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백강의 한국 고대사] 공무도하가는 북경의 조선하를 배경으로 창작된 고조선 가요다
◆한국 최초의 고조선 자료 공무도하가 "임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은 끝내 그 물을 건너셨네.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가신 임을 어찌할꼬.(公無渡河 公竟渡河 墮河而死 當奈公何)" -백수 광부의 아내, 「공무도하가」-" 이는 동아출판사에서 발행한 『고등국어 고전문학』 맨 첫 장에 나오는 내용인데,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을 통해서 이 노래가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는 배경 설화를 덧붙이고 있다. 공무도하가는 일명 공후인(箜篌引)이라고도 하는데 한국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모두 실려 있다. 우리는 그동안 공무도하가를 한국 최초의 가요라고만 인식하고 고조선 사료로서의 높은 가치엔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무도하가는 고조선 당시에 고조선 사람이 직접 지어 부른 가요라는 점에서 고려 때 일연이 저술한 『삼국유사』 고조선조보다도 훨씬 더 사료적 가치가 높은 한국 최초의 고조선 자료이다. 공무도하가는 고조선의 나루터인 조선진(朝鮮津)을 배경으로 창작된 고조선 민요이므로 조선진을 추적하여 그 위치가 확실히 밝혀진다면 대동강 조선설은 설 자리를 잃고 한국사의 혁명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공무도하가의 고조선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공무도하가의 조선진(朝鮮津)을 대동강 구두진(狗頭津)으로 본 이병도의 견해 이병도는 『한국고대사연구, 1979』 낙랑군고에서 공무도하가와 관련하여 그의 견해를 장황하게 피력했다. 이병도의 견해는 반도사학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이므로 좀 길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조선현과 관련하여 하나의 유명한 사화史話를 소개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은 조선진졸(朝鮮津卒)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처인 여옥의 공후인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조선진은 아마 조선 현치(縣治)의 유지(遺址)인 토성리 북쪽에서 대동강을 건너가는 도진(渡津)인 지금의 구두진(狗頭津)〈승람(勝覽)의 남포(南浦), 일운(一云) 당포(唐浦)?〉이 아닌가 생각되며, 곽리자고는 이 도진의 수부(水夫)였던 것이다. 곽리는 자고의 씨성(氏姓)인지 혹은 그의 거주 동명(洞名)인지 미상하나 그것이 연달아 나타나는 것을 보면 씨성인 것 같다. 어떻든 그가 조선현의 토착 원주민인 것은 의심 없다. 그 사화가 한악부(漢樂府)〈상화곡(相和曲), 공후인조(箜篌引條)〉에 실려 있는 만큼, 한대(漢代)의 이야기인 것은 재언(再言)을 요하지 않는다. 이것이 역시 진대(晉代) 최표(崔豹)의 고금주(古今注)에도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전자에서의 인용일 것이다. 양서(兩書)에 의해서 그 사화의 전말을 말하면 아래와 같다. 공후인은 조선진졸 곽리자고의 처인 여옥의 소작이다.······" 이병도는 지금 북한의 평안남도 일대와 황해도 북단이 낙랑군의 영역이라고 보았다. 대동강 남쪽 연안인 대동면 토성리 일대를 낙랑군 조선현의 소재지로 파악한 이병도는 공후인에 등장하는 조선진을 토성리 북쪽에서 대동강을 건너가는 나루터인 구두진(狗頭津)으로 추정하였다. 한자 '구두(狗頭)'는 개의 머리란 뜻으로 아마도 그곳 지형이 개의 머리와 유사하게 생겨서 붙여진 지명인 듯하다. 그런데 조선과 구두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구두진을 왜 조선진으로 추정하는가에 대한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동강 구두진을 조선진으로 비정한 것은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삼국사기』에 "구두진에 이르러 대동강을 건넌다.(至狗頭津 渡大同江)"라는 기록이 보인다. 구두진이 대동강의 대표적인 나루터이므로 대동강을 고조선의 중심지역으로 인식한 이병도는 조선진을 구두진으로 비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두진이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것을 본다면 구두진은 삼국시대 이전 고조선 시대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곽리자고가 만일 구두진졸(狗頭津卒)이라면 최표의 『고금주(古今注)』를 비롯한 중국 문헌에서 구두진졸이라고 말하지 왜 굳이 조선진졸(朝鮮津卒)이라고 표현했겠는가. 그리고 "공무도하(公无渡河) 공경도하(公竟渡河) 타하이사(墮河而死)"라는 공무도하가 가사 내용에서 보듯이 강이 아닌 하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대동강은 강이지 하가 아니다. 고대에는 장강(長江), 주강(珠江), 위하(渭河), 황하(黃河), 한수(漢水), 요수(遼水) 등과 같이 강, 하, 수를 구분하여 호칭하였다. 공무도강가라고 하지 않고 공무도하가라고 한 것을 보아도 여기 등장하는 물은 강이 아니라 하(河)였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한번 붙여진 지명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구두진은 발음상으로 볼 때 조선하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름이다. 이병도가 제2 안, 제3 안으로 거론한 지명인 남포, 당포도 역시 마찬가지다. 