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관 드림팀' 에올리아 앙상블 공연,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한국 관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에올리아 앙상블의 무대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진다. 에올리아 앙상블은 플루트 윤혜리, 오보에 이윤정, 바순 곽정선, 클라리넷 채재일, 호른 김홍박이 모여 창단한 목관 5중주단으로, 각 악기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모인 '목관의 드림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2007년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CMS)의 관악 연주자들로 처음 만나 결성됐으며, 브람스 실내악 전곡 프로젝트 'Brahms Essentials' 를 비롯해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 다양한 작곡가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CMS 활동 이후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음악대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창단 연주회와 제2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창원국제실내악축제와 서울 페리지홀 기획 공연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목관 앙상블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주된다. 프란츠 단치의 '목관 5중주 내림나장조 Op.56 No.1'을 시작으로,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데네스 아가이의 '5개의 쉬운 무곡', 작곡가 손일훈의 '목관 5중주', 목관 앙상블의 대표적 명곡으로 손꼽히는 사무엘 바버의 '여름 음악 Op.31', 남미 특유의 활기찬 정서를 담은 훌리오 메달리아의 '남미의 벨에포크 모음곡'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손일훈의 '목관 5중주'는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표정과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긴 서사 대신 짧은 선율의 단편들이 서로 겹치고 변형되며 전개되고, 리듬과 음색의 변화 속에서 확신과 망설임, 장난과 진심이 빠르게 교차하는 순간들을 그려낸다. 소리의 질감과 호흡, 반복 속의 미묘한 변화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석 1만원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6-03-11 16:53:04
국내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Novus Quartet)'의 공연이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노부스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팀이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 실내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결성한 이후, 오사카·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입상에 이어 2012년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 2위, 2014년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들이 세운 기록은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성 19년 차를 맞는 이들은 특유의 견고한 결속력과 변화무쌍한 해석으로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콰르텟'으로 통한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20세기 작곡가 슐호프의 재기발랄하고 리드미컬한 '현악 사중주를 위한 5개의 소품'으로 문을 열고, 이어 고전적 절제미와 낭만적 서정성이 공존하는 브람스의 '현악 사중주 2번'을 연주한다. 인터미션 후 2부에서는 베토벤 후기 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현악 사중주 13번'과 현악 사중주 역사상 가장 난해하면서도 위대한 걸작으로 불리는 '대 푸가(Große Fuge)'를 들려준다. 특히 '대 푸가'는 연주자들에게 최상의 기량과 극한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곡인 만큼, 결성 19년 차를 맞는 노부스 콰르텟만의 압도적인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부담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을 전석 1만원으로 책정했다"며 "세계 무대에서 수십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거장들의 연주를 가장 가까이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3-430-7700.
2026-03-11 16:46:06
제7회 박동준상 '패션부문' 수상자 공모가 12일 시작된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유지재단이 후원하는 박동준상은 패션과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며 한국 패션계에 깊은 유산을 남긴 박동준 패션디자이너의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특히 이번 패션 부문 심사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실질적인 격려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를 반영했다. 지역 창작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응원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대구·경북 소재 사업자를 가진 패션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3월 12일부터 4월 16일까지 이메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 심사, 2차는 실물 의상·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 1명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장·상패가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박동준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pakdongjun.co.kr)를 참고하면 된다. 053-424-9991.
2026-03-11 16:20:24
'꿈꾸는 돼지 최지훈 조각전: 사고(思考)의 경계를 허물다'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최지훈 작가는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인 돼지를 의인화해 해학과 풍자를 더하는 조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돼지는 복(福)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작가에게는 사고의 경계를 허물고 무한한 변신을 확장해 가는 자유의 상징이다. 그의 작품 속 돼지는 단순히 유희적이고 소비적인 이미지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동시대적 조형 언어를 은유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하지만 망토를 숨길 수 없는 친근한 슈퍼맨의 모습이나 악당과 대결하는 슈퍼맨, 이소룡 등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통해 해학을 더한다. 이러한 캐릭터적 조형성은 무기력과 나태한 사회적 현실을 극복하고 초인적 힘으로 가능성의 지평을 열어 가려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 조각과 함께 평면 디지털 아트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디지털 아트 작업은 평면 위에서 이뤄지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며 "나는 픽셀을 재료 삼아 입체를 사유하고 화면을 통해 조형의 경계를 확장한다. 디지털 드로잉은 나에게 또 하나의 조각"이라고 말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조각과 회화,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미술이 보다 친숙해지기 위해, 동시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조형성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이번 전시를 통해 얻고자 한다"며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상업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에게 친근감을 더하는, 조형영역의 확장을 개척해 나가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돼지라는 친숙한 형상은 소비사회의 기호이자 욕망의 표상인 동시에 자기 초월을 모색하는 주체의 은유적 상징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의 작업은 키치적 표면 아래 사회적 긴장과 실존적 의지를 내포하며 동시대 조각이 새롭게 나아갈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지훈 작가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조소 전공)를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단체전을 가졌다. 제8회 미술세계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한국구상조각대전과 목우회 미술대전에서 입선한 바 있다.
