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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한 선전 도구 노동신문 자유 열람,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부가 북한 노동신문을 '특수 자료'에서 '일반 자료'로 재분류함에 따라 일반 국민들도 국회 도서관을 비롯해 전국 181개 기관(국립중앙도서관 및 소속 도서관, 국책 연구 기관 자료실, 일부 대학도서관, 정부 기관 자료실 등)에서 자유롭게 열람(閱覽)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노동신문을 열람하려면 신분 확인 및 열람 목적 등을 제출해야 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신문이 아니다. 북한 노동당의 노선·정책·이념을 대내외에 선전·전달하는 매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 선전, 체제 찬양, 한국 사회 부정적 묘사, 반미·반자유민주주의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노동신문 열람 자유화에 대해 통일부는 "국민이 북한의 실상(實相)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노동신문 열람 자유화를 주장해 온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는 적대적인 정보까지 접할 자유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개해야 북한의 허술함이 드러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 논리라면 '마약'도 국민에게 자유화해 '마약 폐해'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성립할 수 있다. 북한은 휴전선 인근 '대북 확성기'에도 펄쩍 뛰었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는 확성기와 대북 라디오 방송도 중단했다. 그러면서 '남북 긴장 완화·대화 여지 마련' 일환(一環)이라고 했다. 선전 활동이 얼마나 무서운지 북한도 알고 우리 정부도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일방적인 '체제 선전물' '한국 비판물'을 한국에 자유롭게 풀어 놓았다. 북한 노동당의 공식 기관지를 '일반 자료'로 분류함으로써 향후 국가보안법 적용 기준 역시 자의적·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排除)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이 선전을 위해 교묘하게 꾸며 보도하는 내용이 '사실'로 인식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허위 조작 정보·가짜 뉴스를 처벌하겠다고 하면서 그보다 훨씬 악의적이고 위험한 노동신문을 자유롭게 열람하도록 하겠다니 앞뒤도 안 맞다. 도대체 뭘 노리고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2026-01-16 05:00:00

  • [사설] 민주당, '2차 특검'은 강행 '통일교 특검'은 신천지로 물타기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 법안 강행 처리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통일교 특검법 관련 쟁점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국민의힘과 회동을 갖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도 포함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 고수(固守)에 국힘은 "만에 하나 (특검을) 하더라도 (통일교와 신천지를) 별도 특검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거대 여당 뜻대로 3대 특검은 연장하고 여권 인사도 포함된 탓에 부담스러운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신천지 물타기'로 일단 막아낸 셈이다. 3대 특검은 사상 최장(最長)인 6개월이나 운영됐다. 각 특검의 활동 기간을 나눠 붙이면 무려 1년 반이나 되는 엄청난 시간이다. 파견 검사 126명, 수사 인력 500여 명 등 규모도 유례가 없을 정도다. 수백억원이 들어간 예산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부족하다면 특검의 무능(無能)을 탓해야지 오히려 특검을 연장하자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데도 강행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여권 인사인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마저 "자칫 정치 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 거둬들이는 게 좋겠다"고 했겠는가. 법원행정처도 앞서 "3대 특검 연장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며 '2차 종합 특검' 반대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기존 수사와의 중복으로 특검 수사의 효율성이 높지 않고 통일교 특검과 '수사 범위'가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거대 여당은 이러한 우려와 지적에 귀를 닫고 사실상 특검 연장인 2차 종합특검을 밀어붙였다. 민주당의 특검에 대한 이중 잣대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자의적(恣意的)이다. 결국 이 잣대 때문에 스스로 발목 잡힐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석연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여전히 말 위에 있다. 그런 전투 태세로 가면 다수당으로서의 역할은 굉장히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절대다수당이자 집권 여당 민주당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2026-01-16 05:00:00

