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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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16기 입주작가 선정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16기 입주작가 선정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16기 입주작가 12명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 공모에는 전년 대비 지원율이 36% 증가한 236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거쳐 일반형 10명, 신진형 2명 등 12명이 뽑혔다. 선발된 작가는 강주리(회화·설치), 김수정(설치·미디어, 방상환(회화·설치), 변카카(조각·설치), 신디하(조각·설치), 안성환(회화·설치), 이수현(설치), 이향희(회화·설치), 전영현(영상·설치), 전효경(회화), 튜나리(사진·설치), 함현영(조각·설치)으로, 다양한 매체 기반의 작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2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입주해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입주 기간 1인 1실 스튜디오와 월 3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지원받으며, 창작 연구와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을 심화한다. 또한 상설전과 전국 레지던시 연합 교류전, 성과전 등에 참여하며 활동 무대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일본 요코하마 및 대만 타이베이와의 작가 교환 프로그램 등 국제 교류 기회도 제공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창작-교류-발표-확장이라는 성장 구조를 더욱 정교화하고, 상설 전시 운영을 통해 창작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입주작가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특히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레지던시 협력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이탈리아 등 유럽권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자 국제 협업 네트워크도 단계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2013년 시작한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는 국내외 입주작가 전용 작업 공간으로 14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천고가 높고 면적이 넓어 대형 및 설치 작업 등 다양한 창작 실험이 가능하다. 디지털 작업을 위한 공용 작업실 등도 갖추고 있어 국내 작가들 사이에서 우수한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6-02-23 17:21:29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천년고찰' 경주 불국사 대웅전, 해체 수리해야"

    우리나라 대표 사찰인 경주 불국사의 대웅전(大雄殿)을 해체 수리해야 한다는 점검 결과가 나왔다. 2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달 문화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지난해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 대웅전은 6개 등급 가운데 뒤에서 2번째인 '보수'(E) 등급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관리 대상 20~30건을 선정해 상태를 점검하는데, 불국사 대웅전이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분과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웅전은 2018년부터 보존 상태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문화유산연구원 측은 "대량(大樑·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과 반자(지붕 밑을 편평하게 만든 구조물)의 파손이나 탈락이 확인됐다"며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부재 전반적으로 처짐, 균열, 파손 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해체 수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신라 경덕왕 때인 751년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국사의 핵심 불전(佛殿)이다. 현 건물은 조선 영조 재위 기간인 1765년 중창된 것이나, 건물 하부의 초석과 기단 등은 신라시대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번 모니터링에서 불국사 대웅전을 비롯해 국보 '안동 법흥사지 7층전탑'과 보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 등도 E등급을 받았다.

    2026-02-23 15:01:09

  • 한국민화연구회 창립전 '그런데 말이야'

    한국민화연구회 창립전 '그런데 말이야'

    대구에서 활동하는 민화 작가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한국민화연구회의 창립전 '그런데 말이야'가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민화연구회의 공식적인 첫 출발을 알리는 전시이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시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세화전(歲畵展)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붉은 말이 상징하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도약의 기운을 민화 고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희망 찬 새해 메시지를 전한다. 김순란 회장은 "전시 제목 '그런데 말이야'는 일상 속에서 대화를 전환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때 자주 사용하는 말투에서 착안했다"며 "민화를 박제된 전통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고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작가들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권수연, 김경희, 김동란, 김순란, 김연옥, 김은미, 김은주, 김지은, 박미연, 박승온, 성미현, 손경희, 양석윤, 윤수빈, 이은화, 이종임, 장영아, 허선진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힘차게 달리고 사유하는 말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복(福)을 기원하는 길상적 소재의 민화 40여 점이 소개된다. 참여 작가들은 전통 민화가 지닌 상징성과 서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개성을 더해 과거의 재현을 넘어 현재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통 회화 어법을 존중하면서도 섬세한 필치와 대담한 구성, 현대적인 색감을 가미해 민화의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민화가 주는 따뜻한 위로와 삶의 여유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23 13:45:11

  • '카이스트 교수' 지드래곤, 졸업식 축사

    '카이스트 교수' 지드래곤, 졸업식 축사 "정답 없는 세상, 틀려도 괜찮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2026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졸업식)에서 졸업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0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2026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지드래곤 교수는 영상을 통해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김혜경 여사와 함께 학위수여식에 자리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축사에서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은 해냈고, 앞으로도 해낼 사람들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 정답 없는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틀려도 괜찮고, 멈추지만 않으면 됩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할 용기, 그 용기가 여러분을 결국 가장 멀리 데리고 갈 것입니다. 오늘 자유롭게 시작하세요"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강조했다. 현장에 있던 졸업생들은 시대의 아이콘인 그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지드래곤과 카이스트의 인연은 지난 2024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이스트는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라며 지드래곤을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전격 임명해, 화제를 모았다. 임용 이후 지드래곤은 단순한 홍보대사 역할을 넘어 실질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2024년과 2025년 연이어 '이노베이트 코리아'에 참석해 'AI엔터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스페셜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며 창의적 사고를 전파하고, AI와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지드래곤 교수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적 정신을 가졌으며, 이는 카이스트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드래곤 역시 "과학 천재들과 엔터테인먼트가 만나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교직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었다. 소속사인 글로벌 AI 엔터테크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 또한 카이스트와 협력해 'AI 엔터테크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디지털 트윈, AI 아바타, 메타버스 기술을 엔터테인먼트에 접목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이번 졸업식에서 지드래곤은 정답이 정해진 시험지를 벗어나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카이스트 졸업생들에게 그의 축사는 가장 강력한 응원이 됐다"며 "단순한 연예인이 아닌, 인생의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학생들에게 자유와 용기라는 올해의 수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2026-02-23 11:33:27