2026-03-11 16:11:04
갤러리 청애, 이민주 초대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
갤러리 청애(대구 수성구 화랑로2길 43)가 오는 17일부터 이민주 작가 초대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작업에서 탐구해 온 시간과 존재의 여러 층위, 서로 다른 가능성이 공존하는 세계에 대한 사유를 회화로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의 작업은 반려 고양이를 떠나보낸 경험에서 출발했다. 상실의 시간을 지나며 작가는 사라짐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 속에서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유는 작품 속에 반복되는 형상과 구조로 나타난다. 그는 화면 속에 반복되는 둥근 형상과 유기적인 구조를 통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그려 왔다. 작품 속 형상들은 작은 산이나 생명이 자라나는 언덕처럼 보이며, 겹쳐진 색면과 선, 격자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질서를 형성한다. 이러한 화면의 중첩은 하나의 공간이라기보다 여러 시간과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을 암시한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존재들은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우리'를 떠올리게 하며, 삶과 시간의 흐름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전한다. 갤러리청애 관계자는 "작가의 회화는 자연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화면의 색채와 구성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개된다. 선명한 색면과 리듬감 있는 형태는 화면에 활력을 더하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겹쳐 만들어내는 장면은 생명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며 "작가는 이러한 회화를 통해 하나의 결론으로 닫히지 않는 세계, 그리고 모호함 속에서 열려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마주하고,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어지는 생명의 감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6-03-11 15:42:02
하루아침에 우편배달부가 된 컨설턴트, 길 위에서 인생의 본질을 발견하다
"나는 컨설팅 일을 하다가 잘렸다. 나의 팬데믹은 그렇게 시작됐다." 책 '메일맨'은 지은이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가 과거를 회상하며 쓴 회고록이다. 대대로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던 그는 25년 넘게 도시에서 경영 및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로 일했다. 소비자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브랜드 전략, 제품 개발 등의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옴니콤, 하바스, TCS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전략가로 근무했다. 평탄한 길을 걸어오던 그에게 돌풍이 불어닥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진 탓에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다. 겨우 쉰의 나이, 심지어 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건강보험과 생활비가 절실하게 필요했고, 고향인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서 미 연방우정국 우편배달부로 취직하게 된다. 젊은 시절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고향이건만, 마케팅 전략가로 재취업할 기회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루아침에 도시의 사무실에서 광활한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삶의 무대를 옮긴 그는 우편배달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모든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하루 할당량조차 채우지 못하는 서툰 시절을 통과하며, 뼈아픈 무력감과 좌절을 맛본다. 에어컨조차 나오지 않는 열악하고 낡은 우편 트럭을 몰고 애팔래치아의 험준한 산길을 누비고, 쏟아지는 소포를 분류하는 악몽을 꿀 만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 안에 격리되자 온라인 쇼핑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그는 편지와 잡지, 선물, 토마토 씨앗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복제 검, 살아 있는 병아리까지 온갖 것들을 배달했다. 깊은 산골 외진 곳에 사는 할머니에게 닭 사료를 나르고, 몸집만 한 냉장고를 짊어지고 물살이 거센 개울을 건너며, 대선 기간에는 투표용지를 배송하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다른 삶의 무게를 경험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총을 든 고객과 마주하거나, 맹렬하게 짖으며 돌진하는 핏불테리어와 말벌 떼의 습격을 받는 아찔한 상황도 겪는다. 하지만 배달원으로서 짊어진 것은 우편물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향한 고객들의 분노와 비난, 평가, 그리고 실패의 역사로 인한 불안, 가족 간 해묵은 감정까지 모든 것이 그에게는 무거운 짐이었다. 수면 아래 보글보글 끓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이 터져버린 어느 날, 그는 내면의 새로운 문을 발견하고 다시 새로운 한 발짝을 내디딘다. 지은이는 자신이 가장 능숙했던 전문직의 세계를 떠나 모든 것이 서툴고 형편없어진 상태가 돼서야 비로소 인생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매일 아침 수만 보를 걷고 수천 통의 우편물을 분류하는 노동 속에서, 그는 이전의 화려한 커리어가 주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동력을 발견했다. 낯선 도전에 맞설 때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스릴,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현장에서 땀과 눈물을 나눈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인해 서서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책 속에 담겨있다. 트럭 가득 실린 짐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뎠던 고된 과정이, 결국 무너진 삶을 다시 지탱하는 법을 가르쳐준 셈이다. '삶이 레몬을 던져주거든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시큼한 레몬이라고 불평만 하지 말고, 역경을 기회로 바꾸라는 의미다. 지은이는 레몬이라는 '불운'을 오히려 새로운 시작의 디딤돌로 삼고 스스로 즐기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며 불안해하는 중년들, 막막한 길 위에 선 모든 이들에게, 생계를 위해 버티며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그랜트의 생생한 얘기는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404쪽, 1만8천800원.
