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정, 타종과 함께 경주 분황사 석탑에 울려퍼진 '빛의 사자후'
2026년 1월 1일 자정, 경주 분황사에서 새해를 맞는 타종식과 함께 경내 모전석탑이 환한 빛을 내뿜었다. 종소리와 웅장한 음악 속에 석탑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미디어아트가 펼쳐지자 관람객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열린 미디어아트 전시 '빛의 사자후'는 분황사가 주관하고 대구의 021갤러리와 '창, 비욘드(BEYOND)'가 기획·제작했다. '창, 비욘드(BEYOND)'는 류재하 경북대 미술학과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강윤정, 김영범, 정세빈 등이 함께 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들은 높이 10m 가량의 3층 석탑과 경내 위로 류 교수의 작품인 '빛, 시간의 춤' 속 석인(石人)의 형상을 비롯해 관세음보살, 한국의 미(美)가 돋보이는 오방색 등을 사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이소영 021갤러리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분황사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 시도"라며 "과한 연출을 줄이고 최소한으로 개입해, 분황사가 가진 고유한 울림을 다시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황사 주지 성제 스님께서 적극 나서주신 덕에 이번 전시를 선보일 수 있었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오로지 예술가들의 의지와 사찰의 지원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는 일회성에 지나는 것이 아닌, 3월 중 분황사 석탑 상공에 영상을 쏘아올리는 작품 전시 등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창, 비욘드(BEYOND)' 관계자는 "이번 작업은 문화재가 품어온 시간의 흔적을 보이게 하는 동시에, 현대예술과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회복의 가능성을 찾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소멸됐거나 훼손된 유적을 중심으로 미디어 복원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2 17:45:58
김정현 작가가 40여 년 간의 예술 여정을 담은 개인전 '바라보다'를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1전시실에서 연다. 작가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페인팅, 도판화 등의 작업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딸과 함께 미디어아트 협업까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시는 ▷대학 졸업 후 첫 개인전을 열기까지 작업한 초기작 ▷흙 작업에 매료돼 완성한 도판화 작품 ▷대학원 진학 후 새로운 매체와 소재로 시도한 작품 ▷박사과정 진학 이후 변화된 작품 ▷미디어아트 작가로 활동 중인 딸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작품을 통해 반복되는 노동과 작업 과정에 가치와 의미를 둔 그의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여성으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교육자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을 조명한다.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육자로, 그리고 예술가로 치열하게 살아온 나의 청춘이 마치 사진의 한 장면처럼 그곳에 펼쳐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대학원 석사, 대구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송아당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 미국 뉴욕 WSH GALLERY,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최근까지도 대구를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6-01-02 12:38:43
[전시속으로] 조경재 작가 "보이는 대로 보고 사유하는 행복, 관람객들도 느끼길"
"이 작품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나요?", "작품을 어떻게 보는 게 좋을까요?" 보통 작품을 만난 관람객들은 '친절한 작가'를 기대한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작업했는지, 감상자가 작품을 어떻게 봐주길 바라는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작가. 조경재(46) 작가는 과감하게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작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든,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관람객과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사유 속에서 완성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결국 만든 이가 아니라 보는 이라는 것. 그래서 그의 작품은 많은 질문을 꺼내게 만든다. 사진인가 회화인가, 오브제들은 왜 저렇게 배치됐나, 왜 작품들을 아우르는 전시 제목은 '보이지 않는 배우들'인가. 그와 동시에 많은 상상을 하게도 만든다. 화면 속 오브제를 놓는 작가의 움직임과 긴 시간의 관찰, 셔터를 누르는 순간까지의 과정까지. "그러한 질문들에 일일이 답하기보다, 관람객의 몫으로 돌리고자 한다"는 그가 이러한 작업 태도와 작품 세계를 갖게 된 것은 독일 유학 당시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다. 경남 진해 출신의 작가는 한국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독일 뮌스터 미술대학에서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수료했다. 유학 당시 그는 자신의 작업을 말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작가의 기본이라고 여기는 한국과 전혀 다른 교육 방식에 놀랐다. "독일에서는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었어요. 당시 독일 지도교수님이 하나의 컨셉이나 주제의식을 갖고 시각화하는 것은, 말하고자 하는 대로만 보이게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보는 사람이 개입할 수 없는 너무 친절한 작품은 당장 성과를 내긴 좋겠지만 작가로서의 생명력은 짧다고 하셨죠." 그는 작품을 만들기 이전에, 내가 어떻게 보고 반응하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시각 교육을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과 함께 각자 보여지는 대로 얘기를 나누며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재미난 얘깃거리가 생기는 경험은 그의 작업 태도를 형성하는 핵심이 됐다. 