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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띄운 역발상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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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청 실무자, 예산 없자 사비 털어 해외 전광판에 '한글 광고'
'충주맨' 잇는 밈 마케팅… 리센느 인연·빠니보틀 '저점매수' 등 화제 몰이
B급 홍보 정량적 성과 한계 속… "지방 소멸 막을 이름 알리기가 최우선"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봉화군 제공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봉화군 제공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라는 역설적 문구를 띄운 주인공은 군청의 일선 실무자다.

해외 광고 예산이 없자, 사비를 털어 세계적 명소의 전광판을 질러버린 공무원의 파격적인 역발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미국 수출 안 하지만"… 사비 털어 뉴욕 한복판에 띄운 역발상

한국시간 13~14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라는 한글 문구가 송출됐다. 앞서 서울시청 인근 옥외광고판에 내걸렸던 것과 같은 카피다.

이 이색 광고를 기획하고 비용 32만9천원을 직접 결제한 이는 봉화군청에서 농특산물 홍보를 맡고 있는 김수성 주무관이다. 군청 예산에 국내 광고비는 편성돼 있지만 국외 광고 항목이 따로 없자, 자신의 사비를 들이는 결단을 내렸다.

김 주무관은 "미국으로 사과를 수출하지는 않지만 뉴욕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거대 도시"라며 "미국 현지 소비보다는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올렸다는 사실 자체로 국내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바이럴 홍보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김수성 주무관. 봉화군 제공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김수성 주무관. 봉화군 제공

◆ 충주시 '충주맨' 잇는 밈 마케팅… 리센느 인연·빠니보틀 '저점매수' 화제

김 주무관의 파격 행보는 전광판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 군 공식 캐릭터 '봉숭이'를 내세워 개설한 공식 인스타그램은 기존 관공서의 딱딱한 홍보 문법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역주행 걸그룹 '리센느'가 경주시 홍보대사로 위촉되자 '경주 출신 멤버', '고향사랑기부' 등 억지스러우면서도 재치 있는 '봉화와의 10가지 인연'을 엮어내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 2020년 봉화은어축제 당시 초청했던 유튜버 빠니보틀(당시 구독자 약 42만5천명)과 곽튜브(당시 5만4천명)의 과거 사례를 두고 '저점매수 레전드'라 칭한 게시물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충주시 유튜브로 전국적인 팬덤을 일으킨 김선태 전 주무관의 팬을 자처한 그는 "단순한 군정 정보 나열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며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인터넷과 SNS에서 끊임없이 밈(Meme)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봉화군 제공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봉화군 제공

◆ B급 홍보의 그늘… 정량적 효과 측정 한계는 '숙제'

하지만 이러한 지자체의 파격적인 B급 감성 마케팅이 실제 농가 소득 증대나 지역 경제 활성화로 얼마나 직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 주무관 역시 "전광판이나 SNS 밈을 통한 홍보는 정량적인 수치나 매출 증대 효과를 명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재미'와 '조회수'가 실제 지역 특산물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율을 입증하기란 여전히 난제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자체 입장에서 이 같은 '노이즈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정형화된 홍보 효과를 따지기 전에, 전국민이 '봉화'라는 지명 두 글자를 한 번이라도 더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목표"라며 "앞으로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인스타그램 캡쳐. 봉화군 제공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인스타그램 캡쳐. 봉화군 제공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인스타그램 캡쳐. 봉화군 제공
수출길조차 열리지 않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경북 봉화군의 특산물 광고가 내걸렸다. 인스타그램 캡쳐. 봉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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