구두진, 남포, 당포 이런 명칭들 가운데서는 조선하의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 또한 이병도는 공후인이 한악부(漢樂府)와 진대(晉代) 최표(崔豹)의 『고금주』 두 책(兩書)에 실려 있는 것으로 인식하며 『고금주』가 공후인을 전자 즉 한악부에서 인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공후인은 최초로 동한의 채옹이 쓴 『금조(琴操)』에 수록되었고 서진(西晉)의 최표가 『고금주』에서 이를 인용 보완했으며 북송 때 곽무천(郭茂倩)이 중국의 역대 악부시가를 집대성한 『악부시집(樂府詩集)』을 편찬하면서 공후인을 한악부 상화가사(相和歌辭, 민간음악) 부문에 편입시켰다. 그런데 이병도는 『악부시집』이 북송 때 곽무천에 의해 편찬되어 거기에 한악부 즉 한나라 시대의 민간시가가 수록된 사실을 모르고 한악부를 진(晉)대 『고금주』 이전 한나라 때 편간 된 책 이름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범하였다. 이는 이병도가 그 당시에는 실증사학의 태두로 여겨졌지만 사료의 고증이 훨씬 더 용이해지고 확대된 오늘날에서 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단적인 하나의 사례라고 하겠다. 그런데 광복 후 80년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이병도의 2세, 3세들은 이병도 사학에서 한 걸음도 진전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지하에서 이병도 선생도 안타까워 할 것이다. ◆공무도하가는 북경의 조선하를 배경으로 창작된 고조선 가요다 지금까지 반도사학과 민족사학을 물론하고 공무도하가에 나오는 조선진이 대동강의 구두진이라는 이병도의 주장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한 사람은 없다. 『다음백과』에는 공후인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창작지역, 채록자, 문헌 등이 모두 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노래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낙랑군의 조선현이 있었던 대동강 나루나 우리 민족과 관련된 어느 나루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우리 노래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는 이병도의 주장에 영향을 받은 기록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공무도하가는 북한 대동강의 구두진이 아닌 북경의 조선하를 배경으로 창작된 고조선 가요라고 확신한다. 그 근거를 아래에서 자료를 통해 밝힌다. 『무경총요』는 북송 경력(慶曆) 연간(1041~1048)에 국가에서 편찬한 중국 최초의 관찬 군사 저작으로 우리나라 『삼국유사』보다 약 250년 앞서 발간되었다. 『무경총요』에서 북경의 지리를 설명하면서 "동북쪽으로 조선하를 건너고 고북구를 지나서 요나라 수도 중경에 간다."라고 말하여 조선하란 이름이 북경 지역에 등장한다. 조선하에 관한 기록은 송나라에서 직사관(直史館), 사관수찬(史館修撰)을 역임한 역사학자이자 재상을 두 차례나 역임하고 기국공(沂國公)에 봉해진 왕증(王曾, 978~1038)의 『왕기공행정록(王沂公行程錄)』에도 나온다. 『왕기공행정록』은 왕증이 송나라 특사로 요나라에 사신으로 갈 때 송나라 변경에서 요나라 수도 중경, 즉 오늘날의 내몽고 영성현(寧城縣)까지의 중간 경유지를 일정표 형식으로 적은 것이다. 『무경총요』보다 앞서 쓰여진 책인데 여기에도 왕증이 조선하를 지나서 중경에 도착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명, 청 이후 북경 지역에서 조선하가 사라졌지만 적어도 송나라 때까지는 북경에 조선하란 이름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공무도하가의 조선진졸 이야기는 최초로 『금조(琴操)』라는 책에 실려 있는데 『금조』의 저자는 거문고에 조예가 깊었던 동한시대 채옹(蔡邕)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한 조선진은 동한 이후의 조선진이 될 수 없다. 공무도하가의 창작 배경이 된 조선진은 당연히 한나라 시대 조선하 나루터를 지칭한 것이고 이는 송나라 때뿐 아니라 한나라 시대에도 조선하가 중국에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그렇다면 한나라 시대의 조선하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역사상에 한반도나 만주에는 조선하란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산해경』에서 "고조선은 발해 북쪽 연산 남쪽에 있다.(海北山南)"고 말하였고 『무경총요』에서는 "송나라 때 조선하가 지금 북경 북쪽에 있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북경 북쪽에 있었던 송나라 시대 조선하와 다른 한나라 시대의 조선하가 존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경총요』, 『왕기공행정록』을 통해서 송나라 시대에 지금 북경에 조선하가 있었다는 사실이 문헌적으로 뒷받침되고 동한시대 채옹의 『금조』에 실린 공무도하가의 조선진졸 이야기는 송나라 시대의 조선하가 한나라 시대에도 조선하로 호칭되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고 하겠다. 대동강은 역사상에서 조선하로 불려진 일이 없는데 대동강 구두진이 어떻게 조선진이 될 수 있겠는가. 공무도하가는 북경의 조선하 나루터를 배경으로 쓰여진 고조선의 민요가 확실하다. ◆교과서 개정, 공무도하가 창작 배경 북경 조선하임을 밝혀야 북경 북쪽에 있던 고대의 조선하는 지금 북경시를 가로질러 밀운구 일대를 경유하는 조하(潮河)로 고증된다. 북경에 조선하란 이름으로 불린 고조선의 강이 송나라 때까지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수천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필자를 통해서 최초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필자 이전에는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역대 어느 문헌에서도 북경의 조선하를 언급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이병도가 북한의 대동강 유역을 낙랑군 조선현으로 착각하고 대동강 구두진을 조선진으로 비정한 것은 어찌보면 크게 나무랄 일이 못 된다. 