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해방공간'…소설가 한강 작품 전시
오는 5월 9일 개막하는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꾸려진다. 이번 전시에는 소설가 한강이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미술 작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시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최빛나 예술감독이 총괄하고 노혜리, 최고은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최 예술감독이 제시한 주제 '해방공간'은 분열된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신체, 공간, 물질의 감각적 전환을 통해 연결에 대한 사유와 회복력을 다시 상기시키는 기념비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한국관 건물 형태는 다양한 형상의 조합으로 이뤄져, 경계와 방어의 요새뿐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보듬고 키워내는 둥지의 모습이 공존한다는 특이성을 갖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국가 주권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과 극우 정치의 부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해방공간을 되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상 최초로 한국관과 일본관의 협력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수십년간 닫혀 있었던 한국관 2층 공간을 다시 개방해 활용한다. 최고은 작가는 '메르디앙(Meridian)' 작품을 선보인다. '메르디앙(Meridian)'은 지리학적 자오선이자 동양 의학에서 기의 흐름을 뜻하는 경락을 의미한다. 작가는 수도설비용 동(銅)파이프를 쪼개서 건물 곳곳을 관통시킨다. 그는 "막힌 혈을 뚫듯 정체된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을 구상했다"며 "침술처럼 고통과 회복이 공존하는 파이프의 선을 통해, 한국관을 재감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노혜리 작가는 '베어링(Bearing)' 작품을 설치한다. '지탱하다, 견디다'는 뜻부터 '방향을 전환하다', '결실을 맺다' 등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 동사 '베어(Bear)'에서 출발해, 뭔가를 붙들고 버티며 떠받치는 시공간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다. 왁스에 담근 오간자 천으로 공간을 껴안은 듯한 동선을 구성하며, 그 속에는 '스테이션'들이 배치된다. 스테이션은 애도, 기억, 전망, 생활, 기다림, 계획, 나눔, 공유 등 8개의 의례의 거점으로 구성되며, 공모를 통해 모집한 수행자 '베어러(Bearer)'들이 매일 스테이션을 돌며 특정한 의례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 5명을 펠로우(fellow)로 초청해, 작품의 서사를 다층적으로 확장한다. 이들의 작품이나 활동은 모두 모두 계엄 이후 탄핵 시위나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등 한국사의 특수한 지점과 맞닿아 있다. 구체적으로 애도 스테이션에는 소설가 한강의 미술 작품 '퓨너럴(Funeral)'이 설치된다. 이 작품은 그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모티브가 된 설치 작품으로, 제주 4·3사건을 애도하며 흰 눈밭에 검게 탄 나무들이 빽빽하게 선 모습을 구현했다. 나눔 스테이션에는 작가 겸 가수 이랑이 만든 음악과 농부 김후주의 텍스트 및 씨앗이, 기억 스테이션에는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의 '혁명으로부터 장면' 판화 시리즈와 사진가 황예지의 12·3 기록 사진이 전시된다. 아르코미술관 관계자는 "해방공간 기념비로서의 한국관은 요새와 둥지에 비견할, 대조적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며 "이번 해방운동은 국내외 단체와의 네트워크 활동과 선집 발간, 2027년 귀국전 등으로 확장되고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약 7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열린다.
2026-03-20 17:51:06
경북 의성 안계미술관이 단체전 '봄바람 따라'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의성 지역을 지나간 산불 이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연이 보여준 치유의 과정과 그 궤를 같이한다. 전시는 단순히 재난의 극복을 선언하기보다, 시간이 겹겹이 쌓이며 서서히 초록이 스며드는 '회복의 층위'를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강인순, 김유경, 이태경, 박경희 등 대구 현대미술 현장에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다져온 중견 작가 17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붓질과 색채의 층을 통해 지난 시간을 품는 동시에, 다가올 계절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현주 안계미술관 관장은 "회화는 흔적의 예술이자 지속의 매체"라며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캔버스 화면이 의성의 봄 풍경과 나란히 놓이며 지역민과 관람객들에게 회복이라는 단어를 조용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054-861-5125.