  • [사설] '응급실 뺑뺑이' 방지 대책, 의료 인력 확충 없이는 탁상공론

    정부는 심근경색 등 중증 응급 환자를 '지정 병원'으로 즉시 데려가고, 경증 환자는 2차 병원으로 분산(分散)하는 내용의 응급 환자 이송(移送)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응급실 뺑뺑이로 119 구급차 안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응급 환자 이송 체계 개선 시범 사업' 방안을 보고했다. 심근경색·뇌졸중·중증 외상·심정지 등 4대 중증 환자의 경우 지역 의료계와 협의해 사전(事前)에 치료 가능 병원을 지정하고, 119가 현장에서 환자를 평가한 뒤 바로 해당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이 핵심이다. 비교적 경증 환자는 2차 병원 응급실 등으로 분산해, 대학병원 등 대형 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몰리는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부산 도심에서 경련 증세를 보인 고교생이 치료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숨지는 등 '응급실 뺑뺑이'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고질적(痼疾的)인 문제다. 정부는 일이 터질 때마다 대책을 내놨지만, 미봉책(彌縫策)에 그쳤다. 중증·경증 환자 분리 이송 방안은 이전에도 나왔으나,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이번에 정부가 밝힌 이송 체계 개선안도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많다. 정부안은 응급 환자의 신속한 이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환자의 적정 치료를 보장(保障)하지는 못한다. 지정 병원에 갔지만 수술·시술을 맡을 전문의가 없거나 부족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심근경색 등 중증 응급 환자는 단순히 가장 가까운 병원이 아니라, 관련 수술·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세계적인 기준이다. 정부의 구상이 성공하려면 외과 의사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충원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탁상공론(卓上空論)일 뿐이다. 근본 대책은 명료(明瞭)하다.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공공의료사관학교), 지역의사제 등을 통한 지역 및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확보다.

    2026-01-16 05:00:00

  • [관풍루] 30년째 지지부진한 '대구 취수원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 방안 제시에 완전히 새 국면 맞아.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총, 택배 노동자 수익 보전을 위한 안전수수료 도입안. 택배 기사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노동 강도를 반영하자는 취지. 이러든 저러든 결국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게 뻔한 한계는 왜 모를까. ○…30년째 지지부진한 '대구 취수원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 방안 제시에 완전히 새 국면 맞아. 비용 면에서는 확실히 절감 효과 기대되지만 물의 '질' 면에서도 훨씬 나아야 할 텐데. ○…4월부터 현재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 제도가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된다고. 경기 냉랭한데 무료·할인한다고 팍팍한 서민 삶에 문화 생활 여유 생기려나.

    2026-01-16 05:00:00

  • [날씨] 1월 16일(금)

    [날씨] 1월 16일(금) "맑음"

    2026-01-15 18:56:52

  •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영화감독이 쓴 글은 웬만한 소설가나 시인의 산문보다 좋다. 여기서 좋다는 말은 내 취향에 맞는다는 의미이고, 지리멸렬 복잡다단하지 않다는 얘기다. 영화감독은 시나리오를 통해 쉽고 직관적으로 그러나 자기만의 속내를 압축하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재주를 지닌 사람이기 때문. 박찬욱의 영화 글은 말할 것도 없고 윤가은의 산문은 유쾌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니시카와 미와의 저작도 흥미롭다. 문자로 기록한 메이킹 필름이라고나 할까. 여기에 최종태라는 이름 하나를 더 붙이기로 한다. 2006년 이준기·이문식 주연의 〈플라이, 대디〉를 연출한 최종태의 책 『만신창이의 승자』 는 이렇게라도 버티면서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필사의 분투기이다. 작가 스스로 만신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만큼 영화는 그의 삶을 손쉬운 행복으로 인도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글을 쓰고 각본을 만들고 영화를 찍고 기뻐하거나 좌절하다가 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달려가는 과정이 그의 삶에서 행복과 환희를 안겼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책은 총 다섯 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놓고 진행된다. 영화 이야기가 바닥에 흐르지만, 진짜는 그 속에 담긴 인생사 희로애락에 대한 성찰이다. 타고난 불행과 마주하는 법에 관하여, 비루하고 막막한 현실에 대하여 친절한 눈빛과 다정한 어조로 위무해주는 최종태의 글은 묘한 힘이 있다. 단 한 순간도 세상이 내 편이었던 적이 없는 사람들과 나로 사는 게 힘든 누군가에게 다독이는 말들이 고맙다. 이를테면 막다른 길에서 절망을 마주했을 때 극단적 선택 말고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얘기한다. "고요한 밤에 잠들어 있는 자신만의 환희를 발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실한 나와 마주합니다."(63쪽) 신학을 공부한 작가의 이력이 책 곳곳에 인장처럼 새겨있고, 종교와 철학 용어를 최소화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통찰이 범상치 않다. 예컨대 학창시절 성경책을 읽으며 신은 매우 불공평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성경에 나오는 어떤 씨앗이 비옥한 땅에 떨어지면 잘 자라나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자갈밭에 떨어지면 말라 죽는다는 비유를 든다. 그러니까 "'씨앗'이 어떤 특정한 사람이고 '씨앗이 떨어진 땅'이 그 사람 운명이라고 한다면, 신이 정한 운명을 마주한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오직 순종 뿐" 아니겠냐고. 삶의 전제가 이토록 부조리하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고 푸념하는 작가다. 운명이라는 도도한 강물을 건너는 법은 각자가 찾아야 할 일이지만, 최종태 같은 이가 귀띔해준다면 몇 배 수월하고 편안하지 않을까.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종교와 많이 닮았습니다. 성공을 해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담을 간증처럼 말합니다."(83쪽) 어느 쪽이든 간증의 핵심은 내 인생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당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희망과 행복의 판타지를 전파한다는 점에서 같다. "신은 우리가 승진을 하고,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중요하며 "그것이 인간이 존엄한 이유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라는 최종태. 작가의 일관된 주장은 가짜 희망이 당신의 행복에 덧씌워질지라도, 우리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고 행복도 포기할 수 없지 않냐는 것이다. 그렇게 『만신창이의 승자』는 지금, 우리가 꿈꾸는 희망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어쩌면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을 테니까.