또 리지린이나 윤내현이 공후인을 설명하면서 공후인의 창작 배경이 된 조선진의 위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 필자가 북경의 조선하를 발견하여 북경이 고조선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저서를 통해 세상에 공개한지 이미 15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동강 유역 고조선 설을 고집하고 조선진이 구두진이란 주장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공무도하가는 한국의 중, 고등학교 국어, 문학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수록된 작품인데 그동안 학생들에게 창작 무대인 조선진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제는 북경 조선하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교과서를 개정하여 조선진은 북경 조선하 나루터였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한국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반도민족이 아닌 대륙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리고 공무도하가의 조선진이 북한 대동강 구두진이 아닌 북경 조선하 나루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고 망언을 하고 고구려사가 중국사라고 대학교재에 실어 가르치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무너뜨리는데도 결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역사학박사·민족문화연구원장 四庫全書/子部/兵家類/武經總要/前集/卷十六下/北番地理 燕京州軍十二 中原舊地 幽州 古冀北之地 舜置幽州 東有朝鮮遼東 北有樓煩白檀 西有雲中九原 南有滹沱易州 唐置范陽節度 臨制奚契丹 理幽州 自石晉割賂戎主 建為南京 又改燕京 東至符家口 三百九十里 正東㣲北 至松亭關 四百五十里 西至中山口百里 正西微北 至居庸關 一百一十里 東北至中京 出北門 過古長城 至望京四十里 又過温餘河 大厦陂 五十里至順州 東北過白璵河 七十里 至檀州 自此漸入山 五十里 至金溝淀 入山屈曲 無復里堠 過朝鮮河 九十里 北至古河口 兩傍峻崖 有路僅容車軌 八十里 至新館 過鵰窠嶺 四十里 至卧如來館 又七十里 至栁河館 過松亭嶺 七十里 至打造部落 又東南行五十里 至牛山館 八十里 至鹿兒峽館 又九十里 至鐵漿館 自北塹山 七十里 至富谷館 又八十里 至通天館 又二十里 至中京 南至雄州 出南門 渡盧孤河 六十里 至良鄉縣 又過琉璃河 范水 涿水 至涿州 共十里 又七十里 至新城縣 又四十里 至白溝河 渡河 至雄州 무경총요에서 북경의 지리를 설명하는 내용 가운데 등장하는 조선하 부분, 무경총요는 사고전서(四庫全書) 자부 병가류에 수록되어 있다.
2026-06-08 11:09:24
[사설] 투표용지 110% 예산 받고 50%만 찍은 이유가 뭔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드러날수록 가관(可觀)이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 전체 유권자의 110% 정도의 투표용지를 인쇄하겠다며 지자체들로부터 예산을 받았다. 인쇄 단가 상승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여분의 투표지를 인쇄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정작 중앙선관위는 각 지역에 선거인 수의 50%를 하한선으로 인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는 이전 대선 70%, 지선 60% 수준이던 하한선 기준보다도 10%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미사용 예산을 지자체에 반납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왜 110% 예산을 받아놓고 50%만 제작했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더구나 선거 전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3.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결과를 받아 놓고도 이런 행정을 한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최근 세 차례 지방선거 조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러고도 '높은 투표율을 예상 못 했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용지 부족 사태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규모도 컸다. 선관위에 따르면 서울 33곳뿐 아니라 인천 6곳, 대구 4곳, 부산 3곳 등 전국 50곳이나 됐다. 이 중 22곳은 투표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하자 경찰은 기동대 18개 부대 1천 명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제로 끌어내는 등 대규모 공권력을 투입, 빈축(嚬蹙)을 사기도 했다. 서울대·고려대·경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도 '참정권을 짓밟고 대의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들었다'는 등 선관위 규탄 대자보와 성명, 게시글이 잇따랐다. 헌법재판소엔 참정권 침해 헌법소원도 접수됐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 개혁 기구 구성 등을 검토 중이다. 한동훈 의원은 선관위를 감사원 직무감찰 대상에 포함하는 '감사원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發議)하겠다고 했다. 선관위도 외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선관위가 구성한 위원회를 믿을 국민은 없다. 선관위는 스스로 조사하고 결과를 내놓을 자격을 잃었다.