2026-03-20 16:32:12
(사)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대구예총)가 2026 대구예술문화대학 38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구예술문화대학은 1992년 제1기 시민예술문화대학으로 개강해 매년 12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으며, 2014년부터 대구예술문화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올해는 4월 7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한다. 1학기 강사로는 국악인 민정민과 사진작가 이상택, 코미디언 이성미, 영화인 김현우, 성악가 최덕술, 작곡가 겸 방송인 이호섭, 대구시의사회 회장 민복기, 연극연출가 최주환, 한국보육교사교육연합회 회장 최병태 등이 나선다. 이어 2학기에는 건축사 소재환, 수필가 박기옥, 구상작업작가 강석원, 뮤지컬 배우 성기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신형석, 소프라노 조현진, 대구연예예술인협회 회장 박수미, SD댄스컴퍼니 대표 이승대, 희망사회 이사장 박노열 등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제38기 학장으로는 박경우 ㈜현창건설 대표가, 부학장으로는 신승자 전 대구예술문화대학 총동창회 감사가 위촉됐다. 참가 신청은 전화(053-651-5028)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2026-03-20 16:22:30
"라이온즈 홈경기 티켓 지참 시 관람료 할인" 대구간송미술관 봄 맞이 혜택 확대
대구간송미술관이 봄을 맞아 다양한 기관과 연계한 제휴·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최근 출시된 '아트 앤 힐링 스테이'는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주제로 사유원, 더현대 대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와 협력해 만든 통합 패키지 여행상품이다. 미술관 관람권(2매)과 사유원 입장권(2매), 호텔 숙박 및 부대시설 이용권, 더현대 대구의 쇼핑 혜택이 포함돼 예술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상품은 호텔인터불고 대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사유원과 교차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미술관 관람객이 사유원 방문 시 입장료의 15%를, 사유원 방문객이 미술관 방문 시 관람료의 30%를 할인한다. 또한 오는 23일부터 올해 말까지, 더현대 대구 7층 '카페 H'에서는 미술관 관람권을 가진 방문객에게 무료 음료 1잔과 평일 3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혜택은 더현대 대구 카카오톡 채널에서 쿠폰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함께 하는 문화 혜택도 눈에 띈다. 2026 KBO리그 종료일까지 미술관 방문일 기준 1개월 이내의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티켓을 지참하면 대구간송미술관 관람료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정규 시즌 중에는 미술관 주차장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영될 예정이어서, 타지역에서 방문한 팬들의 미술관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코레일 대구본부와 협력해, 열차 운임의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철도 연계 상품도 출시했다. 코레일 기차여행 홈페이지(korail.com/tour) 내 '여행상품' 메뉴 또는 코레일톡에서 예약 가능하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대구시민과 대구를 찾은 관광객들의 일상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기 위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최근 상설전 출품작을 전면 교체한 데 이어 4월 7일부터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들의 회화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기획전 '추사의 그림수업'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2026-03-20 16:09:49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기타리스트, 국악인.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 '작은 거인' 가수 김수철이 화가로 데뷔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 '김수철의 소리그림'을 통해서다. 첫 개인전인데 갤러리가 아닌 미술관에서, 500호 대작을 포함해 무려 100여 점을 내보이는 상당한 규모다. 작품들이 자기 복제나 천편일률적인 형태도 아니다. 각 주제마다 품고 있는 세계가 뚜렷하고 확실하다. 그의 그림을 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화를 배운 적 없는 순수함 그 자체이자,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 정도면 과연 타고난 '천재 예술가'가 아닐까.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기자의 감탄에 의외의 얘기를 꺼냈다. "천재라고요? 저는 순수 노력파예요. 이 모든 건 노력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남들 놀 때 안 놀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는 것. 30여 년 간 꾸준히 그려온 것들 중 일부를 전시한 '그림일기' 작품은 그 방증이다. 다양한 색의 물감을 바르고 문지르며 뿌려낸 작품들은 그가 살아온 날들의 기록이다. 그는 "원래 글로 일기를 쓰다 어느 순간부터 힘들어져서 그림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며 "스케치북이나 탁상달력 뒷면에 그날의 느낌을 그려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아주 자유롭고 외향적인 사람으로만 알고 있지만, 수십년 간 여름 휴가 한 번 간 적 없어요. 지난해 중국 상해미술관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24년 만에 처음 해외에 나간거였죠. 작곡이 끝나면 그림에 몰두하고, 또 음악을 합니다. 술·담배는 이미 30년 전에 끊었고, 내 생활은 온통 작업으로 돼있죠.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했던 작업의 10분의 1 정도만 선보이는 겁니다." 