  • 오직 첼로 선율로 꽉 채우는 무대…첼리스트 양성원의 무반주 첼로 연주

    오직 첼로 선율로 꽉 채우는 무대…첼리스트 양성원의 무반주 첼로 연주

    국내 대표 첼리스트 양성원의 공연이 올해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 첫 순서로 마련된다. 오는 3월 12일(목)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양성원의 무반주 첼로 작품들을 통해 낭만주의 정신의 흐름을 조명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기획 프로그램인 '마티네 콘서트'는 평일 오전 시간대에 연주자가 들려주는 해설과 함께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시리즈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인 첼리스트 양성원은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세계 주요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아온 거장이다. 영국 그라모폰(Gramophone)은 '풍부하고 깊이 있는 톤과 뛰어난 선율 감각의 소유자'라고 평했으며, 미국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넘치는 상상력과 빛나는 테크닉, 한 치의 틀림도 없는 정확한 음정의 연주'라고 극찬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과 인디애나 대학을 거쳐 전설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조수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이자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창대관령음악제와 프랑스 본 베토벤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으며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해온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하기도 했다. 데카(유니버설 뮤직) 소속 아티스트로서 코다이, 바흐, 베토벤 등 폭넓은 레퍼토리의 음반을 발매해왔으며, 특히 코다이 음반은 영국 그라모폰 '이달의 에디터 초이스'와 '올해의 평론가 초이스'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은 '무반주 첼로'라는 가장 순수한 형식을 통해 시대별 작곡가들이 추구했던 내면의 성찰과 서정의 깊이를 조망한다. 바로크 시대의 바흐부터 20세기의 코다이와 카사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작품들이 낭만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정서적 줄기로 연결되는 흐름을 연주에 담아낼 예정이다. 첫 곡은 '낭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J. S.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으로 시작된다. 바흐의 음악이 지닌 절제된 내면성은 훗날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추구했던 개인적 성찰과 맞닿아 있다. 이어지는 카사도의 '독주 첼로를 위한 모음곡'에서는 스페인 민속 음악의 정열적 리듬과 색채를 통해 낭만의 확장을 보여준다. 대미를 장식할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는 첼로가 가진 기교와 표현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해 계승돼온 낭만적 표현의 정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관객들에게는 카페 소묘의 커피 또는 차와 대구 유명 베이커리인 아눅(a.nook)의 신선한 빵이 제공된다. 전석 3만원이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www.ssartpia.kr)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02-23 10:20:40

  • '데이미언 허스트' 亞 최초 대규모 개인전, 얼리버드 예매 오픈

    '데이미언 허스트' 亞 최초 대규모 개인전, 얼리버드 예매 오픈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 얼리버드 예매를 23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3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초기 대표작과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을 비롯해 미공개 최신작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얼리버드 예매는 네이버와 티켓링크,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얼리버드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정가(8천원)에서 20% 할인된 6천400원이며 개막일부터 4월 5일까지의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얼리버드 예매는 개막 하루 전인 3월 19일까지 가능하고, 개막일인 3월 20일부터는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1시간 단위 회차별 예약제로 운영된다. 얼리버드 예매 시작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mmcakorea)에서는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기대평 이벤트'가 3월 6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기대평과 함께 같이 가고 싶은 친구를 태그해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전시 초대권과 서울관 내 카페 이용권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데이미언 허스트의 예술 세계를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현대사회의 삶과 가치에 대한 폭넓은 담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온라인 사전예매, 시간예매를 통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02-23 09:43:40

  • 전통예술의 새로운 발견…권정순·박세호 초청 '마에스트로전'

    전통예술의 새로운 발견…권정순·박세호 초청 '마에스트로전'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이 전통 예술을 동시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신춘특별 기획전시 '권정순·박세호 초청 마에스트로(MAESTRO)전'을 오는 23일부터 전시실 전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미술의 두 축인 민화와 서예를 하나의 장으로 불러들여 전통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호흡할 수 있는지, 거장(MAESTRO)에 다다른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확인해보는 전시다.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민화 작가이자 연구자인 권정순 작가(한국민화연구소장)는 전통 민화의 학술적 연구와 창작, 교육을 아우르며 한국 민화의 현대적 확장은 물론 문화재 수리 기능자로서 전통 회화 보존에도 힘써왔다. 권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함께 최근에는 '민화×미디어아트'와 같은 융합 전시를 통해 전통 민화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꾸준히 작업해 온 대표적인 민화 작품들과 함께 세밀하면서도 역사적인 기록과 상징성이 강한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박세호 서예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초청전과 타이오위엔 시립미술관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 서예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킨 바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문자가 갖는 상징적인 역사성을 작가만의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은 물론,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블랙 큐브관을 활용한 현대 서예 미디어 설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시는 3월 14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관.