2026-06-08 05:00:00
[사설] 미국·EU발 관세 공세, 통상(通商) 비상 체제 서둘러야
지난해 힘겹게 타결(妥結)한 한미 관세 합의가 흔들릴 위기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 조사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46개 경제권에 대해 강제 노동 문제를 이유로 12.5% 추가 관세 부과 방안을 제안했다. 과잉 생산에 대한 별도 조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한국은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해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그러나 합의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새 관세 논란이 시작됐다. 유럽연합(EU)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EU는 다음 달부터 철강 무관세 수입 물량을 대폭 줄이고 초과 물량 관세를 50%로 인상할 예정이다.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마저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통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금 이탈 압력은 높아지고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성도 높아진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천560원을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純賣渡)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리스크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동시에 흔드는 위험 요인이다.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높은 관세 자체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관세다. 오늘은 강제 노동, 내일은 과잉 생산, 모레는 탄소 배출이 새 명분이 될 수 있다.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수록 그 비용은 결국 성장 둔화와 일자리 감소로 돌아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9일부터 브뤼셀에서 한-EU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U 철강 규제 충격을 완화하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의미를 재확인할 기회다. 미국과 EU는 서로 보호무역을 비판하면서도 자국 산업 앞에서는 통상 장벽을 높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 약속으로 얻어낸 관세 인하마저 새로운 규제로 잠식(蠶食)될 수 있는 시대다. 정부는 통상 협상, 공급망 재편, 수출시장 다변화,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야 한다. 통상은 성장과 투자, 일자리의 기반을 지키기 위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다.
2026-06-08 05:00:00
[사설] 김부겸 낙선했다고 대구와 시민 조롱·저주하는 개탄스러운 퇴행
대구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시민과 대구를 향한 조롱과 폄훼(貶毁)의 표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당 독주의 대구가 걱정스럽다" "대구는 또 망했다" "노인들이 사라져야 희망이 있다"는 등의 극단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초접전(超接戰) 양상을 보이면서 전국의 이목을 끌었다. 개표 결과(53.92% 대 45.05%)도 대구 정치 지형의 변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지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도 의미 있는 민심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선거 이후 일부 민주당 지지층의 반응은 퇴행적(退行的)이다. "대구 시민들은 이재명 정부에 뭔가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들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등 결과에 대한 실망을 넘어 대구와 시민을 저주하는 수준이다. 추 후보의 당선은 맹목적(盲目的) 지지의 결과가 아니다. 이번 선거는 정부·여당의 독주(獨走)에 대한 견제 심리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민심이 공존함을 보여줬다. 시민들은 추 후보에게 시정(市政)을 맡기면서도 경고장을 보냈고, 김 후보에겐 45% 넘는 지지를 보내면서 변화를 갈망하기도 했다. 김 후보도 낙선 인사에서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패배가 아니다"며 "대구에 경쟁이 벌어지고, 여야가 서로 시민께 잘 보이려 노력하는 서비스로서의 정치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밝혔다. 시민의 선택을 부정하거나 유권자를 멍청하다고 몰아붙이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역행이다. 더욱이 '대구의 변화'를 주장한 이들이 선거에 졌다고 해서 지역을 비난한다면, 이는 감정적 패배주의(敗北主義)에 불과하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선거 결과가 지역 현안(懸案)의 후퇴로 이어지는 일이다. 김부겸 후보가 낙선했다고 해서 신공항 건설, 취수원 문제, 미래산업 육성 등 대구의 현안이 정부·여당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더 챙겨주고, 졌다고 외면하는 짓은 국정과 정치의 퇴행이다.
2026-06-08 05:00:00
[관풍루]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0.3% 급락에 따라 국내 증시 8일 개장과 동시에 '블랙 먼데이' 찾아올 수 있다고
○…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0.3% 급락에 따라 국내 증시 8일 개장과 동시에 '블랙 먼데이' 찾아올 수 있다고. 그동안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오르긴 했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천560원까지 치솟은 환율과 관련 "청와대에 '환율 대책 TF'라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 뭘 모르시네. 고환율은 '성공의 비용'이라잖소. ○…네이버 성장 이끈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2006년 한명숙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 탄생 가능성. '재선거' 요구 분출 국면 전환 노림수?
2026-06-08 05:00:00
2026-06-07 18:46:02
한동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음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함께 연주하고, 공연을 만들고, 같은 무대에 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경쟁이 있었고 때로는 이해관계가 있었으며, 때로는 누군가의 진심보다 목적이 먼저 보일 때도 있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내가 만나고 싶은 좋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얼마 전 처음으로 집에서 작은 살롱음악회를 열었다. 몇 명의 관객을 초대하고 피아노를 옮기고 의자를 배치했다. 꽃을 놓고 음료를 준비하고 식탁을 꾸몄다. 공연을 준비한다기보다 손님을 맞이할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기분에 가까웠다. 사실 연주보다도 창밖 풍경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을 의자의 위치, 식탁 위 작은 꽃 한 송이가 더 신경 쓰이기도 했다. 음악이 흐르자 사람들도 조금씩 달라졌다. 처음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모두 음악에 귀를 기울였고 곡이 끝날 때마다 서로의 표정을 바라보며 미소를 나누었다. 공연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연주자와 청중의 거리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 연주가 끝난 뒤 사람들은 쉽게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웃었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매일 이렇게 모여서 음악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우리 집 이웃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자 누군가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비 오는 날엔 비가 와서 좋으니까 음악회 하고, 눈 오는 날엔 눈이 와서 좋으니까 또 음악회 하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날 모인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공간을 경험한 뒤에는 오래된 친구들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구나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공동체를 원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그날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어쩌면 좋은 사람은 어디엔가 숨어 있는 보물을 찾듯 발견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오히려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좋은 공간, 좋은 시간, 좋은 경험이 있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오랫동안 나는 좋은 사람들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작은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좋은 사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고 싶어지는 시간을 통해 비로소 발견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비 오는 날에도, 눈 오는 날에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처럼.