우리에게 그는 무대 위 폴짝폴짝 뛰는 모습으로 익숙하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정신차려', '치키치키차카차카' 등의 노래로 80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을 담당했고 국악인이자 영화음악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예술인이다. 2023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 받아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수로 먼저 알려졌을 뿐, 그림은 언제나 그와 함께였다. 어린 시절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그림을 좋아하고 계속 그려왔지만, 이후 갑자기 음악에 빠지면서 그 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대학생 때. 작곡이 끝나면 스케치를 하던 것이 그림일기로 발전했고, 코로나 팬데믹 당시 큰 작업으로 확장됐다.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의 주제는 '소리그림'. 천지만물의 소리부터 인간 삶 속의 소리, 우주의 소리, 적멸(寂滅)의 소리 너머 소리까지 김수철만의 회화 언어로 풀어냈다. 그는 "내가 그린 소리는, 형태가 있는 음악이 아니라 인생을 담은 살아있는 소리"라며 "바쁜 삶에 못 듣고 지나치는 소리를 골똘히 듣고, 다시금 건드려 깨닫도록 동기를 주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색의 조화와 에너지, 나에게 들리는 소리가 내 그림의 3요소"라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지식이나 상식, 보편타당한 내용이 아닌 것들에 대한 얘기다. 이를테면 보통의 흑백 수묵화와 달리, 김수철의 수묵화는 붉고 파란 색으로 그려졌다. 중요한 것은 물감의 농도. 작품마다 다른 농도의 물감은 때로는 바다를, 때로는 빛을 담고 있다. 우주에 놀러 갔을 때 혹은 행성 가까이 갔을 때의 느낌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들도 흥미롭다. 그는 "몸은 거의 작업실에만 갇혀있지만, 오히려 정신으로는 몸이 갈 수 있는 곳을 넘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는 꼭 나의 상상력만을 펼쳐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오만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주에서 보면 먼지 같은 존재들끼리 서로 잘난체하고,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그 업보를 다시 돌려받는 것에 대한 얘기다.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 사소한 생각으로부터 확장돼온 것"이라고 했다. 그의 전시는 자화상으로 시작해 자화상으로 끝난다. 특히 출구 앞에 걸린 자화상은 사방팔방을 가리킨 화살표들이 눈에 띈다. 작가는 "마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내 모습과도 같은 것"이라며 웃었다. 내년 데뷔 50주년을 맞는 그는 "돈 안되는 음악을 많이 했지만, 돈은 깨달음을 못준다. 대중은 진실되지 않은 것에 반응하지 않는다. 작곡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건강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라며 "그걸 통해 극소수라도 위로를 받는다면 그걸로 된다.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50주년을 앞두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본 소감을 묻자 그에게 '역시 김수철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전 뒤를 안돌아봅니다. 오늘을 열심히 살며, 항상 내일의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죠.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어제의 일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갑니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죠. 이번 전시도 관람객들이 그림을 보도 재미 있었다, 힐링이 됐다고 하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2026-03-20 14:32:32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 '왕과 함께한 사람들' 추가 운영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지속되는 흥행에,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 '충절의 길, 역사기행-왕과 함께한 사람들'이 연장 운영된다. 대구시는 '왕과 사는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자, 단종의 복위를 꾀했던 '사육신'과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특별코스를 구성했다. 이 특별코스는 시범 운영 당시 접수 1시간 만에 조기 마감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대구시는 시범 운영 당시 기회를 놓친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짐에 따라 3월 23일부터 4월 28일까지 8회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별코스는 단종을 향한 절개를 지킨 사육신(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을 모신 달성군의 '육신사'에서 출발한다. 이어 단종 역사와는 별개로 '왕과 함께한 사람들'이란 주제에 맞춰 인조가 능양군 시절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지는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정자 '하목정'을 방문한다. 또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군위의 엄흥도 묘소와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을 방문한다. 엄흥도는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영화 속 감동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하고 대구의 충절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코스는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해 군위 전통시장 장날(매달 3, 8일)에 맞춰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장날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즐기며 시골 장터 특유의 정겨운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시장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5천원이 지급된다. 투어 이용료는 1만 원이며, 대구시티투어 홈페이지(daegucitytour.com) 또는 전화(053-627-8900, 8906)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2026-03-19 09:23:38
