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연방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해진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과거 선거 결과에 불복하거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행보와 대비된다.
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중간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협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양당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CNN과 NBC방송은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NBC는 민주당의 최종 의석수를 전체 435석 가운데 244석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예산과 입법, 의회 조사 등에서 야당의 견제를 받게 된다.
◆선거 전에는 "정직한 선거라면 수용"…과거 대선 불복 전력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선거 전 보였던 조건부 수용 입장과도 차이가 있다.
그는 지난 10월 27일 기자들로부터 중간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인지 질문받자 "정직한 선거라면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선거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뒤에도 부정선거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며 결과에 불복했다. 이후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까지 발생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도 선거가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치러진다면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조건부 입장을 유지했다.
◆트루스소셜에서는 폭스뉴스 맹비난…협력 발언과 다른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개표가 시작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보수 성향 방송사 폭스뉴스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폭스뉴스의 시청률이 하락한 것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 방송사가 자신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폭스뉴스의 여론조사를 혹평하고 일부 진행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다는 발언과 달리,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와 여론조사에는 여전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대통령에게는 법안 거부권이라는 강력한 권한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선거 결과 수용과 민주당과의 협력 의향을 밝히면서도, 의회와의 정책 대립에서는 강경한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실제 협력 여부는 새 의회가 출범한 뒤 예산과 입법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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