2026-06-07 13:28:07
[교육칼럼] 5등급제 완화가 부른 변별력 약화…'수능 최저'와 '정시 정성평가'가 합불 가른다
대입 제도의 거대한 틀이 바뀌는 2028학년도 입시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교의 진학 전략은 여전히 '수능'이라는 본질적인 학업 역량에 강력한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일부 대학별 2028학년도 입시 전형계획에 따르면 주요 상위 15개 대학의 총 선발 인원은 4만9천575명에 달하며, 세부적으로는 수시 모집이 62.2%(3만841명), 정시 모집이 37.8%(1만8천734명)를 차지한다. 수치상으로는 정시 비율이 40%선 아래로 떨어지며 수시의 문호가 넓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크라스에듀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2028학년도 입시에서도 여전히 수능 성적이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은 과거보다 한층 더 정교하고 강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모집에서 수능 100% 반영 방식을 탈피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평가를 20~30%씩 반영하는 이원화 전형을 도입함에 따라, 내신을 완전히 포기한 채 정시에만 올인하는 이른바 '정시 파이터'들의 리스크는 얼핏 커진 듯 보이나 수능 자체의 변별력은 오히려 견고해졌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의거해 고교 내신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9등급 체제에서 4%에 불과했던 1등급 비율이 5등급제에서는 10%까지 대폭 확대됨에 따라, 대학들은 수시 모집에서 학업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대거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추천형)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격 도입했으며, 서강대 역시 학생부종합 일반Ⅱ 전형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라는 기준을 새롭게 설정했다. 이에 따라 내신 성적의 정량적 우수성만으로는 상위권 대학 합격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으며, 2028학년도 수시 모집에서조차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대학 합불을 가르는 최종 관문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학습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수성구 소재 A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의 생생한 목소리는 지금 학생들이 직면한 대입 압박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요 대학들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고 수시에서는 높은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해 결국 수능과 교내외 활동 모두를 완벽하게 챙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최근 인터넷 플랫폼에서 쏟아지는 복잡한 서류 평가 대비법에 흔들리기보다는,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교의 강점인 체계적인 수능 대비 시스템을 믿고 학업에 매진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대구 지역 일반고 학생들은 화려한 비교과 스펙보다는 우수한 정량적 내신 관리와 강력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통해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정형화된 성공 방정식을 보여왔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변화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수시 교과 전형의 경우 단순 등급 계산에서 벗어나 교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출결 현황과 학교폭력 기재 사항 등은 수시와 정시를 막론하고 감점 요소를 넘어 학생의 성실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따라서,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은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게 1학년 시기부터 본인의 진로와 연계된 심화 과목을 주도적으로 이수하는 '설계형 입시'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 중심의 입시 정보에 매몰되어 서울로 원정 상담을 다니는 것은 불필요한 비용 낭비일 수 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수능 대비 인프라를 갖춘 대구경북의 지역적 특성과 맞춤형 데이터를 보유한 전문 기관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윤경민 크라스에듀 대표
2026-06-05 14:13:17
대구 시민들은 6·3 지방선거에서 추경호를 택했다. 시민들은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고 잃어버린 성장 동력을 회복해 달라는 절박(切迫)한 요구를 이번 표심에 담아냈다. 경제관료 출신 3선 국회의원이자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 당선인에게 시민들이 부여한 첫 과제는 바로 경제 회복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기업 투자와 산업 활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역 경제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권인 대구가 직면한 문제는, 추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지적했듯, 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성장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추 당선인은 TK신공항 국가사업화와 TK 행정통합을 양대 축으로 삼고,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대구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팹(Fab),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기업은행 본점 등을 유치(誘致)해 지역내총생산 200조원을 달성하고, 고연봉 일자리 등도 50만 개 이상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도시로의 개조(改造)다. 특히 대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좌우할 신공항은 반드시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신공항이 물류·산업·교통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도약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사업이 지연·표류한다면 지역 발전 전략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 당선인이 처한 정치적 환경은 만만치 않다. 중앙정부와 대구시의 정치적 기반이 다른 만큼 국책사업과 예산 확보 과정에서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대립을 위한 대립에 머물 수 없다. 시민들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갈망(渴望)한다. 대구는 중차대(重且大)한 갈림길에 있다. 정부·여당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사안에 따라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실용적 접근도 필요하다.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지는 추 당선인의 성공 시정(市政)을 기대한다.
