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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부터 웃음 '빵'~ 대구서 열린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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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등 기상천외한 분장에
퍼포먼스 선보여…관람객 환호
3권역 본선서 5팀 선발
19일 국립중앙박물관서 결선

12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12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재해석한 의상과 분장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새롭게 표현하는 국민 참여형 행사로, 올해 전국 4개 권역에서 275팀 643명이 참가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2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12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재해석한 의상과 분장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새롭게 표현하는 국민 참여형 행사로, 올해 전국 4개 권역에서 275팀 643명이 참가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전시실 속 유물들이 깨어나 현실에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중박 분장놀이'의 3권역 본선이 12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박물관 야외 마당은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부스촌에서는 SNS 인증 이벤트와 체험이 진행됐으며, 먹거리촌에서는 라면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본선 런웨이가 열린 오후 3시쯤 되자 야외 무대 앞에 마련된 좌석은 물론, 건물과 계단 등은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들, 조카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김소희(44·수성구 범어동) 씨는 "지난해부터 핫해진 행사여서 관심이 많았는데, 집 가까운 곳에서 본선이 열린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 찾았다"며 "최근 박물관에 볼거리가 다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는 ▷캡스파&톱(반가사유상) ▷전은슬(백자 잉어모양 연적) ▷규브로 가야지!(사람머리모양 토기) ▷극락행 환승용선(반야용선도) ▷학교종이 에밀레(성덕대왕신종) ▷사리걸즈(송림사 오층탑 사리구) ▷직장가입자들(얼굴무늬 수막새) ▷국보급 웃상(얼굴무늬 수막새·망새) ▷범상치않네(월하송림호족도 8곡병) ▷김소라(풍속도첩 춤추는 아이) 등 총 10팀. 이들이 차례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환호했다. 참가자 가족들의 열띤 현수막 응원이 더해져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SNS에서 화제가 된 참가자들이 등장할 때는 큰 웃음소리와 박수가 더해졌다. 그 중 한 팀인 '직장가입자들'은 앞서 SNS를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 동료들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이들이 택한 유물은 얼굴무늬 수막새. 다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부가 깨진 얼굴무늬 수막새가 아닌, 기와와 함께 있는 온전한 모습으로 분장했다. 은은한 미소를 지은 새까만 얼굴의 3명이 나란히 카트에 엎드려 미끄러지듯 등장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캡스파&톱' 팀을 소개하자 분위기는 더욱 술렁였다. 코스어(코스프레 활동가)로 유명한 캡스파는 완성도 높은 반가사유상 분장을 미리 SNS에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그가 반가사유상 분장하는 과정을 담은 릴스는 조회수 60만회에 육박할 정도.

신비로운 음악에 맞춰 등장한 그는 "캐릭터 코스프레와 성격이 전혀 다른 유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컸다"며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가보니, 정제된 절제미는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깨달았다. 거기에 집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극락행 환승용선' 팀은 대구의 용감한 세 자매가 '반야용선도'로 분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소영(46) 씨는 "참가를 제안했을 때 언니들 중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그는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유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12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12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재해석한 의상과 분장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새롭게 표현하는 국민 참여형 행사로, 올해 전국 4개 권역에서 275팀 643명이 참가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날 심사 결과 ▷사리걸즈 ▷전은슬 ▷직장가입자들 ▷캡스파&톱 ▷학교종이 에밀레 등 5팀이 결선 진출팀으로 선정됐다.

결선에 진출한 '학교종이 에밀레'팀은 성덕대왕신종과 승려, 단목으로 분장했다. 머리로 종을 치는 퍼포먼스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계명대 미술대학 동기 2명과 함께 참여한 김채은(27) 씨는 "결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퍼포먼스 등을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며 다짐을 전했다.

김혜원 국립대구박물관 관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참가자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도전 정신이 굉장히 돋보였다"며 "우리 문화재도 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중박 분장놀이' 결선은 오는 1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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