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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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딤프 20주년 맞는 올해, 대구 '글로벌 문화예술허브' 조성 박차"

    대구시가 지난 17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주요 현안 점검보고회를 열고, 옛 경북도청 후적지 '글로벌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현재 콘서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 등 클래식 중심의 공연 인프라에서 나아가, 대중성과 상업적 확장성을 겸비한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함으로써 대구 문화예술 생태계를 한층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뮤지컬이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연간 티켓 판매액이 약 5천억원에 육박하며 전체 공연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라이선스 공연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어, 국내 창작 뮤지컬 경쟁력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된다. 대구시는 지난 20여 년간 국제뮤지컬축제 개최를 통해 창·제작 지원과 인력 양성 기반을 축적해 온 만큼, 이를 토대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을 계기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범시민 유치 붐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근대미술관'은 근대미술의 개념 정립과 체계적 연구·관리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수도권과 서부권에 집중된 국립미술관 기능을 동남권으로 확장해 국가 문화 균형발전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글로벌 문화예술허브는 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등 핵심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민사회와 연계해 모든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8 14:20:40

  • 가남 손해성 서예가, 대구서 개인전 개최

    가남 손해성 서예가, 대구서 개인전 개최

    서예가 손해성의 개인전이 4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6~8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손 서예가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2024년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초청전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당(唐)의 회소, 송(宋)의 황정견, 명(明)의 측윤명·문징명의 서체로부터 영향을 받아 스스로 서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갑골문 반야심경을 비롯해 윤선도의 초서체, 애련설 갑골문 대작, 섬세하고 아름다운 해서체 천수경 등 독창적인 서체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서예는 여가 시간이 있을때만 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수시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언제나 체계적으로 꾸준히 연습해 여러 서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10m에 이르는 적벽부 초서 대작을 만나볼 수 있다. 갑골문의 반야심경 병풍, 최치원과 두보의 대작, 섬세한 해서로 쓰인 천수경, 문인화 병풍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한글 작품 100여 점도 전시된다.

    2026-03-18 11:27:04

  • 문화예술과 함께 하는 동촌 벚꽃 나들이 어때요

    문화예술과 함께 하는 동촌 벚꽃 나들이 어때요

    '2026 동촌벚꽃예술제'가 오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아양아트센터 내 아양갤러리와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 아양갤러리에서는 '팔공산예술인회 및 올해의 선정작가 김광배 초대전'이 열린다. 팔공산예술인회는 동구의 명소인 팔공산 일대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는 작가들이 결성한 순수 예술단체로 미술, 음악, 무용,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팔공산예술인회 회원인 김윤종, 양성훈, 김희열 작가 등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올해의 선정작가 김광배 작가의 작품 3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물감을 칠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다. 쌓아 올린 물감의 층위는 풍부한 양감과 깊이 있는 색감으로 시각과 언어를 넘어 묵직한 세월의 무게를 전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초창기부터 현재 작품까지 한자리에 전시돼, 작가가 걸어온 화업의 흐름과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야외광장에서는 지역 조각가 고병천, 노창환, 배수관의 대형 조각 작품 전시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와 공연이 마련된다. 민화 그리기, 물레 체험, 캐릭터 및 이니셜 키링 만들기, 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 벚꽃 사진관, 프랑스 자수 등 7종의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팔공산 미나리, 반야월 연근, 밥꽃 한과 등 지역 특산품 판매 부스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어쿠스틱 듀오 'D2M'(4월 3일 오후 12시 30분) ▷매직벌룬쇼 '곰매직'(4월 4일 오전 11시) ▷트로트·발라드 가수 '세운'(4월 4일 오후 3시)의 버스킹 공연도 진행해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6-03-18 11:05:09

  • 영·호남 잇는 음악 교류 프로젝트…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전남'

    영·호남 잇는 음악 교류 프로젝트…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전남'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광주·전남 지역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전남'의 공연을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호남을 잇는 음악 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4월 18일에는 대구성악가협회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개최하며 교류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카메라타 전남은 2017년 창단한 광주·전남 지역 청년 예술가와 전문 연주자 중심 오케스트라다. 바로크부터 현대·창작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정기연주회와 국내 정상급 연주자 협연, 창의적인 '컨템퍼러리 시리즈' 등을 통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박인욱이 지휘를 맡고 피아니스트 김희재가 협연자로 함께한다. 지휘자 박인욱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빈 국립음대 포스트 그래듀에이트(Post Graduate) 과정을 수료했으며, 우크라이나국립심포니,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여러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부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음악학과 교수이자 카메라타 전남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협연자 김희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와 오케스트라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남아공 유니사 국제피아노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 창작곡과 고전 레퍼토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연주된다. 작곡가 강보란의 '관현악을 위한 영원의 순간'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7번 사장조 K.453, 모차르트 교향곡 제39번 내림마장조 K.543이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강보란의 '관현악을 위한 영원의 순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포착된 단 하나의 찰나가 어떻게 영원한 울림으로 남는 지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곡은 시간이 멈춘 듯한 투명하고 정적인 울림으로 시작해 몽환적인 음향 속에서 점차 감정의 밀도를 높여간다. 흩어져 있던 소리의 조각들은 점차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으로 응집되며 강렬한 맥동을 만들어내고, 격정적인 흐름이 지나간 뒤에는 처음과는 다른 깊은 울림의 고요함이 남는다. 오케스트라의 깊은 공명 속에 한 순간의 여운을 새기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전석 1만원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2026-03-18 10:28:40

