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사를 가르는 곳이 응급실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지역 병원에서는 응급실을 두고 24시간 운영을 하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가 예고 없이 문을 두드린다. 심정지와 중증외상,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아이부터 노인까지 응급실을 찾는 이들에게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문이다.
그런데 최근 경북 칠곡군 왜관병원 응급실 문을 닫은 것을 두고 뒤늦게 계약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병원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기로 보조금 신청을 했으며, 2억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다.
그런데 왜관병원은 의료진 확보난과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계약기간을 5개월 남겨둔 지난 7월 31일 당직의료기관 운영을 중단했다. 당직의료기관 운영을 중단하면서 응급실 문을 닫은 것이다.
왜관병원이 당직의료기관 운영을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예산 지원이 적다는 것이다.
삶의 갈림 길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응급실이 돈을 담보로 해서는 안 된다.
왜관병원 응급실 이용 환자는 이전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왜관병원 응급실의 일평균 이용 환자는 2024년 16명에서 2025년 15명, 올해(1~5월) 11명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응급수술이 가능한 시설이 없어 중증환자는 출동한 소방의 중증도 분류에 따라 처음부터 대구·구미 상급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칠곡지역 119 구급 환자의 지역 의료기관 이송 비율은 2025년 6.1%, 올해 상반기에는 3.44%에 그쳤다.
이처럼 왜관병원이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응급 의료 체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했다.
다행이 칠곡군은 8월 1일부터 기산면보건지소를 '24시 열린보건진료소'로 전환하고, 의료 인력을 배치하면서 의료공백을 메꾸고 있다.
칠곡군은 중증환자는 119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하고, 야간·휴일 진료가 필요한 환자는 기산면보건지소에서 진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군민들의 불안은 다소 해소가 됐다.
응급의료는 시장 논리만으로 유지될 수 없는 대표적인 공공의료다. 응급 환자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경영진과 의료진의 사명감도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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