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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오클리닉의 성공 비결은?…W병원에서 찾은 지역의료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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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오클리닉 스티브 모란 교수, 대구 W병원 방문
"환자 최우선 철학·협진·교육이 세계적 병원 만든 경쟁력"
"서울 밖에서도 전공의 수련 기회 넓혀야"…지역의료 발전 조언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스티브 모란(Steve Moran) 교수가 대구 W병원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스티브 모란(Steve Moran) 교수가 대구 W병원을 방문했다.

세계적인 의료기관이 반드시 대도시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의 본원은 뉴욕이나 보스턴 같은 대도시가 아닌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로체스터에 자리 잡고 있다. 지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는 한국 의료 현실에서 메이오클리닉의 사례는 지역의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뛰어난 의료진과 이를 뒷받침하는 진료·연구·교육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의료기관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 W병원을 방문한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스티브 모란(Steve Moran) 교수는 지역 병원의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과 의료진 간 협력, 연구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이오클리닉에서 성형외과 과장을 지낸 그는 현재 손 이식 프로그램과 미세수술 교육센터를 이끌고 있다.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 병원으로…성공 비결은

메이오클리닉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진료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병원의 규모나 입지보다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는 구조다.

특히 개별 의사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전문의가 팀을 이뤄 환자를 진료한다. 복잡한 질환은 외과의사와 다른 분야의 전문의들이 함께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다.

여기에 첨단 의료기술과 연구 역량이 더해지면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 모란 교수의 설명이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실제 진료에 적용하는 환경과 의료 현장을 이해하는 의사가 병원 운영을 주도하는 구조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모란 교수는 "메이오클리닉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의료진이 비용보다 최상의 치료에 집중하는 환경이 미국 전역의 우수한 의사들을 끌어들였고, 작은 도시에서도 세계적인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끊임없이 최고를 추구하는 것이 메이오클리닉을 특별한 의료기관으로 만든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스티브 모란(Steve Moran) 교수가 대구 W병원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스티브 모란(Steve Moran) 교수가 대구 W병원을 방문했다.

◆"우상현 병원장에게 배우러 왔다"…W병원의 경쟁력

모란 교수는 이번 방문에서 W병원의 시설과 진료 환경을 둘러보고 의료진의 수술 사례 발표를 참관했다. 특히 효율적인 진료체계와 수부외과 분야의 전문성을 인상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W병원은 손과 팔의 외상, 절단된 손가락의 재접합, 선천성 손 기형, 미세재건수술 등 고난도 수술 분야에 전문성을 집중해 온 의료기관이다.

모란 교수와 우상현 W병원장의 인연도 이러한 전문성을 매개로 시작됐다. 모란 교수는 과거 우 병원장의 손가락 재접합 수술 관련 학술 발표에서 정교하면서도 명확한 수술기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후 우 병원장에게 의학 서적 집필을 요청하면서 교류를 이어왔다.

두 사람은 수부외과와 미세재건수술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현재 메이오클리닉 성형외과·정형외과 교수인 모란 교수는 미국수부외과학회(ASSH) 회장(2023~2024년)을 역임한 수부외과 전문가다. 우 병원장 또한 대한미세수술학회 회장과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수부외과 및 미세재건수술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모란 교수는 "W병원에는 메이오클리닉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많다. 특히 의료진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며 "진료가 매우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상현 병원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다. 선천성 손 질환과 복잡한 미세수술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W병원 의료진에게 메이오클리닉 방문을 제안했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밖에서도 전공의 수련 확대해야"…AI가 바꿀 미래

모란 교수는 지역의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젊은 의료진을 양성하는 구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수부외과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을 듣고,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전공의들이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수련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에서는 손 외상과 관절염, 손목터널증후군 등으로 수부외과 전문의에 대한 수요가 높고, 젊은 의료진의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모란 교수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더 많은 전공의가 수련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가 전공의라면 W병원 같은 곳에서 수련받고 싶다. 실제 수부외과 진료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나면 이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변화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이오클리닉에서는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심전도나 음성의 변화를 분석하고 질환을 예측하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수부외과에서도 골절 양상 분석이나 영상 판독 보조, 수술 계획 수립 등에 AI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모란 교수는 "AI는 앞으로 수술 계획과 치료 과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은 매우 흥미로운 시기이며, 이러한 변화가 환자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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