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없는 집은 없다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선두를 유지 중이지만 고민거리는 있다. 믿었던 국내 선발투수 원태인과 최원태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게 아쉽다.
프로야구 선발투수진 운용 방식은 다들 비슷하다. 5인 체제에다 이 가운데 2명은 외국인 투수인 게 보통. 국내에서 외국인 선발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들 둘이 잘 던지면 팀도 상위권에 든다. '외국인 농사'가 한 해 성적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정상을 노린다면 좀 더 욕심을 낼 필요가 있다. 3, 4선발도 좋아야 한다. 국내 선발 셋 중 둘이 강해야 한다는 뜻. 삼성이 시즌 초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 중 하나도 그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데 원태인, 최원태의 활약이 기대만 못하다.
현재 삼성 선발은 크리스 페덱, 오스틴 보스, 원태인, 최원태, 양창섭 등 5명. 페덱은 18일 데뷔전에서 맹위를 떨쳤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보스는 최근 삼성과 6주 단기 계약을 맺은 투수다. 다음 주 데뷔전을 치른다.
아쉬운 건 원태인과 최원태다. 둘 다 15경기에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높았다. 이름값에 못 미친다. 이 정도면 5선발이나 대체 선발급 기록. 원태인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4.01를 기록 중이다. 최원태는 3승 4패, 평균자책점 4.87에 그쳤다.
7월 흐름도 좋지 않다. 원태인은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6.60을 기록했다. 최원태의 성적은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9.31.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자책점이 높다. 원태인은 4.37, 최원태는 4.26. 상수(常數)가 변수(變數)로 바뀐 셈이다.
애초 삼성의 고민거리는 5선발. 이승현(왼손), 양창섭 등이 물망에 올랐는데 양창섭이 그 자리를 꿰찼다. 양창섭은 15경기에 등판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선 7승, 평균자책점 3.27. 원태인, 최원태보다 더 안정적이다.
기대를 완전히 접을 정도는 아니다. 둘 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6회씩 기록했다. 이는 등판 횟수의 40%. 나쁘지 않다. 구위도 괜찮다. 투구 내용이 들쭉날쭉한 게 문제. 특히 최원태는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곤 한다.
그래도 대안이 있다는 건 다행이다. 박진만 감독의 얘기처럼 신예 김백산, 장찬희 등이 대체 선발 자원으로 꼽힌다. 김백산은 22일 키움 히어로즈전(1대3 삼성 패)에서 4⅓이닝 3실점에 그쳤으나 더 기회를 줘볼 만하다. 1~4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려면 원태인, 최원태의 힘이 필요하다. 둘 다 변화에 적응 중인 걸 수도 있다. 이번 시즌 커터(속구와 슬라이더의 중간 단계 구종) 비중을 높인 걸로 보인다. 지금 시행 착오를 겪는 과정일 수 있다. 다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안된다. 안정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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