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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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4월 에너지 대란설', 고통스러워도 소비 억제로 대처할 수밖에

    이스라엘이 18일 이란 LNG 가스 시설인 사우스파르스 등에 대한 폭격(爆擊)을 감행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산업 기반에 대한 공격은 처음이다. 이란은 카타르의 가스 허브를 포함, 걸프 국가들의 석유·가스 시설에 대해 보복(報復) 공격을 가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파괴적인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UAE(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석유 관련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정상화되더라도 운송할 원유·가스 자체가 없어져 세계적 대란(大亂)이 우려된다. 특히 한국은 이곳에서 원유 등을 70%나 의존하고 있어 초비상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脫原電)을 주창하며 LNG 발전소를 대거 건설한 것이 에너지 안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UAE로부터 2천400만 배럴을 최우선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지만, 국내 8일치 소비량에 불과하다. 비축유(備蓄油)로 208일을 버틸 수 있다는 설명 역시 수출 물량을 빼면 68일치밖에 남지 않는다. 당장 4월이 오면 정유사 비축 물량이 소진(消盡)되기 시작한다. 국제 공동 비축분 우선 구매, 러시아산 수입 검토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수급 불안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주유소 기름값만이 문제가 아니다. 원유를 추출해 만드는 나프타 등의 공급 부족으로 화장품·패션, 건설·반도체·의료기기, 라면·과자 등 포장지, 매트리스·침대, 자동차 시트까지 거의 전 산업에서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 전쟁 초기부터 기름값을 낮춰 소비자 불만을 달래는 미봉책(彌縫策) 대신, 이 같은 공급 리스크를 반영해 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도입했어야 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석유·가스 구입에 막대한 외화를 지출하고, 가격 안정을 위해 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모두가 국민 부담이고 고통(苦痛)이다. 이제 대중교통 이용, 걷기, 절전 등 에너지 다이어트의 생활화와 이를 뒷받침할 정책으로 위기를 넘길 수밖에 없다.

    2026-03-20 05:30:00

  • [사설]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공천, 경선만이 후유증 최소화하는 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선출에서 지역 다선 국회의원들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겠다고 밝힌 이래 온갖 억측(臆測)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관위는 지역 다선 의원들을 기득권으로 규정,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다선 의원들은 "혁신 대상은 공관위가 아니라 지역민이 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관위 스스로 분란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 지역 의원들과 민심 반발에도 국힘 공관위가 '컷오프' 방침을 고집하자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작전" 같은 확인되지 않은 말이 나온다. 그런 '설(說)'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런 말이 떠도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리 없다. 게다가 그런 억측은 "대구는 국민의힘이 막대기를 후보로 꽂아도 찍어 주는 곳"이라는 오명(汚名)을 안기는 처사인 만큼 대구 지역민들에게는 모욕(侮辱)이다. 긴 세월, 미우나 고우나 국민의힘을 지지해 온 대구 시민들에게 모욕을 안겨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공천 방식은 단순히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넘어 민주주의의 질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중앙당 공관위가 후보를 낙점(落點)하는 이른바 하향식 공천 또는 일방적 '컷오프'는 전략적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역 주민 뜻과 괴리(乖離) 가능성이 크다. 지역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각 후보들이 지역 현안을 더 열심히 살피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민의 뜻을 먼저 물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에는 조직 동원 능력, 지역 토호(土豪) 영향력 등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들은 감점 또는 가점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그런 노력 없이 공관위가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컷오프'할 경우 승복(承服)하지 않을 것이고,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중앙당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로 전락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일정 지지율 이상 후보 모두에게 경선 기회를 제공, 잡음과 논란을 조속히 종식하고 본선거에 집중해야 한다.