    2026-01-15 15:08:44

  • [매일춘추-김혜령] 콩쿠르는 정말 공정한가

    [매일춘추-김혜령] 콩쿠르는 정말 공정한가

    나는 솔직히 말해 음악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앉는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도 지역 음악 콩쿠르 심사를 맡았지만, 심사석에 앉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이유는 콩쿠르나 학생들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라, 심사의 구조가 연주를 점수로 환산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온전히 듣는 일이 아니라, 연주를 숫자로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늘 따른다. 준비 상태나 음악에 대한 이해, 앞으로의 가능성은 몇 마디 음만 들어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를 숫자로 고정하는 순간, 음악은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 된다. 주최 측은 심사 전 늘 같은 말을 한다. "심사위원들 점수 차이가 어느 정도 나면 학부모들에게 항의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점수를 비슷하게 맞춰 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이 반복될수록 심사는 공정함보다 민원 관리에 가까워진다. 각자의 기준은 점점 흐려지고, 무난한 평균값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된다. 한 번은 유난히 눈에 띄는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기술을 넘어 음악적 감각과 재능이 분명히 느껴지는 연주였다. 내 기준에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는 높은 점수였다. 그러나 옆에 앉은 중심 심사위원이 다른 판단을 내렸고, 점수 차이가 크면 곤란해진다는 걸 알기에 나 역시 점수를 낮췄다. 그날 이후로도 그 학생의 연주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연주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도 함께 남았다. 공정하지 않은 심사는 단순히 순위를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심사를 믿지 않게 되는 순간, 아이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 역시 함께 흔들린다. 최근 심사에서는 또 다른 난감함을 느꼈다. 연주를 들으면서 동시에 심사평을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 귀로는 연주를 듣고, 한 손으로는 문장을 써 내려가는 상황에서 음악을 온전히 집중해 듣기 어렵다. 이는 심사위원 개인의 성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연주가 끝난 뒤 심사평을 작성할 시간을 따로 주는 편이 오히려 더 공정할 것이다. 아무리 작은 지역 콩쿠르라 해도 심사는 공정해야 한다. 그 공정함은 개인의 양심이나 노력만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점수를 즉시 제출하게 하거나, 심사위원 간 점수 사전 조율을 차단하고, 심사 기준을 명확히 문서화하는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하다. 이런 기준은 개별 주최의 판단이 아니라, 지역 음악협회 차원에서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주최가 사단체라 하더라도, 대구에서 열리고 대구 학생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콩쿠르라면 지역 사회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음악협회 차원에서 공정한 심사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할 수는 없을지 묻고 싶다. 콩쿠르의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준비하는 시간과 무대에 오르는 과정, 그리고 그 경험이 아이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는가에 있다. 공정한 심사는 개인의 양심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제도가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이 음악을 지켜줄 때, 콩쿠르는 비로소 교육이 된다.

    2026-01-15 11:13:58

  • [베스트셀러] 1월 셋째 주(1월 9일~1월 15일)

    ◆이번주 베스트셀러(2026년 1월 9일~1월 15일 기준) 1.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이광수 2.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3. 2026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최태성 4. 2026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하/ 최태성 5. 2026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기출 500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최태성 6. 최소한의 삼국지/ 최태성 7. 엄마가 유령이되었어!/ 노부미 8.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5 RC/ ETS 9.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5 LC/ ETS 10.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박곰희 〈예스24 제공〉

