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자원봉사활동의 상징으로 꼽히는 백화자(65)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이 23년간 몸담아온 센터를 오는 9월 30일 떠난다.
23년 동안 문경의 자원봉사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확산시켜온 백 센터장은 문경에 자원봉사센터가 처음 문을 연 2003년 1월 6일 직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사무국장을 거쳐 센터장까지 23년 동안 문경 자원봉사 현장을 지켜왔다.
센터 설치 당시 60여 개 단체, 3천여 명에 불과했던 자원봉사자 등록 인원은 현재 171개 단체, 2만1천4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문경시 인구가 6만4천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3명 가운데 1명꼴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셈이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복지와 환경, 재난 지원, 문화행사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 활동하며 지역 발전과 공동체 화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백 센터장이 특히 공을 들인 분야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일이었다.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 등 소외계층을 찾아 물품을 전달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중에서도 9개 읍면동의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100여 명을 선정해 매월 두 차례 밑반찬을 전달하는 기초푸드뱅크 사업은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백 센터장은 이 사업을 회고하며 "밑반찬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직접 살피고 고마워하시는 이웃들을 보면서 저 역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경의 어려움에만 머물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 수해나 산불 등 재난이 발생하면 문경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해 복구를 돕는 등 문경의 자발적인 봉사정신을 전국 곳곳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경상북도 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자원봉사센터 평가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으며 자원봉사 운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백 센터장 개인적으로도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 주최 '제14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지역 자원봉사단체 활성화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원봉사 현장을 지켜온 백 센터장은 자신의 공보다 문경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문경사람들은 정이 많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돕는 데 적극적"이라며 "본인들도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금전적 보상 없이 봉사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문경에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들과 함께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너무 영광스럽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장을 내려놓는 순간에도 봉사에 대한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백 센터장은 "자원봉사센터장을 내려놓지만 봉사의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문경의 자원봉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하고 더 많은 이웃이 따뜻한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문경 곳곳에 더욱 깊게 뿌리내리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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