그는 "전시 감상이 숙제처럼 여겨졌었는데, 태도를 바꾸고나니 내가 보는 방향에 따라 수만가지 상상을 할 수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얘기 나누며 더욱 확장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며 "시각적인 반응을 오롯이 느끼며 삶을 향유할 수 있으면 행복감이 커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귀국 후 그는 본격적인 작업 활동을 펼쳐왔다. 초창기에는 물건을 수집해 사진에 담는 작업이었는데, 사물이 가진 본래의 용도나 성격이 아닌 물성만 드러나도록 표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후 그의 작품은 신체적 표현이 더해진 작업으로 나아갔다. 거대한 오브제를 직접 만들고 칠하고 부수며 하나의 무대를 연출한 뒤 사진에 담는다. 이 과정에서 물체는 원래의 기능을 잃고 물질의 고유한 색채와 형태로만 남겨져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공연 연출가로도 활동하는 그의 사진 속에는 사물과 빛, 시간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 배우'들로서 자신만의 장면을 연기한다. "프레임 속 장면을 만드는 시간이 99%라면,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1%에 불과합니다. 사진은 내가 오브제를 설치하며 느낀 공간과의 동질성, 시간성을 한순간에 폭력적으로 압축해버리지만, 오히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그 이질적인 결과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공연과 설치 작업을 병행하며, 사진 프린팅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작가의 개인전 '보이지 않는 배우들'은 갤러리 팔조(대구 수성구 들안로13일 66-6)에서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갤러리 팔조 관계자는 "그의 작업은 공간과 사물, 빛, 시간에 대한 섬세한 탐구에 초점을 맞춘다"며 "작품을 통해 사물과 공간, 시간의 미묘한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전시했으며 KT&G SKOPF, SeMA 신진작가 선정, 송은미술대상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독일 루드비히 미술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2026-01-02 12:24:42
실화라 더 놀라운, 200년 전 흑인 노예 부부의 치밀하고 대담한 탈출 이야기
1848년 12월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 자유를 갈망하던 흑인 노예 부부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탈출을 감행한다. 피부색이 밝은 아내 엘렌은 머리를 자르고 녹색 안경을 써서 '병약한 백인 남성 주인'으로 변장하고, 남편 윌리엄은 그를 보필하는 '충직한 흑인 노예'로 위장한 것이다. 그들이 선택한 탈출 루트도 남달랐다. 어둠을 틈탄 도주가 아닌, 당당하게 기차와 증기선, 최고급 역마차에 올라탔다. 그것이 그들의 전략이었다. 가장 대담하게, 가장 백인답게 행동하는 것. 하지만 위기는 수없이 찾아온다. 기차 출발을 앞둔 그들 앞에 그들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고, 악명 높은 노예 상인을 맞닥뜨린다. 숱한 위기와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으며 목숨을 건 여행을 하는 두 사람. 북부 필라델피아까지, 자유와 희망을 향한 부부의 얘기가 펼쳐진다.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과 '타임' 필독서로 선정되며 관심을 모았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지은이가 이 책을 통해 한국계 작가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기 때문. 우일연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건축가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자랐다. 예일대학교에서 인문학 학사,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위대한 이혼'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책이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인종, 계급, 차별을 이용한 풍부하고 놀라운 서사"라는 평을 남겼다. 미국 문학계에서 노예제와 남북전쟁은 지금껏 백인 주류 역사학자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과의 성역과도 같은 분야였다. 그러나 우 작가는 이 견고한 경계를 무너뜨리고, 인종과 계급이라는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를 제3자의 시선으로 재조명했다. 특히 이 얘기는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모든 묘사와 인용문, 대사에는 크래프트 부부가 직접 쓴 1860년 기록인 '자유를 향한 1천마일'을 비롯한 출처가 있다. 미국 노예제 역사상 가장 치밀하고 대담한 탈출 실화로 꼽히는 이 얘기에 작가는 철저한 고증과 소설적 긴장감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 얘기는 미국 이상의 무언가를 다룬다. 그것은 한국인들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보편적 주제인 '불의에 대항한 투쟁'이다"라고 말한다. 가장 미국적인 주제를 한국계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특별하게 보일 수 있으나, 결국 어떤 역사를 경험하는가와 무관하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는 것이다. 결국 작가의 말은 "단순히 미국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국가와 민족에 관한 얘기이자, 억압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얘기"다. 무엇보다 작가는 크래프트 부부가 당대에 제기했던 모든 문제는 지금도 유효하고, 그렇기에 그들의 얘기 같은 역사가 오늘날 큰 울림을 준다고 말한다. 혐오와 차별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21세기에, 약 200년 전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모든 것을 걸었던 두 사람의 여정은 진정한 연대와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책은 보통 소설책 두 권을 합한 정도로 꽤 두꺼운 편이지만, 크래프트 부부가 집을 탈출해 기차를 타고 메이컨을 떠나는 첫 장부터 새로운 땅에 입을 맞추고 자유의 삶을 찾는 마지막장까지 긴장감 있게, 단숨에 읽어내게 된다. 크래프트 부부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실제 모습 등도 수록돼있는데, 이런 얘기가 지금껏 왜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문일 정도로 흥미롭게 읽힌다. 688쪽, 2만2천원.
