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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 5월 19일(화)

    [날씨] 5월 19일(화) "대체로 구름 많음"

    2026-05-18 19:00:25

  • [김명옥의 동아시아 신화에서 역사로] 선사시대 동이족은 어떻게 역사를 기록했을까

    [김명옥의 동아시아 신화에서 역사로] 선사시대 동이족은 어떻게 역사를 기록했을까

    ◆문자 이전의 시대, 역사는 어떻게 남았을까인간의 기억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코 완전히 승리할 수 없다. 아무리 거대한 사건과 깊은 감정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기억은 흐려지고, 왜곡되며, 끝내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 아마도 인간은 이러한 망각에 저항하기 위해 글자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문자의 발명 이후 사람들은 비로소 중요한 사건과 사상, 감정과 경험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선사시대)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건과 생각, 그리고 기억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후대에 전하려 했을까? 오늘날 우리는 그들이 남긴 유물을 통해 선사시대에 일어난 다양한 삶과 사건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대하촌유지와 쌍둥이병의 발견우리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국·이스라엘-이란의 전쟁의 끝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절차만큼은 짐작할 수 있다. 두 나라의 정상들이 정전·휴전 문서에 서명하는 순간, 전쟁의 시대는 평화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다. 그렇다면 고대에 문자가 없던 시절, 집단과 집단 사이의 분쟁과 갈등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중국 하남성 정주(鄭州)시에는 신석기 시대 유적인 대하촌유지(大河村遺址, BC 4500~BC 1500)가 있다. 이 유적은 앙소문화(仰韶文化 BC5000~BC2700) 중·후기와 용산문화(龍山文化 BC2300~BC1800), 이리두문화(二里頭文化 BC1800~BC1500), 은(상)문화(殷또는 商文化BC1600~BC1046) 등이 약 3000년 동안 연속적으로 이어진 복합유적지이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도자기가 발굴되었는데, 바로 쌍둥이병(雙蓮壺)이다. 이 병은 두 개의 병이 나란히 붙어 있으며, 병의 배 부분은 타원형 구멍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병에 물이나 술을 따르면 두 병이 함께 채워지는 구조이다. 이 병의 용도는 무엇일까? ◆화간과위옥백과 평화의 상징《좌전·희공(僖公) 15년》에는 화간과위옥백(化干戈爲玉帛)이라는 말이 나온다. 간과(干戈)는 본래 무기이지만, 여기서는 전쟁을 의미한다. 옥(玉)과 비단(帛)은 제후들이 동맹을 맺을 때 가져가던 예물로, 평화를 상징한다. 즉 화간과위옥백은 원한과 적대를 없애고 전쟁을 평화로 바꾸며, 갈등을 해소하고 우호를 도모한다는 뜻이다. 이 말의 유래는 하나라의 대우(大禹)에게서 비롯되었다. 대우는 치수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구주(九州)를 개척하고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농업과 목축을 발전시켰다. 그 결과 세상이 안정되었고 주변 부족들도 차례로 귀속되었다. 이후 대우는 도산(塗山)에서 부족 수장들의 회의를 열었는데, 옥과 비단 등의 예물을 가지고 온 수장들이 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화간과위옥백이라는 말은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쌍둥이병에 담긴 동맹 의례와 화합의 문화중국에서는 쌍둥이병을 화간과위옥백의 의미로 해석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기가 아니라 씨족 간 동맹이나 중요한 의식을 치를 때 수장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우호와 단결을 다짐했던 전용 예기(禮器)였다는 것이다. 오늘날 국가 간 외교문서에 서명하는 행위와 유사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것이다. 대문구문화(大汶口文化, BC 4300~BC 2600)에서도 쌍둥이 잔이 출토되었는데, 이것 역시 쌍둥이병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중국 소수민족인 동족(侗族)은 현재까지도 우정을 확인하거나 결혼을 통한 양가의 화합을 기원할 때 하나의 술잔으로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신다. 오늘날 우리가 친목과 화합을 위해 술자리에서 서로 팔을 엇갈려 술을 마시는 풍습 역시 화간과위옥백 문화의 흔적이다. ◆토기 문양에 담긴 선사시대의 기억과 역사우리 동이족은 글자가 없던 시절에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생각과 사건을 기록했다. 동이족은 독특한 형태의 토기를 제작하거나 토기에 그림을 그려, 당대와 후손들에게 중요하다고 여긴 삶의 정보와 역사를 전했다. 즉 토기의 형태나 문양은 선사시대인의 역사 서술 방식이었다. ◆반파유적의 물고기 문양과 소망중국 서안시에 위치한 반파유적지(半坡遺址, BC 4700~BC 3600)는 앙소문화 전기에 해당한다. 반파유지에서는 배 모양의 토기가 출토되었다. 이 토기의 가운데에는 두 개의 선이 그어져 있고, 그 안에는 고기 잡는 그물을 표현한 듯한 마름모꼴의 사선이 그려져 있다. 그물 양쪽으로는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보이는 무늬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다. 