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행객을 홀린 '서해안 뷰 맛집' 부안의 매력 속으로 하얀 눈꽃 밀려오는 5·6월의 변산마실길 '샤스타데이지', 그리움으로 붉게 물드는 8·9월 위도의 '상사화 군락지'. 붉은 낙조와 은빛 억새가 빚어낸 쉼표, '줄포만 노을빛 지방정원' 바다와 꽃, 붉은 노을이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힐링 부안.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감을 만족시킬 완벽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지금 바로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의 보석 같은 관광도시 부안군으로 떠나보자.
최근 부안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를 넘어,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꽃들이 피고 지며 매 순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꽃여행의 메카'이자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푸른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백의 꽃물결, 섬 전체를 신비롭게 물들이는 연분홍빛 상사화, 그리고 하루의 끝을 가장 아름답게 장식하는 황홀한 노을정원까지. 발걸음 닿는 곳마다 영화 속 한 장면이 되고, 찍는 사진마다 인생 최고의 한 컷이 되는 부안의 사계절 꽃길투어를 입체적으로 조명해본다.
◆5·6월 '변산 마실길 샤스타데이지'
5·6월, 바다 위로 내리는 순백의 눈꽃 '변산 마실길 샤스타데이지' 봄의 정취가 무르익어 초여름의 길목에 접어드는 5월 중순이 되면, 부안의 대표 해안 둘레길인 '변산 마실길'은 온통 하얀 눈을 맞은 듯 순백의 세상으로 변신한다. 이 시기 전국에서 몰려드는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주인공은 바로 계란프라이를 닮아 친근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샤스타데이지'다.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곳은 단연 변산마실길 2코스(송포항~성천항)와 4코스 언포 일대다.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시원한 서해의 갯바람을 맞으며 파도처럼 일렁이는 하얀 꽃잎들은 마치 초록빛 캔버스 위에 하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맑고 푸른 서해바다와 청명한 하늘, 그리고 발밑을 가득 채운 순백의 꽃밭이 삼중주를 이루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변산 마실길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낮에 보는 풍경에 그치지 않는다. 해 질 무렵이 되면 마실길은 또 한 번 극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서해의 낙조가 온 하늘을 붉고 오렌지빛으로 물들일 때, 순백의 샤스타데이지 꽃잎들은 노을빛을 머금어 은은한 금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어간다.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골든아워(Golden Hour)에 이곳을 찾으세요. 붉게 타오르는 서해의 낙조를 배경으로 하얀 샤스타데이지 꽃밭 한가운데 서서 셔터를 누르면, 누구나 인생에 남을 명작을 건질 수 있습니다." 부안을 찾은 한 전문 사진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이처럼 자연이 선사하는 거대한 스펙터클 덕분에 변산 마실길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는 매년 SNS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봄철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8·9월 '위도상사화'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고 바람 끝에 가을 냄새가 묻어날 즈음, 부안은 또 다른 치명적인 매력의 꽃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피어날 때는 이미 잎이 지고 없어 영원히 서로를 그리워만 한다는 비련의 꽃,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끝없는 그리움" 상사화다. 칠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피어나는 위도 상사화는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빛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생지, 섬 전체가 상사화 정원이 되는 '위도' 부안 앞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 위도(蝟島)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도상사화' 자생지다.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되면 격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선 여행객들은 위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섬의 해안도로와 야산, 마을 어귀 등 발길 닿는 곳곳이 온통 은은하고 우아한 연분홍빛 위도상사화로 뒤덮이기 때문이다.
위도 상사화는 내륙에서 흔히 보는 붉은 꽃무릇이나 일반 상사화와 달리, 오직 이곳 위도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티 없이 맑은 연분홍빛과 은은한 백색이 감도는 독특한 화색을 지니고 있어 훨씬 더 단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푸른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 수만, 수천만 송이의 분홍빛 꽃송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그리운 이를 향해 손짓하는 섬의 몸짓처럼 다가와 여행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줄포만 노을빛 지방정원'
부안 꽃여행의 화룡점정을 장식할 마지막 추천 코스는 사계절 내내 흐르는 치유의 공간인
'줄포만 노을빛 지방정원'이다. 이곳은 전북특별자치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줄포만 갯벌생태공원과 맞닿아 있어 자연의 생명력과 정원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생태관광지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거대한 캔버스 줄포만 노을빛지방정원은 특정 계절에만 반짝이는 일회성 관광지가 아니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풍경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봄과 여름은 튤립, 마리골드, 수국 등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초화류가 정원 가득 만개하여 화려한 꽃잔치를 벌인다. 정원 내부를 흐르는 수로를 따라 보트를 타며 꽃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체험도 가능하다.
가을바람에 사각거리는 은빛 억새와 갈대숲이 끝없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구절초와 아스타 등 아기자기한 가을 야생화들이 피어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대변한다. 겨울은 고요하고 광활한 습지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아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정갈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노을빛'의 황홀경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노을빛'의 황홀경 정원의 백미는 단연 하루의 해가 저무는 '일몰시간'이다. 정원 이름에 '노을빛'이 들어간 이유를 고스란히 증명하듯, 줄포만의 드넓은 갯벌과 습지 너머로 온 세상을 붉게 태울 듯 내려앉는 낙조는 장관 중의 장관이다. 습지 수면 위로 붉은 노을빛이 거울처럼 투영되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실루엣이 겹쳐지는 순간은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도 깊은 울림을 준다.
정원 내에 조성된 완만한 산책로와 확 트인 전망대, 이국적인 풍차와 조형물들은 가족, 연인과 함께 가볍게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여유로운 힐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 관광도시 부안군은 지금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방문객들의 지친 일상을 보듬어주는 '힐링과 치유의 정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봄의 싱그러움을 담은 변산 마실길의 샤스타데이지, 늦여름의 애틋한 감성을 노래하는 위도의 상사화, 그리고 사계절 내내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줄포만 노을빛 지방정원까지. 어느 계절에 찾아와도 늘 기대를 뛰어넘는 자연의 환대를 받을 수 있는 곳 부안.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부안이 선물하는 화사한 꽃길 속으로 인생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부안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꽃들이 지금 당신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일보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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