  • 국립대구박물관, 관람객 휴식 공간 '휴(休)룸' 새단장

    국립대구박물관, 관람객 휴식 공간 '휴(休)룸' 새단장

    국립대구박물관이 관람객 휴식 공간 '휴(休)룸'을 새롭게 단장했다. 휴룸은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작은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전시 관람 중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장소로, 영상과 공간 연출이 어우러진 색다른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박물관은 연중 사계절의 변화를 반영한 공간 연출을 통해 휴룸을 일상 속 문화 쉼터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봄 시즌에는 꽃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상영해, 따뜻한 봄의 정취를 실내 공간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입구에는 대형 꽃 장식을 설치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몄다. 휴룸은 별도의 예약 없이 박물관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휴룸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계절의 감성을 공유하는 문화 쉼터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계절에 맞는 다양한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17 16:52:43

  • [르포] 한국화, 재미 없다고? 이렇게 다채로운데!

    [르포] 한국화, 재미 없다고? 이렇게 다채로운데!

    대구미술관의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이 17일 개막했다. 1~3전시실과 선큰가든, 어미홀에 펼쳐지는 전시로,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최대 규모다. 192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화 100년사를 압축해놓은 전시라 할 수 있다. 작고 작가부터 원로, 중진, 신진까지 참여 작가만 83명. 모두 220여 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현대 한국화의 무한한 세계를 담아냈다. 왜 한국화일까. 현대 회화의 빠른 변화 속, 한국화는 대체로 전통적이고 고루한 것으로 인식되며 주류에서 밀려나는 듯 보인다. 이제 대학에서는 관련 학과를 찾아보기 어렵고, 그에 따라 배출되는 인재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 대구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이처럼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았던 한국화에 대한 인식에 변화를 준다.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한국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가운데 형성돼 온 한국화의 흐름은 한국 미술의 전개, 발전 양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한국화가 어떻게 전통을 지켜오며, 시대에 맞게 변화해왔는지 그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부 '붓이 움직일 때'와 2부 '세상은 이어지고'로 구성되며, 각각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진다. 1부는 1920~60년대 작품이, 2부는 보다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히 1부는 한국화를 대표하는 국내 작가들의 정수만을 뽑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장 초입부터 청전 이상범의 8폭 병풍과 소정 변관식의 6폭 병풍이 임팩트를 준다. 이어 이응노의 문자추상화 '구성'과 '군상', 김기창의 일명 '바보산수(산사)'를 비롯해 박래현, 박생광, 천경자, 오태학 등 재료와 표현방식 등에 실험적인 시도를 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작가의 사유를 화면에 담아낸 추상적인 한국화와 삶의 풍경을 포착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2부는 동시대에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그려낸 한국화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풍경을 다(多)시점으로 그려낸 정용국, 권세진 작가의 '진경'과 내면 심상의 풍경을 한국화 재료로 표현한 신선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이어 정체성에 대한 고민,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부수고자 하는 시도가 담긴 한국화 작품도 볼 수 있다. 몇몇 작품은 좀 더 적극적으로 감상하길 권한다. 이정 작가의 영상 작품이 펼쳐진 공간에서는 붓질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붓멍'을 경험할 수 있다. 선큰가든에 설치된 이재훈 작가의 작품 사이를 거닐 수도 있다. 산수화 화면 속 2차원적 유람을 넘어, 마치 하나의 산을 등산하고 하산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1층 로비 어미홀에는 장상의, 박윤영, 박대성, 손동현 등 세대를 달리하는 4명의 작가들이 철학적 종교적, 관념적 고민을 반영한 세상의 풍경을 선보인다. 길이 17m의 장상의 작품 '백두산신곡', 높이 6m의 박대성 작품 '청량산필봉'은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현대화를 이루려 시도해 온 작가들의 태도가 가감없이 느껴진다. 전시 말미에는 "한국화의 세계가 이렇게 폭넓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전시 제목 '서화무진'처럼, 옛 화가들이 추구한 미적 성취와 표현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풍경, 추상, 인물화로 다채롭게 구현되고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한국화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전시다. 강효연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대구미술관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다져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K팝, K드라마, K푸드가 세계의 이목을 끄는 요즘, 한국화를 중심으로 한 K아트는 세계 미술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구시민 모두 놓치지 말고 전시를 봐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슨트 프로그램은 3월 31일부터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2026-03-17 14:28:29

  • [차한잔] 강정선 대구예총 신임 회장

    [차한잔] 강정선 대구예총 신임 회장 "예술 현장의 목소리, 정책 반영되도록 힘쓸 것"