    2026-03-20 05:00:00

  • [사설] 고유가·강달러·금리 제약, 정부 정책 대응능력 시험에 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은 중동발(發) 에너지 충격 변수에 밀려 후퇴하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져올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를 표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태도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대로 올라섰고, 원·달러 환율은 1천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유례(類例)없는 변동성을 보인다. 수입 물가는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란의 주요 가스전 피격 이후 유가 급등은 석유제품과 공공요금 등 소비자물가 전반에 그대로 반영된다. 1.25%포인트(p)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는 자본 유출 위험을 키운다. 최근 한국은행 금통위가 공개한 점도표(點圖表·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위원 대다수가 '6개월 후 금리 유지'를 택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정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은은 경기 둔화에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오히려 올려야 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 불안과 고금리에 노출된 가계부채 문제는 한은의 선택지를 극도로 좁힌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경계감을 표하며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등 자본 유입책을 내놓은 것은 적절한 대응이다. 그러나 단기 처방을 넘어 환율 급등과 유가 폭등 등 극단적 상황에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만전을 기하고, 필요시 100조원 이상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 통과를 앞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당국이 밝힌 대로 적자국채 발행 없는 '초과 세수 활용' 원칙을 지켜야 한다.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핀셋형 차등 지원'에 집중해야 물가 자극을 최소화하며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상수(常數)가 된 시대에 통화와 재정 정책 공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동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긴 호흡의 위기 관리'라는 시험대에 서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6-03-20 05:00:00

  • [관풍루] 광화문 광장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2일 앞두고, "연차 사용 강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여성 스토킹 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에 사람 잃고 뒤늦은 사후 약방문. 올해만 5번 경찰에 신고한 바 있는데도 결국 길거리에서 허망하게 죽어 가. 필요시 가해자 신병 확보해 범행 원천적으로 막는 예방 노력 시급. ○…광화문 광장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2일 앞두고 "전 직원 반차 사용하라"는 공지 올리거나 일방 휴업 통보했던 인근 회사들. 고용노동부 장관이 "연차 사용 강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국민의힘 공관위, 중진 의원과 현역 지자체장 '컷오프' 방침 속에서 갈등이 불거진 대구·충북 일대에서 특정 후보 내정설까지 등장. 오죽 뜬금없는 후보들이 등판하니 구설에 오르지.

    2026-03-20 05:00:00

  • [베스트셀러] 3월 셋째 주(3월 12일~3월 18일)

    ◆이번주 베스트셀러(2026년 3월 12일~3월 18일 기준) 1.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신영준, 고영성 2.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3. 완벽한 원시인/ 자청 4.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특별판)/ 앤디 위어 5.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6. 인생 마지막에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정규준 7.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토니 페르난도 8. 2026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최태성 9. 2026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하/ 최태성 10.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 박곰희

    2026-03-19 09:51:36

  • [사설] 호르무즈 호송 작전 동참, 우리의 생존과 국익이 걸린 문제

    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18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派遣)과 관련해 자위대를 보내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세부 절차에 착수(着手)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란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대부분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同盟國)으로부터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동맹국의 지원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동맹국의 배신(背信)적 행태에 대해 역대급 분노를 나타냈다는 소식도 들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8일 이란 대함미사일 기지들에 대해 강력한 공습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意志)를 보인 셈이다. UAE와 일본의 태도 변화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해협 정상화에 엄청난 국익(國益)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보다 많은 미사일·드론 공격을 당한 UAE는 8명이 사망하고 원유 판매 차질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일본은 수입 원유의 9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등은 대부분 아시아로 향한다. 한국 역시 원유 수입의 70%를 이곳에 의존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은 곧바로 생존(生存) 및 국익과 연결된다. 직접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自國) 유조선을 보호하는 군사 활동은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다. 국익과 나라의 운명이 걸린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하다가 향후 전쟁이 끝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수립될 때 아무런 발언권도 갖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2026-03-19 05:00:00

  • [사설] 인공지능 반도체 50조원, 지원 규모보다 치밀한 전략이 우선이다

    정부가 17일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50조원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 협력을 공식화했고, AMD의 리사 수 회장은 삼성 평택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동맹을 논의했는데, 이유는 명확하다. 인공지능(AI) 전쟁은 특정 반도체가 아니라 메모리·연산·전력 효율의 '통합 시스템' 최적화에 달려 있다.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이 이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18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확인된 사상 최대 매출과 6세대 메모리(HBM4) 양산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이 같은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정부의 프로젝트는 특정 기업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인데, AI 경쟁을 특정 반도체 대체 싸움으로 봐선 곤란하다. 오히려 우리의 강력한 무기들을 국가적 전략에 기반해 어떻게 꿰어낼지가 필수다. 정부가 육성하려는 AI 전용 반도체(NPU)의 경우, 전력 효율은 높지만 용처가 한정적이어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등 명확한 공략 대상 선정이 우선이다. 전략적 부재 속에 50조원을 쏟아붓는다면 시장 혁신을 돕기는커녕, 기업들이 정부 과제 수주에 매몰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저금리 대출이나 보조금 등 일회성 수혈이 아니라 규제 혁파(革罷)를 통해 초격차 기술을 마음껏 펼칠 운동장을 만들고, 전문 인력이 넘쳐 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반도체 패권(霸權)을 쥐기 위해 국가가 할 일은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라는 산술적 접근이 아니라 "어떤 반도체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라는 구조적 답변이다. 결국 관건은 50조원이라는 지원 규모가 아니다. 어떤 산업과 결합해 한국만의 독보적 우위를 점할지에 대한 국가적 밑그림이 먼저다.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뒷북 정책은 자칫 소중한 국부의 낭비로 이어질 뿐이다. 정책 당국은 지원 규모의 상징성에 취하기보다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국가적 전략 지도부터 그려내야 한다.