2026-03-11 14:46:50
흰색 삼합지 위를 유려한 곡선들이 채웠다. 먹의 농담과 강약 조절이 뛰어난 수묵화 같지만, 모두 사진이다. 피사체는 꽃과 나뭇가지 등 식물들. 대구 출신의 주재범 작가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공들여 바라보지 않는 생명의 또 다른 모습을 포착한다. 작업의 출발은 자신의 삶과 늘 가까이 있던 존재로부터였다. "항상 집에 꽃이 있을 정도로 꽃을 좋아해요. 하지만 아름다움이 영원하진 않죠. 시들면 버리고 다시 싱싱한 꽃을 사곤 하다가, 제가 50세 되던 해에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간 행복하게 지켜보다가 하루 아침에 쓰레기로 취급하고 버리는 행동이 마치 그 하나의 생명을 배반하는 듯, 너무 무례하다는 느낌이 스스로에게 들었죠." 나도 영원히 피어있지만은 않겠지. 언젠가는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까. 작가는 꽃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고, 그때부터 꽃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시든 뒤 물을 버리고 빈 병에 다시 꽂아놓은 꽃가지들은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꽃이 머금고 있던 수분들로 인해,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듯 미세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 그는 "바로 그 때가 진정한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순간을 기록하고자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 찍으면서 그 안에 내재된 리듬감과 조형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업 초기에는 컬러 사진이었다. 시들어버린 꽃을 다시 예쁘게 포장해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 2년 반 가량을 한창 작업했지만 되돌아보니 회의감이 들었고, 철학박사이자 스승인 이경홍 경일대 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아름답다. 그 이상은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후부터 모든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 꽃에 뭘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스스로 만들어낸 형태의 아름다움을 담백하게 바라보기로 했죠." 형태를 살리고자 색을 뺐고, 화면에는 오로지 흑백만이 남았다. 조명을 조절해 찍은 사진의 일부를 잘라 확대하니 아웃포커싱된 부분이 두드러지며 자연스럽게 화면에 깊이가 더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수묵으로 그린 작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특유의 간결한 곡선이 살려졌다. 작가는 "예술 분야의 경우 대부분 서양의 작품을 보며, 서양을 기준으로 한 교육을 받는데, 동·서양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양은 직선적이고 정교한 부분에 집중을 한다면 동양, 특히 한국은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달항아리도 균형이 정확하지 않은 그 투박함이 오히려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내 작업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꽃의 형태를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움은 작품 전반에서 나타난다. 이전에는 삼합지에 박힌 닥나무 줄기나 겹쳐진 결을 발견하면 오점이라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작업하곤 했지만, 결국 '완전히 깨끗한 종이는 없다'라는 걸 깨닫고는 그대로 사용했다. 이제는 오히려 그 결을 드러내려 액자 유리도 없앴다. 작품 테두리를 둘러싼 액자는 불에 태워 색을 낸 나무로 짰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여백의 미(美)다. 그의 작품을 두고 불교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탁본 명장' 흥선스님은 "흑백으로만 이뤄진 작가의 사진에서 여백은 상당히 결정적이다. 여백이 아니라면 피사체는 자신을 드러낼 방법이 없다. 여백에 의해 피사체는 비로소 생명력을 부여받는다"고 했다. 사진들 중 한 꽃가지는 제멋대로 구부러진 곡선의 형상과 말라비틀어지며 드러난 꼬임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가지는 손가락 두 개를 합한 만큼의 굵기인데, 실제로는 2~3㎜에 불과하다. "2년 넘게 기다렸다가 찍은 겁니다. 지금은 6년 정도 됐으니 또 형태가 바뀌었겠죠. 아무리 작아도 생명은 그 나름의 존재감과 아우라를 가집니다. 우리가 그간 못봤던 부분을 발견해서 드러내고 싶었어요." 하나도 같은 형태가 없는 꽃 수술들이나 모세혈관처럼 섬세하게 퍼진 꽃 잎맥 등 전시된 사진에서는 존재의 형태를 무심하지만 새롭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김웅기 미술비평가는 "메마른 식물의 껍질이 사진 속에서 애잔한 분위기를 품게 되면서 마치 생명같이 빛나는 그림자가 사진 이미지에 붙어있는 듯이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그는 영화 스틸컷과 포스터 작업을 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2004년 영화 '청연' 작업을 시작으로 '승리호', '쎄시봉', '블랙머니'를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시', '버닝' 등에 참여한 바 있다. 그의 개인전 '존재의 형태'는 오는 28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이어진다. 일, 월요일 휴관.