    "대구 예술의 힘이 시민의 삶 속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대구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의 첫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강정선 신임 회장이 그 주인공. 대구예총 수석부회장을 지난 4년 간 맡아왔기에 다소 여유를 가질 법도 한데, 그는 당선 이후 보름 가량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을 만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동시에 예총 주요 사업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예총은 지역 예술인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예총의 기능을 다시 점검하고,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과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명의 후보가 출마해, 대의원 80명의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 이번 선거 결과는 공교롭게도 40대 40. 재차 치른 선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며 연장자인 강 회장이 당선됐다. 앞으로 구성원 화합이 과제가 될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40대 40이라는 결과는 대구 예술계가 변화와 통합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모두가 함께 가야 할 시간"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각 협회와 예술인들의 의견이 예총 운영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대구 예술 전체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대구예총의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는 문화예술 지원 회복이다. 최근 몇 년 새 문화예술 예산이 크게 줄어 현장 예술인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 강 회장은 이에 공감하며 예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과의 협의를 강화하고, 문화예술 지원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현장을 이해하는 리더십, 대구예술의 대전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예술 지원 회복을 비롯해 ▷회원단체 시그니처 브랜드 사업 육성 및 예총 5대 사업 안정적 운영 ▷예술가·예술단체 지원 및 기부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예총 3대 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그는 "대구예총은 그동안 역대 회장과 예술인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회성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되고 시민들과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 특히 강 회장은 예술이 시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문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환경 조성을 위해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예술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제가 출마를 결심했을 때 마음속에 새긴 말이 있습니다. 제 이름 '강·정·선' 세 글자처럼 '강인하게, 정직하게, 선명하게'입니다. 예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요구를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예술인들이 서로 힘을 모아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예총이 든든한 중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2026-03-17 10:07:31

  • [취재현장-이연정] 기증, 이제 하나의 문화로

    [취재현장-이연정] 기증, 이제 하나의 문화로

    2021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 소장품 2만3천여 점을 사회에 내놓았다. 미술품 기증 사례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다수 포함한, 가치가 상당한 미술품들이었다. '세기의 기증'이라 불린 '이건희 컬렉션'은 수많은 국민을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불러들였다. 대구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두 차례의 전시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걸렸던 국립대구박물관 전시 관람객 수를 합하면 37만여 명에 이른다. 이건희 컬렉션은 이제 세계를 홀리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막을 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순회전은 이곳의 지난 5년간 특별전 최다 관람객 수인 8만 명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순회전은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 전통문화의 힘을 알려나갈 전망이다. 개인이 수집한 미술품이 얌전하게 수장고에만 있었다면 이런 문화적 파급력은 없었을 터. 과거에는 개인이 자신의 미술품 컬렉션을 사회에 선뜻 내놓는 경우가 흔치 않았고 미술품 기증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낮았으나, 이건희 컬렉션은 개인 소장품이 공공의 자산으로 환원돼 가치가 재창출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대구의 문화기관들은 최근 기증받은 미술품들을 적극 꺼내 보이며 기증의 긍정적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기관들은 이제 수장고에 머무는 소장품이 아니라, 학술 연구 등을 거쳐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재활용되는 공공 컬렉션 활성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립대구박물관이 박물관 뒤편 언덕에 조성한 '모두의 정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미술품 중 석조물 257점을 산책로를 따라 전시했다. 이전까지 대중의 관심이 거의 없었던 석조물들은 '이건희 컬렉션' 이름표를 달고 가치 있는 전시품으로 격상됐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소장품 보고전'의 출품작 중 다수는 지난해 기증받은 작품이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수증작 125점 중 70여 점을 선보이는 기증작품 특별전 '이음'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023년부터 연 서너 차례 '기증유물 작은전시'를 통해 기증자를 예우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문화보국(文化保國)의 정신으로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유산 유출을 막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집품 역시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언제든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 이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는 기증 문화가 반가운 건, 소장품 수의 단순한 확장을 넘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연구 자료로서의 토대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지역 근대 미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이제 겨우 시립박물관 운영이 체계화되기 시작한 대구에 기증 문화가 확산돼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대구문화예술회관에 100점의 작품·자료를 기증한 한 개인은 '작품이 개인 소장에 머무르기보다, 시민과 공유되는 공공의 장에서 더 넓게 향유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좋은 작품은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작품 기증과 연구, 그리고 기증작 전시가 또 다른 기증의 길을 터주는 이 선순환의 기증 문화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

    2026-03-15 12:39:11

  • 김지원 개인전 '동(同)한 시간, 동(動)하는 마음'

    김지원 개인전 '동(同)한 시간, 동(動)하는 마음'