    2026-03-19 05:00:00

  • [사설] 공중보건의 실종, 지역의료 붕괴 보고만 있을 건가

    오는 4월 9일 경북도 내 공중보건의(공보의) 160명이 무더기 전역(轉役)한다. 이는 현재 경북 전체 공보의 370명의 43%가 넘는 수치다. 그런데 신규 유입은 전국 통틀어도 고작 98명이다. 올해 복무가 끝나는 전국 450명 대비 충원율이 22%에 불과하다. 한 명의 의사가 여러 면(面)을 순회 진료해야 하는 '의료 난민' 사태가 불 보듯 뻔하다. 이미 보건지소 근무자의 상당수가 근무지 외에도 순회 진료를 통해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의료 안전망의 붕괴' 우려가 크다. 공보의 체제 붕괴는 이미 예견(豫見)됐다. 전국 의과 공보의 규모는 2017년 2천116명에서 올해 593명으로 72%나 급감했다. 여기에 역대급 전역과 신규 유입 절벽 사태까지 겹쳤다. 정치적으로 보면 의정 갈등 사태로 학교·병원을 떠난 의대생·전공의들이 공보의 대신 '현역 일반병' 입대를 대거 선택, 의대생 현역 입대 인원이 2년 만에 11.6배나 폭증했다. 구조적으론 의대 내 여학생 비중도 늘어 공보의 자원 자체가 줄었다. 대구·경북 의대 여학생 비율은 2025학년도 38.6%로, 4년 전 대비 11.8%포인트나 상승했다. 제도적으론 복무 기간이 걸림돌이다. 육군 병사의 복무 기간은 18개월로 단축됐지만 공보의는 여전히 37개월에 묶여 있다. 사명감·경험도 중요하지만 배 이상 긴 공보의 선택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얘기다. 경북은 전국에서 공보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고령 인구에게 보건지소는 만성질환 관리와 응급 처치를 맡는 생명줄과 다름없다. 공보의가 사라지면 간단한 처방전을 받기 위해 먼 시내 병원까지 가야 한다. 이는 정주(定住) 여건 악화로 이어지고 지역 소멸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현재 국회에 공보의 복무 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검찰개혁·사법개혁·대통령 방탄법 등에 밀려 방치된 상태다. 국민의 생명·삶과 직결된 법안보다 중요한 건 없다. 공보의의 헌신에만 기댔던 '저비용 지역의료 시스템'에 대한 수술이 필요할 때다.

    2026-03-19 05:00:00

  • [관풍루] 정청래 민주당 대표, MBC 선거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어야지…

    ○…정청래 민주당 대표, MBC 선거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남아 있는 내란의 티끌까지도 완전히 청산하고 국가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해.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어야지….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장동혁 대표가 혁신 의지를 포기하고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은 (선거를) 따로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 장동혁 물러나거나 아니면 살아 있어도 죽은 대표가 되라는 소리군. ○…양문석 전 민주당 의원, "변호사와 상의 결과 재판소원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한 번 더 묻는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본인이 따져 봐도 재판소원은 말이 안 됐겠지.

    2026-03-19 05:00:00

  • [날씨] 3월 19일(목)

    [날씨] 3월 19일(목) "대체로 맑음"