2026-03-10 16:37:03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방탄소년단(이하 BTS) 정규 5집 'ARIRANG'(아리랑) 발매를 기념해, 하이브와 협업해 개발한 뮷즈를 공개했다. 이번 협업 상품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문화유산인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숄더백과 카드홀더, 헤어클립, 헤어핀, 레이어드 스커트 등 5종으로 구성됐다. 협업 상품의 모티브가 된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국보이자, 우리나라 범종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꼽힌다. 신라 제35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명복을 빌고자 구리 12만 근을 들여 제작에 착수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 유지를 이어받은 아들 혜공왕이 771년에 마침내 완성했다. 높이 3.6m에 달하는 종의 표면에는 보상당초무늬와 연꽃 문양띠, 유곽과 당좌가 새겨져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종 한가운데에 새겨진 공양자상이다. 손잡이 달린 향로를 공손히 받쳐 든 채 구름 위를 유영하는 천상의 존재는, 섬세하게 흘러내리는 옷자락과 경건한 자태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화려한 장식성과 사실적인 표현, 완성도 높은 구도의 조화는 왕실 발원으로 제작된 종의 격을 온전히 담아낸다. 재단과 하이브는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과 그 주변을 감싸는 구름 문양을 그래픽으로 개발해 각 상품 디자인에 적용, 1천250여 년 전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문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성덕대왕신종은 뛰어난 조형미와 주조 기술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신라 장인의 아름다운 손길이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업 상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상품관과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팝업에서 3월 20일 오후 1시부터, 하이브의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에서는 협업 상품 5종을 포함해 포스터, 링크 키체인, 메시지 키체인 등 총 8종을 한정 판매하며, 준비한 재고 소진 시 판매를 조기 종료한다.
2026-03-10 09:26:44
자연의 빛·숨·결이 머무는 자리…봄갤러리, 김진영 초대전
단묵여류한국화회 제6회 선정작가 김진영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봄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 21) 초대전으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화면을 가득 채우기보다 의도적으로 비워두는 방식을 택하며, 비움의 미학이 지닌 깊은 사유를 선보인다. 작품에 드러나는 '허실생백(虛室生白)'의 정신은 비워진 공간 속에서 오히려 자연의 빛과 숨결이 스며들기를 바라는 작가의 태도를 담고 있다. 색과 색,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하게 녹아드는 그의 작품에서는 만물을 차별 없이 하나로 바라보는 사유가 은은히 드러난다. 화면 위에는 오로지 수없이 반복되는 붓질을 통해 그려진 '결' 뿐이다. 작가는 "결은 단순한 무늬나 표면의 질감이 아니라, 노장사상이 말하는 도(道)가 흐르는 길, 만물이 스스로 그러하게 존재하는 질서와 리듬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내 그림에는 구체적인 산이나 바다의 형상이 없다. 대신 색채의 미세한 진동과 기(氣), 곧 '숨'이 응축된 상태만이 화면에 남아 있다. 이는 장자가 말한 "눈으로 보지 말고 기로 들어가라"는 가르침을 회화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관람자가 그림 앞에서 특정한 형상을 애써 찾기보다, 그저 마음을 내려놓고 머무르기를 권한다. 그는 "형식적으로는 서양의 추상회화와 닮아 있지만, 정신적 뿌리는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에 깊이 닿아 있다"며 "나의 작업이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인위적인 것을 내려놓고 본연의 숨으로 돌아갈 수 있는 조용한 위로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이 담긴 작품 2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053-622-8456.
