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 MAX 여객기가 부기장의 기장 공격으로 29초 만에 4300m 이상 급강하하며 음속에 육박한 속도로 추락했다가 승객들의 제압으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사건은 9월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보잉 737 MAX 8)에서 발생했다. 당시 기체에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해 있었다.
하마드 사이프 알 샴시 UAE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부기장이 "비행 중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해 조종실 안에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조종 장치를 장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ABC뉴스는 수사 내용을 보고받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부기장이 이스라엘에서 여객기를 추락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기체는 29초 만에 3만875피트에서 1만6750피트로 1만4125피트(약 4300m)를 수직에 가깝게 강하했다. 분당 강하율은 3만1000피트에 달했고, 속도는 400노트에서 600노트 가까이로 치솟았다.
기체의 추정 최고 속도는 마하 0.96으로, 보잉 737 MAX의 정상 순항 최고 속도 기준(마하 0.82)을 크게 웃돌았다. 마하 1.0이 음속이다. 비행 추적 데이터 분석 결과 기체는 설계 한계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착륙 후 사진에는 방향타 대형 파손이 확인됐다.
피를 흘리던 기장이 조종석 문을 열고 나와 도움을 청했고, 이스라엘 승객들이 맨몸으로 부기장을 제압해 최악의 참사를 막았다. 이후 탑승 중이던 교대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기체를 안정시켰다.
기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외신은 방향타가 파손된 상태로 1시간 이상 비행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기장을 공격한 부기장은 UAE 아부다비로 이송돼 테러 연계 여부에 대한 본격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급강하의 정확한 원인과 부기장이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조종권을 장악했는지는 아직 공식 수사 결과로 확정되지 않았다.
비상용 도끼는 화재 진압이나 추락 사고 때 금속 구조물을 절단하기 위해 항공기에 비치하는 장비로, UAE 항공 규정은 상업용 항공기에 이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기장이 별도의 흉기를 반입할 필요 없이 기내 비치 장비를 범행에 이용한 셈이다.
플라이두바이는 사건 직후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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