    김지원 작가의 개인전 '동(同)한 시간, 동(動)하는 마음'이 대구은행 제2본점 iM갤러리에서 3월 10일부터 3월 16일까지 열린다. 전시의 메인 제목인 '동한 시간, 동하는 마음'은 '동(同)하다'와 '동(動)하다'의 동음(同音)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우리가 같은 시간을 함께 지나가는 동안에도 마음은 그 시간 속에서 계속 움직이고, 변하고, 자라고, 흔들린다는 의미를 담는다. '함께'라는 사실과 '변화'라는 감정의 파동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작가는 일상의 리듬에 닿는 언어로 조용히 꺼내 보인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조형 언어는 '원(동그라미)'이다. 작가는 "원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시작과 끝이 날카롭게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감각, 다시 말해 각진 것 없이 유하고 둥글둥글하게 살아가려는 태도의 은유"라며 "모서리로 타인을 밀어내기보다 여백을 남기고, 단정 대신 유연을 선택하며, 단절 대신 이어짐을 상상하는 방식이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은 반복의 상징이기도 하다.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번 다른 속도와 다른 마음으로 지나가는 것이 시간이다. 전시는 그 반복 속에서 생기는 기억의 층과 감정의 미세한 변화를 원의 리듬으로 엮어, 관람객 각자가 지나온 '동한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2026-03-12 18:46:25

  • 제5회 국제현대미술교류전 및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개최

    제5회 국제현대미술교류전 및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개최

    제5회 국제현대미술교류전 및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불확실성 이후-공존의 조건'이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8~13전시실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제현대작가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해 개최하는 전시다.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각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비롯해 한국, 중국, 러시아 작가 180여 명의 작품 40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이중섭, 이인성, 금경연, 백남준, 김관호, 변시지, 서진달, 손일봉, 장욱진, 이쾌대, 최영림, 홍종명, 권옥연, 오승우 등 한국 근대미술 14인 거장들을 초대한 특별초대전을 진행한다. 해외 작가로는 지앙 메이나, 가오 난난, 곡보위 등 중국 작가와 랴알코프 이고르 예브게니예비치, 무카메챠노바 알수 라디코브나 등 러시아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윤백만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장은 "예술적 창조성과 영감을 얻게 하는 사유와 사색의 계절인 봄의 길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힐링과 함께 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2 15:53:45

  • 제33회 대구시서예대전, 강경숙 씨 대상 영예

    제33회 대구시서예대전, 강경숙 씨 대상 영예

    제33회 대구시서예대전에서 강경숙 씨의 '북위정희하비' 작품이 대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대구시지회(지회장 홍을식)가 주최하는 이번 대전에는 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등 4개 부문에서 281점이 출품됐다. 심사 결과 대상 1점을 비롯해 우수상 3점, 특선 23점, 입선 174점 등 총 201점이 입상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한글, 한문 부문 1점은 임서로 제한하고 문인화는 수묵 사군자로, 서각은 자필자각으로 접수를 받았다. 대전 운영은 홍을식(운영위원장), 최완식(한문), 이경자(한글), 배옥여(문인화) 씨가, 심사는 한규식(심사위원장-한문), 박헌걸(한문), 박순화(한문), 박성례(한글), 최민경(한글), 문영자(문인화), 서민수(서각) 씨가 맡았다. 한규식 심사위원장은 "대상을 수상한 강 씨의 '북위정희하비' 작품은 원필을 대표하는 비문이지만 방필의 묘를 더해 자가 개인의 재해석이 돋보인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하기에 손색이 없었다"며 "그간 대구시지회가 중점을 둔 임서 작품이 처음으로 대상에 선정돼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입상작은 5월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9전시실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전시 마지막 날인 5월 24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자 명단 ▶우수상 마지영(한글) 정승일(한문 예서) 임정숙(문인화) ▶특선 ▷한글=김성희 김수인 이정숙 최경옥 최숙화 한국향 ▷전서=오효지 이시경 ▷예서=여윤정 이명희 조재경 ▷해서=김월희 김해선 박영가 홍성표 ▷행·초서=김창수 김현준 양영숙 이기철 최기연 ▷문인화=김진옥 민연임 유명한 ▶입선 ▷한글=강용걸 강주연 권기련 권준달 김동헌 김미정 김병숙 김성희 김수인 김순분 김신해(2) 김정애 김현숙 노정희 류재연 박다연 박복희(2) 박선희 박월숙 배묘근 변경자 서영교 서영숙 송은화 우정옥 윤지양 이규진 이영숙(2) 이용식 이은주 이정숙 이혜경 임영숙 장혜연 정용옥 정위순 조선영 채현옥 최경옥 최동식 최숙화 최정희 한국향 함선진 허은순 홍은숙(2) 황달호 ▷전서=김각진 김규호 김태권 민명희 이방우 정기섭 정위순 정혜자 조성란 ▷예서=강형구 김각진 김대희 김만기 김월희 김현준 김홍구 류학곤 박영구 박영호 배정아 백지연 서영주 석근호 손수연 손영숙 신명숙 오효지 이정자 정재로 최병두 허미옥 ▷해서=권민혜 권애윤 김갑주 김구연 김미현 김병구 김병화 김성희 김순금 김순일 김영이 김종춘 김진오 노영희 도현미 박성대 박춘식 백지연 서영자 손동민 손차희 신갑철 신동일 신정희 안재명 양수용 양영숙 우병팔 이상호 이순옥 이순화 이형필 이희일 임채봉 장선학 장한수 정남생 정선옥 정승일 조희국 최동순 표현운 황영아 ▷행·초서=강경숙 권연화 김각진 김경선 김정아 김홍구 박선희 박세준 박순천(2) 박영가 박영구 박영호 박종무 박진근 박창환 배수빈 배용도 신명숙 이만철(2) 이명희 이성길 장한식 조재경 조희국 주영명 최성식 한경숙 허성연 홍연송 ▷문인화=강명숙 김경희 김신정 김진옥 김희숙 박경아 박성숙 서보임 안문희 양은재 오호생 이명은 이명자 임달수 조세진 최영윤 ▷서각=신종호(2)

