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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명성 안주할 때 아니다" 80년 역사 경북대 향한 동문들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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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10개' 탈락 경북대 동문 사회에도 충격
허 총장 향해 "직접 발로 뛰는 리더십 필요"
"교수들도 개인 넘어 대학 발전 위해 힘 모아야"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정부의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인 지역 거점국립대 집중 육성사업 탈락을 둘러싸고 경북대학교 내부가 시끄러운 가운데 동문들의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 본부의 리더십뿐 아니라 교수사회도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말고 내부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대 83학번으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총동창회 간부로도 활동한 동문 A씨는 최근 상황을 한두 차례 국책사업 탈락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경북대가 어느 순간부터 침체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과거의 명성만 바라보기보다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지금의 위기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영우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주문했다. 정부와 정치권, 기업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대학에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총장은 대학을 대표해 정부와 정치권,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경북대에 필요한 것을 얻어내야 하는 자리"라며 "지금은 총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대학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교수사회를 향한 쓴소리도 내놨다. A씨는 "종합대학의 경쟁력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교수들의 연구개발 역량"이라며 "교수들 역시 개인의 안위보다는 학과와 대학의 발전을 위해 연구와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과를 내는 교수에게 그에 맞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동기를 부여할 제도도 필요하다"며 "본부의 리더십 변화와 함께 교수사회 스스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경북대 88학번 동문 B씨 역시 이번 탈락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씨는 "경북대가 가진 자원과 잠재력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고 설득력 있게 제시할 전략과 시스템이 충분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국책사업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반복된다면 대학 전체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수사회에는 학과와 단과대학의 벽을 넘어선 협력을 주문했다.

B씨는 "경북대에는 우수한 연구자가 많지만 개별 연구실과 학과 중심의 문화가 강한 것도 사실"이라며 "대형 국책사업은 한두 명의 뛰어난 교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규모가 아닌 만큼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위해 협력하고 때로는 양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 본부 역시 국책사업 공고 이후 소수 인원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정책과 산업 변화를 상시 분석하고 수년 앞을 내다보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 탈락 이후 무엇이 부족했고 경쟁 대학은 무엇을 더 잘했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B씨는 "본부에는 전략과 책임이, 교수사회에는 협력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며 "이번 탈락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탈락하고도 대학이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는 원래 잘하는 대학'이라는 자부심보다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묻는 냉정한 자기성찰"이라고 강조했다.

비교적 최근 졸업한 동문들 사이에서도 '서울'이란 이름에만 매달릴 것이아닌 '경북대'의 이름 자체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늘 정부와 수도권 대학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스스로 당당한 대학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경북대 07학번 자연계열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경대에서 수료한 C씨는 "경북대라는 자부심이 컸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주위 동기나 선후배들도 대외적인 학회나 활동에도 수도권 대학 못지않은 역량이 있다고 생각해 늘 당당했다"며 "하지만 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학 탈락 등 소식을 들으며 언제부터 우리가 서울대가 되려했는지 되묻고싶다. 매번 정부의 눈치만볼게 아닌 경북대로서 당당할 수있도록 대학을 이끄는 구성원들이 정신좀 차렸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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