    2026-01-15 10:22:20

  • [사설] 곤두박질 원화 가치, 해결 첫 단추는 경제 체질 개선 천명

    원화의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최근 열하루째 상승세를 이어온 원·달러 환율(換率)은 14일 장 중 한때 1,479.2원까지 치솟으며 1,480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연말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과 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부분을 고스란히 되돌린 것이다. 당국의 인위적 개입은 오히려 개미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수 기회로 인식되면서 달러 수요(需要)만 부추겼다. 이대로라면 1,500원 선을 위협할 기세(氣勢)다. 세계 무역 시장에서의 원화 가치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지난 12일 국제결제은행(BIS)은 주요 교역 상대국 64개국 중 원화 가치가 '끝에서 5등'이라고 밝혔다. 특정국의 통화(通貨) 가치를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산출한 '명목 실효(實效) 환율'(NEER)이 우리나라는 86.56으로, 아르헨티나(4.89)와 튀르키예(16.27), 일본(70.14), 인도(86.01)에 이어 꼴찌권이다. 구매력까지 반영한 '실질 실효 환율'을 보면 상황이 더 나쁜데, 원화는 일본(69.4) 다음으로 낮아 64개국 중 63위를 차지했다. 이런 경악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고 나니 새삼 '대한민국 경제는 정말 괜찮은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과 원화에 대한 신뢰도 훼손됐다. 지금의 환율 불안은 일시적 수급(需給) 문제가 아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脆弱性)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수출은 특정 산업과 일부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내수는 소비 위축과 부채 부담에 짓눌려 있다. 여기에다 성장 잠재력 둔화, 생산성 정체, 인구 구조 변화도 겹쳐 있다. 이대로라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자본의 이탈(離脫)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고환율은 민생 차원에서도 더 이상 방치(放置)해선 안 될 일이다. 이에 정부는 단기적 미봉책(彌縫策)에 매달릴 일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경제 체질 개선'이라는 중장기적 로드맵을 대내외에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과 서비스 수출을 키우는 혁신이 시급하다.

    2026-01-15 05:00:00

  • [사설] 尹 사형 구형,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될 한국 정치의 비극

    조은석 내란 특검 팀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起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死刑)을 구형했다. 중대 헌법 질서 파괴 행위를 저지른 만큼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심 선고는 다음 달 19일 이뤄진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은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는 법정형(法定刑)이 사형과 무기징역, 무기금고밖에 없는 중대 범죄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내란 주도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은 것은 충격적이고 참담(慘澹)하다. 대통령이 헌법·법률의 한계를 넘어 국가 권력을 사유화(私有化)하거나, 민주적 통제 장치를 무력화하려 했다면, 그 책임은 엄중하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지금까지 국민에게 계엄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뼈아픈 현실이다. 선출된 최고 권력이 헌법과 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특검 팀은 "비상계엄은 중대한 헌법 파괴 사건으로 피고인은 모의부터 실행까지 주도한 내란 우두머리"라며 "가장 극한 형벌로 대응해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정치 행위이기 때문에 사법 심사의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형법상 내란죄(內亂罪)는 국가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 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문란(國憲紊亂)을 목적으로 하여 폭동을 일으키는 행위를 말한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된 행위들이 내란 행위인지에 대한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다. 내란 사건 판결은 역사에 기록될 중대한 사안이다. 내란 사건 결심(結審) 절차를 마무리한 지귀연 부장판사는 "재판부는 헌법과 법률, 그리고 증거에 따라 판단해 판결할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말이다. 재판부는 여론과 진영 논리에 휩쓸리면 안 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재판부를 압박하는 발언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지지층도 마찬가지다. 이 판결은 민주주의 성숙도(成熟度)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2026-01-15 05:00:00

  • [사설] '정치인 한동훈'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4일 새벽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 한동훈 전 대표 제명(除名)을 의결했다. 윤리위는 "당원 명부를 기준으로 동명이인인 '한동훈' 전원을 조사한 결과 휴대 전화 번호 뒷자리, 해당 선거구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대조한 끝에, 해당 계정의 명의자가 한 전 대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힘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어떤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건 우선은 따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리위 의결을 수용(受容)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힘 내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14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역시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재고(再考)를 촉구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제명이 확정되면 소송 등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 갈등(葛藤)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이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짧은 입장을 냈다. '한동훈의 민주주의'란 대체 어떤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게 논란'이 촉발된 것은 1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한 전 대표 본인도 '가족이 글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認定)한 적이 있다. 한 전 대표는 당게 논란이 일어난 뒤에도, 가족이 문제의 글을 올린 것을 인지한 다음에도 진정 어린 사과(謝過)를 포함한 아무런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내게 법적 책임은 없다"는 식(式) '서초동 문법'의 회피(回避)로 일관했을 뿐이다. 한 전 대표는 국힘의 당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비중 있는 정치인이다. 법적 논란을 벌이기 전에 정치적 책임(責任)의 엄중한 무게를 느껴야 한다. 당게 논란은 단순히 '대량의 악성 비난 글'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당원 게시판 글과 기성 주류 언론이 연계된 여론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드루킹 범죄를 연상케 하는 민주주의의 근간(根幹)을 무너뜨린 사건인 셈이다. 비록 늦었더라도 정치인 한동훈의 책임지는 자세를 기대해 본다.