2026-01-01 14:29:35
예술과 삶 함께 해온 '부부 화가' 도성욱·김호정 2인전
자연 속에 스며드는 빛을 화폭에 담아온 도성욱과 그의 예술적 동반자 김호정 '부부 작가'의 전시가 갤러리 모나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예술과 삶을 함께해온 두 작가가 각자의 시선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도 작가는 자연 속 빛의 결을 섬세한 회화 언어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서정적인 풍경 세계를 구축해왔다. 감각적인 색채와 깊이 있는 화면 구성으로 2007년쯤 스타 작가로 떠올랐으나, 불의의 사고로 긴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예술 세계에 전환점이 됐다. 이전보다 더욱 농밀하고 깊은 사유를 품은 그의 작업은 2022년을 전후로 다시 활발하게 불타올랐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층 더 치열해진 그의 작업 태도를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의 아내 김호정 작가는 경일대학교 산업공예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군중이라는 형상을 통해 꾸준히 탐구해왔다. 특히 그가 주목한 곳은 횡단보도. 작가는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를 수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스쳐 지나가지만, 물리학적으로 볼 때 이는 기적에 가까운 교차의 순간"이라며 "그 무심함 속에 숨겨진 저마다의 삶과 얘기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발견해나간다"고 말했다. 갤러리 모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각자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두 작가가 삶과 예술의 시간을 공유하며 만들어낸 깊이 있는 시선의 교차점"이라며 "빛과 풍경, 군중과 개인의 서사가 한 공간에서 만나 관객에게 사유의 여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5-12-30 16:29:40
권정호미술관, 상설전 '사운드 앤 스켈레톤(SOUND&SKELETON)'
권정호미술관(대구 동구 동부로 67)이 상설전 '사운드 앤 스켈레톤(SOUND&SKELETON)'을 선보이고 있다. 4층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번 전시는 권정호 작가의 대표 작품인 '사운드(Sound)' 시리즈와 '해골(Skeleton)' 시리즈 중 주요 회화, 설치 작품 10점을 선별해 감각과 존재, 형상과 구조에 대한 작가의 오랜 사유를 재조명한다. 그동안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6층 옥외 전시장의 대형 설치물 '시간의 거울 4' 작품도 함께 공개한다. 권 작가는 1970년대 이후부터 대구의 전위 미술의 흐름과 국제적 현대미술의 흐름을 동시에 접하며 신표현적 경향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대구 1세대 원로작가다. 그는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현실에 반응하는 시대정신과 인간 실존,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1980년대 미국 유학시절 작업에서부터 현재 작업까지 대표 이미지로 등장하는 '해골'과 '스피커'는 그의 삶과 예술을 관통하는 상징기호다. 그는 닥종이와 신문, 네온사인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해골을 삶과 죽음이 연루된 영속적인 덧없음, 인간이 만든 문화와 문명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표현해왔다. 회화 속 이미지로 등장하거나 나무와 자를 결합한 스피커 설치 모형은 현대인의 불안, 온갖 소음, 서구 포스트모더니즘의 상징체로 기능한다. 권정호미술관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평면 작업에서부터 설치 작업까지, 한 맥락을 이루는 권정호의 핵심 작품들을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 053-243-1601.
2025-12-30 15:20:00
박물관 '뮷즈' 올해 매출 400억원 넘었다…역대 최고치
올해 세계적인 K-컬처 열풍으로,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뮤지엄+굿즈)의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뮷즈 연간 매출액은 지난 주말(27~28일) 기준 4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 400억원대는 200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올 4~6월 20억원대였던 월 매출액은 7월 한 달간 49억5천700만원을 기록하며 배로 늘었고, 8월에는 52억7천6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달 새 100억 넘게 팔린 셈인데, 이는 6월 20일 개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에도 뮷즈 월 매출은 40억원대를 지속하면서 지난 10월 연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한 지 두 달 만에 4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특히 뮷즈를 사기 위해 박물관 오픈런(개관 전 줄을 서는 현상)이 이어지는 등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연 방문객은 지난 11일 600만명을 넘어서며 1945년 박물관 개관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국립중앙박물관 등의 업무보고에서 뮷즈를 거론하며 "엄청나게 팔았다면서요. 잘하셨다"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고, 지난 11월 이집트 방문 때에도 김혜경 여사가 이집트 대통령 영부인에게 뮷즈 10개 품목을 선물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뮷즈는 BTS 멤버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비롯해 취객선비 변색잔, 까치호랑이 배지, 단청 키보드, 신라의 미소 소스볼,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석굴암 무드등 등 전통의 미를 살린 세련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재단은 최근 광복 80주년, 경주 APEC 기념 신라 금관 뮷즈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역 특화 뮷즈도 인기다. 복식문화 특화박물관인 국립대구박물관의 경우 흑립 갓끈 볼펜과 족두리 볼펜, 한복 클립형 책갈피, 당의 자수 앞치마 등의 뮷즈가 있다. 재단은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 그랑팔레 알엠엔(GrandPalais Rmn)과 손잡고 '미소'를 주제로 한 공동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양국의 대표 유산을 바탕으로 한 상품이 거론되고 있다.
2025-12-30 11:21:48
환갤러리, 청년작가기획전 '언폴드: 포틀럭 오브 유스(Unfold: Potluck of Youth)'
환갤러리(대구 중구 명륜로26길 5)가 새해를 맞아 1월 3일부터 청년작가기획전 '언폴드: 포틀럭 오브 유스(Unfold: Potluck of Youth)'를 연다. 이번 전시는 환갤러리가 청년예술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신진 예술가를 발굴, 육성하고자 마련한 기획전시다. 기존 전시와 달리,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전국의 청년예술가 20명이 1차로 단체전 형식의 전시를 진행하고, 그 중 작품을 최다 판매한 예술가 4명을 재선정, 2차 전시로 소규모 그룹전을 개최한다. 또한 신진예술가 1명에게는 개인전과 아트페어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는 다과를 함께 곁들여 예술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아트포틀럭' 형태로 진행한다. 김택환 환갤러리 대표는 "신진예술가와 컬렉터 등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자 한다"며 "감각과 재능을 겸비한 많은 청년예술가들이 우리 갤러리를 거쳐 앞으로 활발한 활동과 교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월 20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다. 매주 일요일 휴관.
2025-12-29 12:58:25
남매 작가가 함께하는 대구파티마병원 개원 70주년 기념전시
배정숙(바르나바 수녀·88), 배종호(76) '남매 작가'의 의미 있는 전시가 대구파티마병원 개원 70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열린다. 1월 2일 병원 내 파티마갤러리에서 개막하는 전시 '빛과 명암을 품다'는 양초 공예와 구상회화라는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바르나바 수녀는 지역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연 양초공예 대가다. 그는 대구파티마병원 개원 70주년을 맞아 자신의 작품들을 기증했고 이번 기념전에 그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장뿐 아니라 병원 로비 등에도 바르나바 수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남동생인 배종호 작가의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한다. 작가는 독학으로 그림을 익힌 뒤 대덕문화전당과 대백프라자갤러리, KBS대구 전시실 등 지역 곳곳에서 전시를 선보여왔다. 맑고 깨끗한 계곡과 싱그러운 소나무, 섶다리 등 자연이 지닌 빛의 오묘함을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작나무 연작을 선보인다. 그는 "예로부터 항균 작용이 뛰어난 자작나무 껍질은 차로 끓여 음미하기도 했으며, 고구려 천마총의 천마도와 고려 팔만대장경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다"며 "이처럼 자작나무는 우리의 삶과 역사 속에 깊이 스며든 나무"라고 말했다. 이어 "누이와 함께 병원 개원 70주년 기념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평온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월 16일까지.