토기 자체가 배 모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물 밖으로 튀어나온 물고기 지느러미는 풍어와 만선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파유지에서는 물고기 문양이 그려진 토기들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물고기 문양을 반복해서 그린 것은 그들이 물고기를 숭배하는 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린아이의 옹관을 덮는 뚜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옹관 뚜껑에는 눈을 감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물고기의 몸을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또 아이의 귀 양쪽에는 물고기들이 그려져 있는데, 마치 어린아이의 영혼이 물고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하다. 이 그림은 아이의 영혼이 물고기의 도움을 받아 조상들이 사는 세계로 무사히 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소망이 담긴 것이다. ◆물고기 토템 부족과 새 토템 부족의 충돌반파유지와 비교적 가까운 임동현(臨潼縣) 강채유지(姜寨遺址, BC 4000년 전후)에서는 '호리병 모양의 도자기 병(葫蘆口瓶)'이 발견되었다. 강채유지는 앙소문화 중기에 해당한다. 호리병의 중앙에는 새의 몸체는 보이지 않고 머리 부분과 날개만 표현되어 있다. 새의 날개는 막 날아오르기 직전처럼 힘차게 펼쳐져 있어 매우 생동감 있다. 새 그림은 정면과 뒷면에 각각 대칭으로 그려져 있으며, 마치 측면에서 새를 바라보는 듯한 구도를 취하고 있다. 반면 호리병의 변두리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가운데를 향해 마주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옛사람들은 그림으로 기록을 남길 때, 그들이 중요하다고 여긴 것을 크게 그리거나 눈에 잘 띄도록 중앙에 그렸다. 호리병 그림을 그린 이들은 물고기보다 새를 중요하게 여겼던 부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새를 숭배하는 새 토템 부족과 물고기를 숭배하는 물고기 토템 부족 사이에 충돌이 있었고 새 토템 부족이 주도권을 가져갔음을 알려준다. ◆묘저구문화와 새 토템의 시대하남성 삼문협(三門峽)시의 묘저구(廟底溝)는 황하가 니은(ㄴ)자 형태로 굽이치는 지역과 가까운 곳이다. 하남성 서부·산서성 남부·섬서성 동부를 금삼각(金三角) 지대라고 하는데, 묘저구는 하남성 서부 지역에 속한다. 앙소문화 중·후기에 해당하는 묘저구문화(廟底溝文化, BC 3900~BC 3600)는 새를 토템으로 삼았다. 묘저구문화의 새 문양은 매우 다양하다. 점과 삼각형을 이용해 새가 하늘을 날아오르거나 내려오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리를 지어 나는 모습도 묘사했다. 또 기하학적인 형태나 단순한 선만으로 새의 특징을 표현하기도 했다. 새 숭배는 동이족 문화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묘저구유형에서는 다양한 그림의 도자기들이 발견되는데, 특히 해·달·별 등 하늘과 관련된 문양도 많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당시 천문학이 발달했으며, 하늘을 관찰해 농사를 지었던 실제적 자료로 평가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묘저구문화가 크게 번성하며 중원을 통합했다고 설명하면서, 그 주인공을 황제(黃帝)라고 본다. 그러나 황제가 동이족이었다는 기록 역시 여러 사서(史書)에서 확인된다. ◆황새·물고기·도끼 그림에 담긴 상징하남성 여주(汝州)시 염촌(阎村)에서는 '황새 물고기 도끼 채도 항아리(鹳鱼石斧彩陶缸)'가 발굴되었다. 이 항아리는 이차 장례용 유골 항아리이다. 일차 장례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그 뼈를 수습해서 유골함에 담는 이차 장례는 하남성 정주(鄭州) 지역 동이족의 전형적인 장례 풍습 가운데 하나였다. 이 항아리에는 물고기를 물고 있는 황새와 도끼가 그려져 있다. 황새와 도끼에 비해 물고기는 작게 표현되어 있으며, 황새의 두 다리는 도끼 쪽으로 뻗어 있다. 또 도끼날은 황새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어 마치 황새가 도끼 자루를 잡고 있는 듯하다. 도끼 자루에는 신권(神權)을 상징하는 'X' 문양이 그려져 있다. 도끼는 적을 죽일 수 있는 살상 도구라는 기능이 확대되면서, 점차 귀신을 물리치는 신성한 기물로 인식되었다. 순임금 역시 도끼를 휘두르며 춤을 추어 삼묘(三苗)를 제압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인들은 도끼를 적이나 귀신을 물리칠 수 있는 신성한 힘을 지닌 기물로 여겼던 것이다. ◆토기에 남겨진 전쟁과 영웅의 역사'황새 물고기 도끼 채도 항아리'는 가장 유명한 채도 유물 가운데 하나로, 앙소문화 묘저구유형(廟底溝類型, BC 4000~BC 2700)에 속한다. 항아리에 그려진 그림은 항아리 주인인 남성의 업적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남성은 새 토템 부족 출신으로, 물고기 부족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었다. 새 토템 부족은 그의 업적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항아리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문자가 없었던 시대의 역사는 토기와 그림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대 동이족은 자신들의 신앙이나 여러 부족 간의 전쟁, 새로운 시대의 시작 등을 토기에 그림으로 남겼다. 오늘날 문자 기록과는 방식이 달랐지만, 동이족은 이런 그림문자로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전해주었던 것이다. 동방문화대학원 교수

