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기사

  •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 사기 혐의 피소…전시 제작업체에 정산금 미지급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 사기 혐의 피소…전시 제작업체에 정산금 미지급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이 전시 제작업체에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해당 업체들은 전 관장을 상대로 4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오는 11일 전 관장을 사기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전 관장은 전시 제작업체 4곳으로부터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해당 전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던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미디어아트 전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이 후원한 이 전시는 간송미술관이 최초로 선보인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로, '훈민정음 해례본'과 '미인도' 등 소장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했다. 전 관장은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 5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전시는 오픈 당시 호평과 함께 큰 기대를 모았으나, 계엄 등 예상치 못한 국내 정치상황으로 인해 관람객이 급감,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큰 손실을 입은 채 전시가 종료됐다"며 "순수 미디어 전시는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 개인사업자 법인인 'KMM아트컨설팅'을 만들어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채무자와의 분쟁 사안은 간송미술관 또는 간송재단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일의 여파로 현재 대구간송미술관에 상설전시 중인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가압류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전 관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실물 전시에 한계가 있는 고미술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려던 것이었고 결과물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돼 안타깝다"며 "콘텐츠가 질적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해외 전시 등을 타진하고 있고 실제로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그로 인한 수익으로 미수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든 분들을 힘들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지급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제하지 않는다는 일부 제작사의 주장은 오해"라고 했다. 그는 "의도와 달리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소재로 한 미디어 전시회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소송으로 인해 관장으로서 간송미술관의 전통과 명예에 흠집을 내게 된 것에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가압류 여부와 관계 없이 다음달까지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상설 전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술관은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내년 1월 19일까지만 전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12-05 18:35:56

  • 58년 사진 인생 담은 공간…'강위원갤러리' 개관

    58년 사진 인생 담은 공간…'강위원갤러리' 개관

    "크게 보면 강위원사진미술관이고, 작게 보면 강위원 사랑방인 셈이죠. 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과 후학들이 모여 함께 얘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지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강위원이 6일 '강위원갤러리'를 개관한다. 논공읍 위천리에 자리한 갤러리는 132㎡ 규모에 전시장과 작품·자료 보관공간 등을 갖췄다. 이곳은 58년 간 이어온 그의 사진 작업뿐 아니라 출판물과 아카이브 등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전시를 열어 작품들을 꺼내보일 계획이다. 첫 전시는 '길 위에서'. 그는 지난 3년 간 초기 작품을 정리하며 암실에서 젤라틴 실버 프린트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으며, 그 중 36점의 흑백사진을 엄선해 개관특별전에 선보인다. 작가는 사진을 시작한 이래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다양한 대상을 관찰하며 기록하려고 노력해 왔다. 기와집 사진의 정수가 담긴 전통 한옥의 집성촌인 한개마을과 양동마을, 말과 마부들의 모습을 기록한 팔달교의 모래 채취장 등 다양한 풍경을 담았다. 특히 선정한 작품 중 다수는 작가가 살아왔던 지역에서 촬영된 것이다. 경북공고 교사 시절 만난 제자들의 일상을 비롯해 출퇴근길에 있던 서문시장의 풍경, 동호인들과 다닌 화원유원지 등을 틈틈이 찍었다. 그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삶의 가까이에서 마주했던 장면들"이라며 "그 때는 사실 환경이 넉넉지 않고 뭘 모르고 다니며 찍었던 것 같은데, 돌아보니 그곳의 기록을 남겨둔 건 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작가는 이 초기 작업의 과정들이 사진 인생의 태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줬기에, 더욱 의미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사진을 찍을 때 지역의 역사는 물론 인문사회학적 공부를 반드시 하고 갔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이 좋은 사진을 이끌어냈던 경험이 축적되며, 이후 조선족 마을이나 베트남 촬영 등을 갔을 때도 꼭 그 지역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아는 만큼 사진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깨달음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더군요. 휴머니즘을 탐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지호 큐레이터는 "사진가에게 길은 단순한 이동의 공간이 아니라, 삶이 스며드는 자리이자 시간의 흔적이 축적되는 풍경"이라며 "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연대기 중 초반부의 작업을 뒤돌아보며 그 시절의 노스탤지어를 소환하고, 동시에 현재의 발걸음이 이 길의 어디쯤에 서 있는가 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는 앞으로 연 2회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은 매주 토·일요일 개방하며, 평일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이번 개관특별전은 내년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010-2725-0727.