2025-12-28 17:35:03
구본창 작가 "금관 촬영 허가만 꼬박 7년 걸려…천마총 금관 찍을 땐 아찔한 상황도"
흩어져 있던 신라 금관 6점이 100여 년 만에 국립경주박물관에 모여 떠들썩했던 지난 10월 말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는 금관 사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속 금관은 우리가 익히 봐오던 빨간 좌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것이 아닌, 화려함과 위엄을 뽐내면서도 덧없는 세월을 말없이 품은 모습이다. 이 사진을 촬영한 이는 한국 현대사진의 거장으로 불리는 구본창 사진가. 최근 그가 대구 봉산동 꾸꿈아트센터를 찾아 이 금관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2008년 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으며 국제 행사로 발돋움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고, 경일대 교수로 10여 년 간 후학을 양성해온 그는 대구를 "남다른 애정이 있는 도시"라고 표현했다. 50년 가까이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오며 백자, 탈, DMZ, 비누 등 숱한 대표작을 남긴 그였지만 금관 촬영은 섭외부터 쉽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물론, 경주 등 여러 박물관에 직접 편지를 수없이 써서 보냈다. "앞서 조선 백자를 찍은 사진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전례가 있어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다보니 백자를 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요. 하지만 섭외가 정말 어려웠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죠." 장장 7년의 기다림 끝에 2023년, 마침내 금관 촬영 허가가 났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자그마치 50만원의 모형 금관을 사서 수없이 촬영 테스트를 했다"며 "천이냐 종이냐, 색은 무엇으로 할 것이냐 등을 고민했고 일본에서 가장 좋은 종이도 사와가며 연습했었다"고 말했다. 보통 어두운 색을 배경으로 금관이나 문화유산을 찍는데 반해, 그의 작품은 황금색 종이를 배경으로 썼다. "바닥에 빛이 반사되는 느낌이 금관의 화려함을 배가시키는 것 같아 황금색을 사용했다. 드리개가 있어 금관을 공중에 띄울까도 생각했는데, 반사되는 느낌이 없어서 과감하게 드리개를 없애고 찍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다만 마냥 화려하기보다 세월의 흐름과 흔적이 느껴지도록 톤을 조절해, 묘한 질감을 연출했다. "땅 속에 묻혀 세월의 흐름이 뚝뚝 묻어나는 발굴 당시의 처참한 모습이 사실 내가 정말로 찍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배경에 약간 흙 속에 묻혔다가 나온 질감을 일부러 집어넣었죠.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나온 듯한 느낌이요." 금관 중 가장 화려한 천마총 금관을 찍을 때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촬영을 위해 금관을 꺼내 지지대를 해체하자마자 세움장식들이 무게 때문에 꽃봉오리 벌어지듯 활짝 펴진 것. "금관을 꺼내 재촬영을 한 게 몇십년 만이니, 저는 물론이고 현장의 큐레이터들도 모두 당황했었죠. 결국 낚싯줄로 잡아당겨서 촬영하고 줄은 후작업으로 없앴어요. 휴관일인 월요일이나 폐관 후 저녁 시간을 이용해 총 사흘 정도 찍은 것 같은데, 학예사님들이 많이 고생하셨지요." 이처럼 현장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작가는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을 끝내야 했기에, 관식을 찍을 때는 지지대 부분의 종이를 뚫어 가리는 등 순발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금관은 뭐였을까. 화려한 천마총 금관도, 특별한 스토리를 지닌 서봉총 금관도 아니었다. 그는 "지금까지 발견된 금관 중 가장 작고 옥 장식도 없는 금령총 금관의 단순함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었다"며 "금관뿐 아니라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았던 관식들도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촬영하며 느꼈다"고 했다. 사람은 시대 속으로 사라지고, 권력의 상징이었던 금관만 남아 그의 사진에 담겼다. 그는 "이걸 소유하려고 애썼던 사람들과 왕권, 그런 부질 없는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결국 이렇게 물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느낌도 은연 중에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펴낸 비매용 대형 도록을 전시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감히 만질 수도 없고 가까이 볼 기회도 적으며, 항상 유리 속에만 있던 유물을 눈앞에서 바로 보고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감동이었습니다. 역사에 하나밖에 없는 유물을 길이길이 남기게 될 사진을 찍을 기회를 얻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앞으로 많은 후손들이 금관의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작가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다. 1985년 귀국 후 한국 현대사진의 기틀을 다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간결하고 미니멀한 사진 언어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사진작가 최초로 삼성호암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 휴스턴미술관, 일본 교토 카히츠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꾸꿈아트센터의 '내가 본 창, 앤솔로지: 구본창의 사진책-기억의 아카이브'는 1992년부터 최근까지 발간된 구본창 작가의 사진책과 리플릿, 초기 포트폴리오와 희귀 도록까지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내년 3월 8일까지 이어진다.