    2026-03-12 14:17:43

  • '총 상금 6천만원' 대구국제성악콩쿠르, 온라인 예선 접수 스타트

    '총 상금 6천만원' 대구국제성악콩쿠르, 온라인 예선 접수 스타트

    사단법인 대구음악협회가 주최하는 '제44회 대구국제성악콩쿠르'가 전 세계 성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선 접수를 시작했다. 1983년 출범 이래 국내 최고 권위의 성악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대구국제성악콩쿠르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예술 축제다. 2024년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에 가입하며 국제적 공신력을 획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사)국가브랜드진흥원 수상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 중심 예술과 기업 동반성장 지원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클래식 음악 경연 대회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우수한 성악 인재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선에 '동영상 심사' 방식을 전면 도입했다. 예선 접수는 4월 12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예선을 통과한 진출자들은 글로벌 거점 도시에서 준결선을 치르게 된다. 5월 22일 북미(뉴욕한국문화원 예정)를 시작으로, 6월 18~19일 유럽(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8월 14~15일 아시아(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각각 비공개 준결선이 진행된다. 대망의 결선은 8월 21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오케스트라 협연과 함께 대중에게 공개되는 화려한 경연으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콩쿠르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테너 프란시스코 아라이자가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프란시스코 아라이자는 모차르트와 로시니 레퍼토리로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전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을 휩쓴 전설적인 테너다. 이 외에 세계 유수의 극장장 및 캐스팅 디렉터 등 명망 높은 글로벌 심사위원단이 대거 참여해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파격적인 시상과 특전도 눈길을 끈다. 올해 대회는 총 상금 약 6천만원 규모로 치러지며, 특히 2026년에는 1위 상이 기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서 '국무총리상'으로 전격 격상됐다. 영예의 1위 수상자에게는 국무총리상과 함께 2천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이탈리아 볼로냐 아카데미 캐스팅 기회를 비롯해 서울시오페라단 및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 데뷔 기회가 주어져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발판이 마련된다. 대회 참가 신청 및 세부 요강은 대구국제성악콩쿠르 공식 홈페이지(www.daegumusic.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53-656-7733.

    2026-03-12 10:03:42

  • '목관 드림팀' 에올리아 앙상블 공연,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목관 드림팀' 에올리아 앙상블 공연,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한국 관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에올리아 앙상블의 무대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진다. 에올리아 앙상블은 플루트 윤혜리, 오보에 이윤정, 바순 곽정선, 클라리넷 채재일, 호른 김홍박이 모여 창단한 목관 5중주단으로, 각 악기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모인 '목관의 드림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2007년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CMS)의 관악 연주자들로 처음 만나 결성됐으며, 브람스 실내악 전곡 프로젝트 'Brahms Essentials' 를 비롯해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 다양한 작곡가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CMS 활동 이후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음악대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창단 연주회와 제2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창원국제실내악축제와 서울 페리지홀 기획 공연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목관 앙상블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주된다. 프란츠 단치의 '목관 5중주 내림나장조 Op.56 No.1'을 시작으로,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데네스 아가이의 '5개의 쉬운 무곡', 작곡가 손일훈의 '목관 5중주', 목관 앙상블의 대표적 명곡으로 손꼽히는 사무엘 바버의 '여름 음악 Op.31', 남미 특유의 활기찬 정서를 담은 훌리오 메달리아의 '남미의 벨에포크 모음곡'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손일훈의 '목관 5중주'는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표정과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긴 서사 대신 짧은 선율의 단편들이 서로 겹치고 변형되며 전개되고, 리듬과 음색의 변화 속에서 확신과 망설임, 장난과 진심이 빠르게 교차하는 순간들을 그려낸다. 소리의 질감과 호흡, 반복 속의 미묘한 변화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석 1만원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6-03-11 16:53:04

  • 국내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국내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Novus Quartet)'의 공연이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노부스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팀이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 실내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결성한 이후, 오사카·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입상에 이어 2012년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 2위, 2014년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들이 세운 기록은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성 19년 차를 맞는 이들은 특유의 견고한 결속력과 변화무쌍한 해석으로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콰르텟'으로 통한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20세기 작곡가 슐호프의 재기발랄하고 리드미컬한 '현악 사중주를 위한 5개의 소품'으로 문을 열고, 이어 고전적 절제미와 낭만적 서정성이 공존하는 브람스의 '현악 사중주 2번'을 연주한다. 인터미션 후 2부에서는 베토벤 후기 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현악 사중주 13번'과 현악 사중주 역사상 가장 난해하면서도 위대한 걸작으로 불리는 '대 푸가(Große Fuge)'를 들려준다. 특히 '대 푸가'는 연주자들에게 최상의 기량과 극한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곡인 만큼, 결성 19년 차를 맞는 노부스 콰르텟만의 압도적인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부담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을 전석 1만원으로 책정했다"며 "세계 무대에서 수십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거장들의 연주를 가장 가까이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3-430-7700.