제47회 청백여류화가회 정기전이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 7전시실에서 열린다. 1980년 설립된 청백여류화가회는 서양화를 전공한 여성 작가로 구성된 단체다. 대구 지역 최초 여성 작가들의 연대 조직으로, 소속 작가들은 오랜 시간 시대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봉일, 신문광, 신정희, 장경선, 하혜주 등 창립 회원을 비롯해 회원 32명의 근작을 전시한다. 오정향 청백여류화가회 회장은 "창립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청백여류화가회가 성장하며 이룬 성과와 더불어 앞으로 여성 작가 단체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회화에 대한 애정과 여성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편, 여성을 중심으로 한 미술 활동의 가치를 새롭게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3-18 19:19:05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 달서구미술협회 초대전 '봄은 온다'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에서 달서구미술협회 초대전 '봄은 온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공공기관을 찾는 방문객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정서적 휴식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달서구미술협회 소속 작가 61명이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수묵화, 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긴 겨울을 지나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기운, 따뜻한 봄의 정서를 담아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예술을 통해 봄의 따뜻한 기운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3시에 오픈 행사가 열리며, 전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2026-03-18 18:57:24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봄을 맞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선 3월 24일 오후 2시 '탁본자료로 만나는 팔공산 역사문화 깊이'를 주제로 특강이 열린다. 강의는 전일주 (사)팔공산문화포럼 부회장이 진행하며, 영남의 명산 팔공산에 산재한 문화유산 탁본을 통해 팔공산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한다. 전 부회장은 영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남금석문탁본회장·경상북도 문화재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한자자전연구', '국역 인악대사문집', '대구시 소재 조선시대의 송덕비' 등의 책을 펴냈다. 특강 후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탁본으로 만나는 팔공산 역사문화' 특별기획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성인 40명을 모집하며, 3월 24일까지 전화(053-430-7923) 또는 방문 신청할 수 있다. 잔여석이 있을 경우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또한 4월 7일 오후 1시 영상교육실에서는 대구시립국악단의 '찾아가는 공연-봄날의 풍류'가 펼쳐진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026-03-18 18:50:10
전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아파트들. 자세히 보면 견고한 구조물이 아닌 가벼운 상자다. 포장재 같은 얇은 표면과 비어있는 내부, 상자마다 부착된 지역별 아파트 가격 정보까지, 그저 판매를 위해 진열된 상품 같은 느낌이 든다. 허태민 작가의 설치 작품 '포 세일, 유어 드림(FOR SALE, YOUR DREAM)'은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주거의 자산화 현상을 다룬 작업이다. 작가는 동일한 형태의 주거가 물리적 조건보다 사회적 맥락과 시장 논리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갖는 현실을 보여주며, '집'이 삶의 공간이 아닌 거래되는 투자 상품으로 변화한 현대사회의 구조를 다시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그의 개인전 '설계된 도시풍경'이 오는 23일부터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린다. 작가는 현대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시스템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주목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도시 풍경 속에 내재된 자본, 효율, 규칙과 같은 보이지 않는 질서를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탐구해 왔다. 도시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여러 시스템이 중첩돼 작동하는 '설계된 환경'으로 바라보며, 이를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회화 연작 '설계된 도시풍경'은 캔버스 위 반복되는 패턴과 건축적 이미지가 눈에 띈다. 또한 동기부여 문장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규칙이나 명령처럼 읽히는 문장들이 함께 배치됐다. 이러한 요소들은 도시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구조를 회화적 언어로 드러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도시 환경이 어떤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며 "도시를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다양한 질서와 충돌이 공존하는 구조로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11일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320-5126.