2025-12-28 17:17:31
"올해 미술계 최대 이슈는 국중박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
세계 4위 수준의,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국립중앙박물관의 흥행이 올해 국내 미술계의 최대 이슈로 꼽혔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기획전 및 개인전에는 가나아트센터 '김병기와 상파울루비엔날레', 리움미술관 '이불: 1998년 이후'가 선정됐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25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올해 결산에는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을 비롯해 미술평론가 김성호, 윤진섭, 이선영, 조은정, 하계훈 등 6명이 참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600만명 시대 올해 미술계 최대 이슈는 '애니메이션이 이끈 국립중앙박물관의 역대 최대 관람객'(5표)이었다. 2023년 418만 명에 이어 2025년 12월 초, 국립중앙박물관이 연간 관람객 6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K팝·K드라마·영화 등 K-컬처의 세계화가 피드백된 결과로 보여진다. '사유의 방' 1주년 기념 반가사유상으로 '뮷즈 품절 사태'를 기록한 바 있던 국립박물관문화재단도 2025년 1~10월 박물관문화상품 매출액이 전년대비 44% 증가하며 첫 300억원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 과밀화를 해소하고자 2026년부터 예약제를 도입하고, 시설 확충·전시경쟁력 강화·보존 보안 재투자를 위한 상설전시 유료화를 검토한다. 이어 '지방 정부를 농락한 작가 아닌 작가'가 3표를 얻었다. 올 초, 허위 이력을 갖고 종교 조각가로 행세하며 경북 청도군에 접근해 조형물 설치비를 받는 등 사기 혐의로 피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4년 등이 선고됐다. A씨는 2023년 5월 청도 신화랑풍류마을 등에 조각상과 상징물 20점을 납품하기로 계약하고 2억9700만원을 받았으나, 그가 내세운 '파리대학 명예 종신교수' 등의 경력이 허위로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또한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조각상은 중국 허베이성의 한 공장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 신안군도 약 19억원을 들여 A씨에게 천사상 300여 점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연구소 측은 "선출직 기관장과 행정 공무원의 비전문성이 얼마나 큰 반문화적 폐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문화예술계에서 전문가의 의사결정권과 자율성이 확대돼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사건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계엄 비평 제외한 서울시립미술관 검열 논란 ▷퐁피두미술관 부산 유치 추진 반대 ▷세계문화유산 종묘 앞, 141.9m 높이 고층빌딩?이 각 2표를 얻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17 세마(SeMA)-하나 평론상 수상자인 남웅 미술평론가의 서울시립아카이브 전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도록 원고를 게재 거부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9월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사업비 1천83억원이 투입되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통과시켰다. 부산 분관은 1만5천㎡ 연면적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남구 이기대공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연구소는 "지역민의 폭넓은 동의를 받지 못한 채 강행되는 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고, 이미 한화63빌딩에 퐁피두센터한화가 2026년 봄에 개관하기로 한 상황에서 한국에서 퐁피두 컨텐츠가 이원화될 정도로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봤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인 왕릉을 내려다보는 왕릉뷰 아파트 건설사가 문화재청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 승소한 이후에도 문화재 관련 법령이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일방적으로 건물 높이를 상향고시한 서울시와 해당 조례개정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대법원에 의해, 개발에 급급한 자본주의가 결국 역사유산을 앞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2025 주목 받은 전시' 김병기전, 이불전 올해 주목 받은 기획전에는 지난 3월 5일부터 4월 20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김병기와 상파울루비엔날레'(3표)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김병기 작고 3주기를 맞아 1960년대 사라토가 시절부터 말년작에 이르는 작품을 소개하는 한편, 그가 커미셔너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8회 상파울루비엔날레 60주년을 맞아 이를 재조명하는 전시였다. 비엔날레 참여작가 8인의 60년대와 후반기 작품 40점을 통해 1960년대 한국 현대 미술이 국제적인 미술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전개됐는 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였다. 이어 ▷이응노미술관 '빛나는 여백: 한국 근현대 여성미술가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수채(水彩): 물을 그리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광주시립미술관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가 각 2표를 얻었다. 가장 주목 받은 개인전으로는 리움미술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불: 1998년 이후'(5표)가 꼽혔다. 이불은 1980년대 후반 한국의 격동적인 사회정치적 맥락과 맞물린 급진적 작업 이후, 지난 40여 년 동안 퍼포먼스·조각·설치·평면을 아우르는 실험적 작업으로 동시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져온 이불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3표) ▷아트선재센터 '하종현 5975' ▷사바나미술관 '이재삼: 달빛녹취록 2020-2024' ▷부산현대미술관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이상 각 2표)의 순이었다.
2025-12-28 15:48:34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미술체험전 '스노우 미술관' 시즌5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1월 2일부터 운영하는 이번 스노우 미술관은 유·아동 미술놀이 전문기업이자 어린이 미술교육 기관인 '통아트'와 '매직데이'가 공동 주관한다. '겨울과 지구환경'을 주제로, 지구의 환경변화가 만들어낸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하고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체험으로 구성됐다. 전시존(Zone)인 '스노우 갤러리'에서는 김상용, 김호성, 류지혜, 박가연, 이영은, 이예주, 이지윤, 이하은, 채상헌, 최상원 등 지역 현대미술가 10명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담은 회화 작품부터 낡은 청바지와 생활용품을 재활용한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문 도슨트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 현대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체험존은 ▷오로라 하우스 ▷빛의 숲 놀이터 ▷오로라 미술교실 등 미술과 과학이 결합된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오로라 하우스'에서는 오색빛 조명 아래 하얀 벽돌 모양의 스펀지로 이글루를 직접 만들어보며 겨울 집의 구조를 이해한다. 또한 '빛의 숲 놀이터'는 특수 제작한 하얀 반죽형 샌드를 이용해 나만의 겨울 세상을 만들어보고, '오로라 미술교실'은 빛과 움직임, 온도 변화를 이용한 과학 원리를 미술과 결합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24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 참여 가능하며 24개월 미만은 무료 입장이다. 입장료는 일반 어린이 3만원, 성인 1만5천원이며 온라인과 대백멤버십 앱 예매시 할인 혜택이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현대미술 감상과 퍼포먼스, 미술 교육을 기반으로 한 이번 행사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과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열린 미술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2월 22일까지 이어지며 1월 19일과 설 연휴인 2월 17~18일은 휴관한다. 053-420-8016.
