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전닉스, 대규모 주주환원에도 상승폭 온도차…왜 이럴까[매일뭐니머니]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주주환원책 발표 후 하이닉스 23%↑…삼성전자 8% 상승 그쳐
자사주 소각 확정 여부에 추이 갈려…삼전 금산법 10%룰 영향 발목
"기업 실적 개선 동반·주주 환원 지속성이 더 중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주가 상승폭은 엇갈렸습니다. 환원 규모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컸지만 정작 주가는 SK하이닉스가 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을 발표한 지난 8월 19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주가는 23.53% 올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같은 기간 주가는 8.6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주주환원안을 발표한 다음 첫 거래일인 8월 24일에는 8.70%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주주환원 규모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밀릴 이유가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환원 규모는 3분기 30조원 현금배당을 포함해 올해 최대 110조원으로, 40조원을 내놓은 SK하이닉스의 2배를 넘습니다.

더 많은 돈을 풀겠다고 한 삼성전자가 왜 주가에서는 뒤처졌을까요. 답은 환원의 규모가 아니라 방식에 있습니다.

주주환원은 기업이 번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으로 방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보유 주식 수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는 현금배당, 현금 대신 새 주식을 발행해 지급하는 주식배당,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자사주 매입·소각입니다.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을 가른 건 자사주 소각입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듭니다. 시가총액이 그대로여도 주식 수가 줄면 1주당 순이익(EPS)과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SK하이닉스는 발행주식의 3.3%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이 효과를 분명히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총액은 컸지만 소각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110조원 중 3분기에 30조원을 현금배당으로 먼저 집행하고 나머지 방식은 내년 1월에 정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이 기다린 건 자사주를 언제 얼마나 소각하느냐였는데 그 답이 빠지면서 실망 매물이 나왔습니다.

이영곤 토스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수급에 미치는 효과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화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더 클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우선 배당을 통해 환원을 시작하고,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바로 실행했다. 같은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더라도 주가 수급이라는 측면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배당보다 더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소각을 미룬 배경으로는 금산법 10%룰이 거론됩니다. 금융과 산업자본을 분리한다는 취지의 규제로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합쳐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두 회사 지분은 합계 10%에 근접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두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이 10%를 넘게 됩니다.

규제를 맞추려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처분해야 하고 이 경우 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오버행) 부담으로 소각 효과가 줄어듭니다. 이 문제는 이재용 회장에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와도 얽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의결권 없는 우선주 위주로 소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환원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110조원을 환원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현금창출력이 강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3개년 주주환원에서 3분기 현금배당 이후 잔여 재원 80조원에 대해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이 기대된다"면서 "연내 추가 주주환원과 차기 3개년 환원정책 강화 방향이 구체화할 경우 실적 개선과 대규모 주주환원이 맞물리며 분기배당을 개시한 201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가 재평가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이 곧바로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한투자증권이 2016년 이후 코스피200 기업을 분석한 결과 비금융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끌어올리기보다 하락장에서 낙폭을 줄이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알파라기보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 낙폭을 줄이는 방어 수단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효과를 가르는 건 실적입니다. 이정빈 연구원 분석에서 12개월 선행 EPS가 5% 이상 오르면서 자사주를 적극 매입한 기업은 코스피 대비 1.85%포인트 초과 성과를 냈지만 실적 개선 없이 매입만 늘린 기업은 시장을 밑돌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실적이 받쳐주는 만큼 남은 관건은 이 주주환원을 얼마나 꾸준히 이어가느냐입니다. 실제로 업황과 무관하게 주주환원을 지속한 기업이 시장의 재평가를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애플은 실적이 꺾이고 주가가 40% 빠진 국면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고, 대만 TSMC는 업황 불황에도 배당을 줄이지 않아 기업가치를 다시 인정받았습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환원을 늘린다는 신뢰가 일회성 규모보다 중요하다"면서 "좋을 때 주주환원을 신경 쓴다는 것보다 상황이 안 좋아도 주주를 우선시함을 숫자로 증명함이 주주환원을 주가 상승의 재료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법무부가 마련한 공소청 직제안에 대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수정과 보완을 지시했다. 그는 검사 정원 유지와 '사법통제부'라는 ...
공공기관의 행정서비스에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대구에서 개최된 'AX 비전 포럼'에서는 AI 활용 전략과 솔루션이 공유되...
40대 유튜버 겸 가수 A씨가 자신의 친딸 B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 A씨는 B양을 각목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 성인에게 5천달러를 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