    2026-02-21 08:52:14

  • 국내 정상급 사진학과 졸업생들이 여는, 38년만의 첫 동문전

    국내 정상급 사진학과 졸업생들이 여는, 38년만의 첫 동문전

    1988년, 대구 동구 효목동에 자리하고 있던 경북산업대학교(현 경일대학교)에 사진영상학과가 신설됐다. 사진영상 매체의 영향력과 인기가 한창 높아지던 때, 지역 4년제 대학 최초로 생겨난 경북산업대 사진영상학과는 열정과 갈망이 가득한 인재의 산실이었다. 임태석, 강위원, 임영균, 정우영, 이용환, 이경홍 교수와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마주 앉아 한 장 한 장 역사의 층위를 쌓아나갔다. 강위원 전 교수는 "당시 학교가 동대구역, 대구공항과 가까워서 전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초빙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며 "중앙대학교 최익찬, 한예종 이주용, 경성대학교 이재구 교수를 비롯해 광고사진의 대가 조세현 사진가 등 국내 사진계 기라성 같은 분들이 출강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지금,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는 국내 정상급의 사진학과로 탄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입학생만 100명을 웃돌고, 전문 스튜디오와 실습 기자재실 등 독보적인 인프라를 갖춘 사진전문학과로 손꼽힌다. 학과에서 배출한 우수한 인재들도 이제 대한민국 사진계의 중추를 떠받치는 거목들로 성장했다. 학과 졸업생인 한상균, 최용빈, 김유진 교수는 한국 현대사진의 거장으로 불리는 구본창 석좌교수 등 20여 명의 내로라하는 교수진과 함께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홍장현, 최용빈, 김제원 등의 사진가들은 한국 패션 사진의 최전선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며, 김보하, 장주흡, 장준기, 이승무 등 커머셜 사진가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작업을 펼치며 학과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또한 이상일, 구성수, 이순희, 서동신 등 순수 사진의 미학을 탐구하는 사진가들과 석재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표, 김소희 대구사진비엔날레 큐레이터, 김영석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등 전시 기획자로 활약하는 이들도 있다. 이호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을 비롯해 전국 신문·방송사에도 수십명의 졸업생들이 포진해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발자취를 집대성한, 제1회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동문 사진전 '마인드-보이스(MIND-Voice)'가 3월 3일부터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 7전시실에서 열린다. 38년 만에 이뤄지는 첫 동문전. 이종범(89학번) 동문전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 선후배 동문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함께 뜻을 모아 이번 동문전을 열게 됐다"며 "90년대 학번까지 초창기 멤버들 중심으로 연락이 하나둘 닿고 있는데, 전시를 계기로 차츰 네트워크를 늘려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 '마인드(MIND)'는 경일대 사진영상학부가 매년 펴내는 졸업작품집 이름이다. '마인드'에 차곡차곡 담겨온 졸업생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펼쳐보이는 의미 있는 전시인 셈. 전시에는 김유진, 김제원, 김지영, 박상화, 박종면, 박진영, 서대곤, 서상숙, 안남용, 안성용, 우정희, 윤국헌, 윤석중, 이도협, 이상일, 이선종, 이순남, 이순희, 조이수, 조춘만, 최근희, 하지권, 한상무, 홍상돈 등 1회 졸업생부터 최근 졸업생까지 다양한 세대의 학과 동문 24명이 참여한다. 강위원 전 교수는 "이번 첫 동문전은 단순히 학문적인 발표나 사진 창작의 표현을 넘어서, 사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그들의 작업은 현미경이 포착한 미시 세계와 조선소의 거친 산업현장, 고즈넉한 산사, 언론 최전선의 생생한 순간 등 각자의 목소리와 시선을 통해 38년 역사가 만들어낸 '사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전의 출발이 이러한 성과를 결집하고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서로 돕고 발전하는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견고한 공동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위원장은 "지금 사진과 관련한 직종에 종사하든 하지 않든, 선후배들의 얼굴 한 번 보는 게 큰 의미라고 생각된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대구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동문전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2026-02-20 16:52:05

  • 바로크 악기로 연주하는 그 시대의 음악

    바로크 악기로 연주하는 그 시대의 음악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구하는 단체, 앙상블 바로크 튜티 앤 솔로(Baroque Tutti et Solo)의 콘서트가 27일 오후 7시 30분 비원뮤직홀 공연장에서 열린다. 고(古)시대 음악 장르 중 하나인 바로크는 기교음이 많아 곡이 심심하지 않고 화려한 느낌을 주지만, 과한 경우 어떤 곡인지 가늠하지 못할만큼 주선율을 해치기도 한다. 앙상블 바로크 튜티 앤 솔로는 이 같은 특색을 가진 바로크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연주하는 단체로,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원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이 단체는 단순히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옛 문헌을 참고해 그 시대의 악보를 연구하고, 고시대 악기를 복원해 시대음악을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발현 악기 중 하나인 클라브생(쳄발로·하프시코드)을 중심으로, 바로크 바이올린과 바로크 첼로를 준비해 연주한다.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음악학교 강사로 재직 중인 이선호가 대표 겸 클라브생을 연주하며, 바로크 바이올린에는 한예종 고음악과 전문사를 재학 중인 김예솔과 서울 마스터 챔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소현이 맡는다. 바로크 첼로는 신경주대학교 겸임교수, 경북예고에 출강 중인 우창훈이 잡는다. 공연 프로그램은 쟝 밥티스트 륄리의 '아르미데의 파사카유'를 시작으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첼로 독주 모음곡 1번'과 안토니오 비발디의 '라 폴리아 사단조', 쟝 마리 르클레르의 '소나타 삼중주', '샤콘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은 초등학생 이상 가능하며 전석 무료다. 오는 24일 오전 9시부터 1인 2매까지 온라인 및 방문 예매가 동시에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비원뮤직홀 홈페이지(www.dgs.go.kr/music)를 참고하면 된다. 053-663-3681.

