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폭염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무더위를 잘 버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 달성공원이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특별 관리에 나섰다. 얼음 먹이와 냉수 분무 등 세심한 관리가 이어지면서 동물들은 한낮 더위를 식혔다.
34도를 웃도는 21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달성공원. 뜨거운 햇볕이 동물사 지붕을 달구자 동물들은 저마다 그늘과 물가를 찾는 등 '폭염과의 전쟁'에 한창이었다.
이날 사육사의 발걸음을 따라 도착한 곰사에서는 2004년생 에조불곰 '향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보다 느린 몸짓으로 물웅덩이 주변을 맴돌던 향이는 사육사가 얼린 사과와 당근을 던져주자 재빨리 집어 들었다.
다른 동물과 달리 곰은 겨울철 자란 두꺼운 털로 인해 여름철 더위에 특히 취약하다. 이 때문에 향이는 연신 몸에 물을 적시며 체온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신유진(35) 달성공원 곰 사육사는 "얼음과자의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지만,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더위가 가시듯 곰도 같은 원리"라며 "잠시라도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햇볕은 코끼리사도 비껴가지 않았다. 암컷 코끼리 '코순이'는 사육사가 특식을 내놓자 기다렸다는 듯 긴 코로 과일을 집어 입안에 넣었다. 참외 6개와 수박 1개는 눈 깜짝할 사이 자취를 감췄다.
달성공원에 따르면 1969년생인 코순이는 공원 내 동물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전국에서도 최고령 코끼리로 꼽히지만, 이빨이 약해 얼음과자 대신 차갑게 식힌 과일만 먹을 수 있다.
사육사들은 이날 오후 내내 동물들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폈다. 얼음 먹이와 동물 특성에 맞는 영양제를 공급하고, 실내 냉방시설을 가동해 체온 상승을 막는 데 힘을 쏟았다.
달성공원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무더위에는 무엇보다 동물들의 건강 관리가 우선"이라며 "동물원이 충분히 넓고 그늘을 만들 만큼 나무가 많다면 야외에서 생활하도록 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폭염을 고려해 동물들이 실내와 야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자율 입방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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