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다양한 상품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AI·반도체와 미국 대표지수 ETF가 자금 유입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미국 지수형 커버드콜 ETF 등 전략형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성장형 상품이 여전히 자금 유입을 주도하는 동시에 투자 전략도 한층 다양해지면서 운용사 간 경쟁도 단순한 점유율 확대를 넘어 상품 경쟁력 확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질수록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유사 상품과 후속 상품 출시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에는 패시브 ETF뿐 아니라 액티브 ETF를 통한 차별화 경쟁도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은 500조원을 넘어섰지만 국내 증시 규모를 고려하면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장기 투자 자금이 꾸준히 확대되는 만큼 ETF 시장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일부 테마와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이 성숙할수록 투자자들의 수요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결국 앞으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얼마나 경쟁력 있게 공급하느냐가 운용사 간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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