    2026-03-18 19:02:05

  •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338>인조의 어제가 있는 역사기록화 금궤도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338>인조의 어제가 있는 역사기록화 금궤도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모두 나오는 신라 김씨 왕계의 시조이자 경주 김씨 시조인 김알지(65~?) 설화를 그린 '금궤도'다. 인조의 어제가 포함된 제화가 있어 인조가 1636년 봄 이 그림을 그리게 했으며, 그림은 창강(滄江) 조속이, 글씨는 창주(滄洲) 김익희가 썼음을 알려준다. 금빛 나는 궤짝인 금궤에서 알지(아이)가 나왔으므로 금(金)을 성으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기록으로 전해져왔지만 그림으로는 처음 그려진 것 같다. 조선 중기의 주요 화가인 조속은 어명으로 맡게 된 막중한 과제를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완성했다. 수묵화로 까치, 매화를 잘 그린 문인화가인 조속이 비단에 진채의 청록산수화로 한 폭의 역사화를 완성해낸 실력이 먼저 놀랍다. 붉은 끈으로 매단 금빛 상자, 신비스러운 형태의 나무, 사실적이면서도 우아한 하얀 닭을 좌우의 언덕과 계곡을 배경으로 중심부에 그렸다. 구름 위로 멀리 청록색 산봉우리들이 이 장면을 호위하는 듯하다. 조속은 핵심인 금궤를 화폭 정중앙에 위치시켰고, 금궤가 꼭짓점을 이루도록 주요 요소인 닭과 인물을 입체적인 삼각 구도로 배치했다. 붉은 벼슬의 하얀 수탉이 나무 뒤쪽에 있고, 계림(鷄林)으로 들어가 이를 발견한 호공(瓠公)과 파초선을 든 시종이 앞쪽에서 다가간다. 호공은 마치 고사인물화의 주인공인 듯하다. 왕이 어떤 그림에 대한 글을 직접 짓는 경우도, 그 글에 그림 속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지 않다. 어제 제화는 왕이 어떤 정치적 의도를 문화적 장치를 통해 드러내는가를 보여주는 행위다. 인조는 첫머리에 "신라 경순왕 김부의 시조"가 금궤 안에서 나왔다고 하며, "석(昔)씨의 뒤를 이어 신라의 임금"이 됐고, "그 후손인 경순왕이 고려에 귀순했다"고 했다. '금궤도'는 김알지 탄생으로 인한 왕계 교체를 나타내고, 인조의 제화는 경순왕의 신라 멸망을 강조한다. 인조는 반정으로 즉위했다. 왕의 아들이 아니었으므로 정통성 시비가 없을 수 없었다. 그래서 부친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존하는 일을 추진해오다 재위 13년 마침내 성공한다. 다음 해 봄 '금궤도'가 그려진다. 인조가 이 그림을 그리게 하고 어제를 지은 것은 자신의 정통성과 사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이중의 포석이 아니었을까 추정해 본다. '금계도'는 해석의 다양성이 열려 있는 역사사료인 동시에 뛰어난 작품인 한국미술사의 역사기록화다.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2026-03-18 17:52:44

  • [매일춘추-심강우] 날개가 꺾이지 않기를

    [매일춘추-심강우] 날개가 꺾이지 않기를

    류의 딸은 원하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도시에 있는 학교로 전학했다. 비슷한 시기에 내 아들 역시 취업과 동시에 대도시로 방을 얻어 나갔다. 류의 딸은 새 학기를 맞았고 내 아들은 첫 출근을 맞았다. 류는 본인보다 아내가 더 힘들어 한다고 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딸로 살아본 엄마는 현재의 딸이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남녀평등이 더 이상 의제가 될 수 없는 시대상황과는 별개로 세상 부모들에겐 여전히 아들보다 딸이 좀 더 애틋하다. 강변 산책길을 걷다 미루나무를 봤다. 내 눈길을 끈 건 새들이 떠나고 없는 빈 둥지였다. 언젠가 본 조류 생태에 관한 다큐가 생각났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하루에도 수십 번 먹이를 물어 주며 지극정성으로 키운 새끼를 때가 되면 어미 새가 얄짤없이 내치는 모습이었다. 이른바 이소(離巢). 그게 새가 사람보다 지능이 낮아서 보이는 행태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겠다. 사랑은, 더욱이 자식에 대한 사랑은 지능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새들에게 집은 새끼를 낳고 키우는 장소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은 어떤가. 자식들이 떠나면 남는 게 집뿐인가. 옷걸이도 남고 칫솔도 남고 침대도 남고 책상 아래쪽에 붙여 두었던 껌도 남고 식탁의자도 남고 소소한 청구서며 메모장도 남고 손때 묻은 책들도 남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부모가 남는다는 것이다. 부모가 남으니 미련과 추억 또한 떠나지 못한다. 부모는 거기에 걱정을 보탠다. 남은 집은 전보다 훨씬 무거워졌다. '빈 둥지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그럴싸한 말이지만 엄밀히 말해 반쪽짜리 개념이다. 사람에게 빈 둥지는 외로움과 힘겨움의 상징이지만 새들에겐 성장과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말의 어원을 더듬다 보면 상당수의 개념이 자의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사람의 관점에서 이름을 짓는 게 마땅하다. 그에 반대할 생각도 없다. 다만 어원이 내재한 의미를 다층적으로 짚어 보자는 것이다. 어떤 말이건 말의 원점을 둥지로 삼는다. 둥지의 말을 키우는 건 사람의 태도이다. 제비나 황새 같은 몇몇 새를 제외하곤 둥지를 떠난 새들이 다시 돌아올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그 또한 지능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어미 새가 인터뷰이라면 어떨까. "지금 심경요? 저 애들은 날개를 얻었어요. 제 몫의 하늘을 정할 수 있는 날개를요." 아이들이 온전한 날개를 얻기까지 류와 내가 비행한 거리를 따지는 건 부질없다. 내 바람은 소박하다. "부디 날개가 꺾이지 않기를!" 어떤가 류, 자네는?

