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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 李대통령 직접 쐐기…모두발언 단어 세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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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기자회견…지방선거 후 민심 이반에 "당황했던 것도 사실"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 못 박고, 검찰개혁 완수·행정수도 완성 재확인
모두발언 단어 분석…'개혁'이 '통합'의 3배, '민생'의 4배
'개혁' 29번, '민생'은 7번…李대통령 추석 회견 단어 분석해보니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입니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취임 472일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온 공개 반성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방 선거 이후로, 일면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하여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작은 성과와 국민들께서 보내주시는 큰 성원 앞에서, 두려움과 겸손함이 줄어들었다"며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체감 경기에 대한 자성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경제지표는 개선되었다는데 왜 내 삶은 바뀌지 않나, '아니, 왜 더 나빠지는가'라는 물음에 더 적극적으로 답하지 못했다"며 "변명을 하기보다, 회복과 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조용한 개혁론 해명

이 대통령은 개혁 속도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불만을 정면으로 다뤘다. 그는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조직적 반발은 콘크리트처럼 강하지만, 변화로 인해 삶이 나아질 이들의 응원은 분산된 모래알 같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의 의료 개혁처럼 소리는 요란하여 개혁 의지를 알리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실제 성과는 없이 사회 혼란이라는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발을 최소화하며 최대한 조용히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는 것이다.

다만 "통합하려다 개혁이 흐려졌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고, 개혁을 추진하며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고 인정한 뒤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신발 끈을 다시 매겠다"는 표현도 썼다.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

여권 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호소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 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제1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달라"고 했다.

◆검찰개혁 "책임 있게 완수"…"연임 생각 전혀 없다"

정책 현안에서는 기존 노선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 과제인 불가역적 검찰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며 "검찰 보완수사권 부재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경찰 수사에 대한 철저한 견제 보완 장치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고강도 경찰개혁도 함께 예고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잃어버린 30년을 피할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했고,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개헌 논란에는 직접 쐐기를 박았다. 이 대통령은 "1987년 헌법은 더 이상 오늘의 대한민국에 맞지 않는 옷"이라며 대통령 연임제 도입 등 기존 입장을 밝힌 뒤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내각책임제·이원집정제 도입설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인사 논란과 관련해선 "차제에 인사시스템도 재점검하겠다"고 했다.

◆단어로 본 모두발언…'국민' 63번, '개혁' 29번

본지가 모두발언 전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민'으로 63차례였다('대한국민' '국민주권정부' 등 합성어 포함). 발언 첫 문장과 마지막 단락이 모두 '국민'으로 채워졌다.

이 대통령이 스스로 내건 세 가지 키워드 가운데서는 '개혁'이 29차례로 압도적이었다. '통합'은 10차례, '민생'은 7차례였다. 이 대통령은 "민생, 개혁, 통합은 결국 하나의 길로 수렴한다"고 했지만, 언급 빈도로는 개혁이 통합의 약 3배, 민생의 약 4배였다. 개혁 속도에 불만을 가진 핵심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대통령'은 16차례, '삶'과 '함께'는 각각 12차례, '정치'는 11차례, '책임'은 10차례 나왔다. '정부'와 '민주'는 9차례씩, '수사'는 8차례, '성과' '성장' '경제' '이재명'은 각각 7차례였다. '소통' '권력' '연임'은 6차례씩, '검찰'은 5차례 언급됐다.

반성의 어휘도 눈에 띈다. '부족'과 '초심' '아픔'이 각각 3차례, '실망'이 2차례 쓰였고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문장은 서두와 말미에 두 번 반복됐다. 비교 부사 '더'는 41차례 등장했다. "더 낮게, 더 치열하게" "더 소통하고 더 존중하며"처럼 지금보다 나아지겠다는 다짐이 발언 전체를 관통한 셈이다. 다짐형 어미 '~겠습니다'는 29차례였다.

반면 '내란'은 3차례에 그쳤고, '부동산'은 1차례, '집값'은 2차례였다. 야당을 직접 지칭한 표현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인의 초심은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 바늘과 같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믿겠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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