    2026-05-18 11:09:58

  • [사설] 삼전 노사 18일 사후조정 재개, 국가경제를 파국으로 몰지 않기를

    삼성전자가 총파업의 벼랑 끝에 선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파업 자제를 촉구하며 2005년 아시아나, 대한항공 파업 때 각각 발동된 지 21년 만에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示唆)했다.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양측 모두를 압박한 것이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발동 시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노위 조정 및 중재절차가 진행된다. 삼전 노조는 지난 13일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대화를 거부하며 파업 강행(強行)에 드라이브를 걸다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노조에 대해 상생(相生)을 호소하자 입장을 급반전해 18일 사후조정을 재개하기로 협의했다. 오는 20일 수원지법에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정이 나오더라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규모 파업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이번 사후조정에서 극적 타협을 끌어내야만 한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수출과 산업의 근간(根幹)이다. 이 때문에 삼전 노조의 파업은 단순히 한 기업의 손실로 끝나지 않고 수출 감소, 금융시장 불안, 수많은 협력 업체의 경영 악화와 고용 불안, 국내 투자 위축 등 상상을 초월하는 연쇄적인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국가 미래 전략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팽팽한 평행선을 거두고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만약 끝내 협상이 결렬된다면 정부로서는 긴급조정권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데, 공권력 개입에 의한 강제적 봉합(縫合)은 노사 모두에게 깊은 갈등의 불씨만 남길 뿐이다. 국가경제를 담보로 한 '치킨게임'을 멈추고,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상생의 대타협을 이루는 것만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2026-05-18 05:00:00

  • [사설] 미중 정상회담 북한 문제도 논의, 정부는 가만히 있을 때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중(美·中)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시진핑 주석과 북한(北韓)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했다"고 답변했다. 또 "알다시피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다. 그는 최근 매우 조용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어떤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중요한가"라면서 얼버무렸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관세, 기술 제한 등 무역 갈등과 이란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이슈에 묻혀 북한 문제가 중요 현안에서 제외된 것처럼 보이지만, 한반도의 핵심 이해관계 당사자인 미중이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안보(安保)와 한반도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양자 사이에 오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당연한 책무(責務)이다. 특히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축의 전환점(轉換點)으로 평가되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미중 관계의 변화는 글로벌 안보·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회담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당사자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행 전용기에 오른 지 3시간 만에 전화 통화를 하고 중국 방문과 관련해 자세한 설명(說明)을 들었다. 이에 덧붙여 일본 언론들은 "미일 정상 간 (또 추가적인) 전화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친중(親中) 성향 국가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이 잇달아 중국 방문을 예고하고 있다. 미일 회담에 대응하는 친중 국가들의 추가 정상회담인 셈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지난 15일 미중 정상회담 환영(歡迎) 입장을 밝혀며 "이를 통해 한중 간, 한미 간의 관계가 돈독해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을 뿐 내용 파악과 대응을 위한 실질적 움직임이 없다. 미·중 어느 쪽으로부터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완전히 소외되는 모양새다. 도대체 누구와 함께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챙길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2026-05-18 05:00:00