    2026-03-18 11:31:06

  •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만나리니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만나리니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은 대다수가 완독하지 못한 소설이 있다. 예컨대 '노인과 바다', '죄와 벌', '돈키호테', '위대한 개츠비', '코스모스' 등. 이 정도는 그래도 약과다. 애초에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그러나 내용은 익히 아는 국민소설, 새파랗게 어린 이몽룡과 성춘향이 어쩌고저쩌고, 곁다리로 방자와 향단이까지 연애질에 몰두하는(걸로 알고 있는) 그 이야기, 바로 '춘향전'이다. '춘향전'은 이본(異本)이 100여 종을 넘고 제목도 각기 다르다. 당시 유통 방식을 고려할 때 이본은 당연한 거지만, '춘향전'만큼 이본에 따른 편차가 심한 작품도 드물다. 달리 보면 그만큼 세간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완판 '열녀춘향수절가 84장본'과 '춘향전 경판 30장본'이 대표적인데 완판 84장본은 별춘향전 계열이 개작을 거듭해 19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남원고사와 더불어 현존하는 춘향전 중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이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춘향전'은 문학적 명성만큼이나 한국 영화사에 남긴 족적도 크다. 1935년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가 '춘향전'이고 1971년 문희, 신성일이 주연한 버전은 최초의 70㎜ 대형영화로 기록됐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건 1999년 임권택 감독과 조승우, 이효정 주연의 '춘향전'이다. 먼저 춘향전 경판 30장본은 익히 우리가 아는 춘향전 내용 그대로다. 일견 완판 84장본의 축약 버전인 듯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인물 설명(인조대왕 시기와 이 도령을 바람둥이로 묘사한다든지)에서 차이를 보인다. 열녀춘향수절가 84장본은 우리가 아는 춘향전의 큰 맥은 다르지 않으나 인물 설명과 감정과 심리 변화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머릿속의 '춘향전'을 송두리째 뒤집어버린다. 이를테면 숙종대왕 시기 남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청춘 남녀의 사랑과 정절과 계급의 이야기는 파격 그 자체다. 중학교 시절, 삼중당 문고로 읽은 박계주의 '순애보'(종교적 사랑을 그렸다고 들었다.)는 인물들의 성행위를 자세하게 묘사해놓아 나를 달뜨고 아득하게 만들었다. 같은 맥락으로 '춘향전'에선 기생의 딸이라고는 하나 열여섯 살 남녀가 혼전 성행위를(그것도 처음 만난 날 밤에)한다. 21세기에도 보편적이지 않은 일이 17세기 남원 땅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니. 이게 다가 아니다. 몇 날 며칠 "즐기다가 날이 새면 몸을 숨겨 돌아오고, 어두우면 천방지축 달려가서 매일 놀고 자취 없이 다닌 지가 여러 날이" 되도록 서로를 탐하는 과정을 자세하고도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니, 그 수위만으로도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심지어 춘향의 정절을 임금이 칭찬해 정렬부인으로 봉하고 급제한 이 도령은 훗날 "이조판서 호조판서, 좌의정, 우의정, 영의정 다 지내고 퇴임한 후에 정렬부인으로 더불어 백년동락" 했다고 적고 있으니, 당시 평민에게 이보다 더 달콤한 판타지가 또 있으랴. 사또의 자제가 기생의 딸과 정혼을 약속한 후 정경부인까지 된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적은 이름 없는 창작자는 계급과 신분의 벽이 견고했던 당대 백성의 욕망을 읽었을 터. 영화로만 18번 이상 만들어졌다는 건 '춘향전' 서사에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모든 이들의 보편적 욕망이 담겼음을 증명한다. 웬만해선 책 추천하는 걸 꺼리지만, '춘향전'은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만날 테니까. 영화평론가 백정우

