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때로는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연구가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정수정 교수는 면역세포인 '호중구'의 역할을 규명한 연구 논문 2편을 올해 8월과 9월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연구재단 연구과제에 선정돼 2억1천만원 규모의 연구비도 확보했다.
호중구는 세균 등 외부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빠르게 반응하는 면역세포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방어 기능뿐 아니라 호중구가 지방간 형성과 장내 면역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8월 공동 제1저자로 발표한 논문에서는 호중구가 지방을 작은 주머니에 담아 간세포로 전달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면역세포가 지방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면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 지방간 형성의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 것이다.
해당 연구는 국제세포외소포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영향력지수(IF)가 21.7에 달하는 국제학술지다.
지난 9월 공동 교신저자로 발표한 논문에서는 호중구와 장내 공생균 사이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 호중구가 분비한 물질이 일부 공생균을 끌어들이고, 공생균이 생성한 물질은 다시 호중구의 공격 반응을 억제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면역세포와 장내 미생물이 상호작용하며 면역반응을 조절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 연구는 백혈구생물학회와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Leukocyte Biology'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지난 9월 한국연구재단 연구과제에도 선정돼 2억1천만원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염증 부위로 이동했다가 다시 혈관으로 돌아오는 호중구의 특성 변화와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작은 세포 하나를 이해하는 일이 언젠가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실에서 얻은 발견이 질병 치료에 보탬이 되고, 학생들이 좋은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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