    2025-12-05 12:23:53

  • [포토뉴스] 미술관 오픈 전, 그림 아래서 요가를…

    [포토뉴스] 미술관 오픈 전, 그림 아래서 요가를…

    대구미술관이 그림 아래서 요가를 즐기는 전시연계 프로그램 '아침요가: 가득찬 빔'을 지난 3일 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일 해돋이를 바라보며 이를 화폭에 담아내는 수행적 실천을 이어온 허윤희 작가의 작품들이 둘러싸인 전시장에서, 미술관 개관 전인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사전에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요가 초보자도 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으로 몸을 이완하고 티타임을 통해 짧은 명상 시간을 가진 뒤, 작가와 함께 하는 전시 투어 및 기념품 수령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한편 '아침요가: 가득찬 빔' 프로그램은 5일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2025-12-04 16:30:35

  • 대구문예진흥원 '대행 체제' 4개월째…地選 치러야 끝날까

    대구문예진흥원 '대행 체제' 4개월째…地選 치러야 끝날까

    4개월째 이어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의 원장 직무대행 체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일부 임원급도 내년 상반기까지 후임 인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 공석에 의한 업무 차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예진흥원은 지난 8월 박순태 전 원장이 사퇴한 이후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이 원장직무대행을 맡아 운영해오고 있다. 전 원장의 기존 임기는 내년 10월 6일까지였으나 문예진흥원 내부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직을 내려놓았다. 또한 기획경영본부장과 대구미술관장 등 일부 임원급의 임기도 이달 말 만료될 예정이다. 해당 직의 경우 연임 또는 공모 등의 가능성도 제기되며 향방에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대구시는 내년 6월 대구시장 선거 이후 이들을 한꺼번에 선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간 원장직무대행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은 물론, 기획경영본부는 경영기획부장, 대구미술관은 학예실장 등 주무 부장이 직무대리를 맡아 운영해나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때문에 지역 문화계에서는 주요한 업무 결정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해외 기관과의 교류나 적극적인 정책 추진에 있어 직무대행으로서는 한계가 있고, 공석 장기화가 자칫 대구 문화의 위상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구미술관의 경우 내년에 15주년을 맞아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상황에서 반 년 가량 수장이 공석이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임원급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공모를 진행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조직진단을 완료하고 정상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4 14:50:33

  • 전시장에 베란다와 계단이? 신명준 개인전 '인스턴트 라이프(Instant Life)'

    전시장에 베란다와 계단이? 신명준 개인전 '인스턴트 라이프(Instant Life)'

    신명준 작가의 개인전 '인스턴트 라이프(Instant Life)'가 동구 효목동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리고 있다. 그간 일상 속 흔한 사물들을 수집하고 관찰하며 이를 설치미술의 형태로 전환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자신에게 익숙한 목공 작업을 통해 전시 공간에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것. 전시장에는 우리의 일상 가까이 있는 베란다와 계단이 설치됐다. 분명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의 요소인데, 전시장에 배치되니 왠지 어색하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낯설고 이질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공간과 인간, 사물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기 위한 시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구조물들은 한 자리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한시적으로 설치하고 철수하는 이 작품들에는 작가로서 지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고민하는 그의 태도가 담겨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베란다와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며 "작업실에 무심히 쌓인 목재들과 손잡이 등 재료의 확장성에 주목해, 일정한 규칙 속에서도 유동적으로 변형이 가능한 시스템이 내재돼있음을 탐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표 작품인 '견고한 단계들'에서도 솔직하게 드러낸 그의 고민이 엿보인다. 8단 중 중간중간 3개 단이 비어있는 계단은 누가 봐도 견고하지 않고 불완전하다. 작가는 "단순한 계단이 아니라 작가로 나아가는 단계에서의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스스로 '견고해지고자' 밟아온 단계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에서는 베란다와 계단 외에도 소형 입체작업 4점을 함께 볼 수 있다. 새롭게 제작된 형태뿐 아니라, 이전 작업에서 다뤄온 오브제들이 변형된 모습으로 등장하며 작가의 작업 세계가 확장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아트스페이스펄 관계자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을 지속하기 위한 내적 시스템과 그 확장성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일, 월요일 휴관. 053-651-6958.

