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방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디젤 가격 상승은 이란이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된 원인"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는 합의 시행 시점, 유효 기간, 적용 대상 시설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내 디젤 평균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갤런당 6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 강화가 중동 분쟁으로 이미 타격을 받은 연료 공급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트럼프의 선언 직후 무조건적인 합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게시물 약 1시간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엑스(X) 게시물에서 "파트너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에너지 시설, 핵심 인프라, 식량 공급로에 대한 공격을 진정으로 자제하도록 보장할 준비가 됐다면, 물론 우리도 상응하는 공격 중단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날 밤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상호 중단하자는 강력한 미국의 제안이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핵심 인프라 공격과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 공격을 끝내는 첫 번째 긴장 완화 조치가 될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긴장 완화를 지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트럼프의 요구를 환영했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상응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페스코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경제를 압박하고 크렘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장거리 제재' 전략의 일환으로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특히 겨울철을 전후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다.
이전에도 부분적인 휴전을 중재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양측이 서로 위반을 주장하며 수 시간 만에 무너진 전례가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합의된 에너지 인프라 부분 휴전을 러시아가 30차례 이상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는 "전쟁은 끝나야 한다. 핵심 인프라에 관한 긴장 완화 조치가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파트너들로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10월 워싱턴 중재 아래 협상을 재개할 의향을 내비쳤으나,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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