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글(등겨1)에서 등겨의 어원을 밝혔다. 이번에는 표준어 등겨의 다양한 방언형을 다루고자 한다.
고운게(경기), 고운딩게(충북), 곤딩기(전북)는 '곱-(細, 형용사)+은(관형사형 어미)+겨/등겨(명사)'가 결합하여 이루어졌다. '고운겨〉고운게'로 변했다, '고운등겨〉고운딩게'로, 그것의 음절이 줄어서 '곤딩게〉곤딩기'가 되었다.
두불제(전남) 두불체(제주), 두불딩기(경남)는 '두불(二, 수사)+겨/등겨'가 결합된 것으로, '두불겨〉두불져〉*두불졔〉두불제(전남)〉두불체(제주)'로 변화되었다. 두불딩기는 '두불+등겨'의 변화형으로 겉겨를 아시등게(경상도)라고 부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몽근저(전북), 몽강저(전북), 몽근지(전북), 몽근재(전남), 몽곤지(전북), 몽근딩기(전북), 몽군딩기(전북)가 보인다. 이들 어휘는 '몽글-(細, 형용사)+은+겨/등겨'에서 만들어진 '몽근겨. 몽근등겨'에서 변화되었다. 몽글다는 가루 따위가 미세하고 곱다는 뜻이다.
'몽근겨〉몽근져〉몽근저(전북)〉*몽간저〉몽강저(전북)', '몽근겨〉몽근져〉*몽근졔〉*몽근제〉몽근지(전북)', '몽근겨〉몽근져〉*몽근졔〉*몽근제〉몽근재(전남)'로 변화되었다. 이 밖에 몽근딩기(전북), 몽군딩기(전북)는 몽근등겨에서 바뀌었다.
'보드라분등겨(경남), 살딩기(경남), 참딩기(경남), 헨밋딩기(경남), 민미끼(경남)'가 있다. 보드랍-(細, 형용사)+은+등겨, 살(米, 명사)+등겨, 참(眞, 접두사)+등겨, 현미(玄米, 명사)+ㅅ(관형격 조사)+등겨, 매(매통, 명사)+밑(內, 명사)+겨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중 '민미끼'는 '매밑겨〉*매미껴〉*메미께〉미미끼(경남)〉민미끼(경남)'로 변했다.
함북 방언의 나박게, 나백제 어휘가 눈에 띈다. '나박(명사, 마지막 것)+겨'로 분석된다. 나박겨에서 나박게, 나백제로 변화되었다. 속겨에서 변한 속재(전남)가 보인다. 속(內, 명사)+겨로 분석된다.
제주방언의 ᄌᆞᆷ진체, 보미 어휘에 눈이 간다. 'ᄌᆞᆷ질-(細小, 형)+ㄴ(관형사형 어미)+겨'로 분석되며, 'ᄌᆞᆷ진겨〉ᄌᆞᆷ진져〉*ᄌᆞᆷ진쳬〉ᄌᆞᆷ진체'로, 보미는 '보늬(內皮, 명사)〉보니〉보미'로 변화되었다.
분껴(경기)는 분(粉, 명사)+겨(명사)로 이루어져 있고, 분겨가 변해 분껴가 되었다. 어원이 '이(米, 명사)+ㅅ(관형격 조사)+겨/등겨'로 이루어진 잇겨(충남), 잇딩기(충북)가 보인다. 쌀죽제(전남), 죽제(경남, 전북, 전남)는 '(쌀)죽(명사)+겨'로, 단등게(경북)는 '달-(甘,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등겨'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표준어 등겨의 전국 방언(사투리)형을 살펴보았다. 어원이 고유어로 이루어진 것과 한자어와 고유어로 이루어진 것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고유어로 이루어진 것으로는 당가리/ 당가루계 어형, 고운겨/고운등겨계 어형, 두불겨/ 두불둥겨계 어형, 몽근겨/몽근등겨계 어형, 보드라분등겨계 어형, 쌀등겨계 어형, 참등겨계 어형, 매밑겨계 어형, 나박겨계 어형, 속겨계 어형, ᄌᆞᆷ진겨계 어형, 보미계 어형, 쌀(죽)겨계 어형, 단등겨계 어형이 있다. 한자어와 고유어로 이루어진 것은 분겨계 어형, 잇겨계 어형, 현밋등겨계 어형이 있다.
한국방언연구소장 신승원 sinswon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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