    2025-12-04 10:55:01

  • 국립중앙박물관 누적 관람객 1억명 돌파…세계 최상위권 자리매김

    국립중앙박물관 누적 관람객 1억명 돌파…세계 최상위권 자리매김

    올해로 개관 8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누적 관람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올해에만 600만명 가까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1945년 12월 3일 개관 이래 역대 최다 관람객 수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개관 이후 올 11월 30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1억66만9천308명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 또한 11월 30일 기준 연간 관람객은 581만4천265명으로, 이 추세라면 이르면 다음주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관람객이 6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개관 이후 처음이다. 특히 관람객 수는 세계 박물관·미술관들 중 최상위권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박물관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873만7천50명)이었고, 바티칸 박물관(682만5천436명), 영국 대영박물관(647만9천952명),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72만7천25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박물관 측은 "지난 80년 동안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현재 관람객 규모를 달성했고, 세계 5위권의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며 "K-컬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 올해 관람객 수는 집계를 시작한 1946년(12만4천828명)의 약 46.6배에 달한다. 80년 전으로 되돌아가보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박물관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해 그해 12월 문을 열었다. 당시 서울 본관을 중심으로 경주·부여분관 등을 운영했다. 첫 달인 1945년 12월 관람객은 약 4천500명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공주분관, 개성분관이 차례로 문을 열었고 연간 관람객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1987년 관람객 수 100만명대를 기록했고, 2005년 지금의 용산 부지로 터전을 옮긴 뒤 2006년 처음으로 관람객 3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194일 동안 문을 닫은 2020년(77만3천621명)에는 관람객이 대폭 줄었으나, 2023년 4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600만명 돌파를 앞두게 됐다. 그 사이 박물관 소장품도 4만6천882점에서 43만8천366점으로 약 9.4배 늘었다. 2021년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과 유족이 한국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수집품 2만1천639점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국립 지역 박물관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관람객 수는 국립경주박물관(175만9천476명)이 지역 박물관 중 가장 많았고 부여(88만5천168명), 공주(81만88명) 등의 순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관 관람객을 모두 합치면 총 1천341만9천800명에 달한다. 국립 박물관 관람객 수는 3년 연속 1천만명대를 기록했으며 올해가 개관 이래 가장 많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열풍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소장 유물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확보, 관람객 편의시설 확대, 최근 논의가 본격화된 유료화 문제 등은 남은 과제로 꼽힌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서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2-03 18:15:15

  • '올해의 나' 돌아보며 만드는 오너먼트…대구미술관 참여프로그램

    '올해의 나' 돌아보며 만드는 오너먼트…대구미술관 참여프로그램

    대구미술관이 오는 9일부터 연말 시즌 특별 프로그램 '디어 윈터(Dear Winter): 원(One) 오너먼트'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말을 맞아 한 해의 감정과 기억을 되돌아보고, 이를 시각적 창작 활동으로 표현해 보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활동은 '올해의 나'를 주제로 색채와 형태를 활용해 오너먼트를 제작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감정·문장을 적는 카드 작성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28일까지 하루 5차례, 미술관 교육동 로비의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회차당 선착순 20명을 현장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교육기획팀(053-430-7534)로 문의하면 된다.