2026-03-09 16:49:29
대구미술관 교육 프로그램 "작품 앞에서 모떠나(모으다·떠올리다·나누다)"
대구미술관이 어린이·청소년 단체 대상 감상 교육 프로그램 '작품 앞에서 모떠나: 모으다·떠올리다·나누다'를 3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매주 목요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달 개막한 '2025 신소장품 보고전'과 연계해, 미술관의 수집 기능과 소장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작품 감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보는 참여형 감상 교육이다. 프로그램은 미술관 소개와 전시 이해를 시작으로 작품 감상과 체험 활동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전시를 관람하며 인상 깊은 작품을 선택하고, 작품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후 선택한 작품 카드를 보관함에 담아 '나만의 소장품'을 만들어 본다. 또한 자신이 선택한 작품과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시선을 나누고,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초·중·고등학교 및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 2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3월 10일 오전 9시부터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 첨부된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참가 단체는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일정 협의 후 최종 확정한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청소년이 미술관 소장품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하고 작품 감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과정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053-430-7534.
2026-03-09 16:14:26
코오롱야외음악당이 버스킹 공연 '도심 속 청년 음악피크닉'에 참여할 지역 예술가를 모집한다. '도심 속 청년 음악피크닉'은 지역 청년 예술가들에게 실연(實演) 중심의 공연 기회를 제공해 무대 경험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 가능한 공연은 상반기 5~6월, 하반기 9~10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이며 코오롱야외음악당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연 일정은 중복 신청이 가능하며 우천시 공연은 없다. 모집 장르는 어쿠스틱, 성악, 실용음악 등이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개인 또는 팀)라면 지원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3월 31일 오후 6시까지이며, 이메일(dudwn8655@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세부 신청 자격과 제출 서류 및 유의사항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3-09 16:04:23
목관악기의 밀도 있는 앙상블 '더 케이윈즈(The K-Winds)' 공연 개최
목관 앙상블 '더 케이윈즈(The K-Winds)'의 무대가 오는 2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다양한 실내악 편성을 통해 앙상블 음악의 결을 조명하는 기획공연 'DCH 앙상블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내 주요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모여 목관악기의 밀도 있는 앙상블을 선보이며, 고전과 낭만, 동시대 창작 음악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통해 목관 음악의 확장성과 입체적인 음향을 집중 조명한다. 더 케이윈즈는 2022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창단 연주를 가진 이후 목관 앙상블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단체다. 음악감독 조정현을 중심으로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들과 유망한 차세대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하며, 각자의 뛰어난 역량을 섬세한 하모니로 직조해낸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1번 내림마장조'를 통해 고전시대 목관 합주의 균형과 투명한 음색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작곡가 오용철의 목관 9중주를 위한 '비선형의 숨'을 통해 현대적 어법으로 확장된 목관 앙상을 조명한다. '비선형의 숨'을 작곡한 오용철은 영남대학교 작곡과 및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 당선 등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활동해온 작곡가다. 이어서 구노의 9대의 목관악기를 위한 '작은 교향곡'을 연주하며 낭만주의 특유의 서정성과 풍부한 화성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한편 더 케이윈즈의 음악감독이자 오보이스트 조정현은 독일 쾰른 국립음대 학사,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쾰른 챔버오케스트라와 부산시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을 역임했다. 플루티스트 김민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 졸업, 미국 맨해튼 음대에서 전문연주자 및 박사를 취득하고 계명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오보이스트 정새롬은 경산시립교향악단 수석을 맡고 있다. 