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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 여성팀 감독 재클리 바흐텔러 "죽는 줄 알았다"…패혈증 투병 9개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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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부임 3주 만에 중환자실 입원…현재도 후유증 지속, 세계 패혈증의 날 맞아 경험 공개

영국 여자축구 번리 FC 여성팀 감독 재클리 바흐텔러(37)가 패혈증 투병 9개월 만에 홈구장 터프무어 더그아웃에 처음 섰다.

번리는 13일 여자 슈퍼리그 2부(WSL2) 선더랜드전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은 매년 9월 13일로 지정된 세계 패혈증의 날과 겹쳤다. 바흐텔러는 이 날을 계기로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병 경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인 바흐텔러는 2025년 12월 번리에 합류해 여성 1군팀과 남성 아카데미의 전략적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부임 초기 시차 적응과 빡빡한 일정 탓에 단순한 감기로 여겼다.

그러나 부임 3주 만에 훈련장에 들어서는 순간 방 전체가 빙글빙글 돌았다. 바깥 공기를 마시러 나갔지만 호흡이 힘들었다. 이상을 직감한 바흐텔러는 즉시 클럽 닥터를 불렀다. 마침 현장에 있던 남성팀 주치의가 상태를 확인했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산소 포화도가 크게 낮아지자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솔직히 죽는 줄 알았다. 몸 안에서 '이제 끝이구나'라는 느낌이 왔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바흐텔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응급실에서 폐 치료를 받고 퇴원 조치를 받았지만 이상을 직감하고 추가 검사를 요청했다. 이후 혈압이 다시 폭락했고, 네다섯 명의 의사가 뛰어왔다.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걷지도 못했다. 두 개의 정맥주사로 수액과 항생제를 맞고 산소마스크를 달았다.

바흐텔러는 중환자실(ICU)에서 며칠을 보냈다. 의료진은 20분마다 혈액 검사를 하고 장기 상태를 확인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은 올 수 없었고, 핀란드에 있던 아내는 눈보라에 발이 묶였다. 바흐텔러는 병원에서 홀로 상황을 버텼다. "입원 3일째 일어서려 했는데 일어설 수가 없었다. 간호사들이 걷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이 경보음처럼 들렸다"고 했다. 화장실도 도움을 받아야 했다.

퇴원 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고, 지도자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번리는 올해 7월 바흐텔러를 여성팀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며 복귀를 환영했다.

현재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 패혈증 후유증으로 어지럼증과 극심한 피로가 남아 있다. 호흡기 치료를 계속 받고 있으며, 피로·기억력 저하·인지 장애와 함께 과도하게 지치면 몸을 떠는 증상도 있다.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극심한 어지럼증으로 팀 카페에 들어가 냉동고 앞에 앉아야 했던 일도 털어놨다. "신경계가 아직 회복 중이고, 정말 힘들었다"며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5월에는 미국에서 부모가 날아왔지만 식당에서 극심한 어지럼증이 찾아와 자리를 떠야 했다. "걸어 나오는데 몸이 떨리고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부모님이 둘 다 울기 시작했다. 나보다 부모님이 더 힘드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가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체중이 크게 빠진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바흐텔러는 번리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클럽 의사들이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호흡기 전문의와도 연결해줬다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를 "최고"라고 표현하며 업무를 위임할 수 있었던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날 응급실이 나를 집에 보냈다면 오늘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바흐텔러는 "나는 지금 70~80%의 재클리로 돌아왔다. 클럽과 의사들, NHS 덕분"이라고 말했다.

패혈증은 전 세계 사망 5건 중 1건과 연관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바흐텔러는 세계 패혈증의 날을 계기로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조기 인식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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