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이 쓰레기 수거 작업 중 청소차 뒤편 발판에 매달린 채 이동하다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2018년부터 이른바 '발판 탑승' 관행을 없애기 위해 안전성을 높인 '한국형 청소차'를 보급하고 있지만, 현장 보급률은 여전히 낮아 사고 위험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화원 사고 산재 매년 200건 이상
20일 오전 2시쯤 대구 서구 북비산네거리에서 정차 중이던 서구청 생활폐기물 수거 청소차를 준중형 승용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보조석의 20대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청소차 후면에서 작업하던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린 직후여서 참변을 피할 수있었다. 후면 탑승 중이었다면 더 큰 사고로 번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서 정부지침으로 청소차 후면 탑승이 전면 금지되고 발판도 제거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폐기물 투입부 하단 구조물을 발판처럼 이용하는 작업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미화원 청소차 관련 사고는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앞서 2020년 11월 6일 새벽에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역 인근 도로에서 청소차의 후면에 탑승한 50대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환경미화원 사고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2023년 3월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숙취 운전 차량에 청소차가 받혀 작업중이던 환경미화원이 다리 절단 상해를 입은 사고도 있었다. 같은해 7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한 도로에서도 음주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대기 중이던 청소차를 들이받아 후면 발판에 올라있던 미화원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사고는 대부분 새벽 시간대 좁은 골목길이나 주택가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작업 효율을 위해 환경미화원들이 차량 후면 발판에 올라탄 채 다음 수거지까지 이동하는 관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환경미화원 사고 관련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020년 5천136건에서 지난해 6천537건으로 5년 사이 27.3%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4천527건이 발생했다. 대구 역시 2020년 234건에서 2024년 249건으로 매년 200건이 넘는 산업재해가 발생했고, 올해 8월까지도 189건에 달했다.
◆한국형 청소차, 보급은 하세월
환경미화원들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작업자의 후면 탑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한국형 청소차' 도입 필요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청소차가 짧은 거리를 반복 이동하는 작업 특성상 환경미화원들이 발판에 올라탄 채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급제동이나 회전, 노면 충격 시 추락과 외부 차량 사고 등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있다.
이에 2018년 환경부 등 정부 관계부처가 발표한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개선대책'에 한국형 청소차 모델 개발이 포함되는 등 관련 사업이 시작됐다.
'한국형 청소차'는 승차대 높이를 낮춰 오르내림의 부담을 줄이고, 후미 탑승 대신 차량 내부 승하차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에서는 2021년 수성구가 가장 처음으로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후 5년간 보급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지역 직영 청소차량 139대 가운데 한국형 청소차는 27대에 그쳤다. 전체의 19.4%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추가 보급 예정 차량도 5대뿐이다.
구·군별로 보면 동구가 전체 22대 가운데 8대로 가장 많았고 중구와 남구는 각각 5대를 운영 중이다. 반면 북구는 17대 중 1대, 달서구는 20대 중 1대, 달성군도 14대 가운데 1대만 한국형 청소차를 운행하고 있다. 군위군은 직영 청소차 자체가 없다.
현장에서는 예산 부담과 차량 교체 주기, 좁은 골목길 운행 문제 등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형 청소차는 차량 가격만 1억5천만원 정도로 일반 청소차보다 가격이 높고 기존 차량을 한꺼번에 교체하기 어려워 상당수 지자체가 점진적으로만 도입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22년부터 한국형 청소차량 보급확대를 위해 구·군 예산을 지원 중이다"며 "내년에는 16대를 더 보급할 계획으로 환경미화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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