    2025-12-03 17:28:15

  • 키다리갤러리, 크리스마스 기획전 'RED BOX 2025'

    키다리갤러리, 크리스마스 기획전 'RED BOX 2025'

    키다리갤러리(대구 동구 신서로21길 3-5)가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기획전 '레드 박스(RED BOX) 2025'를 오는 6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올 한 해 감사한 이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을 작은 그림으로 대신해 선물할 수 있도록, 키다리갤러리가 매년 이어오고 있는 소품전이다. 올해는 키다리갤러리의 신진작가 초대전 '키똑전' 출신의 김민송 작가를 비롯해 양종용, 성태진, 안윤모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돋보이는 대표작들을 10호 이하의 소품작으로 구성해 전시한다. 김민송 작가는 일상 사물과 여행에서 얻은 대자연의 아름다운 기억을 판타지 세계로 이어간다. 그의 작품 속 몽환적인 밤 풍경과 아스라한 빛은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기억의 순간들을 표현한다. 판화를 전공한 성태진 작가는 유년시절의 영웅 캐릭터인 태권브이를 현대인의 모습에 투영해, 그들의 삶을 탐구한다. 대중적인 소재와 독창적인 기법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안윤모 작가는 일상의 따뜻한 순간들을 부엉이라는 동물을 통해 작품에 풀어내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 묻는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그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양종용 작가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인공물과 자연물인 이끼의 결합을 통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그는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보듬는 듯한 이끼의 특성에서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발견하고, 이를 캔버스에 옮긴다. 키다리갤러리 관계자는 "산타클로스의 선물 보따리처럼, 작은 그림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070-7566-5995.

    2025-12-03 11:47:28

  • 참꽃갤러리, 도원주 개인전 'LIFE IS ART'

    참꽃갤러리, 도원주 개인전 'LIFE IS ART'

    도원주 작가의 개인전 '라이프 이즈 아트(LIFE IS ART)'가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달성군청 내 참꽃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일상이 교차하는 장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그 속에서 삶의 본질과 시간의 흐름을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계절의 변화와 생명력이 깃든 풍경을 담아내며 도시의 회색빛 일상 속에서도 잔잔한 온기와 감동을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무심코 마주한 평범한 순간들을 유화로 표현한다. 피고 지는 꽃과 익어가는 열매, 그리고 그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이 곧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한다. 계절의 순환과 시간이 빚어낸 색채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잊고 지냈던 일상의 따스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주말·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5-12-03 11:23:29

  • 한지 예술가 10인의 다양한 작품세계…'한지, 시간을 담은 결'

    한지 예술가 10인의 다양한 작품세계…'한지, 시간을 담은 결'

    '한지, 시간을 담은 결' 전시가 오는 31일까지 케이워터(K-water) 낙동강 유역본부 내 갤러리 수(水) 초대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구경순, 김리완, 강재은, 박시은, 송금숙, 송인영, 이영애, 이성미, 조정매, 최명옥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적인 깊이를 담은 한지 그림과 깊은 멋을 더한 옻칠 지호공예, 다채로운 색채와 감각을 살린 색지공예, 온기와 정서를 표현한 닥종이인형, 전통 민화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민화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송금숙 해동공예가협회 대표는 "10인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과 기법으로 한지와 소통하며 창조한 작품들을 통해 한지가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줄 것"이라며 "관람객은 한 자리에서 서로 다른 기법과 표현을 통해 구현되는 한지 예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2-03 09:55:30

  • 봄갤러리, 곽현석 초대전 '돌에 스민 먹'

    봄갤러리, 곽현석 초대전 '돌에 스민 먹'