2026-06-05 05:00:00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없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초유(初有)의 사태가 발생했다. 유권자들은 대기표를 받아든 채 무작정 기다려야 했고,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로 연장한 곳도 있었다. 결국 중앙선관위는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선관위가 내놓은 부족 사태 원인은 '예상을 웃도는 높은 투표율'이다. 이게 사과인지 해명인지 변명인지 과실 자백인지 도통 모르겠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은 지선 역대 최고치인 23.51%였다. 3일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게다가 이날 시간대별 투표율도 지난 지선 때보다 높았다. 그런데 서울 송파구의 경우 유권자의 고작 50%에 해당하는 투표지만 인쇄해 비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긴급하게 이송한 수량마저 고작 '50장'이었다. 2022년 대선에선 코로나 확진자 투표용지를 소쿠리 등에 담아 옮기는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에선 투표용지를 손에 든 유권자들이 식사까지 하고 돌아오는 '투표지 반출(搬出)' 사태도 발생했다. 간부 자녀 특혜 채용 비리도 있었다. 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인내심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도 '부실 선거관리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선관위는 책임을 묻기 어려운 사실상의 '성역(聖域)'이다.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지위는 정치적 중립을 위한 방어막이지, 책임을 삭제하는 면죄부가 아니다. 그러나 선관위는 감사원 직무감찰 거부, 내부 비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등을 반복하며 사실상 무소불위 기관이 됐다. 더는 선관위의 '재발 방지' 약속을 믿을 수 없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유권자 전수조사와 함께 직무 유기 및 선거법 위반 관련 엄정한 수사, 국정감사 등은 물론 미흡하면 특검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관위의 선거관리 역량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재발 방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2026-06-05 05:00:00
[사설]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정부·여당에 던지는 엄중한 경고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저간(這間)의 흐름과 일반의 예상을 깬 일대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 후보의 승리는 국민의힘과 오 후보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주(暴走)와 그들이 가진 위험한 인식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라고 본다. 서울시장 선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한편으로는 진영이나 지역감정에 쏠리지 않는 중도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또 한편으로는 정부·여당과 야당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양적(量的) 면에서 승리했지만, 서울에서 패함으로써 내용 면에서는 패했다고 할 수 있다. 6·3 지방선거는 당초 민주당의 완승 분위기였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평균 60%를 웃돌고,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예상이었다. 하지만 오만(傲慢)에 빠진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에 비해 '체급'이 크게 떨어지는 정원오 후보를 공천했고, '체급'이 떨어짐에도 정 후보는 도전자가 아니라 투표일까지 버티기만 하면 이긴다고 판단한 듯 방어자처럼 행동(예: 토론 회피)했다. 민주당과 정 후보의 이런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오만, 무책임, 무능으로 비쳤을 것이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재판을 없애기 위해 추진했던 '정치검찰 조작기소 특검법'은 정부·여당을 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협하는 '위험한 세력'으로 보이게 했다. 선거 며칠 전, 이 대통령의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 발언은 자신들은 정의롭고 상대는 악당이라는 위험천만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었다. 각종 여론 조사와 판이(判異)한 선거 결과는 서울 시민들이 당초에는 '무기력한' 국민의힘을 채찍질하려고 했으나, 정권과 민주당에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를 보내는 것이 더 급하다고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정부·여당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내포(內包)하고 있는 민심을 새겨야 한다.
2026-06-05 05:00:00
[관풍루] 물가가 다락같이 오르는 와중에 저가 커피 브랜드부터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가격 인상과 중량 조정 잇따르며 누적된 물가 인상 압력 표면화
○…물가가 다락같이 오르는 와중에 저가 커피 브랜드부터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가격 인상과 중량 조정 잇따르며 누적된 물가 인상 압력 표면화. 소비자 체감 부담은 통계 숫자보다 더 직접적.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 차지했지만, 최대 승부처 서울시장 선거에선 막판 뼈아픈 역전패. '명픽'의 약발만 믿은 오만의 결과. ○…부산 북갑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저는 부당하게 제명됐을 때 '반드시 돌아간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복당 의지 재확인. 의원 배지를 면죄부로 착각 말기를.
2026-06-05 05:00:00
2026-06-04 19:01:44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게 된다
다해봐야 135쪽이다. 쉽고 재밌고 심플하다. 꼭 필요한 내용만 담으면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하다. 체화되고 내면화된 모국어 학습과 사용법에 대한 기초이론을 떡밥처럼 받아먹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책. 인지과학자 이마이 무쓰미가 쓴 『AI는 말하지만 우리는 생각을 합니다』는 AI시대에 '왜 생각하는 힘이 중요한지'를 역설한 명쾌한 설명서이다. AI시대를 건너기 위해선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첫 장부터 '탐정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공부는 무엇일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탐정이란 세상 만물과 만사에 정통해야 하니 모든 공부를 해야겠지만,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은 '국어'라는 게 이마이 교수의 대답이다. 예컨대, 언어 습득과정과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언어가 지적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문제해결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리면서 "알고 있는 말이 많을수록 모르는 말의 의미를 추측하는 것이 쉬워"(28쪽) 진다고 말한다. 또 사고력은 문제 해결하는 힘으로 이어지고 이때 중요한 것이 '추론'인데, 추론이란 "어떤 사실을 바탕으로 모르는 것을 짐작하는 일"이라는 것. 그러니까 탐정이 되려면 필요한 정보를 기억에서 빠르게 꺼내는 '정보처리능력'과 '실행력'이 필수조건이고 이를 위해선 불필요한 정보에 신경 쓰지 않는 힘을 길러야 한다. 