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 아쉽다. 지난해처럼 프로야구를 뒤흔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 얘기다. 거포답지 않은 모습이다. 다른 선수들로 버텨볼 순 있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 시즌 정상에 서려면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들 한다.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막는다고 승부가 끝나는 게 아니다. 점수를 내야 이긴다. 타선의 지원 사격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큰 것 한방은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꿀 수 있다. 상대가 받을 충격도 크다. 짜릿함은 덤이다.
삼성은 '장타 군단'이다. 2024년(185개)에 이어 2025년(161개)에도 팀 홈런 1위. 특히 지난 시즌엔 디아즈가 맹위를 떨쳤다. 2024시즌 막판 합류해 홈런 7개를 때린 데 이어 2025시즌엔 50개를 외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삼성은 '4번 타자'를 제대로 찾았다.
김영웅도 신예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데뷔할 때 타격 자질을 갖춘 내야 유망주로 꼽혔다. 이 정도 얘기는 웬만하면 나오는 수준. 2024년 김영웅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홈런 28개를 날렸다. 2025년에도 아치 22개를 그렸다. 주전 3루수로 입지를 굳혔다.
한데 올 시즌은 다르다. 디아즈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다. 기록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12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91, 8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력, 위압감이 사라진 게 문제. 홈런 숫자가 준 탓이 크다. 101경기에 나섰는데 홈런은 16개뿐이다.
현재 흐름도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37에 그쳤다. 홈런은 없고, 삼진만 13개. 박진만 감독은 한때 7번으로 타순을 내려보기도 했다. 부담을 덜어주려는 조치. '홈런이 나오지 않아도 타점이 많으면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직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김영웅은 더하다. 시즌 타율(0.176)과 최근 10경기 타율(0.188) 모두 1할대. 방망이는 예전처럼 여전히 힘차게, 크게 휘두른다. 하지만 제대로 맞질 않는다. 노린 공을 쳐도 내야 뜬공이 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잘 맞은 타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초 정교하지도, 선구안이 좋지도 않았다. 그 대신 경기 흐름을 바꿀 한방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것마저 안된다. 30경기에 출전해 홈런은 단 2개. 부상으로 두 달 정도 쉬었다 해도 많이 부족하다. 타구를 멀리 보내는 건 언감생심. 우선 정확히 맞히질 못한다.
주장 구자욱, 베테랑 최형우가 삼성 타선을 지탱 중이다. 구자욱과 최형우의 타율은 각각 0.342, 0.317. 하지만 이들 둘만으론 부족하다. 디아즈와 김영웅의 '거포 본능'이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구자욱, 최형우가 부담을 던다.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도 커진다.
광주에서 채정민 기자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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