    곽현석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돌에 스민 먹'이 봄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 21)에서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돌에 스민 먹의 이미지를 전시 제목으로 삼아 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돌은 오랜 시간 자연의 힘에 의해 다듬어진 원초적 물질로, 그 자체로 장구한 시간과 무한한 역사를 품고 있다. 이에 반해 한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호이자 언어와 사유, 문명의 이력을 응축한 문화적 산물이다. 작가는 자연의 산물인 돌과 문화의 산물인 문자를 하나의 화면 위에서 조우하게 하며, 자연과 문명, 존재와 기록, 시간과 기억이라는 상이한 가치들이 동시에 드러나는 지점을 탐색한다. 돌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무늬는 우연히 번진 수묵의 농담을 연상시키며, 이는 붓질로 쓰인 한자의 획과 긴밀히 소통한다. 이러한 구성은 우연과 의도, 자연의 흔적과 인간의 흔적이 서로를 비추며 새로운 미적 긴장을 창출한다. 작가는 특히 오랜 세월 물과 바람에 닳아 형성된 돌의 결을 주요 모티프로 삼는다. 돌의 결은 단순한 균열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견뎌온 흔적이며, 이는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시간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도 닮아 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작가는 화면 위에 점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돌을 형상화한다. 이는 사실적 재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이 빚어낸 존재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이다. 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나를 만든 시간들'을 담담히 수용하고 사유하는 태도를 예술적 언어로 펼쳐 보이는 자리로, 관람객에게 자연과 인간, 시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일까지. 053-622-8456.

    2025-12-03 09:39:11

  • 복(福) 가득 담은 보자기 꾸러미들…정현숙 개인전

    복(福) 가득 담은 보자기 꾸러미들…정현숙 개인전

    대구미술협회 회원 전용 갤러리인 cL갤러리(대구 수성구 들안로 155)에서 정현숙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어머니의 유품으로 남겨진 삼베 한 필을 들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전시 때마다 삼베 위에 어머니를 닮은 목련을 한 점씩 그리며 시작됐다. 이어 2013년 딸의 혼례를 치르면서 예단 보자기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삼베는 더 이상 단순한 천이 아닌 세대를 잇는 기억의 매체가 됐고, 그때부터 어머니의 유품과 딸의 혼례로 이어지는 모녀 3대의 이야기가 보자기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작가는 2015년 프랑스 루브르 까루젤관에서 삼베에 전통 복주머니 작품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국회 의원회관 내 갤러리에서 우리의 전통 기복 문화인 수(壽), 복(福), 부(富), 귀(貴), 희(囍)를 주제로 한 작품과 예단 보자기 시리즈를 전시하는 등 잊혀가는 우리의 보자기 문화를 알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는 "예부터 보자기는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귀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도구였다"며 "보자기를 나비와 함께 그리고, 전통색인 오방색 띠로 마무리해 복이 가득한 작품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053-653-8121.

    2025-12-02 15:32:08

  • [전시속으로] 캔버스 위에 생생하게 살아난 국보(國寶)…김상우 개인전

    [전시속으로] 캔버스 위에 생생하게 살아난 국보(國寶)…김상우 개인전

    국내 극사실회화 대표작가로 꼽히는 김상우 작가의 개인전 '국보의 혼을 훔치다'가 갤러리동원 앞산에서 열리고 있다. 마릴린먼로, 스티브잡스, 오드리헵번 등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극사실주의 인물화로 많은 주목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새로운 소재에 주목했다. 꼬박 2년 가량 준비해 선보이는 전시의 주인공은 바로 국보(國寶). 박물관을 찾아다닐 정도로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문화유산들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침내 실현했다. 인물보다 정물 그리기가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작가는 오히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업할 때 마음가짐부터 달랐습니다. 단순히 정물이 아니라, 나라의 보물이라 생각하니 좀 더 스스로에게 엄격해진 것 같아요. 인물은 내가 보면서 느낀 인상이나 생각이 담기기도 하고 일부 모습에 변화를 주는 등 자유가 보장되는데, 이번 작품들은 실수로 잘못 그리거나 지어내서 그리는 게 예의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도자기의 초상화를 그리듯, 그는 표면의 금 간 부분 하나까지도 똑같이 그려냈다.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은 인물화 작업과 같았지만, 거기에다 수백년의 세월을 품은 흔적을 더해야하는 것이 과제였다. 작가는 군데군데 때가 끼고 갈라진 모습, 특히 오랜 시간이 묻은 오묘한 빛깔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회화와 도자를 한 장면에 배치한 작품들도 시도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나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등 잔잔한 평면 회화 위로 백화청화철채동채초충문병 등 입체의 도자가 동그마니 떠오른 듯한 모습은 신비감과 웅장함을 더한다. 그는 "이전에도 아이폰을 든 마릴린먼로의 모습을 그리는 등 이질적인 요소를 병치시키는 것을 좋아한다"며 "한 장면에서 만나게 했을 때 흥미로운 파열음이 생기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탐구를 이어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는 하나의 인물을, 혹은 문화유산을 스쳐간 수많은 시간들 중 한 찰나가 박제돼있다. 작가가 꼽는 극사실회화의 매력도 그에 있다. 그는 "순간을 붙잡아서, 마치 이 공간에 실재하는 것처럼 불러오고 싶었다"며 "문화유산을 보려면 특별한 장소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 봐야 하지만, 관람객들이 내 작품을 통해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림과 도자를 한 장면에 병치하는 작업을 심도 있게 이어나가보려 합니다. 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들이 역대급으로 몰리는 등 K-컬처가 각광 받고 있는 시점에, 보다 뜻 깊은 전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시는 12월 12일까지 이어진다. 053-423-1300.