결국 '생각의 힘'이란 지식을 사용해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생성형 AI는 인간과 똑같이 사고하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유창성 효과'로 풀어준다. "우리에게는 앞뒤가 맞지 않아도 거침없이 쓰인(들리는) 문장(발언)을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110쪽) 챗GPT가 거침없이 쓴 답의 함정 역시 '유창성 효과'라는 얘기. AI가 만든 문장을 읽을 때마다 우리가 속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AI가 인간의 사고를 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은 간명하고 확신에 차 있다. "아기는 말을 배울 때 미지의 소리를 외부 대상과 연결해 의미를 찾고 몸으로 받아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반복하며 말의 범위와 지식을 수정합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동안 말이나 지식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각적으로 직관으로 알게 됩니다. 이것이 살아 있는 지식이 됩니다."(127쪽) 그러나 AI는 이미 존재하는 지식을 재생산하는 것 외엔 할 수 없고,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직관이 없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생성형 AI에 의존하고 익숙해지면 인간 본연의 의미에 대한 이해가 사라진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 브라운대학의 스티븐 슬로먼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기억 용량은 겨우 1GB 정도다. 최신 아이폰도 128GB나 되는데. 정보의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주입할 정보를 선별하고, 주입한 정보라도 필요 없다면 지우는 것을 반복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습관이다. AI를 잘 사용하는 연습도 중요하고, 인공지능보다 빠르게 새로운 답을 찾는 사고력도 연습해야 한다. AI 시대를 넘어가는 일, 신체와 경험으로 배워서 스스로 살아 있는 지식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2026-06-04 10:05:39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349>동해에는 고래가 산다, 김하종이 그린 고래
유당(蕤堂) 김하종이 환선정(喚仙亭) 옛터에서 해금강 총석을 바라보며 그린 '환선구지망총석'에 파도 위로 등과 꼬리를 드러낸 고래가 있어 깜짝 놀랐다. 고래라니! 아마도 18~19세기 실경산수화의 유일한 고래일 것이다. "아~ 동해에 고래가 살지"라고 미소 짓게 한다. 강원도 해변에서 고래가 자주 발견된다. 해양생물학자들은 수중 암반이 잘 발달된 고성, 속초, 강릉 앞바다 지역이 물고기들의 주요 산란처이자 고래들의 사냥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아무도 그리지 않았던 고래가 그려진 것은 현장성, 사실성에 대한 화가와 주문자의 생각이 통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비롯해 금강산, 관동팔경, 설악산 등 25점의 실경산수가 들어있는 '해산도첩(海山圖帖)'은 소화(小華) 이광문(1778~1838)의 기획으로 탄생했다. 그는 화가 김하종을 데리고 유람하며 그림으로 남기게 했다. 이광문은 "경치 좋은 곳에 이르면 문득 종이를 펴서 그 모습을 똑같이 그렸는데 만일 비슷하지 않으면 여러 번 고쳐 그리기를 꺼리지 않았다"라며 김하종과 실경에 대한 관점이 서로 맞았다고 했다. 주문자 이광문은 증조부 이재(李縡), 아버지 이채(李采)가 당대 최고 수준의 초상화를 남겼을 정도로 서화에 안목이 있는 집안이다. 화가 김하종은 당시 23세로 규장각에 소속된 궁중화원이었고 화원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가 긍재 김득신이고 두 형이 모두 화원이며, 큰할아버지가 복헌 김응환이다. 김응환은 단원 김홍도와 함께 정조의 어명을 받들어 1788년 함께 금강산과 관동 일대를 '봉명사경(奉命寫景)'했다. 이 지역의 실경산수는 할아버지 대로부터 전수돼온 가전(家傳)의 비결이 있었을 것이다. 동해의 고래는 한국회화사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신석기 말기 또는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울산 대곡리 반구천 암각화의 주요 모티브가 고래다. 북방 긴수염고래, 혹등고래, 참고래, 범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 들쇠고래 등 최소 7종이 확인되고 50마리 이상이 새끼를 밴 모습,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 작살을 맞은 모습 등등으로 바위에 새겨져 있다. 왜 이렇게 새겼을까? 고래사냥을 위한 교육용 그림이라는 추정도 있다. 이 동해 고래들은 2025년 인류 최초의 고래사냥(捕鯨) 그림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2026-06-04 09:42:12
[사설] 짧은 기간 폭발적 상승이 실력인지 검증에 들 선거 이후 증시
올 들어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 시장 중에도 손꼽히는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코스피 9천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수요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 경쟁, 로봇산업 성장 가능성이 맞물리며 한국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고, 전력설비와 로봇,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글로벌 AI 생태계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현 강세장을 단순한 투기 열풍으로만 치부(置簿)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강세장이 마냥 건강하다고 평하기도 어렵다. 증시 흐름을 보면 투자자들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기대에 베팅하고 있다. AI 산업 확대, 반도체 슈퍼사이클, 로봇 상용화, 정책 지원 확대 등 수많은 낙관론이 주가에 선반영됐다. 코스피가 고점(高點)을 높여 가는 동안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투자 자금은 소수 대형주와 특정 업종으로 몰리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반도체 ETF에는 공격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AI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 로봇산업의 시장성, 그리고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효과 등에 대해 시장이 답해야 할 시간이 됐다. 지방선거는 끝났고,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수많은 비전과 공약은 현실의 평가를 받게 된다. 코스피 9천은 우리 산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상징한다. 선거와 정책 기대감을 걷어 낸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검증(檢證)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2026-06-04 05:00:00
[사설] 의료 여건 붕괴 위기인데 복지부 정책은 헛발질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의료 정책들을 살펴보면,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의료 체계의 혼란과 생명을 다루는 필수(必須)의료 붕괴의 위기에서 정부가 내놓는 대책들이 현실과 동떨어졌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병실의 '남녀 구분 의무' 폐지 논란이다. 복지부는 병상(病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남녀 혼합 병실을 허용하는 방안을 입법예고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환자들이 느낄 사생활 침해와 심리적 불안, 성범죄 우려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것이다. 병원 경영의 효율성만 보고 환자의 기본권을 놓친 전형적인 탁상행정(卓上行政)이었다. 공중보건의사 부족 대책도 마찬가지다. 개원의(開院醫)의 보건소 파트타임 진료를 허용했는데, 현장에선 실효성 없는 '땜질식 처방'이란 비판이 나온다. 공보의 지원자가 급감한 이유는 명확하다. 현역병보다 두 배 긴 복무 기간, 열악한 처우, 과도한 업무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개원의들이 틈틈이 보건소 진료를 맡도록 하는 얄팍한 대책을 내놓았다. '분만 뺑뺑이' 대책도 다르지 않다. 뺑뺑이 사태의 본질은 산부인과 전문의(專門醫)와 중환자실 병상 부족인데, 이를 타개할 처방은 없었다.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중·단기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복지부가 내놓은 최근의 정책들은 임시방편(臨時方便)에 치우쳤다. 이는 근본 원인의 해법보다 관리 가능한 수단에만 집중한 결과다. '보여 주기식 정책'은 정부의 신뢰만 떨어뜨린다.