  • [사설] 'TK신공항 재원 문제로 지연 안타깝다',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대구경북(TK)신공항 사업이 지방선거의 쟁점(爭點)으로 떠올랐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신공항 건설을 '국가 지원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당선되면'이란 전제를 달지 말고 당장 여야 합의로 특별법 개정에 나서자"고 맞섰다. 공방(攻防)은 치열하나, 본질은 같다. 군 공항 이전이 포함된 신공항 건설은 국가가 책임지는 게 옳다는 점이다. TK신공항 건설은 대구 도심에 있는 K-2 군공항(군부대 포함)과 민간 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국가 안보 및 국가 균형발전 사업이다. 총사업비 19조원 중 군 공항 이전비(11조5천억원), 종전 부지 개발비(4조6천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군사시설 재배치는 국방 기능 재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구조는 대구시가 재원을 마련하는 '기부 대 양여'(寄附對讓與) 방식이다. 지자체가 군 공항을 먼저 짓고, 종전 부지를 개발해 그 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라는 구조다. 이 방식은 실현 불가능하다. 부동산 침체로 민간 자본 유치가 어렵고, 대구시 재정이 감당할 수 없다. 시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한 공영(公營)개발로 선회했지만, 정부 예산 반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형평성 논란도 있다. 부산 가덕도신공항은 국가 균형발전이란 명분 아래 국가 재정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반면 TK신공항은 안보 기능까지 포함돼 있지만, 지자체 사업에 머물러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TK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방문해 "재원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 지원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원론적 공감(共感)만 반복해선 안 된다. 대통령은 구체적인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 국회는 특별법 개정을 통해 국가 지원 근거를 명확히 하고, 정부는 사업을 책임져야 한다. 신공항은 정쟁(政爭)의 대상이 아니다. 선거 때마다 공약 경쟁을 하고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악순환은 끝나야 한다. 신공항 사업은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여야의 협력이 맞물려야 궤도에 안착할 수 있다.

    2026-05-18 05:00:00

  • [관풍루] 방중(訪中) 일정 마친 미국 대표단·취재단, 트럼프 자존심까지 버리고 온 마당에 뭔들 못 버리겠나.

    ○…방중(訪中) 일정 마친 미국 대표단·취재단, 에어포스원 탑승 전 중국 측으로부터 받은 출입증·임시 휴대전화·배지 등 모든 물품 수거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트럼프 자존심까지 버리고 온 마당에 뭔들 못 버리겠나. ○…평균 월급 1천만원, 파업 대국민 사과·성명, 노사 교섭 재개, 긴급조정권 발동, 주가 향배 등 온통 삼전·닉스 관련 뉴스로 도배. 코스피 시총 비중 40% 넘었다더니 뉴스도 절반. 과연 '삼전·닉스 공화국'. ○…코스피 불장 속 역대 최고 '빚투'에 10대 증권사 1분기 이자수익만 6천억원. 10% 육박 고금리에 일부 증권사 순이익 25%가 이자라는데 반도체 대신 증권사로 갈아탈까?

    2026-05-18 05:00:00

  • [날씨] 5월 18일(월)

    [날씨] 5월 18일(월) "맑음"

    2026-05-17 18:49:21

  • [매일춘추] 판단의 시대에서

    [매일춘추] 판단의 시대에서

    평범한 하루였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돌아와 작업실로 들어갔다. 몇 시간 동안 바이올린을 켜고, 점심을 먹고 다시 활을 들었다. 특별한 일도 없던 날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최근 오랜만에 바흐를 다시 깊게 연습하기 시작했다. 악보를 펼치고 천천히 음을 따라가는데, 어느 순간 음악이 단순히 '연주해야 할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오래된 기도문 같았다. 낮은 음은 묵묵히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걸어간다. 그 위로 선율은 조심스럽게 흔들리며 올라가고 내려온다. 서로 다른 음들은 자기 목소리만 내세우지 않은 채 하나의 질서를 만든다. 그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건함이 있었다. 인간의 감정을 넘어서는 어떤 숭고한 고요함. 연주를 하다 보면 가끔 음악이 기술이나 해석 이전의 무엇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이번의 바흐가 내게는 그랬다. 마지막 종지에 이르렀을 때는 문득 오래된 기도의 마지막 문장이 떠올랐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음악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활을 내려놓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침마다 로마서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신앙이 깊어서라기보다, 어쩌면 마음 한쪽이 오래전부터 메말라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구절 가운데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의외로 단순했다. "남을 판단하지 말라." 우리는 너무 쉽게 타인을 판단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행동 몇 장면만 보고 그의 삶 전체를 안다고 믿고, 짧은 말 몇 마디로 사람의 진심을 규정한다. 직접 본 적 없는 이야기가 옮겨지고 덧붙여지면서 어느새 사실처럼 굳어진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 눈으로 확인한 진실보다, 누군가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한 말을 더 믿는다. 며칠 전 우연히 다시 펼쳐 본 기돈 크레머의 책에서도 비슷한 문장을 읽었다. 그는 예술가를 위한 십계명 가운데 하나로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고 썼다. 특히 "말 옮기기 게임에는 많은 악의가 존재할 수 있다"는 구절이 오래 남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바흐의 음악 속에서는 그런 소음들이 힘을 잃는다. 거기에는 자신을 과시하려는 조급함이 없다. 높은 선율도 혼자 빛나려 하지 않고, 낮은 음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소리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성부들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상대를 받쳐준다. 그리고 바로 그 질서와 절제 속에서, 음악은 더 깊어진다. 바흐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사람에 대해서도 쉽게 말할 수 없어진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음악 앞에서는 결국 말보다 침묵이 더 정직하게 느껴진다. 그날 바흐의 마지막 화음이 사라진 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치 긴 기도가 끝난 뒤처럼.