    2026-02-20 14:59:57

  • 봄처럼 따뜻한 가족애 느껴보세요…연극 '춘분'

    봄처럼 따뜻한 가족애 느껴보세요…연극 '춘분'

    극단 헛짓의 연극 '춘분'이 오는 28일 오후 3시와 7시, 대구 서구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서구문화회관 겨울 연극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인 '춘분'은 계절의 경계인 춘분을 배경으로 삶의 전환과 선택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린,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이다. 노부부를 중심으로 가족 관계에 대한 회고와 반성을 담은 얘기를 통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공간과 마음을 연결하는 '문(門)'을 매개로 사실적인 무대와 조명을 구현해 상상보다 재현에 집중했다. 설명적인 대사를 최소화하고 짧은 구어체와 일상 언어로 구성한,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있는 대사들은 무던히 서로에게 소통하고자 노크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춘분 역 이지영, 소무 역 박지훈, 말순 역 전소영, 정팔 역 임도연이 출연해 절제된 내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무료 공연(1인 2매)으로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티켓링크) 또는 방문 예매로 진행한다.

    2026-02-20 14:40:55

  • 민화·서각·옻칠…전통의 숨결, 오늘을 새기다

    민화·서각·옻칠…전통의 숨결, 오늘을 새기다

    '전통의 숨결, 오늘을 새기다' 전시가 20일부터 3월 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민화, 서각, 옻칠 등 오랜 세월 세대를 거쳐 내려온 전통 미술 장르의 현대적 가치를 탐색하고, 한국 미술의 뿌리와 맥락을 되짚어보는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현우스님과 신동호, 조택상, 송은경 등 각 전통 미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묘광사 주지인 현우스님은 전통 채색화의 기품을 온전히 담아낸 민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신동호 작가는 서각 장르 작품을 통해 나무에 새겨진 정교한 문자와 형상의 입체미를 보여주며, 옻칠 장르에는 조택상, 송은경 작가가 참여해 깊이 있는 색감과 영롱한 광택이 특징인 옻칠 공예의 정수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시는 수성구의 대표 캐릭터인 '뚜비'를 함께 다뤄, 보다 편안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전통 미술이라는 고전적 주제에 구민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접목함으로써,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쉽고 재미있게 우리 전통 미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전시장 곳곳에서 뚜비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6-02-19 17:00:49

  • 대구미술관 허윤희전, 관람객과 함께 '작품 지우기 퍼포먼스'로 마무리

    대구미술관 허윤희전, 관람객과 함께 '작품 지우기 퍼포먼스'로 마무리

    대구미술관은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허윤희: 가득찬 빔'의 전시 종료(22일)를 앞두고, 출품작 '물의 평화' 지우기 퍼포먼스를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물의 평화'는 물속에 잠긴 인물을 통해 몸과 자연, 쉼과 순환의 감각을 담아낸 대형 목탄 벽화 작품이다. 개막일에는 작가가 목탄 퍼포먼스 드로잉 형식으로 작품을 공개하며 신체와 시간의 흔적을 생생하게 드러냈다면, 전시 폐막을 앞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지우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는 단순한 제거 행위가 아니라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생명의 순환을 드러내는 예술적 행위다. 2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이번 퍼포먼스는 전시장 벽면에 남아 있는 목탄 이미지를 작가의 작업 방식에 따라 관람객과 함께 지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는 작품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함으로써, 예술이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과정'임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사라짐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며, 비움은 새로운 충만을 위한 여백이라는 작가의 예술관이 이 퍼포먼스를 통해 공간 안에서 완성된다. 김정윤 학예연구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의 마지막 장면을 관람객과 함께 나누고, 작품이 사라지는 순간을 공동의 기억으로 남기고자 기획했다"며 "관람객이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작품의 시간 속에 참여하는 주체로서 작가의 예술 세계를 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의 평화' 지우기 퍼포먼스는 사전 예약(네이버폼)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 및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2-19 16:48:27