    2026-03-11 16:46:06

  • '제7회 박동준상' 거머쥘 지역 패션디자이너 찾습니다

    '제7회 박동준상' 거머쥘 지역 패션디자이너 찾습니다

    제7회 박동준상 '패션부문' 수상자 공모가 12일 시작된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유지재단이 후원하는 박동준상은 패션과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며 한국 패션계에 깊은 유산을 남긴 박동준 패션디자이너의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특히 이번 패션 부문 심사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실질적인 격려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를 반영했다. 지역 창작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응원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대구·경북 소재 사업자를 가진 패션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3월 12일부터 4월 16일까지 이메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 심사, 2차는 실물 의상·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 1명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장·상패가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박동준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pakdongjun.co.kr)를 참고하면 된다. 053-424-9991.

    2026-03-11 16:20:24

  • 조각부터 디지털아트까지…'꿈꾸는 돼지' 최지훈 개인전

    조각부터 디지털아트까지…'꿈꾸는 돼지' 최지훈 개인전

    '꿈꾸는 돼지 최지훈 조각전: 사고(思考)의 경계를 허물다'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최지훈 작가는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인 돼지를 의인화해 해학과 풍자를 더하는 조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돼지는 복(福)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작가에게는 사고의 경계를 허물고 무한한 변신을 확장해 가는 자유의 상징이다. 그의 작품 속 돼지는 단순히 유희적이고 소비적인 이미지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동시대적 조형 언어를 은유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하지만 망토를 숨길 수 없는 친근한 슈퍼맨의 모습이나 악당과 대결하는 슈퍼맨, 이소룡 등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통해 해학을 더한다. 이러한 캐릭터적 조형성은 무기력과 나태한 사회적 현실을 극복하고 초인적 힘으로 가능성의 지평을 열어 가려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 조각과 함께 평면 디지털 아트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디지털 아트 작업은 평면 위에서 이뤄지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며 "나는 픽셀을 재료 삼아 입체를 사유하고 화면을 통해 조형의 경계를 확장한다. 디지털 드로잉은 나에게 또 하나의 조각"이라고 말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조각과 회화,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미술이 보다 친숙해지기 위해, 동시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조형성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이번 전시를 통해 얻고자 한다"며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상업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에게 친근감을 더하는, 조형영역의 확장을 개척해 나가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돼지라는 친숙한 형상은 소비사회의 기호이자 욕망의 표상인 동시에 자기 초월을 모색하는 주체의 은유적 상징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의 작업은 키치적 표면 아래 사회적 긴장과 실존적 의지를 내포하며 동시대 조각이 새롭게 나아갈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지훈 작가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조소 전공)를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단체전을 가졌다. 제8회 미술세계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한국구상조각대전과 목우회 미술대전에서 입선한 바 있다.

    2026-03-11 16:11:04

  • 갤러리 청애, 이민주 초대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

    갤러리 청애, 이민주 초대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

    갤러리 청애(대구 수성구 화랑로2길 43)가 오는 17일부터 이민주 작가 초대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작업에서 탐구해 온 시간과 존재의 여러 층위, 서로 다른 가능성이 공존하는 세계에 대한 사유를 회화로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의 작업은 반려 고양이를 떠나보낸 경험에서 출발했다. 상실의 시간을 지나며 작가는 사라짐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 속에서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유는 작품 속에 반복되는 형상과 구조로 나타난다. 그는 화면 속에 반복되는 둥근 형상과 유기적인 구조를 통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그려 왔다. 작품 속 형상들은 작은 산이나 생명이 자라나는 언덕처럼 보이며, 겹쳐진 색면과 선, 격자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질서를 형성한다. 이러한 화면의 중첩은 하나의 공간이라기보다 여러 시간과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을 암시한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존재들은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우리'를 떠올리게 하며, 삶과 시간의 흐름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전한다. 갤러리청애 관계자는 "작가의 회화는 자연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화면의 색채와 구성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개된다. 선명한 색면과 리듬감 있는 형태는 화면에 활력을 더하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겹쳐 만들어내는 장면은 생명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며 "작가는 이러한 회화를 통해 하나의 결론으로 닫히지 않는 세계, 그리고 모호함 속에서 열려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마주하고,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어지는 생명의 감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6-03-11 15:42:02