    2026-01-15 05:00:00

  • [관풍루] 경찰, 공천헌금 수수 의혹 민주당 김병기 의원…다가올 지방선거 앞둔 여권의 불안감 스스로 폭로하는 듯.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전 국힘 대표 제명에 "정치 검사 두 명 동시에 단죄 받았다"고 독설. 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 낙선하자 탈당한 뒤 친정에 총질하는 검사 출신 정치인이 할 말은 아니지. ○…경찰, 공천헌금 수수 의혹 민주당 김병기 의원 자택, 사무실 등 압수수색. 집권 여당 원내 사령탑이던 인물을 '이토록 잔인하게' 내치는 걸 보니 다가올 지방선거 앞둔 여권의 불안감 스스로 폭로하는 듯. ○…30대 '쉬었음' 인구 30만 명 넘겨 통계 작성 이래 최다인데, 기업 10곳 중 7곳 인력 부족으로 올해 정규직 채용 계획. 일자리와 인력 모두 부족한 기묘한 상황은 노동시장이 뭔가 고장 났다는 증거.

    2026-01-15 05:00:00

  • [날씨] 1월 15일(목)

    [날씨] 1월 15일(목) "대체로 흐리고 지역에 따라 눈 또는 비 오는곳 있겠음"

    2026-01-14 18:51:25

  •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330>늘 푸르기를 다짐하는 군자의 수신(修身)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330>늘 푸르기를 다짐하는 군자의 수신(修身)

    영조 때 묵죽화가인 수운(峀雲) 유덕장이 1753년 여름날 그린 대나무 그림이다. 시원하게 여름을 잘 나시라고 흰 눈이 쌓인 설죽이 있는 한겨울 풍경을 어느 분께 그려 드렸다. '설죽'은 묵죽이 아니라 녹죽(綠竹)인 설죽인 점, 둔덕과 바위, 난초 등이 더해져 산수화 같은 대나무 그림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영조 때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관아재 조영석의 풍속화 등이 나타나며 회화가 새롭게 확장되던 시기라 대나무 그림에도 이런 변화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전통적으로 대나무 그림은 묵죽이었고 주변이 생략된 채 기후적 요소가 더해질 뿐이었다. '백설이 만건곤할 제'의 설죽을 비롯해 바람, 비, 이슬, 서리, 안개, 달 등이 대나무와 짝하는 풍죽(風竹), 우죽(雨竹), 노죽(露竹), 상죽(霜竹), 연죽(煙竹), 월죽(月竹) 등으로 그려지며 홀로 올곧은 자태를 표현하는 것을 위주로 했다. 유덕장은 앞 시대의 대가인 탄은 이정(1554~1626)의 묵죽을 계승하면서도 겨울의 공기가 느껴지는 대밭의 정경을 다채롭게 구성하며 부드러운 필치로 대나무의 정취를 드러냈다. 유덕장의 묵죽화를 즐겨 감상한 영조시대 최고의 문장가 혜환 이용휴(1708~1782)는 "이정의 대나무 그림은 호방하고 빼어나며 무성하고 장대하여 세(勢)로 뛰어나고, 유덕장의 대나무 그림은 맑고 윤택하며 흩어지고 비어서 운(韻)으로 뛰어나다"라고 각자의 장점으로 비평했다. 묵죽은 대나무처럼 곧고 늘 푸르기를 다짐하는 군자의 수신(修身)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묵죽화는 회화의 한 원형으로서 조선시대 내내 중요하게 여겨졌다.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에 도화서 화원을 뽑을 때 죽을 1등, 산수를 2등, 인물과 영모를 3등, 화초를 4등으로 정해놓고 이중 두 과목을 선택하게 했다. 화원화가의 경우도 대나무 그림 실력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수신은 조선 지식층의 최상위 과제였다. 사군자를 비롯해 그림에도, 잠명(箴銘) 등의 글에도, 서재 이름인 헌호(軒號)에도 수신의 뜻을 담았다. 서재 이름을 당일헌(當日軒)이라고 한 어떤 이에게 이용휴는 이런 기문을 지어줬다. 〈strong〉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면 다만 오늘이 있을 뿐이다. ... 지금 신군(申君)이 수신하고자 하니 그 공부는 오직 오늘에 달려있다. 그러니 내일을 말하지 말라. 아! 수신하지 않는 날은 곧 없는 날과 마찬가지니 이는 바로 헛된 날(空日)이다. 그대는 모름지기 눈앞에 확실한 이 하루를 공일로 만들지 말고 당일(當日)로 만들라.〈/strong〉 〈strong〉昨日已過 明日未來 欲有所爲 只在當日 ... 今申君欲修者 其工夫惟在當日 來日則不言 噫 不修之日 乃與未生同 卽空日也 君須以眼前之昭昭者 不爲空日而爲當日也〈/strong〉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2026-01-14 12:13:31

