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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국내 증시…증권가는 여전히 "투심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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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일 하루 531포인트 널뛰기…'오르락내리락' 변동성 극심
한 달 만에 6800피…반도체 쏠림·레버리지 투자에 시총 1800조 증발
증권가 "펀더멘털 훼손 아냐…강세장 끝 아니라 2차 상승 준비 기간"
향후 증시 향방, 미국 물가·통화정책이 좌우할 가능성 크다는 분석도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시간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시간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500포인트 넘게 출렁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강세장의 종료가 아닌 '숨 고르기' 국면으로 해석, 증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조정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면서도 2분기 실적과 미국 물가 지표를 반등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90포인트(0.73%) 상승한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후 2.5% 이상 뛰어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하루 동안 지수 변동 폭만 531포인트에 달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연출됐다.

이에 따라 900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는 한 달 만에 6800선까지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급락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고위험 투자자금의 청산이 겹치면서 시가총액 약 1800조 원이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과도한 반도체 쏠림 현상을 꼽는다. AI 기대감 속에 국내 증시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상승했던 만큼 두 종목의 조정이 시장 전반의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변동성을 키우며 낙폭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는 기업 실적이나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아니라며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AI 산업 서사의 균열이자 밸류에이션의 되돌림, 또 레버리지 청산으로 인한 수급의 충격 영향"이라며 "코스피 내 반도체를 비롯한 비반도체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의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보다,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라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이익이 유지된다면,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 아니라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업황은 아직 정점을 돌파하지 않았다"라며 "SK하이닉스의 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가격 및 이익 추정치, 고객예탁금의 바닥이 함께 안정된다면 외국인 매도세와 연기금 리밸런싱은 추세 전환보다 수급 정상화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주목하는 시각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최근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업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경제가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이 낮고 글로벌 증시 내 국가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록 하방 지지력은 단단하게 확인됐으나, 단기 내 가파른 V자형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수는 완만한 속도로 되돌림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차익 실현 및 원금 회복 성격의 매물 출회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은 유효하나 상방 속도는 대내외 변수와 수급벽에 제어될 것을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증시 향방은 미국 물가와 통화정책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날도 오전 10시 1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8%(409.80포인트) 상승한 7266.63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현지 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회복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CPI 발표와 이후 예정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반기 보고회에서는 AI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한 향후 정책 방향성 암시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에 주요 업종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투자심리와 수급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82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하고, 이를 돌파 시 이른 시일 안에 코스피 1만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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