    2026-03-18 10:38:45

  • [세풍-강민구] 아 대부(阿大夫)를 삶다

    [세풍-강민구] 아 대부(阿大夫)를 삶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시가집(詩歌集)인 「시경」 '석서(碩鼠)' 편에는 농민의 절규가 담겨 있으니, "큰 쥐야 큰 쥐야, 내 기장을 먹지 말지어다. 삼 년이나 서로 알고 지냈거늘, 나를 돌봐주지 않을진댄, 너를 버리고 떠나서, 저 즐거운 땅으로 가버리련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큰 쥐'라는 의미의 '석서'는 탐관오리를 비유한다. 조선의 왕이 조정 회의에서 신료에게 "우리가 '석서'를 강독할 때 '석서의 폐단'이 없게 하라고 하교한 일을 기억하는가?"라고 확인한 기록을 볼 수 있으니, 조선의 왕과 신하들은 이 시를 반복하여 학습하며 탐관오리 척결에 노력하였다. 이수광은 부패한 관리를 세 종류의 해충과 맹수에 비유하며 통렬히 비판하였다. 관료의 부패가 금전적 비리를 넘어 무능과 오만까지 포괄하는 개념임을 시사한다. 첫째는 황충(蝗蟲: 풀무치)이니, 용렬하고 둔하여,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녹봉만 축내는 자들이라고 하였다. 이는 복지부동과 철밥통 뒤에 숨어 변화를 거부하는 무사안일형 관료에 해당한다. 둘째는 두충(蠧蟲: 좀벌레)이니, 탐욕스럽고 추잡하여 뇌물을 받아먹는 자들이라고 하였다. 이는 공공의 자산을 교묘히 빼돌리는 부패형 관료의 전형이다. 셋째는 대충(大蟲: 범)이니, 국정을 제멋대로 주무르고 위세를 세워 사람을 죽여서 먹는 자들이라고 하였다. 이는 법을 무기 삼아 권력을 남용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형 관료에 해당한다. 관료의 부패를 척결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평판(評判)'이라는 가면을 벗겨 내는 일이다. 전국시대 제나라 위왕(威王)이 즉묵(卽墨)의 대부를 불러 "그대가 즉묵을 다스리면서부터 그대를 헐뜯는 말이 날마다 들려왔다. 그러나 조사해 보니, 토지가 개간되었고 백성의 생활은 넉넉했으며 관청에는 적체된 일이 없었고 전역이 평안하였으니, 그대를 헐뜯는 말이 들린 이유는 그대가 나의 측근을 섬겨서 칭찬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크게 포상했다. 그리고 아(阿)의 대부를 불러 "그대가 아를 다스리면서부터 그대를 칭찬하는 말이 날마다 들렸다. 그러나 조사해 보니, 토지는 개간되지 않았고 백성들은 빈곤하였으니, 그대를 칭찬하는 말이 들린 이유는 그대가 나의 측근에게 후한 뇌물을 바쳐 칭찬을 구했기 때문이다"라며 아 대부와 그를 칭찬했던 측근을 모두 삶아 죽였다. 여기에서 '아 대부를 삶아 죽이다'라는 의미의 '팽아(烹阿)'라는 말이 생겼으니, 탐관을 극형에 처하는 것을 이른다. 제 위왕의 '팽아'는 여론 조작과 카르텔의 공고함을 꿰뚫어 본 단호한 처결이었다. 오늘날의 공직 사회는 과거보다 투명해졌지만, 부패의 양상은 더욱 교묘해졌다. 금품 수수를 넘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 퇴직 후 전관예우를 통한 유착, 교묘히 법망을 피하는 이권 카르텔 등이 현대판 '석서'와 '황충·두충·대충'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평판 대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실제 지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상시 감찰 체계를 구축하여, 실체적 진실에 근거한 평가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그리고 부패의 징후를 가장 잘 아는 내부 구성원이 안심하고 제보할 수 있도록 내부 고발자 보호 제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다음으로 부패로 얻은 이익보다 잃는 것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현대적 의미의 '팽아'는 공직 사회에서의 영구 퇴출과 철저한 징벌적 환수로 치환될 것이다. 강민구 경북대 한문학과 교수