2026-06-04 05:00:00
[사설] 대구시장 선거 박빙 승부, 지역 정서가 더 이상 대세 아님을 보여 준 것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超接戰)을 펼친 대구시장 선거에서 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02시 현재 개표 결과) 두 후보가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다는 것은 대구 유권자들이 진영 논리나 지역 정서에 휘둘리지 않고 각 후보의 세부 공약에 집중했음을 보여준다. 선거 때마다 대구에 대한 평가는 호남과 마찬가지로 '해 보나 마나 한 선거'라는 말이 공공연했다. 대구 시민의 선택을 '극우'로 프레이밍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구를 비방하기 위해 극우 개념까지 왜곡한 것이다. 6·3 선거 며칠 전 친(親)정부·여당 성향의 한 서울 언론은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붉은 땅' 박근혜 근거지에서 격전 중인 '파란 옷의 남자'라고 표현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보았듯 대구 시민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전국 곳곳에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에서 후보의 자질, 역량이나 공약 실현 가능성보다는 '진영 논리'가 기승(氣勝)을 부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후보들 중에는 자신이 내놓은 공약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후보들이 많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상대 후보의 질문에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중요한 지역 현안이 있는 동네 이름을 모르는 후보도 있었다. 경쟁 후보와 1대1 토론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민주당 후보도 있었다. 수요(需要)도 타당성(妥當性)도 없는 허황한 공약을 내는 후보들도 많았고, 서로 다른 지역에 출마한 같은 당 후보들이 하나의 기관을 서로 유치하겠다는 '제로섬(Zero-sum) 공약'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이들 후보들이 승리한 것은 유권자들이 '묻지 마 투표'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에 비하면 대구시장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공히 뛰어난 자질(資質)과 역량(力量)을 가졌음은 물론이고, 품위 있게 선거운동을 펼쳤다. 대구 시민들 역시 합리적(合理的)이고 역동적(力動的)인 투표 경향을 보였다. 대구가 전국에 자랑할 만한 모습이라고 본다. 사실 이번 6·3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선거에서 대구는 민주당 후보에게 최소 25~40%(많게는 60% 이상)의 표를 줄 만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투표 경향을 보여왔다. 현행 소선거구제의 특성상 한 지역구에서 1명만 선출되고, 당선인 숫자만 평가하다 보니 대구가 일당 독점(獨占) 지역처럼 비칠 뿐, 실질적으로 일당 독점 체제로 움직이는 다른 지역과는 달랐던 것이다. 선거는 끝났다. 대구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각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및 구의원 당선인들은 출마 때 품었던 각오를 잊지 말고, 임기 동안 대구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대구 재도약(再跳躍)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드린다.
2026-06-04 05:00:00
[관풍루] 코스피 지수 9,000 앞두고 매수 사이드카 11회와 매도 사이드카 9회가 대등하게 치받는 '널뛰기 장세'
○…코스피 지수 9,000 앞두고 매수 사이드카 11회와 매도 사이드카 9회가 대등하게 치받는 '널뛰기 장세'. 심지어 2002년 이후 전체 사이드카 발동 건수 80회의 무려 4분의 1이 집중돼. 변동성 잘못 올라탔다간 나락 갈 듯. ○…세종에서 투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제대로 기표했는지 나도 확인해 달라"면서 주변에 보여 주려고 한 40대 남성 경찰 제지를 받고 퇴장. 대통령이 시범 보였는데 왜 퇴장? ○…계란 사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소비자 늘고 있다고. 7천원대 일반 계란 동난 뒤 1만원 훌쩍 넘는 유기농 제품만 남아. '성공의 비용'은 오롯이 국민 부담.
2026-06-04 05:00:00
2026-06-03 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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