  • 봄 알리는 클래식 음악의 향연…수성아트피아 '봄음악제' 개최

    봄 알리는 클래식 음악의 향연…수성아트피아 '봄음악제' 개최

    수성아트피아의 봄 시즌 클래식 축제인 '봄음악제'가 3월 3일부터 8일까지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주년을 맞이한 봄음악제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 호흡하는 데 집중했던 초기의 목표에서 나아가, 수성아트피아의 기획 역량을 총집결해 보다 심도 있는 예술적 메시지를 던지는 '프리미엄 클래식 페스티벌'로의 도약을 꾀한다. 이번 음악제는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가들'을 주제로 선정했다. 형식미를 중시했던 고전주의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과 개성,극적인 서사를 강조했던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낭만 가곡의 극치를 보여주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비롯해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브람스의 '피아노 콰르텟'과 '클라리넷 퀸텟'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라흐마니노프와 드보르작의 '피아노 트리오', 낭만주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걸작으로 꼽히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하나의 건반 위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슈베르트의 '4개의 손을 위한 판타지' 등 실내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 준비됐다. 이외에도 쇼팽, 차이콥스키 등 낭만주의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은 물론, 낭만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연 드뷔시의 작품까지 더해진다. 특히 이번 음악제는 세계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의 위상을 높인다.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우승자이자 현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크리스토프 바라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첼리스트 양성원, 한국의 클래식 저력을 알린 피아니스트 임동민, 부조니 국제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박재홍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문태국, 촉망받는 비올리스트 박하문이 합류해 실내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성악 부문의 경우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무대를 누빈 테너 김우경과 섬세한 표현력의 소프라노 구민영이 출연해 낭만 가곡의 서사를 완성한다. 여기에 바이올리니스트 김혜령, 오수진, 비올리스트 이유정, 첼리스트 이언, 클라리넷 정혜진, 피아니스트 강지영, 정나영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연주자들이 가세하며, 지역 클래식의 자존심 노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 053-668-1800.

    2026-02-19 16:14:30

  • 설 연휴 대구 찾은 중화권 관광객 맞이 공항 환대행사 개최

    설 연휴 대구 찾은 중화권 관광객 맞이 공항 환대행사 개최

    설 연휴 기간 대구국제공항 통해 입국한 대만 타이중 및 홍콩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대 행사가 열렸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지난 14~15일 설 연휴를 맞아 전세기를 통해 대구를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구 관광 홍보물과 기념품을 증정하는 환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4일에는 대만 타이중에서, 15일에는 홍콩에서 출발한 관광객들이 대구를 찾았다. 대구시와 관광본부는 설 명절을 기념해 한국 전통 소품인 복주머니를 증정했다. 이와 함께 설 연휴 기간 대구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탑승권과 여권을 인증하면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웰컴 대구' 이벤트도 23일까지 운영 중이다. 대구와 직항으로 연결된 상하이, 칭다오에서 대구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공항 내 대구경북관광안내소에 방문해 여권과 탑승권을 제시하면 교통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 대구시와 관광본부에 따르면 대구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대만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홍콩 방문객의 비중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홍콩-대구 직항노선 재개를 계기로 문화, 미식, 도심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구 관광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칭다오-대구 직항노선 운항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구시와 관광본부는 올해 중화권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홍보 및 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월 22일 개최되는 대구마라톤 대회에서 중화권 러너 101명 대상 대구 관광상품 및 특별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이후 선전, 칭다오, 홍콩 현지 로드쇼, 베이징, 타이베이 등 대구 관광 홍보 설명회 개최, 중국 광둥 지역 방문객 대상 소비자 행사 등을 통해 직접 홍보 활동에 적극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만, 홍콩,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온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6-02-19 16:06:13

  • 英 옥스퍼드가 주목한 작가 차인표…수성아트피아 '로비톡톡' 첫 주자로

    英 옥스퍼드가 주목한 작가 차인표…수성아트피아 '로비톡톡' 첫 주자로

    배우이자 소설가 차인표가 수성아트피아의 올해 '로비톡톡' 첫 명사 특강 주인공으로 나선다. 로비톡톡은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로비라는 열린 공간에서 시민과 예술가, 전문가가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한 오픈형 교양 프로그램이다. 3월 3일 오후 2시 대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로비톡톡 첫 순서에는 차인표 배우가 자신의 장편소설 '그들의 하루'를 중심으로,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습관'에 대해 얘기한다. 차인표는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제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의 필수 도서로 선정될 만큼 문장력을 인정받은 소설가이기도 하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배우가 아닌 작가로서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피아니스트 문아람의 감성적인 연주가 더해져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차인표의 특강을 시작으로, 3월의 매주 화·목요일에는 다채로운 장르의 로비톡톡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10일에는 두경아 여행작가가 '오사카에서 시작하는 일본 소도시 여행'을 주제로 강연한다. 단순한 여행 정보 전달을 넘어 호쿠리쿠 지역과 비와호 등 일본 소도시만이 가진 고즈넉한 매력과 문화를 소개한다. 12일에는 정우락 경북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퇴계가 매화를 사랑한 까닭'을 주제로 무대에 올라, 옛 선비들이 사랑했던 매화를 통해 조선 지식인의 미의식과 철학적 사유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낸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와 인문학자의 깊이 있는 강연도 마련된다. 17일에는 박종규 현대미술가가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와 함께 최근 이집트 국제미술제에 참여했던 뒷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19일에는 정혜영 경북대 교수가 '위험한 인간, 위험하지 않은 인간'이라는 주제로 우리 내면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월말에는 음악과 차 문화를 음미하는 시간이 준비돼있다. 정은주 음악칼럼니스트의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24일)는 서양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유럽 주요 도시 인문학 기행을 선보이며, 장혁준 바이올리니스트의 오픈스테이지(26일)는 지역의 유망한 젊은 연주자를 소개하고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31일에는 김길령 (사)학전차학술문화협회 회장이 '세계 3대 홍차의 맛과 향'을 주제로 미각과 문화가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한편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로비톡톡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접수가 마감된 경우라도 당일 현장 노쇼 좌석에 한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053-668-1852~3.