    2026-05-17 14:47:55

  • [사설] 우리에게 '사대'냐 '상호주의'냐 선택 물을 미·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및 대만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핵심은 "상호주의(相互主義)"였던 반면,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시대의 대국(大國)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대국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 처리하면 전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경고(警告)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을 대등한 대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우리의 최우선적인 정치적 도전이자 우리가 관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했다. 중국을 도전자로서 관리(管理) 대상으로 본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또 베이징 이동 과정에서 회색 후드 티셔츠·트레이닝 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해 SNS상에서 '니케(Nike) 마두로 룩' 밈(Meme)을 양산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전 대통령을 감쪽같이 체포한 미국의 힘을 강조하고, 루비오 장관의 중국 입국을 막지 못한 중국 당국에 대한 일종의 조롱(嘲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원의원 시절 위구르족과 홍콩 인권(人權) 문제에 비판적이었던 루비오 장관에 대해 중국 당국은 '중국 입국 금지 및 중국 내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의 중국어 한자 표기를 바꿔 입국을 허용했다. 시 주석의 말처럼 중국이 남다른 대국(大國)이라고 인정한다면, 주변의 한국·일본, 아시아 각국 등은 상대적 소국(小國)이라는 의미가 된다. 굴종적인 사대 대중국 외교·안보·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아니면 한미동맹(韓美同盟)을 기반으로 국제 관계의 보편적 원리인 '상호주의'에 입각해 서로 존중하는 한·중 관계를 추구할 것인가를 이제 명확하게 선택할 때가 되었다.

    2026-05-15 05:00:00

  • [사설] '협치보다 속도' 강조한 국회의장, 국회가 행정부 뒤처리 기관인가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사실상 당선된 조정식(63)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보가 우려스럽다.(국회 표결이 남아 있으나 민주당이 다수당임) 조 후보는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 코드'를 내세웠고, "협치보다 속도" "원 구성 협상 안 되면 민주당에 다 줘 버리겠다" 등 대야(對野) 강경 입장을 강조했다. 후보로 확정된 후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주권자인 국민을 떠받드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은 국회의장에 선출된 사람은 당적(黨籍)을 버리고 무소속이 되도록 한다. 이는 의장이 특정 정당이나 정부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회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는 헌법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조 후보가 '친명' 코드와 대야 강경 노선을 강조해온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22대 국회 전반기(우원식 의장)보다 22대 후반기 국회가 더 심하게 정부·여당 편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여부, 안건 상정, 토론 진행, 질서 유지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의장이 특정 진영(陣營)의 이해에 따라 의사(議事) 일정을 조정하거나 상대 진영의 발언 기회를 제한한다면 국회는 토론과 협치의 장이 아니라 정치적 힘겨루기의 공간으로 변질된다. 특히 의장이 대통령과 가깝고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 국회를 운영한다면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견제는커녕 '삼권분립' 취지가 훼손된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숫자의 논리가 아니라 타협과 협의를 통해 운영되는 체제인데, 의장이 편파적일 경우 민주주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회 운영에서 다수당 폭주·의장 편파 등 공정성이 무너질 경우 소수당은 장외 투쟁이나 물리적 충돌에 의존하게 되고, 국민들의 국회와 정치에 대한 불신은 심화(深化)된다. 국회의장에게 요구되는 중립성은 인간적 덕목(德目)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이다. 조정식 후보는 민주주의 본질을 파괴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취임 후 스스로 강력히 절제해야 한다.