    2025-12-02 12:08:19

  • 2025 대구수성구미술가협회 선정작가에 전옥희·홍성일 작가

    2025 대구수성구미술가협회 선정작가에 전옥희·홍성일 작가

    대구수성구미술가협회가 '2025 선정작가'에 전옥희, 홍성일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협회가 지원하는 선정작가 개인전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수성문화원 수성갤러리에서 열린다. 협회는 매년 지역 미술의 창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선정작가 제도'를 운영해왔다. 올해 작가 선정은 김강록 위원장을 비롯해 김부기, 이천우, 제갈동환, 서희주 선정위원이 맡았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작가에 이름을 올린 두 작가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지역 미술 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높게 평가 받았다. 전옥희 작가는 섬세한 표현력과 따뜻한 감성이 담긴 회화 작업을 이어왔다.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지역 미술계에서 꾸준히 주목 받아 왔다. 홍성일 작가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와 실험적인 표현 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대구수성구미술가협회 관계자는 "올해 선정된 두 작가의 작품은 예술성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미술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창작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정작가 개인전은 관람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2025-12-02 09:47:00

  • '어반스케치작가' 강석원이 그려낸 방천시장과 김광석길

    '어반스케치작가' 강석원이 그려낸 방천시장과 김광석길

    대구의 다양한 모습을 종이에 담아내는 '어반스케치 작가' 강석원이 방천시장과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이하 김광석길)을 주제로 한 작품을 모아 전시를 개최한다. 12월 2일부터 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화가의 시선으로 본 방천시장과 김광석길 원화전시'에서는 방천시장·김광석길 골목 곳곳의 풍경을 그린 어반스케치 130여 점과 현장 기록사진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2018년부터 '화가의 시선으로 본 내 고장 10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대구 곳곳을 탐방하며 도시의 풍경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꾸준히 화폭에 담아 왔다. 중구에서 군위군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서, 세월의 결이 살아 있는 거리와 건물, 시장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반스케치로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무대가 된 방천시장과 김광석길은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는 작은 도시의 축소판이다. 60년 넘게 상회를 운영해온 상인을 비롯해 연극인, 서예가, 음악인 등 다양한 삶의 주인공들이 살아 숨 쉬는 이 공간에서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골목의 세월과 온기를 그려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그에게 어반스케치는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 도심 속 골목과 사람, 건물과 자연을 직접 발로 걸으며 체험하고 기록하는 작업"이라며 "관람객들은 그의 화폭을 통해 방천시장과 김광석길에 담긴 시간, 사람, 흔적들을 생생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이번 전시와 함께 에세이·화첩 출판 기념식을 연다.