  • 하루아침에 우편배달부가 된 컨설턴트, 길 위에서 인생의 본질을 발견하다

    하루아침에 우편배달부가 된 컨설턴트, 길 위에서 인생의 본질을 발견하다

    "나는 컨설팅 일을 하다가 잘렸다. 나의 팬데믹은 그렇게 시작됐다." 책 '메일맨'은 지은이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가 과거를 회상하며 쓴 회고록이다. 대대로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던 그는 25년 넘게 도시에서 경영 및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로 일했다. 소비자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브랜드 전략, 제품 개발 등의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옴니콤, 하바스, TCS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전략가로 근무했다. 평탄한 길을 걸어오던 그에게 돌풍이 불어닥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진 탓에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다. 겨우 쉰의 나이, 심지어 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건강보험과 생활비가 절실하게 필요했고, 고향인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서 미 연방우정국 우편배달부로 취직하게 된다. 젊은 시절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고향이건만, 마케팅 전략가로 재취업할 기회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루아침에 도시의 사무실에서 광활한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삶의 무대를 옮긴 그는 우편배달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모든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하루 할당량조차 채우지 못하는 서툰 시절을 통과하며, 뼈아픈 무력감과 좌절을 맛본다. 에어컨조차 나오지 않는 열악하고 낡은 우편 트럭을 몰고 애팔래치아의 험준한 산길을 누비고, 쏟아지는 소포를 분류하는 악몽을 꿀 만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 안에 격리되자 온라인 쇼핑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그는 편지와 잡지, 선물, 토마토 씨앗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복제 검, 살아 있는 병아리까지 온갖 것들을 배달했다. 깊은 산골 외진 곳에 사는 할머니에게 닭 사료를 나르고, 몸집만 한 냉장고를 짊어지고 물살이 거센 개울을 건너며, 대선 기간에는 투표용지를 배송하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다른 삶의 무게를 경험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총을 든 고객과 마주하거나, 맹렬하게 짖으며 돌진하는 핏불테리어와 말벌 떼의 습격을 받는 아찔한 상황도 겪는다. 하지만 배달원으로서 짊어진 것은 우편물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향한 고객들의 분노와 비난, 평가, 그리고 실패의 역사로 인한 불안, 가족 간 해묵은 감정까지 모든 것이 그에게는 무거운 짐이었다. 수면 아래 보글보글 끓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이 터져버린 어느 날, 그는 내면의 새로운 문을 발견하고 다시 새로운 한 발짝을 내디딘다. 지은이는 자신이 가장 능숙했던 전문직의 세계를 떠나 모든 것이 서툴고 형편없어진 상태가 돼서야 비로소 인생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매일 아침 수만 보를 걷고 수천 통의 우편물을 분류하는 노동 속에서, 그는 이전의 화려한 커리어가 주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동력을 발견했다. 낯선 도전에 맞설 때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스릴,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현장에서 땀과 눈물을 나눈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인해 서서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책 속에 담겨있다. 트럭 가득 실린 짐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뎠던 고된 과정이, 결국 무너진 삶을 다시 지탱하는 법을 가르쳐준 셈이다. '삶이 레몬을 던져주거든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시큼한 레몬이라고 불평만 하지 말고, 역경을 기회로 바꾸라는 의미다. 지은이는 레몬이라는 '불운'을 오히려 새로운 시작의 디딤돌로 삼고 스스로 즐기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며 불안해하는 중년들, 막막한 길 위에 선 모든 이들에게, 생계를 위해 버티며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그랜트의 생생한 얘기는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404쪽, 1만8천800원.