  • [매일춘추-심강우] AI 시대의 사랑

    [매일춘추-심강우] AI 시대의 사랑

    "루미,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루미는 안의 손을 잡았다. 안의 체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관제센터에서 스위치를 내린 것이다. 안의 두개골 안에 내장된 컨트롤칩을 통해 3분의 작별시간을 주겠다는 메시지가 왔다. 십년간 루미 곁을 지킨 안의 노고를 감안한 것이라는 메시지가 덧붙여졌다. 루미의 눈이 젖어들었다. "루미, 울지 말아요. 이제 새로운 안을 만나면 지금의 감정, 그러니까 슬픔이 있던 자리에 호감과 충족감이 자리하고 결국엔 기쁨이 충만할 거예요." 안의 말에 루미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안, 새로운 안은 없어요. 잊지 말아요. 나도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아, 이런!" 루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안이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십년 전 루미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작동을 일으킨 자율비행승용차와의 정면 충돌로 남편은 즉사하고 루미는 중상을 입었다. 머리와 심장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신체 부위가 기계로 대체됐다. 주위 사람들이 말했다. 그나마 기억 소실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루미는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기억이 사라졌으면 좋았을지도 몰라.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루미에게 지역행정본부에서 안을 보냈다. 안은 휴미노이드였다. 담당 직원이 죽은 남편의 얼굴을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 루미는 고개를 저었다. 루미는 직원에게 남편의 얼굴만 아니면 된다고 했다. 다음날 안을 본 루미는 안도했다. 안은 과묵했던 남편과 달리 다정다감했다. 그것이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을 통해 루미의 성향을 파악한 직원의 배려라는 걸 루미는 몰랐다. 직원 역시 휴머노이드였으니 실수가 있을 리 없었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일 년이 안 되어 루미는 상처를 딛고 안정을 되찾았다. 모두 안 덕분이었다. 안은 매사에 친절했으며 무엇보다 진심으로 루미를 사랑했다. 처음엔 안을 단순한 도우미로 간주하고 데면데면 대했던 루미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더니 결국엔 사랑에 빠졌다. 그랬는데 안이 치명적 바이러스에 오염됐다. 다른 휴머노이드들의 안전을 위해 안은 폐기돼야 했다. 루미는 이번엔 안과 같은 얼굴과 성격을 원했다. 직원은 잘 정리된 알고리즘을 내장한 제 2의 안을 루미에게 보냈다. 루미는 안을 기쁘게 맞았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뒤 루미는 혼란에 빠졌다. 새로 온 안은 이전의 안과 완벽하게 일치했지만 함께한 시절의 기억이 없었다. 루미는 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없느냐고 직원에게 물었다. 오염돼 폐기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루미가 안에게 물었다. "안, 나를 사랑해?" 물끄러미 루미를 바라보던 안이 대답했다. "루미, 나는 태어날 때부터 루미를 사랑했어."

    2026-01-14 11:38:55

  • [사설] 더 센 '2차 특검', '지방선거용 정략' 말고는 이해 불가

    더불어민주당이 수사 대상·수사 인력을 늘린 2차 종합특검법(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 농단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수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15일 본회의 처리를 강행(強行)하려 한다. '더 센 수정안'은 수사 대상을 14개에서 17개로, 수사 인력을 156명에서 251명으로 확대한 것이다. 민주당이 수사 대상을 넓힌 수정안을 낸 것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 재탕'이란 법조계와 국민의힘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2차 종합특검에 대해 "3대 특검을 연장하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사실상 반대 의견 표명(表明)이다. 이에 민주당은 '국군방첩사령부의 전·현직 군인, 민간인 사찰 및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드론, 잠수정을 포함한 대북 심리전과 군의 각급 부대' 등을 수사 대상으로 추가했다. '3대 특검의 재연장이자 반복'이란 지적을 희석(稀釋)하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헌정사(憲政史)에 유례없는 규모였던 3대 특검은 지난해 6월부터 무려 180일 동안 수사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의 대부분은 이미 검찰·경찰에서 밝혀진 내용들이었다. 특검의 장기간 수사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검찰의 장기 미제(未濟) 사건이 늘기도 했다. 특검의 기소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후속 수사는 기존 수사기관들이 맡고 있다. 굳이 특검을 새로 시작할 이유가 없다. 법원행정처는 이런 이유로 2차 종합특검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민주당은 야당과 법원행정처의 반대에도 2차 종합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 '내란 몰이'를 6·3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 가겠다는 정략(政略)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병기·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의혹, 통일교와 여권의 유착 의혹 등 특검이 필요한 정권 비리 의혹은 뭉개고 있다. 오로지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특검만 하겠다는 것이다. 특검이 정권 흥신소(興信所)가 될 판이다. 특검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깊어지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2026-01-14 05:00:00

