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씨 3代 사격 표적에 '때려잡자' 구호…'김정은 갈아 마시자' 해병대 SNS 논란에 떠오른 과거 군 일화 [시사뒷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해병대 "김정은 비방 이유로 징계 위협 사실 아냐…군사보안 문제"
2011년 김씨 3대 사진 사격 표적 사용·2012년 원색적 구호 등장
이명박 정부 때 과격한 구호·표적지 사용 금지 지시 내리기도…대북 표현 수위 변화 흐름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격 표적지. AI로 재현한 이미지
'김정은을 갈아 마시자'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해병대 장병들. 온라인 커뮤니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해병대 장교가 징계 위협을 받았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해병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 자체는 사실관계가 잘못 알려진 데서 비롯됐지만, 과거 군부대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일명 '김씨 3대'가 중심인 북한 지도부를 겨냥해 사용했던 원색적인 구호와 사격 표적지 등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북한 지도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 군의 대적관 교육과 훈련에 활용됐던 사례들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 군의 대북 표현 방식을 보여준다.

◆해병대 "김정은 비방 때문 아냐"…SNS 사진 게시 관련 해명

2일 해병대 입장문에 따르면 논란이 된 사진에는 군복과 전투장비를 착용한 해병대 장병들이 "김정은을 갈아 마시자"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수막에는 '해병 제1상륙사단 공병대대 제3중대 제3소대'라는 부대 명칭도 적혀 있었다.

이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린 장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징계 위협을 받았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그러나 해병대는 "북한 김정은을 비방하는 내용의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린 장교에게 징계를 협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병대 설명에 따르면 해당 장교는 지난 10월 다른 부대와 함께 훈련한 뒤 훈련장 내부 사진 등 4장을 개인 SNS에 게시했다.

이를 본 선배 장교가 군사보안업무훈령에 저촉될 수 있다며 삭제를 권고한 것이며, 북한 비방 게시글을 이유로 징계 절차가 진행된 사실은 없다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격 표적지. AI로 재현한 이미지

◆2011년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과거 우리 군에서는 북한 수뇌부 사진을 사격훈련 표적지로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2011년 5월 경기 양주의 육군 예비군훈련장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의 사진이 인쇄된 표적지가 사용되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의 사진은 다른 두 사람보다 크게 인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병대도 그해 1월부터 신병교육 훈련장에서 김정은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했다. 해병대는 대적관 확립과 훈련 성과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북한은 이를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군사적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2012년 당시 인천의 한 군부대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하는 전투구호를 붙인 것과 관련해 북한 군인들이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영상 캡처
"때려잡자 김정일" "쳐죽이자 김정은"이라는 구호가 적힌 군부대 내무반. AI로 재현한 이미지
2012년 당시 인천의 한 군부대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하는 전투구호를 붙인 것과 관련해 북한 군인들이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영상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때려잡자 김정일"…2012년 군부대 내무반에도 원색적 구호

2012년 2월에는 인천의 한 군부대 내무반 문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을 붙이고 이들을 직접 겨냥한 전투 구호를 게시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게시물에는 "때려잡자! 김정일"을 비롯해 김정은을 살해하자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북한은 이를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고, 같은 해 3월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주민과 군인 15만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규탄 집회까지 열렸다.

그보다 앞서 2011년 강원 철원의 육군 제3보병사단, 이른바 백골부대에서도 "김父子는 미친개 몽둥이가 약!" "부관참시 김일성 능지처참 김정일·정은" "북괴군의 가슴팍에 총칼을 박자!" 등의 구호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 지도부나 북한군을 직접 겨냥한 원색적인 표현은 당시 일부 군부대의 대적관 교육과 정신무장 구호로 활용됐다.

2012년 당시 인천의 한 군부대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하는 전투구호를 붙인 것과 관련해 북한 군인들이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영상 캡처
2012년 당시 인천의 한 군부대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하는 전투구호를 붙인 것과 관련해 북한 군인들이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영상 캡처

◆사용 금지 지시 나오기도…대북 표현 수위 점차 달라져

2011년 7월 이명박 정부 당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일선 군부대에 김정일·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의 사진이 들어간 사격 표적지를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전방 부대에 설치된 과격한 구호도 철거하거나 지역을 상징하는 다른 표현으로 교체하도록 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이 원색적인 구호와 사격 표적지를 군사적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 남북대화 재개 움직임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북 경계태세와 대적관 교육은 유지하되 북한 지도부를 직접 모욕하는 표현은 별도로 관리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해병대 SNS 논란 역시 북한 지도부 비판을 금지하거나 처벌하려 했던 사건으로 보기는 어렵다. 해병대가 밝힌 문제의 핵심은 훈련장 내부 사진의 외부 공개에 따른 군사보안 규정 위반 가능성이었다. 다만, 앞서 살펴본 전례들을 고려하면 이번 해병대 사진에 등장한 "김정은을 갈아 마시자"는 표현 역시 북한이 충분히 문제 삼을 소지가 있는 강도 높은 구호로 평가된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으나 충청권에서 8.5%p 급락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고, 대구·경북 지역은 4주 연속 상승세...
올해 7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 10명 중 7명이 월 60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월 2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 수급...
한 직장인이 13년간 모은 결혼자금 5억4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한 결과, 3억2천829만원의 손실을 보며 일상이 무너졌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