2026-03-18 18:35:04
"딤프 20주년 맞는 올해, 대구 '글로벌 문화예술허브' 조성 박차"
대구시가 지난 17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주요 현안 점검보고회를 열고, 옛 경북도청 후적지 '글로벌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현재 콘서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 등 클래식 중심의 공연 인프라에서 나아가, 대중성과 상업적 확장성을 겸비한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함으로써 대구 문화예술 생태계를 한층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뮤지컬이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연간 티켓 판매액이 약 5천억원에 육박하며 전체 공연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라이선스 공연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어, 국내 창작 뮤지컬 경쟁력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된다. 대구시는 지난 20여 년간 국제뮤지컬축제 개최를 통해 창·제작 지원과 인력 양성 기반을 축적해 온 만큼, 이를 토대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을 계기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범시민 유치 붐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근대미술관'은 근대미술의 개념 정립과 체계적 연구·관리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수도권과 서부권에 집중된 국립미술관 기능을 동남권으로 확장해 국가 문화 균형발전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글로벌 문화예술허브는 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등 핵심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민사회와 연계해 모든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8 14:20:40
서예가 손해성의 개인전이 4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6~8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손 서예가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2024년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초청전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당(唐)의 회소, 송(宋)의 황정견, 명(明)의 측윤명·문징명의 서체로부터 영향을 받아 스스로 서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갑골문 반야심경을 비롯해 윤선도의 초서체, 애련설 갑골문 대작, 섬세하고 아름다운 해서체 천수경 등 독창적인 서체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서예는 여가 시간이 있을때만 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수시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언제나 체계적으로 꾸준히 연습해 여러 서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10m에 이르는 적벽부 초서 대작을 만나볼 수 있다. 갑골문의 반야심경 병풍, 최치원과 두보의 대작, 섬세한 해서로 쓰인 천수경, 문인화 병풍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한글 작품 100여 점도 전시된다.
2026-03-18 11:27:04
'2026 동촌벚꽃예술제'가 오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아양아트센터 내 아양갤러리와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 아양갤러리에서는 '팔공산예술인회 및 올해의 선정작가 김광배 초대전'이 열린다. 팔공산예술인회는 동구의 명소인 팔공산 일대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는 작가들이 결성한 순수 예술단체로 미술, 음악, 무용,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팔공산예술인회 회원인 김윤종, 양성훈, 김희열 작가 등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올해의 선정작가 김광배 작가의 작품 3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물감을 칠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다. 쌓아 올린 물감의 층위는 풍부한 양감과 깊이 있는 색감으로 시각과 언어를 넘어 묵직한 세월의 무게를 전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초창기부터 현재 작품까지 한자리에 전시돼, 작가가 걸어온 화업의 흐름과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야외광장에서는 지역 조각가 고병천, 노창환, 배수관의 대형 조각 작품 전시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와 공연이 마련된다. 민화 그리기, 물레 체험, 캐릭터 및 이니셜 키링 만들기, 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 벚꽃 사진관, 프랑스 자수 등 7종의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팔공산 미나리, 반야월 연근, 밥꽃 한과 등 지역 특산품 판매 부스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어쿠스틱 듀오 'D2M'(4월 3일 오후 12시 30분) ▷매직벌룬쇼 '곰매직'(4월 4일 오전 11시) ▷트로트·발라드 가수 '세운'(4월 4일 오후 3시)의 버스킹 공연도 진행해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6-03-18 11:05:09
영·호남 잇는 음악 교류 프로젝트…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전남'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광주·전남 지역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전남'의 공연을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호남을 잇는 음악 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4월 18일에는 대구성악가협회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개최하며 교류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카메라타 전남은 2017년 창단한 광주·전남 지역 청년 예술가와 전문 연주자 중심 오케스트라다. 바로크부터 현대·창작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정기연주회와 국내 정상급 연주자 협연, 창의적인 '컨템퍼러리 시리즈' 등을 통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박인욱이 지휘를 맡고 피아니스트 김희재가 협연자로 함께한다. 