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며 추석 연휴 부산의 '스타'가 된 무태상어 '부캉이'가 이르면 29일 바다로 돌아간다.
◆29일 외해 유도 작업 결정
부산시는 28일 해경·국립수산과학원·부산항만공사 등과 대책회의를 열고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 일주일간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는지 지켜봤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유력한 방법은 수로 양쪽에서 수중 그물을 좁혀 부캉이의 행동 반경을 제한한 뒤 바다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수로가 좁아 대형 선박 진입이 어려운 만큼 고무보트나 소형 경비정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포획해 방사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사람과 상어 모두 다칠 위험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
부캉이는 지난 19일 부산 북항에서 확인된 뒤 열흘 가까이 수로에 머물렀다. 이 기간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56만명에 달했고,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48만6천명이 다녀갔다. 추석 당일에는 하루 14만명이 몰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가 민물에서도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지만 제한된 공간에 장기간 머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해 이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목격 사이트·웹게임·야구 밈까지…'부캉이 신드롬'
부캉이가 단순한 야생동물 목격을 넘어 하나의 지역문화 현상으로 번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 제보로 부캉이의 현재 위치를 공유하는 '부캉이 지금 있나' 사이트가 등장했고, 무료 웹게임 '부캉이의 집으로 가는 길'도 만들어졌다. 기업과 지자체는 캐릭터 마케팅에 뛰어들었으며, 부산 연고 롯데 자이언츠가 부캉이 등장 이후 연승을 이어가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부캉이 효과'라는 농담까지 나왔다.
관심은 "상어가 나타났다"에서 "어디 있나" "밥은 먹었나" "왜 바다로 안 나가나"라는 안부로 옮겨갔다. 이름을 얻은 야생동물에게 시민들이 감정이입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난 셈이다.
앞서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대 '늑구', 서울 도심을 돌아다닌 얼룩말 '세로', 야생동물 '뽀롱이'와 '사순이', 김천의 반달가슴곰 캐릭터 '오삼이' 등이 대중적 관심과 연민의 대상이 됐던 모습과 닮았다.
다만 죽은 생선을 먹이로 던지거나 부캉이를 찍다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로로 내려가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야생동물에 대한 과도한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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