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와 달리 뒷걸음질 친 코스닥이 성장산업 투자 확대를 계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 등으로 자금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제 증시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6.9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57% 하락했다. 두 시장의 수익률 격차는 76.48%포인트에 달한다.
투자자별 수급은 엇갈렸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8조7897억원을, 금융투자는 12조158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연기금 등은 306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3조88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 순매수는 820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성장산업으로 향하는 투자 확대는 코스닥 분위기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7년 예산안은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 무게가 실렸다. AI와 반도체, 로봇 등 성장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지원 방식도 연구개발(R&D)에 머물지 않고 실제 투자와 수요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넓어진다. 반도체는 특별회계와 수도권·호남 투트랙 투자를 통해 인프라 지원이 확대되고, 로봇 분야에서는 R&D뿐 아니라 구매와 양산 지원도 추가됐다. 피지컬 AI 관련 예산은 올해 9000억원에서 내년 3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며 8대 핵심 분야 현장 실증에는 내년 5000억원이 투입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7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확대'"라며 "로봇 등 산업 지원에서도 구매·양산 지원을 병행하는 점은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첨단산업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도 코스닥에 힘을 보탤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30조원 이상 지원을 목표로 직접·간접투자와 인프라 투융자, 초저리대출 등을 통해 첨단산업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오는 30일부터는 제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도 시작된다. 일반 국민에게서 6000억원을 모집하고 후순위 재정지원 1200억원을 더해 총 7200억원을 10개 자펀드에 출자한다. 자펀드는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AI, 방산,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 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특히 결성금액의 30% 이상은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 신규자금 공급 방식으로 투자하도록 했다. 증시에서 기존 주식을 사고파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다만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만으로 코스닥 전체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정책 지원과 자금 공급이 기업의 성장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매수세까지 유입돼야 코스닥 전반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시장 전체의 부진에 가려진 우량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코스피 전체의 23.4%보다 낮았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 1749곳 가운데 코스피 전체 ROE를 웃돈 기업은 136곳이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좁혀도 81곳으로 이 가운데 56곳은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 전체의 낮은 수익성에 가려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량기업을 별도로 가려내 투자자금과 연결하려는 코스닥 시장 개편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에 따라 코스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관리군 등으로 나누는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상위 기업을 별도로 구분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지수와 연계 상품을 만들어 투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세그먼트 도입을 위한 분석과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도입 시기와 세그먼트별 기업 수 등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관련 기준과 일정의 확정이 늦어질수록 코스닥에 대한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의 반전을 위해서는 성장산업으로 공급되는 자금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증시로도 투자자금이 유입돼야 한다. 올해 들어 연기금이 코스닥에서 순매도하고 외국인 순매수도 820억원에 그친 만큼 연기금·외국인 등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것이 수급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며 "ETF 및 펀드 상품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짧은 추석 연휴 보완 9월 28일(月) 임시공휴일 가능성은? [금주의 이슈]
"통학하는 대학생 딸, 月150만원 달라고…" 공무원 부모의 하소연
李대통령 지지율 36.4% '또 TK보다 서울이 더 부정적'…잘한 정책 '없다' 40.1% 1위
李대통령 지지율 43% "2주 전 대비 7%p 하락…부정>긍정 역전"
대구 아침 하늘이 이상하다?…기상청도 주목한 '거대한 구름 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