지휘자 박인욱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빈 국립음대 포스트 그래듀에이트(Post Graduate) 과정을 수료했으며, 우크라이나국립심포니,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여러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부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음악학과 교수이자 카메라타 전남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협연자 김희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와 오케스트라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남아공 유니사 국제피아노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 창작곡과 고전 레퍼토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연주된다. 작곡가 강보란의 '관현악을 위한 영원의 순간'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7번 사장조 K.453, 모차르트 교향곡 제39번 내림마장조 K.543이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강보란의 '관현악을 위한 영원의 순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포착된 단 하나의 찰나가 어떻게 영원한 울림으로 남는 지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곡은 시간이 멈춘 듯한 투명하고 정적인 울림으로 시작해 몽환적인 음향 속에서 점차 감정의 밀도를 높여간다. 흩어져 있던 소리의 조각들은 점차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으로 응집되며 강렬한 맥동을 만들어내고, 격정적인 흐름이 지나간 뒤에는 처음과는 다른 깊은 울림의 고요함이 남는다. 오케스트라의 깊은 공명 속에 한 순간의 여운을 새기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전석 1만원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2026-03-18 10:28:40
국립대구박물관, 관람객 휴식 공간 '휴(休)룸' 새단장
국립대구박물관이 관람객 휴식 공간 '휴(休)룸'을 새롭게 단장했다. 휴룸은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작은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전시 관람 중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장소로, 영상과 공간 연출이 어우러진 색다른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박물관은 연중 사계절의 변화를 반영한 공간 연출을 통해 휴룸을 일상 속 문화 쉼터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봄 시즌에는 꽃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상영해, 따뜻한 봄의 정취를 실내 공간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입구에는 대형 꽃 장식을 설치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몄다. 휴룸은 별도의 예약 없이 박물관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휴룸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계절의 감성을 공유하는 문화 쉼터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계절에 맞는 다양한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17 16:52:43
대구미술관의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이 17일 개막했다. 1~3전시실과 선큰가든, 어미홀에 펼쳐지는 전시로,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최대 규모다. 192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화 100년사를 압축해놓은 전시라 할 수 있다. 작고 작가부터 원로, 중진, 신진까지 참여 작가만 83명. 모두 220여 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현대 한국화의 무한한 세계를 담아냈다. 왜 한국화일까. 현대 회화의 빠른 변화 속, 한국화는 대체로 전통적이고 고루한 것으로 인식되며 주류에서 밀려나는 듯 보인다. 이제 대학에서는 관련 학과를 찾아보기 어렵고, 그에 따라 배출되는 인재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 대구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이처럼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았던 한국화에 대한 인식에 변화를 준다.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한국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가운데 형성돼 온 한국화의 흐름은 한국 미술의 전개, 발전 양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한국화가 어떻게 전통을 지켜오며, 시대에 맞게 변화해왔는지 그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부 '붓이 움직일 때'와 2부 '세상은 이어지고'로 구성되며, 각각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진다. 1부는 1920~60년대 작품이, 2부는 보다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히 1부는 한국화를 대표하는 국내 작가들의 정수만을 뽑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장 초입부터 청전 이상범의 8폭 병풍과 소정 변관식의 6폭 병풍이 임팩트를 준다. 이어 이응노의 문자추상화 '구성'과 '군상', 김기창의 일명 '바보산수(산사)'를 비롯해 박래현, 박생광, 천경자, 오태학 등 재료와 표현방식 등에 실험적인 시도를 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작가의 사유를 화면에 담아낸 추상적인 한국화와 삶의 풍경을 포착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2부는 동시대에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그려낸 한국화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풍경을 다(多)시점으로 그려낸 정용국, 권세진 작가의 '진경'과 내면 심상의 풍경을 한국화 재료로 표현한 신선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이어 정체성에 대한 고민,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부수고자 하는 시도가 담긴 한국화 작품도 볼 수 있다. 몇몇 작품은 좀 더 적극적으로 감상하길 권한다. 이정 작가의 영상 작품이 펼쳐진 공간에서는 붓질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붓멍'을 경험할 수 있다. 