    2026-02-19 15:48:50

  • 김진혁 작가, 독일 뉘른베르크 광장서 설치미술·퍼포먼스 선보인다

    김진혁 작가, 독일 뉘른베르크 광장서 설치미술·퍼포먼스 선보인다

    김진혁 수묵현대미술가가 오는 23일부터 독일 뉘른베르크 광장에서 설치미술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특정 장소와 자연물을 은유한 개념적 행위를 시도해오고 있는 작가는 이번에도 기념비적인 장소를 통해 지금의 시대정신을 작업으로 알릴 예정이다. 나무를 활용한 자연물 설치작품을 비롯해 작가의 몸과 천을 통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는 "뉘른베르크 광장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전범재판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 장소성을 가진 공간에서 현재 한국의 정치 사회 상황을 병치시켜, 은유한 몸짓과 설치작품으로 담론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02-19 15:31:42

  •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네덜란드·오스트리아서 국제교류전 개최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네덜란드·오스트리아서 국제교류전 개최

    대구 작가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가 다국적 작가공동체 '나인 드래곤 헤즈(Nine Dragon Heads)'와 함께, 한국 현대미술을 유럽에 알리기 위한 국제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나인 드래곤 헤즈는 지난 30년 간 한국과 국제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현장 협업을 진행해온 예술가 단체로,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와 2018 상파울로비엔날레 등에서 공식 병행전을 가져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21세기 세계 미술에서 한국 현대미술이 갖는 예술적 가치와 교류의 확장을 꾀하고자 마련됐다. 우선 네덜란드 헤이그의 현대미술공간 콰르테어(Quartair)에서는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교차하는 흐름-변화하는 세계 속 한국 현대미술' 전시가 열린다. 권기자, 권기철, 김결수, 남명옥, 박경옥, 박시현 작가가 현지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적 기억과 동시대적 현실, 미래의 감각을 드러낸다. 김결수 작가는 "이번 전시는 장르, 매체, 국적, 제도 간의 경계를 넘어 특정 미술사나 양식에 귀속되지 않는 유동적 정체성을 지닌 프로젝트"라며 "전시 제목 '교차하는 흐름'은 한국 현대미술을 하나의 완결된 양식이 아닌, 세계와 관계 맺으며 변화하는 과정의 단면임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5일부터 3월 10일까지는 오스트리아 쿤스트포럼 트로드카스텐(Kunstforum Troadkasten)에서 '다섯개의 발톱' 전시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권기자, 권기철, 김결수, 박경옥, 박시현 작가가 참여한다. 권기자는 물감의 다채로운 색상과 강한 물성으로 풀어낸 전통적 사유를 통한 조합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권기철은 동양적인 선의 율동을 먹물 등으로 표현한다. '집'이 갖는 궁극적 실체와 생명과 죽음을 맞이하는 한국인만의 주술적 의식을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으로 풀어내는 김결수는 장르의 확장이 만들어내는 조형적 사유의 진화를 보여준다. 박경옥은 절제된 면 분할에서 오는 둔탁함과 거침 속에 잠재된 기술적 물성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추상회화의 본질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박시현은 삶 속에 깊게 각인된 기억을 무한한 반복의 붓질로 쌓아 올리며 형상화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기간 중 스위스 빌 비엔(Biel Bienne)에서 열리는 '아트 스페이스 영상 페스티벌'에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역이었던 작가 김영진의 영상 작품과 노동과 효과성에 전착해 온 작가 김결수의 영상 작품이 해외작가와 함께 출품된다.

    2026-02-19 15:19:37

  • 함께 여는 지역의 내일…21일부터 8일간 '대구시민주간'

    함께 여는 지역의 내일…21일부터 8일간 '대구시민주간'