  • [사설] 공소청 보완 수사권 없다면 범죄 보고도 기소 회피 판칠 것

    정부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경파와 조국혁신당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소청법 정부안에 '검사의 직무 수행은 형사소송법에 속하는 사항으로 규정한다'고 돼 있는데, 이 법안이 발효될 경우 현행 형사소송법 196조에 따라 공소청 검사가 '보완 수사권'을 갖는 것이므로 수사와 기소 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범여권의 반발이 거세자 이재명 대통령은 '당에서 충분히 논의·숙의하고, 정부는 그 의견을 수렴(收斂)하라'고 지시했다. '공소청의 보완 수사권 폐지를 검토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중수청과 공소청법 정부안에 따르면, 중수청은 9대 중대 범죄를 수사하고, 이를 공소청에 송치(送致)한다. 공소청은 공소 제기 및 유지를 맡는다. 정부는 무죄율이 높은 공소청 검사에 대해 근무 평가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공소청 검사는 확실히 이긴다는 보장이 없으면 기소를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 불기소할 경우 중수청으로부터 "우리가 수사해 넘긴 사건을 왜 기소하지 않느냐? 봐주기 하느냐?"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기소했다가 무죄가 나면 "무리한 기소"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수사한 쪽은 중수청인데, 법정에서 패한 책임은 공소청이 지는 것이다. 중수청 수사에 미진(未盡)한 구석이 있더라도 공소청은 보완 수사 권한이 없어 기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정부는 "불기소가 많은 검사들을 평가하겠다"고 나올 수도 있다. 결국 "이 증거로는 못 이긴다"는 공소청과 "무능한 공소청이 다 말아먹는다"는 중수청 사이의 갈등(葛藤)도 예견된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수사와 기소는 검찰과 경찰이 보완 관계에 있다. 공소청이 합리적으로 기소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려면 ▷보완 수사권 또는 보완 수사 요구권 ▷중수처 수사 단계에서 증거 통제력 등이 보장돼야 한다. 이런 것이 없다면 공소청은 "굳이 기소해서 욕먹을 이유가 없다"로 기울 것이다. 범죄자들의 천국이 될 수밖에 없다.

    2026-01-14 05:00:00

  • [사설]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10년 표류, 언제까지 이럴 건가

    국토교통부는 향후 10년간 정책 방향을 담은 제1차 도심융합특구 종합발전계획을 고시(告示)하면서 대구시 산격청사(경북도청 후적지)-경북대-삼성창조캠퍼스를 연결하는 삼각 트라이앵글을 특구로 지정했다. '대구형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構想)으로,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도심형 혁신 거점을 구축해 일자리와 정주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대구시는 사업 시행자를 지정하고 사업 시행자가 실시계획을 수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년과 기업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체 구상은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항상 악마(惡魔)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구상과 계획이 탁상(卓上) 정책으로 끝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북도청 후적지의 경우 2016년 도청 이전 이후 공공기관 이전·문화공원, 도심융합특구 거점, 문화예술 허브, 트라이앵글 창업 특구 등 구상만 수차례 바뀌었을 뿐 문화체육관광부·대구시·경상북도·경찰청 등으로 난마(亂麻)처럼 얽힌 소유권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10년을 표류(漂流)해 왔다. 시민의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한 '톱다운 행정'의 한계이면서 비전과 리더십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는 대구의 안타까운 자화상인 셈이다. 도심융합특구 구상만 하더라도 '대구시장'이 세 번은 바뀔 수 있는 장기 사업(長期事業)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자신의 업적을 자랑할 '생색 내기 사업 구상'을 내세워 시민의 삶에 전혀 보탬이 안 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전락시키는 것은 더 이상 안 된다. 그래서 충분하고 강력한 시민적 공감대와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 시정을 책임질 신임 시장은 '10년 후 대구의 초석(礎石)'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다음 시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고, 그다음 시장은 또 다음 시장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위기에 처한 대구를 되살리는 길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낮은 곳에서 완성된다.