    2026-05-15 05:00:00

  • [사설] '반도체 초과이익 국민배당', 개탄해 마지않을 포퓰리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뜬금없이 내놓은 '국민배당금제'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호황으로 발생할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나누어 주자는 주장은 얼핏 타당해 보이지만, 기저에는 국가 재정의 엄중한 현실에 대한 외면과 왜곡된 시장 경제관이 있다. 거두지도 않은 미래 세수를 담보로 현금 배분을 논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수년간 정부는 경기 둔화와 자산 시장 위축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세수 펑크를 겪어왔다. 잇따른 국채 발행으로 재정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는데, 정책 사령탑이 '초과 세수'를 전제로 배당을 운운할 때가 아니다. 초과 세수는 나랏빚을 우선 갚아 재정 체력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의 부담을 줄이는 데 써야 한다. 김 정책실장은 AI 시대의 과실이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사회적 환원'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 이익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막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혁신의 결과물이다. 이를 "전 국민이 쌓은 기반 덕분"이라며 당연한 듯 배당의 재원으로 간주(看做)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을 훼손하는 발상이다. 특히 삼성전자 파업 위기에 나온 발언은 극도로 위험한 신호다. 무엇보다 확장 재정의 도구로 '국민배당'을 활용해선 안 된다. 세수는 경기 변동에 따라 출렁이는 재원이다. 이를 현금성 복지로 제도화하면 불황기에 세수가 줄어도 지급을 중단하기 어렵다. AI 혁명은 기업의 돈벌이 문제가 아니다. 노동시장 재편, 일자리 이동, 교육 혁신, 전력망 확충, 데이터센터 구축, 인재 확보, 연구개발 투자 등 국가 과제가 산적(山積)해 있다. 경쟁력 확보에 쏟아부어도 모자란데, '국민배당'을 운운하는 순간 AI 전략은 복지정책으로 둔갑한다. 정책실장의 발언은 개인 의견으로만 끝날 수 없다. '초과 세수'라는 신기루로 국민을 현혹할 때가 아니다. 정부는 텅 빈 곳간을 어떻게 채울지, AI·반도체 경쟁력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뒷받침할지 고민해야 한다. 설익은 '배당' 논의로 시장 혼란을 부추기는 행태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2026-05-15 05:00:00

  • [관풍루] 주요 금융지주사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포용금융'에 대해 올해 경영상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목

    ○…주요 금융지주사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포용금융'에 대해 올해 경영상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목. 연체율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대통령은 아시는지…. ○…삼성전자 노조, 예고한 총파업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재를 위한 중노위의 투표 제안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 헛소리는 누가 먼저 시작한 건지. ○…스승의 날 앞둔 경북교육청,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 케이크 파티는 가능하지만 교사와 함께 나눠 먹는 건 불가능하다고 안내. 정작 축하받는 선생님은 옆에서 침만 흘리라고?

    2026-05-15 05:00:00

  • [날씨] 5월 15일(금)

    [날씨] 5월 15일(금) "맑음"

    2026-05-14 18:44:10

  • [사설] 대구시 군부대 단계별 이전 검토, '용두사미' 아니길

    대구시의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이 난항(難航)을 겪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와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군부대 이전이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많다. 군부대 통합 이전의 완료 시점도 2030년에서 2031년으로 늦춰졌다. 시민들은 군부대 이전이 조속히 추진되길 희망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대구시는 고심 끝에 이전 대상인 5개 부대(5군수지원사령부·공군 방공포병학교·1미사일방어여단·육군 2작전사령부·50사단) 중 일부 부대를 먼저 옮기는 '단계별 이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이 쉬운 부대부터 순차적(順次的)으로 옮겨 재원 부담을 분산하고, 사업의 실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계별 이전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5개 부대를 한꺼번에 옮길 경우, 사업비가 최소 3조6천억원으로 재정 부담이 크다. 국방부 협의, 행정 절차 같은 문제들도 훨씬 복잡하다. 군부대 이전 사업은 '기부 대 양여'(寄附對讓與)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구시가 군위군에 '밀리터리 타운'을 지어 군부대를 옮기고, 후적지를 개발해 비용을 보전(補塡)하는 형태다. 군부대 이전은 사업성 확보와 자금 조달이 중요하다. 건설 경기 악화로 사업을 시행할 SPC(특수목적법인) 설립도 쉽지 않다. 국방부와 군부대 이전을 위한 정식 계약도 체결해야 한다. 넘어야 할 산들이 모두 험난하다. 대구시는 2023년부터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해 3월 군위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시민들은 도심 공간 재창조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구 소멸(군위)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관련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렸다. 그러나 후속 단계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통합 이전이든, 단계별 이전이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 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이는 국방부와 원만한 협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대구 도심의 대전환 프로젝트가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26-05-14 05:00:00

  • [사설] 김밥·햄버거·커피 제공했다고 검사 징계하는 낯간지러운 작태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 검사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懲戒)를 지난 12일 법무부 장관에게 청구한 것에 대해, 코미디 같은 '쿠크다스 징계'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애당초 박 검사에 대한 감찰은 '연어·술 파티' 진술 회유 의혹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집중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대검의 징계 청구 사유에 '연어·술 파티' '진술 세미나' 등 핵심 사항이 모두 빠져 버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북 송금 사건 '조작 기소'를 파헤친다면서 국정조사(國政調査)까지 벌였으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교도관들 모두 연어·술 파티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TF는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진실(眞實) 반응이 나왔다며 연어·술 파티 주장은 사실이라고 결론을 냈다. 하지만 대검 감찰위원회는 진술 회유를 인정하지 않은 채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검에 전달했다. 결국 대검의 징계 요청 사유는 변호사를 통한 피의자 자백 압박, 외부 음식물 및 접견 편의 제공, 조사 후 확인서 등 기록 미비 세 가지뿐이다. 박 검사는 "(검사실에 있던 쿠크다스 등) 과자를 준다고, 확인서를 안 썼다고 징계를 받은 검사를 아직까지 못 봤다"고 했다. 또 자백(自白) 압박 주장에 대해서도 "변호사가 이재명 대통령을 주범으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종범으로 해달라고 요구해, 그러려면 추가 증거와 진술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을 뿐"이라고 했다. 검사가 자백을 받으려 한 것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이번 검사 징계 강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 사건 공소취소를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처럼 무리하고 억지스러운 검사 징계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共感)할지 회의적이다. 이재명 정권이 "시민 10명 중 8~9명은 (공소취소) 뜻을 잘 모른다"는 민주당 박성준 의원의 말을 너무 믿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026-05-14 05:00:00