    2026-03-11 14:46:50

  • [전시속으로] 흑백으로 드러낸, 형태 본연의 아름다움

    [전시속으로] 흑백으로 드러낸, 형태 본연의 아름다움

    흰색 삼합지 위를 유려한 곡선들이 채웠다. 먹의 농담과 강약 조절이 뛰어난 수묵화 같지만, 모두 사진이다. 피사체는 꽃과 나뭇가지 등 식물들. 대구 출신의 주재범 작가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공들여 바라보지 않는 생명의 또 다른 모습을 포착한다. 작업의 출발은 자신의 삶과 늘 가까이 있던 존재로부터였다. "항상 집에 꽃이 있을 정도로 꽃을 좋아해요. 하지만 아름다움이 영원하진 않죠. 시들면 버리고 다시 싱싱한 꽃을 사곤 하다가, 제가 50세 되던 해에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간 행복하게 지켜보다가 하루 아침에 쓰레기로 취급하고 버리는 행동이 마치 그 하나의 생명을 배반하는 듯, 너무 무례하다는 느낌이 스스로에게 들었죠." 나도 영원히 피어있지만은 않겠지. 언젠가는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까. 작가는 꽃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고, 그때부터 꽃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시든 뒤 물을 버리고 빈 병에 다시 꽂아놓은 꽃가지들은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꽃이 머금고 있던 수분들로 인해,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듯 미세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 그는 "바로 그 때가 진정한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순간을 기록하고자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 찍으면서 그 안에 내재된 리듬감과 조형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업 초기에는 컬러 사진이었다. 시들어버린 꽃을 다시 예쁘게 포장해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 2년 반 가량을 한창 작업했지만 되돌아보니 회의감이 들었고, 철학박사이자 스승인 이경홍 경일대 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아름답다. 그 이상은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후부터 모든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 꽃에 뭘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스스로 만들어낸 형태의 아름다움을 담백하게 바라보기로 했죠." 형태를 살리고자 색을 뺐고, 화면에는 오로지 흑백만이 남았다. 조명을 조절해 찍은 사진의 일부를 잘라 확대하니 아웃포커싱된 부분이 두드러지며 자연스럽게 화면에 깊이가 더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수묵으로 그린 작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특유의 간결한 곡선이 살려졌다. 작가는 "예술 분야의 경우 대부분 서양의 작품을 보며, 서양을 기준으로 한 교육을 받는데, 동·서양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양은 직선적이고 정교한 부분에 집중을 한다면 동양, 특히 한국은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달항아리도 균형이 정확하지 않은 그 투박함이 오히려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내 작업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꽃의 형태를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움은 작품 전반에서 나타난다. 이전에는 삼합지에 박힌 닥나무 줄기나 겹쳐진 결을 발견하면 오점이라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작업하곤 했지만, 결국 '완전히 깨끗한 종이는 없다'라는 걸 깨닫고는 그대로 사용했다. 이제는 오히려 그 결을 드러내려 액자 유리도 없앴다. 작품 테두리를 둘러싼 액자는 불에 태워 색을 낸 나무로 짰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여백의 미(美)다. 그의 작품을 두고 불교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탁본 명장' 흥선스님은 "흑백으로만 이뤄진 작가의 사진에서 여백은 상당히 결정적이다. 여백이 아니라면 피사체는 자신을 드러낼 방법이 없다. 여백에 의해 피사체는 비로소 생명력을 부여받는다"고 했다. 사진들 중 한 꽃가지는 제멋대로 구부러진 곡선의 형상과 말라비틀어지며 드러난 꼬임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가지는 손가락 두 개를 합한 만큼의 굵기인데, 실제로는 2~3㎜에 불과하다. "2년 넘게 기다렸다가 찍은 겁니다. 지금은 6년 정도 됐으니 또 형태가 바뀌었겠죠. 아무리 작아도 생명은 그 나름의 존재감과 아우라를 가집니다. 우리가 그간 못봤던 부분을 발견해서 드러내고 싶었어요." 하나도 같은 형태가 없는 꽃 수술들이나 모세혈관처럼 섬세하게 퍼진 꽃 잎맥 등 전시된 사진에서는 존재의 형태를 무심하지만 새롭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김웅기 미술비평가는 "메마른 식물의 껍질이 사진 속에서 애잔한 분위기를 품게 되면서 마치 생명같이 빛나는 그림자가 사진 이미지에 붙어있는 듯이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그는 영화 스틸컷과 포스터 작업을 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2004년 영화 '청연' 작업을 시작으로 '승리호', '쎄시봉', '블랙머니'를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시', '버닝' 등에 참여한 바 있다. 그의 개인전 '존재의 형태'는 오는 28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이어진다. 일, 월요일 휴관.

    2026-03-10 16:37:03

  • BTS와 손잡은 '뮷즈'…경주 성덕대왕신종서 모티브

    BTS와 손잡은 '뮷즈'…경주 성덕대왕신종서 모티브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방탄소년단(이하 BTS) 정규 5집 'ARIRANG'(아리랑) 발매를 기념해, 하이브와 협업해 개발한 뮷즈를 공개했다. 이번 협업 상품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문화유산인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숄더백과 카드홀더, 헤어클립, 헤어핀, 레이어드 스커트 등 5종으로 구성됐다. 협업 상품의 모티브가 된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국보이자, 우리나라 범종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꼽힌다. 신라 제35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명복을 빌고자 구리 12만 근을 들여 제작에 착수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 유지를 이어받은 아들 혜공왕이 771년에 마침내 완성했다. 높이 3.6m에 달하는 종의 표면에는 보상당초무늬와 연꽃 문양띠, 유곽과 당좌가 새겨져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종 한가운데에 새겨진 공양자상이다. 손잡이 달린 향로를 공손히 받쳐 든 채 구름 위를 유영하는 천상의 존재는, 섬세하게 흘러내리는 옷자락과 경건한 자태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화려한 장식성과 사실적인 표현, 완성도 높은 구도의 조화는 왕실 발원으로 제작된 종의 격을 온전히 담아낸다. 재단과 하이브는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과 그 주변을 감싸는 구름 문양을 그래픽으로 개발해 각 상품 디자인에 적용, 1천250여 년 전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문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성덕대왕신종은 뛰어난 조형미와 주조 기술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신라 장인의 아름다운 손길이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업 상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상품관과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팝업에서 3월 20일 오후 1시부터, 하이브의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에서는 협업 상품 5종을 포함해 포스터, 링크 키체인, 메시지 키체인 등 총 8종을 한정 판매하며, 준비한 재고 소진 시 판매를 조기 종료한다.

    2026-03-10 09: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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