    2025-11-27 18:24:04

  • 배우 한진희·이성민, 제2회 대구문화인상 수상자에 선정

    배우 한진희·이성민, 제2회 대구문화인상 수상자에 선정

    대구시문화원연합회가 선정하는 제2회 '대구문화인상'에 한진희, 이성민 배우가 선정됐다. 대구문화인상은 대구와 한국을 빛낸 국내·외 인사에게 대구시 9개 문화원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1회 수상자는 손예진 배우, 임동창 피아니스트였다. 대구시문화원연합회 측은 한진희 배우가 오랜 세월 깊이 있는 연기와 진정성 있는 작품 활동으로 한국 문화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전하며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성민 배우는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인으로서 탁월한 연기력을 지니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구의 예술적 가치와 위상을 세계 속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점을 바탕으로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2월 1일 오후 2시 달성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리는 '2025 대구문화원의 날'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국악예술인 초청 축하공연, 구·군문화원 대표 예능공연, 유공자 표창 등이 함께 진행된다. 박수관 대구시문화원연합회장은 "'대구 문화원의 날'은 대구문화인상 수여와 함께 문화원과 시민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보다 나은 문화원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1-27 14:40:10

  • 경북대미술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사진전 'Tokyo Before·After'

    경북대미술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사진전 'Tokyo Before·After'

    경북대학교 미술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사진전 '도쿄 비포·애프터(Tokyo Before·After)'를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1930∼40년대와 2010년대 이후 두 시대의 도쿄를 기록한 사진가 9명의 작품 8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시대적 흐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급속한 디지털화가 가져온 사진 표현의 변화 속에서 도시의 다층적 모습을 조명한다. 1부 '1930-40년대'에서는 사진잡지 '고가'와 '닛폰'에 실린 사진과 구와바라 키네오의 도심 스냅샷을 전시해, 일본 전통문화와 근대생활이 교차하던 시대의 변화를 만나볼 수 있다. 2부 '2010년대 이후'에서는 모리야마 다이도, 아라키 노부요시, 니나가와 미카, 하야시 나츠미, 고바야시 켄타 등 현대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8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아라키 노부요시의 'Tokyo Tombeau'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홍등가를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소로 기록해 도시의 이면을 드러낸 작품이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니나가와 미카의 'Tokyo Innocence'는 화려한 색채와 조명 속에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도시의 다층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하야시 나츠미는 블로그 연재로 알려진 '오늘의 부유(Today's Levitation)'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시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5-11-27 10:39:24

  • 갤러리제이원, 박예진 개인전 '머무르는 것들'

    갤러리제이원, 박예진 개인전 '머무르는 것들'

    갤러리제이원(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60)이 28일부터 박예진 개인전 '머무르는 것들'을 선보인다. 박예진 작가의 작품은 나무껍질이라는 물질의 표면에서 시작해, 결국 시간과 존재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껍질은 나무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찢고 다시 봉합하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이며, 그 자체로 생장과 견딤의 지질도(地質圖)다. 작가는 그 조각난 표피를 관찰·채집하고, 스케치·촬영·채색 등의 과정을 거쳐 화면 위에 재배열한다. 그렇게 구축된 형상은 자연의 사실적 재현이라기보다 기억과 감정이 쌓여 만든 한 겹의 지층에 가깝다. 특히 작가는 나무껍질의 갈라짐, 뒤틀림이 고통을 증명하는 표식이면서도, 동시에 생명의 집요한 복원력과 방향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본다. 박관호 갤러리제이원 디렉터는 "작가는 상처를 지우지 않고 응시와 수용의 태도로 아름다움이 갱신되는 순간을 탐구한다"며 "나무가 그 흔적을 안고도 하늘을 향해 다시 수직을 회복하듯, 우리는 상처를 부정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서는 법을 배운다. 작가의 작품은 그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진다. 053-252-0614.