  • [사설] 국가 경제가 삼전 노조 탐욕의 제물이 될 수 없다

    [사설] 국가 경제가 삼전 노조 탐욕의 제물이 될 수 없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협상 사후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강행을 예고했고, 정부 안팎에서는 파업을 일정 기간 중단시키고 강제 조정 절차에 들어가는 긴급조정권 발동(發動)까지 거론된다.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35%가량이고, 삼성전자 반도체는 곧바로 제조업 경쟁력의 상징이다. 그런데 파업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요 고객사들은 삼성에 공급 차질 대응 계획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공급망 불안'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연속 운영 체계다. 스위치를 다시 켜도 공정 재안정화에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JP모건은 총파업이 장기화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 정서(情緖)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계획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반(反)노조 정서라기보다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 국가 핵심 산업의 장기 파업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한국 경제의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4월 제조업 고용은 22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 고용 역시 24개월째 줄었다. 청년 고용률도 2년째 하락세다. 반도체 수출과 증시는 호황을 누리는데 내수와 일자리는 얼어붙는 '이중 경제'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총파업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固定) 배분하고 상한선 폐지도 요구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 등은 장기적으로 수십조원대 추가 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총파업 피해는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노동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국가 핵심 산업의 총파업은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波長)이 너무 크다. 사측이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과 정부의 긴급조정권도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노사 모두 마지막까지 대화에 나서 총파업만큼은 막아야 한다.

    2026-05-14 05:00:00

  • [관풍루] 김민석 국무총리, 초읽기 들어간 삼성전자 총파업과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 열어

    [관풍루] 김민석 국무총리, 초읽기 들어간 삼성전자 총파업과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 열어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적극 지원하라"고 당부

    ○…김민석 국무총리, 초읽기 들어간 삼성전자 총파업과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 열어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적극 지원하라"고 당부. 그게 당부로 될 거 같으면 이 지경까지 왔을까. ○…이재명 대통령, 김용범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논란에 "음해성 가짜 뉴스"라고 엑스(X) 통해 반박. "김 실장 말은 국가의 초과 세수를 국민 배당하는 방안"이라는데. 주가 떨어지니 이제? ○…한국교총 조사 결과 교원 절반이 직업적 자부심 낮아졌고, 이 중 67.9%가 학생·학부모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교권이 침해될 때 무력감 느낀다고. 교권부터 바로 세워야.

    2026-05-14 05:00:00

  • [날씨] 5월 14일(목)

    [날씨] 5월 14일(목) "맑음"