2025-12-28 14:06:57
[2025 대구 문화계 결산] <하>대구문화예술진흥원 내홍…'텍스트힙' 열풍 심화
올해 대구 예술계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한편, 출범 4년 차를 맞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근무평정 조작·줄서기·편가르기 등 내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논란이 됐다. 젊은 세대의 '텍스트힙(text-hip)' 열풍이 신춘문예 역대 최다 응모 기록으로 확인됐으며,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완공과 동화사 새 주지 선출 등 지역 종교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진흥원, 부당 운영 등 논란 기관 통폐합 이후 이어져 온 진흥원의 내부 갈등 및 방만 운영 문제가 수차례 지적됐다. 일부 직원들 간 카르텔이 형성되며 생겨난 불신과 줄서기 등 부작용, 임원급의 직무 외 해외 출장, 부적절한 인사 관련 규정 운영 등이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또한 일부 직원들이 연간 2천만원 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아간 것으로도 드러나 적잖은 충격을 줬다. 특히 진흥원은 앞서 조직진단 등 외부용역에 2억여 원을 지출하고 대구시 감사까지 수차례 받았음에도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며 조직 관리·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 이후 이뤄진 대구시의 특별감사에서도 위법·부당사례 35건이 적발됐다. 감사 결과 규정에 없는 승진제도를 임의로 실시하거나 ▷그룹웨어(전자결재시스템) 교체 계약 부당처리 ▷개방형 직위 운영 부적정 ▷근무성적평정제도 부당 운영 등에 대해 중·경징계 및 행정처분과 함께, 과다 지급한 시간외 근무수당 3천600여 만원을 환수하라는 조치도 내려졌다. ◆'텍스트힙' 열풍, 신춘문예까지 2025년은 한국문학이 전성기를 구가한 해로 기록될 만하다. 한국소설과 시집, 에세이를 중심으로 한 젊은 독자의 부상이 뚜렷해졌고, 파생 소비로 확산되며 문학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짧고 감각적인 문장을 통해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텍스트힙(text-hip)' 문화는 읽기에서 쓰기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이 변화는 매일신문이 주최한 '2026 매일신문 신춘문예' 응모 결과에서 확인됐다. 올해 신춘문예에는 모두 6천72편이 접수돼 역대 최다 응모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2천292편(60.6%) 증가한 수치다. 전 부문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단편소설과 시 부문을 중심으로 2030세대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문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한국문학 열풍과 텍스트힙 문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SNS와 웹 기반 플랫폼을 통해 글쓰기에 익숙해진 세대가 문학의 등용문인 신춘문예로 유입되며 창작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확산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 역시 창작 참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025년까지 이어진 한국문학의 전성기는 읽는 문화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쓰기'로 이어지며 새로운 흐름을 맞이했다. ◆지역 종교계 굵직한 변화들 올해 지역 종교계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완공과 동화사 새 주지 선출을 계기로 뚜렷한 전환점을 맞았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2023년 9월 26일 첫 삽을 뜬 지 만 2년 만인 지난달 19일 교구청 신청사를 완공하며 숙원사업을 마무리했다. 신청사는 그동안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던 교구청 행정·사목 부서를 한 곳으로 집약했다. 신청사는 연면적 2만1천764.57㎡,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행정 기능을 넘어 신앙·교육·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설계됐다. 특히 기존 대건관 기둥을 재활용한 '기억의 공간'과 교구 설립 초기 역사를 형상화한 조형물은 새 건물에 역사성을 더했다. 대구대교구는 신청사 완공을 계기로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앙 공동체의 울타리를 교구 밖으로 확장하는 '열린 교구'를 지향하겠다는 방침이다. 팔공산 동화사는 올해 새 주지 선출을 통해 교구 운영의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동화사는 지난달 산중총회를 열고 선광 스님을 신임 주지로 선출했다. 이번 선출은 팔공총림 지정 해제 이후 처음 치러진 주지 선거로, 단순한 인사 변화라기보다 동화사가 처한 구조적 혼란을 수습하는 첫 단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림 해제와 직무 정지, 법적 갈등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동화사의 운영 체계와 의사 결정 구조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드러냈다. 신임 주지로 선출된 선광 스님은 중앙종회와 교구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불교계 안팎에서는 향후 동화사가 직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2025-12-28 13:32:20
"아듀, 2025" 31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서 제야의 타종 행사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제야의 타종' 행사가 오는 31일 오후 10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2026년 새롭게 변화하고 도약할 대구의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담은 '2026 대구, 새로운 울림'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타종식에는 주요 기관·단체장들과 올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시민들이 타종인사로 참여한다. 타종 후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의 신년사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구찬가' 합창, 불꽃쇼가 펼쳐진다. 문화 행사로는 올해 동성로에서 열린 '청년버스킹 경연대회' 수상팀의 활기찬 공연을 시작으로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트로트, 성악,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달구벌대종 좌우에 가로 10m, 높이 5m의 대형 화면을 설치해 시각적 연출을 다양화하고, 시민들에게 현장의 모습을 보다 더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새해를 기념하는 야광 머리띠를 배부하고 ▷적토마 포토존 ▷캘리그라피 연하장 만들기 ▷굿바이 2025 포토 네컷 ▷신년 타로 운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참여한 시민들에게 핫팩과 따뜻한 음료도 제공한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통통제 및 안전관리를 위해 경찰·공무원 등 76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안전펜스 설치 및 현장구급반 운영 등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행사 당일 오후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 동인네거리~삼덕네거리, 공평네거리~동신교 서편 구간이 전면 통제된다. 행사장 인근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18개 노선은 오후 10시 30분 이후 행사장을 우회 운행하고, 직행 1개 노선과 급행 4개 노선은 오전 1시부터 시내를 통과한다. 도시철도는 반월당역과 명덕역, 청라언덕역에서 막차 운행시간을 다음날 오전 1시 10~20분으로 연장한다.