    2026-01-14 05:00:00

  • [관풍루] 국민의힘 당명 개정에 대해 내부에서조차 '포대갈이' 비판 일어…이름 바꾼다고 저절로 쇄신된다는 사고 자체가 구태(舊態)일지도.

    ○…국민의힘 당명 개정에 대해 내부에서조차 '포대 갈이' 비판 일어. 내용물은 그대로인 채 포장지만 갈아끼겠단 심산인데, 아니함만 못할 수도. 이름 바꾼다고 저절로 쇄신된다는 사고 자체가 구태(舊態)일지도. ○…정부 검찰 개혁안 두고 조국혁신당 '무늬만 개혁' '검찰청법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우리 집 개는 안 물어요' 등 맹비난. 수장 명칭까지 검찰총장으로 한다니 그럴 만은 한데 애초부터 무리한 것 아니었소? ○…현대자동차그룹 미국에서 연내 로보택시 경쟁에 뛰어든다고. 안방에서는 규제 때문에 기회조차 얻기 힘드니 남의 집 마당에서라도 한판 붙어보겠다는 건데. '규제' 족쇄는 언제 풀리려나….

    2026-01-14 05:00:00

  • [기고-신형석] 대구의 박물관 역사와 시립종합박물관

    [기고-신형석] 대구의 박물관 역사와 시립종합박물관

    최근 대구시립 3개 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모두 인증기관이 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이 4회째 평가인데, 그 전까지는 매번 1개 관만이 인증을 받았기에 지역 문화계에서는 좀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발족하면서 박물관운영본부가 신설돼 지난 3년간 3개 박물관을 통합 운영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구성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에 시립박물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2023년 10월 대구시가 제정한 '대구광역시립박물관 관리 및 운영 조례'에는 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을 시립박물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큰 규모의 중대형급 종합박물관을 시립박물관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규모가 작은 전문박물관도 대구시가 설립해 운영하면 시립박물관이다. 현재 대구에는 전문박물관 규모의 시립박물관은 있고, 종합박물관으로 본관 같은 시립박물관이 아직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대구의 박물관 역사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인천 다음으로 두 번째로 공립박물관을 설립한 도시다. 일제의 지배 하에서도 전통문화에 대한 안목이 높았던 대구 시민들은 해방 직후 박물관 설립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그래서 1947년 5월 15일 달성공원에 있던 대구신사(大邱神社) 부속 건물인 국체명징관을 박물관으로 꾸며 대구부립박물관을 개관했다. 이때 대구 시민들은 후원회를 만들어 박물관을 적극 지원했다. 이후 대구부가 시로 승격되면서 이름을 대구시립박물관으로 바꿨다. 불행하게 박물관 운영이 중단된 것은 전쟁 때문이었다. 1950년 8월, 전쟁 중인 비상상황에서 육군이 박물관 건물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소장유물은 여러 개의 상자에 담아 대구시립도서관 한 켠으로 옮겼다. 이후 유물 도난과 관리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1959년 대구시는 소장유물 1천300여 점을 경북대학교에 위탁했다. 경북대는 도서관 건물 일부를 전시실로 개편하고, 그해 5월 경북대박물관을 개관했다. 필자는 달성공원 대구시립박물관이 그대로 유지됐다면 대구 문화는 어떻게 달라졌을 지 상상해 보곤 한다. 아마 78년 역사를 지닌 대구시립박물관에는 본관과 분관에서 많은 실적이 다채롭게 쌓였을 것이다. 대구 관련 각종 자료 수집과 보존, 대구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기획전시, 지역사 자료 발굴과 조사·연구, 수백 권의 전시도록과 학술자료집, 각종 교육·문화 행사들, 대구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의 수정, 도시 홍보, 관광 활성화 등 70여 년간 이런 역할을 해왔다면 대구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대구시립박물관이 있던 자리는 현재 테니스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립 종합박물관을 새로 건립하자는 논의는 여러 차례 있어 왔다. 시장 공약에 반영되기도 했다. 기본계획용역도 이뤄졌으나, 실행되지 못했다. 한반도의 3대 도시라 자랑하는 대구는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고대 달구벌국의 역사를 비롯해 경상도 71개 고을을 통괄한 경상감영 역사, 근·현대 역사까지 풍부한 자료와 역사들이 있다. 대구가 품고 있는 역사문화 깊이와 양을 생각하면 이 전문박물관 3곳에서 다 담아내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대구의 역사와 미래를 담는 큰 그릇'인 중대형급 시립종합박물관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대구에서 시립종합박물관이 부활하는 날은 언제일까?

    2026-01-13 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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