    2026-05-13 19:07:29

  • [기고] 디지털이 이끄는 의료 전환… 대만 전인(全人) 돌봄의 새로운 장

    [기고] 디지털이 이끄는 의료 전환… 대만 전인(全人) 돌봄의 새로운 장

    전 세계가 고령화와 의료 인력 부족 등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의료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대만은 '건강한 대만' 비전을 추진하며 '디지털 돌봄 구현'을 핵심으로 삼아,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의료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전인 돌봄(Holistic Care)' 중심의 새로운 의료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 대만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의료 플랫폼인 '333 아키텍처'를 제시하여, 3대 공간·3대 표준·3대 AI 센터를 통합한 완전한 디지털 헬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체계 아래 전국 400여 개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FHIR 등 국제 표준을 도입해 병원 간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체계를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가 안전하게 유통되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책 추진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만성질환 관리 분야에서는 '가정의학 통합 플랫폼'을 통해 AI 기반 위험 예측 기능을 도입하여, 의사들이 개인 맞춤형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는 단순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의료 정보 통합 분야에서는 메디클라우드(MediCloud)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진료 및 투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의 시각화와 의료영상 AI 판독 기능을 강화해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높이고 있다. 개인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건강저금통(Health Bank)' 서비스의 보급률이 이미 50%를 넘어섰으며,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와의 연계를 통해 국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암 치료 디지털화 분야에서는 FHIR 표준을 활용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데이터를 교환함으로써, 중증질환 심사와 약제 사용 절차를 신속화하고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가상 건강보험카드, 전자처방전, 원격의료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며, 의료 취약지역과 재택 돌봄 서비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의료 AI 발전 분야에서도 대만은 완전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대만은 19개의 국가급 의료 AI 센터를 설립해 책임 있는 거버넌스, 임상 검증, 영향 평가 등을 수행하며, AI가 연구개발 단계부터 실제 의료 현장 적용에 이르기까지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의료 AI 제품이 승인을 받아 암 조기 진단, 심혈관 사건 예측, 임상 의사결정 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대만의 13개 병원이 '뉴스위크'(Newsweek) 선정 '2026 세계 최고 스마트 병원'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2위의 성과를 기록해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대만은 민감한 데이터를 이동시키지 않고도 기관 간·국가 간 AI 모델 검증이 가능한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동남아시아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신뢰 기반의 국제 데이터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질병에는 국경이 없으며,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에는 긴밀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 대만의 실질적 경험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WHO와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대만을 글로벌 보건 체계에 포함시켜 그 완전성과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진심으로 촉구한다. 또한 WHO 헌장의 "건강은 기본적 인권"이라는 가치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Leave No One Behind)"는 목표를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스충량(石崇良)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

    2026-05-13 10:55:57

  • [매일춘추-심강우] 생각의 차이

    [매일춘추-심강우] 생각의 차이

    #물방울의 생각 똑똑똑. 쉼 없이 부딪쳐 마침내 구멍을 냈다. 나보다 백 배 천 배는 단단한 바위를 기어이 굴복시켰다. 구멍이 넓어질 때마다 내 동료들의 규합도 쉬워진다. 역시 뭔가를 이루기 위해선 세력을 키워야 한다. 보는 게 많아 아는 것도 많은 구름이 말하길 당위성은 승리한 자의 문패 같은 것이라고 했다. 언젠가 바위가 완전히 쪼개져 작은 샘이 생길 것이다. 샘이 커져 저수지가 되고 나아가 광대한 호수가 될 수도 있겠지. 그렇다. 우리네 의도가 곧 정도(正道)이다. #바위의 생각 똑똑똑. 오랜 시간 눈물방울 떨구는 모습이 가여워 방 한 칸 내 주었다. 눈물방울의 몸에 꼭 맞는 둥글고 예쁜 방을. 내 겨드랑이에 해당하는 몸통 어딘가에 틈입하여 웅크리고 있다가 조금씩 떨어지는 저 연약한 감정의 부스러기들. 그런데 이 무슨. 방을 넓히는 것도 모자라 차제에 지하실이라도 내겠다는 심산인지 이즈음엔 노골적으로 칭얼거리고 두드린다. 바람이 전하는 건너편 강물의 성정은 이렇지 않았다.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소나무의 생각 똑똑똑. 그 소리가 갈수록 빨라지고 커진다. 그래도 바위 틈새에 빌붙어 사는 내 신세보다는 나을 성싶다. 물방울의 꿍꿍이를 안 바위의 심기가 불편해질수록 내 불안도 커진다. 이럴 바엔 물방울의 발원지가 막혔으면 싶다가도 직박구리 가족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어미 직박구리와 새끼들이 바위의 발등에 난 움푹한 상처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은 거기 고인 물로 목을 축이고 있다. 저쪽의 아픔이 이쪽의 해갈로 치환되는 경이로운 장면을 목도하는 중이다. #직박구리의 생각 똑똑똑. 다 좋은데 바위에 고인 물의 양이 찔끔찔끔, 성에 차지 않는다. 대부분 바위를 타고 흘러내려 땅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게다가 금세 말라버린다. 바위 몸통에 묻은 저것을 쪼아 마실 수 있으면 좋으련만. 벌레도 많고 열매도 많아 취식엔 최적의 환경인데 다만 물이 문제다. 벼락이라도 떨어져 바위가 쪼개진다면, 그리하여 콸콸 물이 쏟아지면 얼마나 좋으랴. #사람의 생각 똑똑똑.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젖히고 올려봤다. 다시 봐도 놀랍다. 저런 규모의 암벽이 있을 줄 몰랐다. 아무튼 저것 때문에 길이 막혔다. 우회해서 가기엔 지형이 너무 가파르다. 벌레가 많은 것도 저것이 드리운 그늘 때문으로 보인다. 저것만 없으면 트레킹 코스를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암벽 중턱에 붙어 있는 말라비틀어진 소나무 좀 보라지. 사람으로 치면 영락없는 중환자 몰골이다. 이거야 원, 산행할 기분이 싹 가셨다.

    2026-05-13 10: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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