    2025-11-27 10:28:53

  • 책 속의 예술, 전시장에 펼쳐지다…'서영옥이 만난 작가 展'

    책 속의 예술, 전시장에 펼쳐지다…'서영옥이 만난 작가 展'

    대구 방천시장 내 갤러리문101에서 12월 3일부터 14일까지 '서영옥이 만난 작가전(展)'이 열린다. 서영옥 미술학 박사가 새로 출간한 책 '서영옥이 만난 작가Ⅱ'을 기념해 갖는 전시로, 책에 수록된 작가 60명 중 김결수, 박휘봉, 김성수, 김재경, 배수봉, 육잠, 박세호, 서정임, 김성석, 김종언, 강대영, 이상헌, 강지순, 배윤정, 노상동 등 47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서 박사는 앞서 10년 전 '서영옥이 만난 작가, 작품 읽어 주기'를 펴낸 바 있다. 이번 책 역시 꾸준히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온 서 박사가, 그들의 예술 행보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게 하고 지역 미술에 숨은 결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책 속에 담긴 작품의 서사와 미학적 관점을 전시장 내 실제 작품으로 확장해 '읽는 예술'과 '보는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서 박사는 "주어진 일상을 지켜내며 이어오는 꾸준한 창작은 그야말로 고된 여정인데,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오는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 싶어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동시대를 함께 호흡하며 가는 지역 작가들의 예술 여정을 다시 기억하고 널리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를 후원한 갤러리문101의 윤희경 대표는 "책 발간과 전시가 동시에 이뤄지는 기획은 지역 미술계에서 보기 드문 의미 있는 시도"라며 "이번 전시가 작가와 비평가, 관객이 함께 예술의 본질을 공유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12월 3일 오후 5시, '작가와의 만남'은 6일 오후 3시에 열린다.

    2025-11-27 10:11:26

  • 대구 어바웃갤러리 개관…첫 전시 '손파 초대전' 선보여

    대구 어바웃갤러리 개관…첫 전시 '손파 초대전' 선보여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대구 어바웃갤러리가 개관기념 초대전으로 손파 작가의 전시 '첨+첨(尖)'를 선보이고 있다. 어바웃갤러리는 김준현 공동대표가 나고 자란 수성구 중동의 2층 주택을 리모델링했으며 1, 2층 총 165㎡ 가량을 모두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ㅅ'자형의 박공지붕과 내부 계단에서 주택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일부 기둥과 문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 공간이 가진 역사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김준현 공동대표는 "어릴 적 형제들과 함께 꿈을 키운 장소에서, 이제는 예술인들이 꿈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공간을 만들었다"며 "주택가에 위치해 동네 주민들도 반가워하며 많이 찾아준다. 관람객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마음이 풍요로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열리고 있는 손파 개인전에서는 그의 평면, 설치작품 30점 가량을 볼 수 있다. 손파 작가는 한방에서 쓰는 침(針)을 소재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확립해왔다. 침 수십만개를 일일이 붙여내는 수행과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경이로울 지경이다. 전시장에 놓인 2016년 작품 '치미'에는 무려 침 120만개가 사용됐다. 김윤주 공동대표는 "작가는 어린 시절 생긴 뾰족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고통을 치유로 승화시키고자 일부러 칼이나 소뿔, 침 등의 소재를 갖고 작업해왔다"며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재료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새로운 도전을 엿볼 수 있다. 기존에 무채색 위주였던 평면 침 작업의 배경에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색의 레진을 더한 작품이 눈에 띈다. 또한 연필을 소재로 한 컬러풀한 신작도 처음 공개됐다. 뾰족한 연필이 캔버스를 찢은 듯한 작품과 그가 직접 나무를 삶아 구부려 연필처럼 만든 작품들은 신선하고 활기찬 느낌을 준다. 김윤주 공동대표는 "앞으로는 신진 작가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그들의 성장을 돕는 전시들을 이어가려 한다"며 "작가들이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7일까지 이어진다.

    2025-11-26 16:23:00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에 대해 민주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
포스코그룹은 2026년도에 앞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안전 경영 체계를 중시하고 해외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을 신설했다...
만 10세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8년을 선고받았으며, 그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죄로 처벌받은 바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