    2026-03-18 05:00:00

  • [사설] 이 대통령의 '지방자치 개헌' 정부 차원 검토 지시에 주목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국무회의에서 개헌(改憲)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검토를 지시하며 '지방자치 강화'를 언급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한 권력 구조 개편 대신 국민적 동의가 쉬운 지방자치 강화 등 '단계적 개헌'을 제안한 것은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에 바탕을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1987년 헌법 체제 이후 39년째 단 한 차례의 개정도 없었던 헌법에 '시대의 변화'를 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직면한 최대 위기는 수도권 일극 체제로 인한 지역 소멸(消滅)이다. 중앙의 권한을 조금 떼어 주는 식의 '시혜(施惠)적 분권'이 아니라 지방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짜고 책임지는 '생존형 분권'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개헌 시 명칭부터 '지방자치단체' 대신 '지방정부'로 바꿔야 한다. 헌법상 '지자체'는 국가의 하부 행정 단위라는 뉘앙스가 짙다. 이를 '지방정부'로 격상(格上)하는 것은 독자적인 입법·재정·조직권을 부여하겠다는 헌법적 선언이다. 지방자치 강화의 핵심 내용은 '자치입법권'과 '자치재정권'이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헌법상 보장해야 지역 현실에 맞는 행정을 펼 수 있다. 재정 분권 없는 자치도 허구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획기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래야 이 대통령이 강조한 '지방자치'를 강화할 수 있다. 개헌은 단순한 법 문장 수정이 아니라 국가의 틀을 다시 짜는 대업(大業)이다. '수도권 일극', '서울 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과 위기 속에서 신음하는 지역의 삶을 바꾸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정부가 주도할 단계는 아니더라도, 국회의 논의만 기다릴 게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 국회도 개헌특위 구성 등 개헌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고, 무엇보다 여야의 협치가 필수다. 이 대통령의 이번 국무회의 발언이 39년 된 헌법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지방정부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6-03-18 05:00:00

  • [사설] 대구시장 출마 희망자 모두에게 경선 기회 주는 것이 '공정 공천'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놓고 당내에서 온갖 잡음이 나오며 당내 분란이 크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대구 지역 다선 국회의원들을 기득권 및 혁신 대상으로 간주해 '컷오프'(경선 출마 배제)하고 신인 중심으로 경선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다. 사실이라면 일방적 '내려 꽂기'라는 게 다선 의원들의 반발이다. 현재 국민의힘의 전국 지지율은 매우 저조하다. 당원이 많이 늘어났다지만 지지율은 초라하기만 하고, 반등할 기미도 없다. 대구도 과거처럼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분란(紛亂)과 갈등이 증폭될 경우 대구 민심의 이반(離反)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구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시민들, 공관위, 각 후보 측이 바라보는 민심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가 느끼는 민심'을 '진짜 민심'이라고 강변하는 사태를 낳아 전체 대구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다선 의원을 합당한 이유 없이 컷오프하는 것은 그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일부 민심을 대구 전체 민심으로 오인(誤認)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관위는 지역 다선 의원들을 '기득권' 그룹으로 간주하지만, 무조건 경선 기회를 박탈할 경우 공관위가 기득권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다선 의원을 포함해 일각에서는 '다선 의원 경선 배제=낙하산 공천'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관위는 일정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이 바라는 '상향식 공천'이자 '공정 공천'이다. 구체적인 공천 방식은 공관위가 결정하겠지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일정 지지율 이상 후보를 대상으로 '원샷 경선'을 하거나,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1차 경선을 한 다음 통과자 2, 3인을 대상으로 '결선 경선'을 하는 것이다.

