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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속의 디자인…이장우 디자인선 대표 "지역의 미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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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관점에서 현장 해법 찾는 '서비스 디자인' 강조
재난·산업안전·청년문화로 영역 확장…"지역 자원을 지속 가능한 가치로"

디자인선이 만든 영풍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디자인선이 만든 영풍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요뽀끼' 캐릭터 및 디자인. 디자인선 제공

디자인은 제품의 브랜드를 만들고, 외형을 보기 좋게 다듬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재난에 취약한 고령 주민이 대피로를 기억하게 하고, 치매 노인이 익숙한 길을 잃지 않도록 돕고,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청년이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도 디자인의 역할이 있다. 사람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불편의 원인을 찾아 제도와 공간, 서비스를 다시 설계하는 힘이다.

이장우 디자인선 대표는 "디자인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진다"며 "사용자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함께 만드는 것이 서비스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설립된 디자인선은 시각·서비스·환경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디자인전문회사다. 공공기관과 기업의 브랜딩을 넘어 식문화와 로컬 콘텐츠, 재난·산업안전, 골목상권과 도시 활성화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디자인선이 참여한 구미 산업단지 리빙랩 개요. 디자인선 제공
디자인선이 참여한 구미 산업단지 리빙랩 개요. 디자인선 제공

◆일상을 바꾸는 디자인…현장에서 답 찾는 리빙랩

서비스 디자인의 출발점은 공급자의 판단이 아니라 사용자의 관점이다. 현장을 관찰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아이디어를 만들어 적용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대표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만들면 속도는 빠르지만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며 "사용자의 관점으로 들어가 답을 찾으면 시간이 더 걸려도 효과와 수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선은 산업통상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구미문화산단 청년 디자인 리빙랩' 수행사로 선정돼 성과를 높이고 있다. 그는 "공장과 업무 중심으로 조성된 산단을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여가문화와 자아실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실내 온실에서 경작·요리·공유가 이어지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인도어 팜', 구미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체험하고 구직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는 '브랜드 공장'을 포함해 14개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산불 발생 시 디지털 재난 정보에 취약한 고령 주민을 위해 음력과 12간지 동물이 표시된 대형 달력에 계절별 산불 대피 행동 요령을 표시한 달력을 개발함으로서, 늘 보는 생활용품을 통해 대피 행동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행동유도 디자인'을 진행했다.

디자인선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설루션. 디자인선 제공
디자인선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설루션. 디자인선 제공

또 산업안전에도 서비스디자인을 접목하고 있다. 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여러차례 경미한 사고가 반복된다. 이에 디지인선은 근로자, 관리자, 최고경영자와 함께 개선안을 찾는다. 이 대표는 "오래 일해 익숙하다는 점이 오히려 한 번의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의지가 근로자의 신뢰와 조직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기업 넘어 산업 생태계로…지속가능 미래를 그리다

이장우 디자인선 대표
이장우 디자인선 대표

이 대표는 지역 디자인업계의 성장기와 침체기를 모두 겪었던 본인의 경험을 잊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가 지난 2023년 대구경북디자인기업협회장에 취임하며 단체 명칭을 '대구경북디자인산업협회'로 명칭을 바꾼 것도 변화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디자인회사만의 울타리를 넘어 제조업 등 수요기업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디자인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임기 중 핵심 과제로는 지역 디자인산업의 저변을 넓힐 '대구산업디자인전람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꼽았다. 학생과 청년 디자이너에게 등용문을 제공하고 시민과 기업이 디자인의 산업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

이 대표는 "어려울수록 안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디자인기업과 제조기업, 대학, 공공기관이 밖으로 나와 서로 연결돼야 한다"며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지역 디자인산업의 기반을 되살리는 조력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으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디자인선이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지속 가능한 경제적·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장우 대표는 "지역 고유의 자원과 기술, 이야기를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해 지역 경제와 문화가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젊은 직원들이 제가 해온 역할을 이어받고, 저는 뒤에서 연결고리가 돼 '디자인선'이라는 회사가 오랫동안 지역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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