2025-12-25 12:27:50
[포토뉴스] '붉은 말' 그림으로 새해 기운 가득 충전!
2026 병오년(丙午年) 새해 맞이 '말 그림전'이 24일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아양아트센터는 2009년부터 지역 미술가들과 협업해 새해 '띠'를 주제로 기획전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18번째를 맞았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붉은 말(적마·赤馬)이 상징하는 도약, 열정, 창조성을 다양한 작품 세계로 펼쳐낸다. 대구미술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대구수채화협회, 동구미술협회, 팔공문화예술협회, 동구미술협회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단체에서 추천한 120여 명의 작가들이 함께한다. 부대행사로 ▷말 그림 민화 그리기 ▷감사 연하장 보내기가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1월 11일까지.
2025-12-24 17:44:05
개관 1년 만에 48만명…'한국 관광의 별' 대구간송미술관
미술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 1년 여 간 누적 관람객 48만 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대구의 새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9월 3일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훈민정음 해례본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국보급 문화유산들을 대거 선보이며 전국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개관전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는 3개월간 22만여 명이 몰렸고, 첫 기획전 '화조미감'과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전 '삼청도도', 상설전시 등을 진행한 올해에는 24일 기준 모두 26만여 명이 미술관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나태주 시인 등 명사들이 강연자로 나선 '간송예술강좌'를 비롯해 9종의 교육 프로그램에는 7천 명 이상이 참여했고, '기획자의 시선', '박석마당영화제', '대구간송미술관 1주년 축제' 등 문화 프로그램에도 1천여 명이 참가해 열기를 띠었다. 하루 두 차례 운영하는 사전전시해설에는 3만2천700여 명이 함께 했다. 최근 지역 지류문화유산 22건 30점의 수리복원을 완료하며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공공문화시설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사업'을 통해 ▷대구시 소장자료 14건 14점 ▷대구미술관 소장자료 3건 11점 ▷예천박물관 소장자료 1건 1점 등 총 18건 26점의 수리복원을 마무리했다. 또한 '시민참여 수리복원 공모사업'을 통해 선발한 대구시민 소장자료 4건 4점에 대한 복원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앞으로도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가진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한편,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4 16:04:07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이후 지역 지류문화유산 30점 복원 성공
대구간송미술관이 지난해 개관 이후 1년여 간 총 30점의 지역 지류문화유산 복원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당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오랜 기간 축적한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에 대한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수리복원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미술관이 복원한 지류문화유산은 지역 문화예술기관 소장자료 18건 26점과 공모를 통해 선발한 대구시민 소장자료 4건 4점 등이다. ◆낱장의 '군자화목', 병풍으로 복원 우선 기관 소장자료로는 ▷대구시 14점 ▷대구미술관 11점 ▷예천박물관 1점이 수리복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수리복원한 대구시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는 가요곡집과 졸업앨범 등 지역을 대표한 작가의 활동과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근대기 제작된 종이 수급이 어려워 수리복원에 난항을 겪었다. 미술관 수리복원팀은 자료와 유사한 종이를 직접 제작하고 색을 맞춰 결손부를 보완했다.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들은 지난 5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 전시 '수리복원, 기억을 잇다'를 통해 소개되며, 지역 출신 아동문학가 윤복진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수리복원한 대구미술관 소장 '군자화목'은 묵죽화로 근대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서동균의 작품이다. 장황 없이 낱장으로 보관되던 8점의 작품을 기존 원형인 8폭 병풍 형태로 복원했으며, 수리복원 과정에서 본래의 작품 배열 순서를 밝혀 작품의 보존성과 전시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이외에 김우범 '산수', 정학교 '매죽기석도'는 하축과 족자끈 교체 등 응급처리를 실시했고, 수리복원 후에는 대구미술관에서 체계적인 고서화 관리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군자화목' 등은 대구미술관 전시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을 통해 내년 초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예천박물관 소장 '권문해 유서'는 대한민국 최초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한 조선 중기 학자인 초간 권문해(1534~1591)가 남긴 유서로,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최근 수리복원을 마쳤다. 습해와 곰팡이로 인한 주름, 꺾임, 결손, 변색, 충해 등 훼손이 심각했던 작품은 오염을 제거하고 결손부를 메우며, 일부 접혀있거나 틀어져 부착된 글자편들을 원래의 자리로 복원하는 과정을 거쳤다. 예천박물관은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를 인계받은 후 국가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소중한 지류자료도 복원 미술관은 공모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소장한 자료들을 수리복원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지난 5~6월 두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총 6건 6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의위원회를 통해 지역사적 가치가 우수한 작품 4건 4점을 수리복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자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기록한 '독립혈사' ▷지역 공익단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대구로타리클럽 가입승인서' ▷부모님 삶의 흔적이 담긴 '경북대학보'와 '혼서'다. 미술관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수리복원을 11월에 완료한 뒤 최근 소장가에게 전달했으며, 자료의 특징에 따른 안전한 보존·관리 방법을 함께 안내했다. 미술관은 올해 지역공헌 수리복원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 지류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고, 지역 공공기관 협력 및 시민 참여 범위를 더욱 넓혀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하나 수리복원팀장은 "올해 진행한 수리복원 지원사업은 소중한 자료들이 다시 온전한 상태로 시민 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지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시민들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 지역사회가 소장한 지류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는 동시에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로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은 평일 오후 2~4시 1층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운영 중이다. 관람객이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작업 진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학예연구사에게 수리복원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할 수 있다.