    2026-03-18 05:00:00

  • [사설] 전쟁과 공급망 재편 속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전략은 분명한가

    정부가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履行)을 위한 임시 추진 체계를 17일 공식 가동했다. 국회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 시행에 앞서 대통령 훈령을 통해 조선·반도체·에너지·인공지능(AI) 등 핵심 전략 분야 후보 사업을 선별해 속도전을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조선 협력 1천500억달러, 반도체·핵심광물·의약품 등 첨단산업 2천억달러로 구성된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자본 유출을 넘어 한국 산업 지형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다. 국제 무역 질서는 투자와 공급망 안정을 맞바꾸는 거대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놓여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안보의 취약한 민낯이 드러난 현 상황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문제는 천문학적 투자의 실익 여부다.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을 원칙으로 내세워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현금 흐름 확보를 강조한다. 하지만 국가 안보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상업적 타당성(妥當性)이 부족해도 추진할 수 있다는 특별법 예외 조항을 보면, 상업성과 전략성이 충돌할 경우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LNG 인프라나 원전 사업은 에너지 주권 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 막대한 초기 비용과 지정학적 변수로 수익성 장담이 쉽지 않다. 이번 투자가 관세 압박 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으로 쓰이면 기업과 경제가 짊어질 부담은 적지 않다. 투자 일정이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일정과 맞물릴 경우 단기 성과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자 규모 맞추기에 급급해 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내실(內實)을 놓쳐서는 안 된다. 중국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결속이 강화될수록 대중 관계 리스크는 필연적으로 커진다. 승부처는 투자 규모가 아니라 설계의 정교함이다. 상업성과 전략성이 충돌할 때 이를 조정할 엄격한 투명성과 국회의 실질적 감시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3천500억달러는 도약의 발판이 아닌 족쇄가 된다.

    2026-03-18 05:00:00

  • [관풍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박형준 컷오프' 소동 하루 만에 부산시장 후보 경선키로 방침 바꿔.

    ○…100일 넘도록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반성 없던 쿠팡. 이번에는 일반 회원 대상 '무료 로켓배송 적용 기준' 높여 밉상. 최근 3개월간 결제 금액 10% 급감한 싸늘한 여론에도 정신 못 차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천500원 선 위협. 전쟁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커지는 가운데, 대체 유가 폭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원화 약세는 경제 체질 부실 때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박형준 컷오프' 소동 하루 만에 부산시장 후보 경선키로 방침 바꿔. 이렇게 분위기 못 읽고 좌충우돌하는데 혹시 공관위가 국힘 안티?

    2026-03-18 05:00:00

  • [날씨] 3월 18일(수)

    [날씨] 3월 18일(수) "흐리고 비"

    2026-03-17 18:49:12

  • [기고-이재홍] 대구 '통합돌봄' 시작!

    [기고-이재홍] 대구 '통합돌봄' 시작!

    대구가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우리 가족 중 누군가는 고령이나 장애로 인해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은 그만큼 길어지지 못한 듯하다. 많은 어르신과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이 병원과 시설을 오가며 생활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내가 살던 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을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과 장애인 등이 살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대구시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합돌봄이란 노인,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평소 생활하던 집과 동네에서 의료, 요양, 복지, 주거, 생활 지원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다시 말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질병이나 거동 불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해 왔다. 그러나 낯선 환경은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가족에게도 큰 걱정이 된다. 통합돌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진료, 방문요양, 주거환경 개선, 식사 지원, 병원 동행, 안부 확인 등을 연계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혼자 식사를 챙기고 청소와 빨래를 해결하기 힘든 경우, 특히 지병으로 매주 병원 진료를 받고 있는데 자식들이 휴가 내서 같이 가지 않으면 병원도 가기 힘든 경우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 입원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통합돌봄 제도가 시행되면 행정복지센터 복지 공무원이 가정방문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조사하고 밑반찬 지원, 가사 및 목욕 지원, 병원 동행, 대청소 등 돌봄서비스를 찾아서 연계한다. 물론 소득 수준에 따라 일부 자부담은 발생할 수 있다. 대구시는 통합돌봄 제도를 원활히 시행하기 위해 구·군과 협력해 지난 1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우선 통합돌봄 추진단을 구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시와 9개 구·군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전문 인력도 배치했다. 또한 보건의료단체, 사회복지기관, 건강보험공단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통합지원협의체를 구성해 대구형 통합돌봄 정책인 '단디돌봄'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시민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대구시는 지역의 강점을 살린 돌봄 특화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재택의료 인프라와 재가노인돌봄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자활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돌봄 자원을 통합돌봄 체계 안으로 연결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가족 또는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나 관련 기관에 알리고, 지역사회 돌봄 활동에도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앞으로 대구시는 통합돌봄을 더욱 확대해 시민 모두가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나이가 들거나 몸이 불편해져도, 살던 곳에서 가족과 이웃의 온기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다. 함께 만드는 따뜻한 대구, 그 중심에 통합돌봄이 있다.

    2026-03-17 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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