선큰가든에 설치된 이재훈 작가의 작품 사이를 거닐 수도 있다. 산수화 화면 속 2차원적 유람을 넘어, 마치 하나의 산을 등산하고 하산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1층 로비 어미홀에는 장상의, 박윤영, 박대성, 손동현 등 세대를 달리하는 4명의 작가들이 철학적 종교적, 관념적 고민을 반영한 세상의 풍경을 선보인다. 길이 17m의 장상의 작품 '백두산신곡', 높이 6m의 박대성 작품 '청량산필봉'은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현대화를 이루려 시도해 온 작가들의 태도가 가감없이 느껴진다. 전시 말미에는 "한국화의 세계가 이렇게 폭넓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전시 제목 '서화무진'처럼, 옛 화가들이 추구한 미적 성취와 표현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풍경, 추상, 인물화로 다채롭게 구현되고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한국화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전시다. 강효연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대구미술관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다져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K팝, K드라마, K푸드가 세계의 이목을 끄는 요즘, 한국화를 중심으로 한 K아트는 세계 미술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구시민 모두 놓치지 말고 전시를 봐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슨트 프로그램은 3월 31일부터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2026-03-17 14:28:29
[차한잔] 강정선 대구예총 신임 회장 "예술 현장의 목소리, 정책 반영되도록 힘쓸 것"
"대구 예술의 힘이 시민의 삶 속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대구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의 첫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강정선 신임 회장이 그 주인공. 대구예총 수석부회장을 지난 4년 간 맡아왔기에 다소 여유를 가질 법도 한데, 그는 당선 이후 보름 가량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을 만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동시에 예총 주요 사업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예총은 지역 예술인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예총의 기능을 다시 점검하고,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과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명의 후보가 출마해, 대의원 80명의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 이번 선거 결과는 공교롭게도 40대 40. 재차 치른 선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며 연장자인 강 회장이 당선됐다. 앞으로 구성원 화합이 과제가 될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40대 40이라는 결과는 대구 예술계가 변화와 통합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모두가 함께 가야 할 시간"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각 협회와 예술인들의 의견이 예총 운영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대구 예술 전체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대구예총의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는 문화예술 지원 회복이다. 최근 몇 년 새 문화예술 예산이 크게 줄어 현장 예술인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 강 회장은 이에 공감하며 예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과의 협의를 강화하고, 문화예술 지원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현장을 이해하는 리더십, 대구예술의 대전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예술 지원 회복을 비롯해 ▷회원단체 시그니처 브랜드 사업 육성 및 예총 5대 사업 안정적 운영 ▷예술가·예술단체 지원 및 기부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예총 3대 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그는 "대구예총은 그동안 역대 회장과 예술인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회성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되고 시민들과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 특히 강 회장은 예술이 시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문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환경 조성을 위해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예술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제가 출마를 결심했을 때 마음속에 새긴 말이 있습니다. 제 이름 '강·정·선' 세 글자처럼 '강인하게, 정직하게, 선명하게'입니다. 예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요구를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예술인들이 서로 힘을 모아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예총이 든든한 중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2026-03-17 10:07:31