클라리네티스트 장재혁은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으로, 클라리네티스트 권소민 또한 같은 악단의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수니스트 김진우는 경산시립교향악단 차석으로 재직 중이며, 바수니스트 김세윤은 아르떼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호르니스트 김태혁은 대구시립교향악단 수석을 역임했으며, 호르니스트 우도욱은 경산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전석 1만원.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6-03-09 15:37:47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신임 대표에 엄창옥 경북대 명예교수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신임 상임대표로 엄창옥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선출했다. 엄 상임대표는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학계에서 활동해 온 경제학자로, 30여 년간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하며 인재 양성에 힘써 왔으며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공 담론 형성에도 앞장서 온 인물이다. 특히 2017년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등재추진단 단장을 맡아 국내외 협력을 이끌며 등재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엄 상임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국채보상운동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나라빚을 갚기 위해 나섰던 세계사적 시민운동이자, 위기에 빠진 경제 주권을 수호하려 했던 나눔과 책임 정신의 실천"이라며 "경제학자인 저를 선출해주신 것은 국채보상운동이 지닌 경제적 의미와 그 역사적 가치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립하라는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사업회가 쌓아온 학술연구와 교육, 시민 참여 활동을 계승·발전시켜 국채보상운동 정신이 대구를 넘어 세계인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보편적 정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3-09 11:40:20
종합문예지 '영남문학' 회원 육필시 및 그림 전시회 개막
종합문예지 '영남문학'(발행인 장사현)의 회원 육필시 및 그림 전시회가 지난 7일 청도 영남문학 연수원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이정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시낭송 등이, 2부에서는 최우식 예원예술대 교수의 특강이 마련됐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육필시화집 등을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영남문학은 문예운동가 장사현 시인이 2010년 여름에 계간 문예지로 창간해 16년째 발행하고 있다. 그간 한국현대문학사 정립 발전, 지역문학인의 권익 보호, 창작을 통한 지역브랜드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등 문예부흥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26-03-09 11:37:30
[전시속으로] 색과 함께 차곡차곡 쌓아낸 행복…강주영 개인전
화면에 수많은 색이 담겼음에도 산만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느낌 대신, 오히려 차곡차곡 쌓인 에너지의 깊이가 먼저 다가온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색의 향연. 색은 도구이기 이전에, 즐거움이자 행복이라고 말하는 강주영 작가의 개인전이 중구 방천시장 인근 갤러리 토마에서 열리고 있다. 색이란 누구나의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매력이 있지만 유독 그에게는 큰 파도로 다가왔다. 대학 시절부터 색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팔레트의 물감을 볼 때도 감정이 요동쳤다. 초기에는 정물 등을 그렸으나 색을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2010년쯤부터 지금의 꽃밭, 혹은 화병 속 풍성한 꽃다발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꽃이나 식물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색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어서 꽃밭과 꽃다발을 택했다는 것. 그는 "꽃은 검정색이라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어떤 색을 쓰더라도 부담스럽거나 서로 충돌하는 느낌이 덜하기에, 자연물이 내가 표현하는 데 있어 굉장히 좋은 도구가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수많은 색을 쓰는 데는 질서가 필요했다. 복잡하게 겹쳐진 형태와 색, 모두가 조화를 이뤄야하기 때문. "그 과정에서 상당히 고민이 많습니다. 배경을 칠하고, 뒤에서부터 앞으로 나오면서 공간을 만들어가거든요. 색의 조화를 만들기 위해 정말 수천 번 왔다 갔다하며 구성해나가고, 나름의 리듬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연스러운 색의 중첩과 화면의 다채로움을 위해 붓의 터치가 도드라지는 부분들도 눈에 띈다. 오돌토돌하거나,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한 듯 각기 다른 질감의 꽃잎은 그림의 깊이감을 더한다. 작가는 무엇보다 색이 폭발하는 꽃들을 그리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즐겁고, 밝은 기운이 넘침을 느낀다"며 "관람객들이 그런 에너지를 함께 느끼는 동시에 잠시 그림 앞에서 숨을 고르고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2004년 고금미술작가 첫 여성 작가에 선정되며, 고금미술연구회의 후원으로 첫 전시를 열었다. 이후 대구를 비롯해 서울·경기, 부산 등에서 20여 회의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경북도청, 대구지방검찰청, 대구은행 본점 등이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555-0770.
