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 화단>
주택살이 3년 차 봄, 신랑은 집 앞에 7㎡(2평)짜리 화단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꽃밭을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라일락, 모란, 튤립, 패랭이꽃, 허브 등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2평 남짓 꽃밭은 퇴근 후 1시간을 머물게 만드는 놀이터가 됐다.
동네 어른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골목 안까지 들어와 구경을 하고 갔다. 물론 그때마다 시끄러운 강아지 율무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다음 해에는 채소 텃밭을 만들었다.
상추, 쑥갓, 부추, 고추, 가지, 토마토 등 없는 게 없는 채소밭이 됐다.
밥 준비하다 채소가 없으면 화단에 나가 이것저것을 가져와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지난해엔 엉겅퀴 밭이 됐다.
화단에서 시작된 신랑 농부의 농사는 시댁 과수원 자투리땅으로 넓혀졌다.
관절과 혈액순환에 좋다며 여름 내내 엉겅퀴 꽃과 잎을 따와 씻고 정리해 효소와 꽃술을 담갔다.
1년이 지난 지금 효소와 꽃술을 뜨고 걸러 여러 병의 수확물이 나왔다.
신랑 농부의 기르고 씻고 만들고 거른 1년의 수고가 그 한 병 안에 다 담겼다.
그간 내조의 내 몫을 톡톡히 챙겨 친구 만나러 갈 때 한보따리 들고 나갔다.
땅은 수고로움에 덤을 준다.
※편집자주=엄마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엄마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살림과 육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지면을 통해 함께 지혜를 나누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자 합니다.
보내실 곳 kong@imaeil.com 200자 원고지 3~4매, 관련 사진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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