2021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 소장품 2만3천여 점을 사회에 내놓았다. 미술품 기증 사례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다수 포함한, 가치가 상당한 미술품들이었다. '세기의 기증'이라 불린 '이건희 컬렉션'은 수많은 국민을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불러들였다. 대구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두 차례의 전시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걸렸던 국립대구박물관 전시 관람객 수를 합하면 37만여 명에 이른다. 이건희 컬렉션은 이제 세계를 홀리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막을 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순회전은 이곳의 지난 5년간 특별전 최다 관람객 수인 8만 명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순회전은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 전통문화의 힘을 알려나갈 전망이다. 개인이 수집한 미술품이 얌전하게 수장고에만 있었다면 이런 문화적 파급력은 없었을 터. 과거에는 개인이 자신의 미술품 컬렉션을 사회에 선뜻 내놓는 경우가 흔치 않았고 미술품 기증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낮았으나, 이건희 컬렉션은 개인 소장품이 공공의 자산으로 환원돼 가치가 재창출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대구의 문화기관들은 최근 기증받은 미술품들을 적극 꺼내 보이며 기증의 긍정적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기관들은 이제 수장고에 머무는 소장품이 아니라, 학술 연구 등을 거쳐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재활용되는 공공 컬렉션 활성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립대구박물관이 박물관 뒤편 언덕에 조성한 '모두의 정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미술품 중 석조물 257점을 산책로를 따라 전시했다. 이전까지 대중의 관심이 거의 없었던 석조물들은 '이건희 컬렉션' 이름표를 달고 가치 있는 전시품으로 격상됐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소장품 보고전'의 출품작 중 다수는 지난해 기증받은 작품이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수증작 125점 중 70여 점을 선보이는 기증작품 특별전 '이음'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023년부터 연 서너 차례 '기증유물 작은전시'를 통해 기증자를 예우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문화보국(文化保國)의 정신으로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유산 유출을 막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집품 역시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언제든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 이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는 기증 문화가 반가운 건, 소장품 수의 단순한 확장을 넘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연구 자료로서의 토대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지역 근대 미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이제 겨우 시립박물관 운영이 체계화되기 시작한 대구에 기증 문화가 확산돼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대구문화예술회관에 100점의 작품·자료를 기증한 한 개인은 '작품이 개인 소장에 머무르기보다, 시민과 공유되는 공공의 장에서 더 넓게 향유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좋은 작품은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작품 기증과 연구, 그리고 기증작 전시가 또 다른 기증의 길을 터주는 이 선순환의 기증 문화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
2026-03-15 12:39:11
김지원 작가의 개인전 '동(同)한 시간, 동(動)하는 마음'이 대구은행 제2본점 iM갤러리에서 3월 10일부터 3월 16일까지 열린다. 전시의 메인 제목인 '동한 시간, 동하는 마음'은 '동(同)하다'와 '동(動)하다'의 동음(同音)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우리가 같은 시간을 함께 지나가는 동안에도 마음은 그 시간 속에서 계속 움직이고, 변하고, 자라고, 흔들린다는 의미를 담는다. '함께'라는 사실과 '변화'라는 감정의 파동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작가는 일상의 리듬에 닿는 언어로 조용히 꺼내 보인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조형 언어는 '원(동그라미)'이다. 작가는 "원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시작과 끝이 날카롭게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감각, 다시 말해 각진 것 없이 유하고 둥글둥글하게 살아가려는 태도의 은유"라며 "모서리로 타인을 밀어내기보다 여백을 남기고, 단정 대신 유연을 선택하며, 단절 대신 이어짐을 상상하는 방식이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은 반복의 상징이기도 하다.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번 다른 속도와 다른 마음으로 지나가는 것이 시간이다. 전시는 그 반복 속에서 생기는 기억의 층과 감정의 미세한 변화를 원의 리듬으로 엮어, 관람객 각자가 지나온 '동한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2026-03-12 18:46:25
제5회 국제현대미술교류전 및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개최
제5회 국제현대미술교류전 및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불확실성 이후-공존의 조건'이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8~13전시실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제현대작가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해 개최하는 전시다.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각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비롯해 한국, 중국, 러시아 작가 180여 명의 작품 40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이중섭, 이인성, 금경연, 백남준, 김관호, 변시지, 서진달, 손일봉, 장욱진, 이쾌대, 최영림, 홍종명, 권옥연, 오승우 등 한국 근대미술 14인 거장들을 초대한 특별초대전을 진행한다. 해외 작가로는 지앙 메이나, 가오 난난, 곡보위 등 중국 작가와 랴알코프 이고르 예브게니예비치, 무카메챠노바 알수 라디코브나 등 러시아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윤백만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장은 "예술적 창조성과 영감을 얻게 하는 사유와 사색의 계절인 봄의 길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힐링과 함께 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2 1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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