2026-03-09 11:20:39
이자하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대표 공연 시리즈 '더 마스터즈'로 마련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하는 알바니아 이슬람 페트렐라, 프랑스 지네트 느뵈, 이탈리아 로돌포 리피저, 러시아 유리 얀켈리비치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경력을 쌓았다. 프랑스 베르사유 국립음악원과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취득했고, 이후 독일 폴크방 예술대학에서도 같은 과정의 학위를 취득하며 음악적 기반을 다졌다. 파리 필하모니, 엘프필하모니, 카네기홀, 로열 알버트홀 등 주요 무대에서 연주했고,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거쳐 리옹 국립 오케스트라와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악장을 역임했다. 현재 독일 부퍼탈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며, 바르셀로나 리세우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함께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연정흠은 미국 메네스 음대 학사, 영국 길드홀 예술학교 석사를 졸업했으며, 유럽과 미주에서 독주 및 실내악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공연은 20세기 초·중반 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프랑스를 비롯해 북유럽과 러시아에 이르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 무대에 배치해, 각 작곡가의 음악 어법과 양식적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릴리 불랑제의 '코르테주'로 공연의 문을 연 뒤, 드뷔시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장조와 생상스의 '왈츠 형식의 연습곡에 의한 카프리스'가 연주된다. 전석 2만원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6-03-06 14:23:22
대구관광 크리에이터D 6기 발대식이 지난 5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렸다. 크리에이터D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대구(Daegu)'를 의미하는 SNS 기자단이다. 최근 진행한 공개모집에 내국인 25대 1, 외국인 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심사를 거쳐 내국인과 외국인 각 8명 등 총 16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12월까지 약 9개월 간 매달 2건 이상 양질의 대구관광 미션 콘텐츠를 제작하고 팸투어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발대식은 환영사와 임명장 수여, 활동 가이드 안내, 단체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발대식 공식행사 이후에는 팔로워 80만을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 '여행가 올리버'의 역량강화 교육 및 실습이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에이터D에 선발된 조승환 씨는 "지난번 활동을 통해서 대구관광 홍보사절단 역할과 더불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고, 내가 직접 만든 콘텐츠가 대구관광 SNS에서 소개됐을 때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며 "올해는 더욱더 매력적인 대구관광 자원을 발굴해 대구관광 홍보 마케팅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3-06 13:53:09
대구향토역사관이 2026년 대구시민주간 연계 프로그램으로 '임진왜란, 홍의장군 곽재우 발자취 따라가는 대구·의령' 답사를 오는 19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임진왜란 시기 홍의장군 곽재우를 중심으로 의병운동의 현장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경남 의령군과 대구 달성군 일원을 답사한다. 답사는 의령군의 정암루, 의병박물관, 곽재우 장군 생가와 현고수, 달성군의 곽재우 묘소와 예연서원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답사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으로 33명을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대구향토역사관으로 전화(053-430-7944)해 신청하면 된다.
2026-03-05 15:39:50
어울아트센터, 북구미술협회 초대전 '평화, 공존의 풍경'
대구북구미술협회 초대전 '평화, 공존의 풍경'이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대구북구미술협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해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시민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대구북구미술협회는 2018년 2월 창립 이후 대구 북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작가들이 모여 전시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원로부터 중견, 신진 작가까지 폭넓게 참여하며 지역 미술 작가들의 활동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화, 공존의 풍경'을 주제로 대구북구미술협회 작가 33명이 참여하며, 특히 올해는 군위군미술협회 작가 10명과 창작프로젝트팀 '나비(NA-BE)' 작가 6명이 함께해 회화, 공예, 조각, 서예 등 총 4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함께 전시에 참여하며 작품을 통해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정균 대구북구미술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마음속에 품은 희망과 다짐을 나누고, '평화, 공존의 풍경'이라는 주제 아래 서로의 시선과 생각을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2026-03-05 15:30:22
제8회 묵농화연회 연합전이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7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묵농 추영태 선생의 문하에서 수묵의 정신을 배우고 연마해 온 여러 단체 및 기관 소속 회원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랜 시간 묵향 속에서 사유와 정진을 거듭해 온 작가들의 예술적 결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출품작들은 전통 수묵의 깊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과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 한 폭 한 폭의 작품에는 작가 개개인의 성찰과 수행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서로 다른 표현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울림을 전한다. 묵농화연회 관계자는 "이번 연합전은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전통 수묵의 맥을 잇고, 오늘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살아 있는 예술의 현장으로써 의미를 더한다"며 "관람객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처럼 스며들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3-05 15: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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