    '함께 여는 내일, 다시 뛰는 대구!'라는 슬로건 아래, '대구시민주간'이 펼쳐진다. 대구시는 대구 시민의 날이자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1일을 시작으로, 2·28민주운동 기념일인 28일까지 8일간 대구시민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시민주간에는 시민의 날 기념식을 비롯해 대구 독립운동의 역사와 가치를 조명하는 시민참여 행사와 문화·복지 혜택이 대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우선 시민주간의 막을 여는 '시민의 날 기념식'이 오는 21일 오전 10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대구의 과거·현재·미래를 형상화한 주제공연과 시민의 날 선포 퍼포먼스, 희망의 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함께 열리는 자랑스러운 시민상 시상식에서는 총 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대상은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온 차준용 달성군 통합방위협의회 부의장이 수상한다. 부문별 본상은 ▷지역사회개발 부문 윤진기 화본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사회봉사 부문 홍창식 ㈜레피오 대표 ▷선행·효행 부문 김향옥 동부여성문화회관 자원활동센터 회장이 각각 수상한다. 특별상은 조재곤 ㈜영풍 대표이사와 나복희 여성회관 자원활동센터 회장이 받는다. 대구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비도진세(備跳進世·도약할 준비를 갖추고 세상으로 나아감)'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시민 참여 행사들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23일 대구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포럼'을 비롯해 ▷2·28민주운동 어린이특별전 ▷2·28민주운동 제66주년 기념 특별연주회 등이 이어진다.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 등 시립 3개 박물관에서도 '나라를 지킨 대구, 대구 정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참여형 문화행사가 열린다. 대구근대역사관은 대구의 독립운동 전개 양상과 숨은 영웅들을 재조명하는 전문가 특강을 오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한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3월 1일 방짜유기의 강인함을 우리 민족 불굴의 저항정신으로 승화시킨 특별 공연이 열리며, 향토역사관에서는 임진왜란 시기 대구 동향과 의병 항쟁에 대해 살펴보는 특강을 4월 10일에 마련한다. 특화 체험도 운영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게임과 함께하는 '대구 독립운동 주요 현장 찾기', '독립운동 문장 만들어보기' 체험을,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을 운영한다.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독립을 위한 군자금 모으자'를 주제로 종이 저금통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시민주간에 영유아·어린이 체험시설인 대구어린이세상, 달성군 네버랜드, 대구국립과학관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시민주간은 어떠한 위기 앞에서도 연대와 헌신으로 응답했던 위대한 대구 시민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일상의 자리에서 묵묵히 내일을 준비하며 더 큰 도약을 위한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의 날 기념식 및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dgfca.or.kr) 및 각 기관·업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2-19 14:00:16

  •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코앞…선거운동 본격 스타트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코앞…선거운동 본격 스타트

    회원 수 1만 명에 달하는 (사)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는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예련관 내 사무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선거 방식과 대의원 구성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26일 치러질 선거 대의원 구성에 대구미술협회(이하 대구미협)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대구미협은 본회인 한국미술협회로부터 '사고지회'로부터 지정된 데다 지난 3일 선출된 노인식 회장이 한국미협으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해 예총의 정회원 단체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로써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 선거는 건축가회·국악협회·문인협회·무용협회·사진작가협회·연극협회·연예예술인협회·음악협회 등 8개 협회가 추천한 대의원 10명씩, 모두 80명의 투표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 동수(同數)의 표가 나올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 대의원 구성이 확정되면서 이날부터 회장 후보자들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기호 추첨 결과 1번에 이치우 후보, 2번에 강정선 후보가 나선다. 이 후보는 ▷대구문화예술정책연구원 신설 ▷대구예총 회관 마련 ▷대구예총 지원을 위한 법적 조례 개정 ▷국비 및 기업 후원 유치 다각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정책으로 증명하는 '존중 받는 예총', '강한 예총'의 시대를 열겠다"며 "현장 목소리를 실질적인 제도와 정책으로 확실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지역문화예술 공약 시정 반영 ▷예술지원 회복 ▷회원단체 시그니처 브랜드 사업 육성 및 예총 5대 사업 안정적 운영 ▷예술가·예술단체 지원 및 기부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예총 3대 시스템 구축 ▷예술가·시민 의견 토대 신규사업 발굴 등을 약속했다. 그는 "오랜 시간 수많은 예술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예술가·시민과 함께 방법을 찾고 대안을 만들어가겠다"며 "예술인을 위한 진심 어린 열정과 역량을 모아 예술로 가득 찬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와 별도 법인인 (사)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대구예총)의 정기총회를 따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구예총은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가 2022년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운영 기반 마련을 이유로 창립했다. 이번 선거는 대구예총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며, 두 단체의 선거를 통합해 치를지, 분리해 치를지 여부가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이번 선거는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 주최로 진행되며, 대구예총 정기총회 및 선거 일정에 관한 논의는 차기 이사회 개최 때까지 잠정 연기됐다.

    2026-02-19 13:58:41

  • [전시속으로]

    [전시속으로] "모래는 도구일뿐…내가 그리는 것은 인간의 삶"