2025-12-23 18:35:23
작가 다섯명의 다채로운 표현방식을 감상할 수 있는 '제3회 가자미(美)' 전시가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중구 방천시장 내 보나갤러리에서 열린다. 배찬영, 유지연, 이정원, 이희령, 홍영주 작가가 각자의 조형 언어로 해석한 '자연의 본질'을 보여준다. 배찬영 작가는 빛을 머금은 도자기 표면에 유리 조각의 투명한 파편성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조각의 대비는 안정과 불안, 전통과 현대, 치유와 상처, 아름다움과 취약성, 재생과 변형의 순간이라는 이중적인 개념을 표현한다. 유지연 작가는 '연(緣)인연-숲'이라는 주제로 시간과 계절의 흐름으로 피어나는 생의 모습을 한지와 짚의 거친 마티에르 위에 혼합물감의 색채로 쌓아 올리며, 이정원 작가는 솟대 형태의 점토 가변설치 작품을 통해 기다림, 응원, 보호, 소망, 동행 등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다. 이희령 작가는 자연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비움과 채움을 표현한다. 대상에서 느낀 기운을 흑백 또는 오방색으로 단순하게 그려낸다. 또한 홍영주 작가는 함빡 핀 모란을 주제로 작업했다. 작가에게 모란은 작업의 방향을 놓쳐 움츠려있던 시기에 성모당 화단에서 발견한 꽃으로, 그에게 위로와 희망을 가져다 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희령 작가는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작업세계가 교차하는 공간에서, 숲의 결, 흙의 향기, 대지의 빛을 닮은 작품들이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3 17:04:10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16기 입주작가 모집이 다음주 시작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2013년 개소 이후 250여 명의 예술가가 거쳐 간 지역 대표 레지던시로 스튜디오 제공, 창작 지원금, 전시 및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예술가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번 입주작가 모집은 공고일 기준 25세(2000년생) 이상 국내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며, 시각, 공연, 다원 등 전 장르의 예술가뿐만 아니라 기획자와 연출가도 지원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총 12명으로, 일반형 10명과 신진형 2명으로 구성된다. 신진형은 대학 졸업 이후 활동 경력 5년 이하의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선정된 입주작가는 2월부터 10월까지 총 8개월 간 입주하며, 1인 1실 스튜디오와 월 3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지원 받는다. 입주 기간 상설전, 교류전, 성과전, 오픈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개별 창작 활동과 더불어 시민과의 소통 및 교류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입주작가의 창작 역량 강화와 중·장기적 발전 가능성 확대를 위해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내년에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다. 일본 요코하마 코가네초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와 작가 교환을 비롯해, 대만 타이베이 트레저힐 아티스트 빌리지와의 작가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 아힘 프라이어 재단과 연계해 유네스코 디자인 도시인 베를린 전역에서 열리는 '베를린 아트 위크(BAW)' 등 국제 협력 전시 참여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입주작가 모집은 내년 1월 2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홈페이지 내 신청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dgfccha1@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053-430-5671.
2025-12-23 16:44:21
개관 10주년 맞은 갤러리청애…시간의 결을 되짚어보는 전시
개관 10주년을 맞은 갤러리청애(대구 수성구 화랑로2길 43)가 기획전 '히스토리(HISTORY): 예술이 우리를 이어 온 시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청애가 2015년 문을 연 이후 작가와 관람객, 지역과 함께 축적해 온 시간의 결을 되짚는 자리다. 갤러리 청애는 지난 10년간 특정 장르나 유행을 좇기보다 작가의 손길과 삶의 태도가 오롯이 담긴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이어왔다. 작품 한 점 한 점이 만들어지는 시간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간이 교차하는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꾸준히 보여왔다. 이번 기획전은 그러한 동행의 기록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박용인, 정우범, 강종열, 김재학, 곽동효, 김만식, 이수동, 이창효, 김찬주 등 갤러리 청애와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 온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이 소개된다. 대표작으로는 김재학의 '작약', 이창효의 '자두–풍요', 정우범의 '판타지아', 곽동효의 '봉숭아', 박용인의 '라우터브루넨', 이수동의 '우리집 어사화', 강종열의 '카멜리아(Camellia)', 김찬주의 '공존' 등이다. 각 작품은 자연, 풍경, 일상, 상상과 같은 친숙한 소재를 출발점으로 삼되, 작가 고유의 시선과 시간성을 통해 서로 다른 회화적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편 이번 기획전은 시내로 이전했던 갤러리 청애가 다시 만촌동의 기존 공간으로 돌아와 선보이는 전시다. 장선애 갤러리 청애 대표는 "우리는 전시를 통해 지난 10년간 이어온 동행의 기록을 공유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작가와 관람객, 지역과 함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건넨다"며 "관람객들 또한 각자의 시간과 마음의 결을 작품 속에서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8일까지. 월요일 휴관.
2025-12-23 1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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