    대구 출신 김창영 작가의 개인전이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82년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해오다 40여 년 만에 금의환향한 그는 "일본에서 많은 전시를 열었지만, 이번 전시 개막식에는 전부 '우리'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며 "이제 마지막까지 한국에서 작업하고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20대부터 뛰어난 실력 인정 받아 한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중단했음에도 미술계에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주목 받는다. 1979년, 작가는 모래의 흔적을 모래에 그려낸 '발자국 806' 작품으로 22세의 이른 나이에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한다. 당시 대상 수상자가 없어 사실상 가장 높은 상을 받은 셈.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자격 요건이 만 30세 이상이라는 걸 작품 제출 전에 알게 됐다"며 "대구에서 서울까지 작품 들고 올라간 게 아까워서 나이 앞자리를 살짝 3자로 고쳐서 응모했다"고 말했다. 수상자 발표 전날, 미술대전 주최사인 중앙일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그는 솔직하게 나이를 고백하고 사과했다. 졸업도 하지 않은 대학생의 용감한 도전, 그리고 인정 받은 실력. 그게 오히려 이슈가 되며 그의 이름은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작가는 이듬해 나이 제한을 없앤 중앙미술대전에 또 출품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어느 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님이 저를 집무실로 부르셔서, 그림을 얼마 주면 되겠냐고 물으시곤 사셨어요. 제 그림을 처음 구매한 분이셨죠. 20대 초반, 유명세와 돈을 한꺼번에 얻게 된 제게 '저런 애는 얼마 못 간다'는 질투와 시기가 쏟아졌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실력을 증명해보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82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가져간 돈은 금방 떨어졌고, 생계 유지를 위한 일과 작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어느 날, 마이니치신문 주최 현대미술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당시 사이토 요시시게라는 작가와 나카라 유스케라는 평론가가 일본에서 가장 유명했는데, 이들을 만나기 위한 계기가 꼭 필요했다"며 "이들이 현대미술전의 심사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목숨을 걸고 그림을 그려 출품했고, 2등에 뽑혔다"고 말했다. 수상을 계기로 그는 나카라 유스케가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고, 일본 모노하(물체 본연의 성질과 존재에 주목하는 예술운동)의 스승으로 여겨지는 사이토 요시시게의 아틀리에에서 작업할 기회까지 얻게 됐다. 이름이 알려지자 유학 비자가 예술가 비자로 바뀌고, 여러 전시와 매체 출연 등으로 일본에 계속 머물게 됐다. 하지만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늘 긴장의 나날이었고, 도무지 적응이 어려웠다. 40여 년 만에 그가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다. 작가는 지난해 대구미술관 기획전 '대구포럼 IV-대구미술 1980-1989: 형상의 소환'에 참여한 이후, 대구에 작업실을 다시 마련하고 한국에서의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젊을 때는 카우보이 정신으로 새로운 곳을 개척해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던거죠. 이제는 나를 증명하기보다 고향에 마음을 정착하고 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이제는 '우리'가 있는 세상에 살며 작업하고 싶습니다." ◆행위의 흔적 그리는 '포스트 하이퍼리얼리즘' 그는 모래 위에 모래를 그리지만, 모래를 얘기하진 않는다. "나는 모래 작가가 아니다. 모래는 도구다. 어떤 흔적을 잘 보여주기에 택한 도구"라는 게 그의 말이다. 모래와의 여정은 꽤 오랜 기간 이어져왔다. 78년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작업하던 그의 눈에 해변에 남겨진 발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이튿날 다시 가면 바람에 날려 없어지거나 파도에 덮여 사라지던 발자국들은 그가 살던 아파트 뒤의 공동묘지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졌다. 저 멀리 우주에서 보면 하루의 흔적이나 한 평생의 흔적이나, 인간의 삶은 다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그렇게 그는 79년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한 작품 '무한(Infinity)'을 시작으로 그는 모래 위의 흔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서연 포항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그에게 흔적은 인간과 그들의 행위를 증명하는 존재의 형상"이라며 "작가는 인간 없는 풍경을 통해 인간을 깊이 사유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모래와 접착제를 섞어 캔버스나 판넬에 바른 뒤, 그 위에 물감으로 발자국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일부 작품은 표면의 모래를 걷어내고, 걷어낸 흔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어디까지가 실제 모래이고, 어디부터 모래 그림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는 흐릿해지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일본의 미술 평론가 지바 시게오는 그의 작품에 대해 "그려진 것이라 생각한 그림이 반은 실물이었다"며 "존재라는 것은 실제로 허와 실의 직물이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삶과 철학을 볼 수 있는 작품 40여 점을 볼 수 있다. '어디에서 어디로(From where to where)' 섹션에서는 하늘과 땅의 경계가 흐릿한, 무한한 아득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특히 가로 10m 길이의 대형 작품 '샌드 플레이-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는 "하루 꼬박 15시간씩을 매달린 고행과 같은 작업이었다"며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듯 그냥 무심하게 계속 하는, 무의 경지에서 그린 그림"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건너간 지 7년 만에 그를 화단의 중심에 서게 한 89년작 '샌드 플레이 897'도 전시됐다. 높이 3.5m의 작품은 당시 작가가 열심히 오르고자 허우적거리는 듯한 흔적을 담고 있다. 그가 처음 선보인 설치작품도 눈길을 끈다. 포항의 모래와 바닷물을 섞어 사람의 형태를 30여 개 제작해 전시장 바닥에 놓았다. 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래 형태가 쓰러진다. 그 소멸하는 흔적도 발자국과 같은 모습"이라며 "전시가 끝나면, 마치 장례가 끝나고 재를 뿌리듯 바다에 다시 모래를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초헌 장두건관' 전시실에는 90년대 일본에서 방영한 '김창영 특집 다큐멘터리'와 최근의 작업 모습을 담은 영상이 함께 상영된다. "하이퍼리얼리즘이 정지된 사물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이라면, 저는 인간의 행위와 그 흔적을 그리는, 사실적인 것 너머의 '포스트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생에 첫 터닝포인트가 중앙미술대전 대상이었고 일본에서의 수상이 두번째 터닝포인트였다면, 이번 포항 전시가 세번째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전시는 5월 17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6-02-16 16: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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