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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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류시숙 개인전 '그리움의 숨결'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류시숙 개인전 '그리움의 숨결'

    류시숙 작가의 개인전 '그리움의 숨결'이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대구미술협회 cL갤러리(대구 수성구 들안로 155)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전에 어머니에게 느꼈던 사랑과 그리움, 삶의 애환을 풀어낸 회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는 작가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걸었던 길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덕을 넘고, 개울을 건너, 복사꽃밭과 들판을 지나며 느꼈던 감정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어머니의 존재로 되살아난다. 화사한 꽃들은 어머니의 미소를, 굽이진 산 능선은 세월 속에서 꿋꿋이 살아오신 어머니의 삶을 상징한다. 특히 코로나 시기 요양원 면회가 어려웠던 현실 속에서, 작가는 어머니를 향한 죄책감과 슬픔,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전시에 함께 선보이는 달항아리 이미지는 아픔을 감싸는 온기와 포용, 모든 것을 이해하는 자애로움을 표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중심에 있는 달항아리는 단순한 형태의 그릇이 아니라, 어머니의 마음을 상징하는 존재"라며 "세월 속에서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그 형태는 우리 내면에 남은 사랑, 기억, 그리움의 순환을 닮아 있다"고 말했다.

    2025-10-31 17:02:26

  • 아트스페이스펄, 서진은 사진전 '나는 바다이고'

    아트스페이스펄, 서진은 사진전 '나는 바다이고'

    "바다가 하늘이고/ 하늘이 바다이다/ 고요한 밤바다는/ 그 곡절 많은 사연조차 기쁘던가 아프던가/ 출렁이는 파도에 흔적 없이 아프던가/ 출렁이는 파도에 흔적 없이 날아가고/ 어느새 나는 바다이고/ 바다는 내가 된다." 차갑고도 고요한 지난해 겨울 어느 새벽녘, 서진은 사진가는 제주의 한 앞바다를 마주했다. 사물을 식별할 수 없는 어두움과 거친 바람, 파도의 울림은 두려움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렸다.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어둠 속에서 마주한 바다의 풍경, 깊은 어둠 속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빛, 점점 밝아오며 하나의 거대한 수평선으로 갈라지는 하늘과 바다, 형언할 수 없는 하늘과 바다의 숭고한 아름다움…. 거대한 자연 앞에서 작가는 겸허한 마음으로 그 비현실적인 오묘함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지난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서진은 사진전 '나는 바다이고'에서는 그가 사진에 담은 한밤 중 심연의 깊고 푸른색을 감상할 수 있다.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대표는 "서진은의 푸른색은 거친 바닷바람과 마주한 제주살이 한 달의 결과물"이라며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아지는 시간, 적막한 어둠을 품은 깊은 침묵과 어둠의 시공간, 순간이 영원처럼 어둠 속 검푸른 빛 속에서 작가는 바다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된 '나는 바다이고' 작품은 나와 바다가 하나가 된 정화(catharsis)의 순간을 역설적으로 아주 고요하게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나는 바다이고'와 함께 '돌', '폴라_고산63-7'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돌(The Stone)'은 7겹의 투명 필름을 설치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돌의 이미지가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시간과 공간을 품고 있다. 작가는 "이 작은 돌멩이들이 품고 있을 어마어마한 시간과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단단함에서 품어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숨 쉬는 듯한 제주의 돌은 보면 볼수록 블랙홀 같은 짙은 마력의 아우라를 풍긴다"고 말했다. '폴라_고산63-7'은 폴라로이드 사진 위에 크레용이나 물감으로 채색한 작품이다. 작업실 주소를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과 환경이 담겨있다. 작가는 "언제나 내 작업의 관심은 평범한 일상의 것들에서 시작된다"며 "소소한 일상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그 익숙함이 또 다른 힘을 주는 듯하다"고 했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지며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11월 8일 오후 3시에는 전시장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053-651-6958.

    2025-10-31 16:49:23

  • "이 계단은 충분히 머물렀나 봅니다"…이미란 개인전

    이미란의 개인전 '이 계단은 충분히 머물렀나 봅니다'가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대구아트웨이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아트웨이의 월간 릴레이 전시 프로그램 '월간범어'의 11월 전시로, '머무름'과 '나아감'이라는 감정의 경계에 선 개인의 내면적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전시 제목 '이 계단은 충분히 머물렀나 봅니다'는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진 문장이자, 머무름이 끝나야만 새로운 나아감이 시작된다는 깨달음을 담고 있다. 작가는 머무름의 시간 또한 창작의 중요한 일부로 바라보며, 잠시 멈추는 순간 속에서도 서서히 움직이는 감정의 흐름을 포착한다. 작가는 오래 머물렀던 공간, 익숙한 시간 속에서 문득 '이제는 걸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사유의 과정을 한 소녀의 이야기로 형상화한다. 그는 혼자만의 오롯한 시간을 보내던 토끼 귀를 가진 소녀가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과 닮은 누군가를 찾아 용기를 내 나아가는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구성하고 책의 형태로 엮어냈다. 전시장에서는 책 속 장면을 인쇄한 평면 작품 20점, 동일 내용을 영상으로 옮긴 5분 가량의 영상, 전시 준비 과정 기록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11월 12일과 19일 오후 4시에는 시민 대상 참여 프로그램 '전통 제본으로 만드는 나의 책'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회차당 최대 4명이며, 전 연령 참여 가능하다(초등 3학년 이하는 보호자 동반). 재료비는 1만 원이며, 인스타그램(@miranyiii) 또는 문자(010-4505-7589)로 신청할 수 있다. 053-430-5655.

    2025-10-31 16:27:36

  • 제6회 경산조각축제 개최…11월 3일부터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제6회 경산조각축제 개최…11월 3일부터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제6회 경산조각축제가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경산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 펼쳐진다. 경산조각가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에는 고수영, 김기주, 김준우, 김진겸, 김형표, 노창환, 박종혁, 배수관, 서찬, 손원이, 송은민, 승희동, 엄해련, 원예찬, 이강훈, 이대희, 이중호, 이창희, 임영규, 전지인, 태재숭, 한수위, 한오승 등 협회 회원 23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 열쇠고리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아트'를 체험해볼 수 있다.

    2025-10-31 16:16:27

  • 고요한 자작의 숲 속으로 침잠하다…사진가 이만우 개인전

    고요한 자작의 숲 속으로 침잠하다…사진가 이만우 개인전

    사진가 이만우가 오롯이 자작나무에 천착해온 15년의 여정을 담아 두 번째 개인전 '자작: 침잠의 숲'을 11월 1일부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약 30여 점의 신작과 더불어 영상 작업까지 함께 공개되며, 관객을 빛과 고요, 숲의 호흡이 교차하는 몽환의 공간으로 이끈다. 작가는 2022년 첫 개인전 이후 더욱 단단해진 태도로 작업을 이어왔다. 강원도, 몽골, 내몽골, 시베리아 등지에서 고독한 현장을 마주하며 자작과의 교감을 쌓았다. 혹독한 자연 앞에서 기다림을 선택하고, 빛과의 대화를 통해 완벽한 순간을 붙잡은 그의 작업은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맺는 내밀한 관계의 증언이다. 사진은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의 방식을 따르지만, 그 속에는 자연을 소유하려는 시선 대신, 존재와 존재가 서로를 비추는 겸허한 태도가 배어 있다. 쓰러진 자작 앞에서는 상실과 회한을, 곧게 서 있는 자작 앞에서는 순백의 고결함을 비춘다. 작가의 렌즈는 자작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 앞에서 오래 머무르며 존재와 시간, 빛과 침묵의 의미를 되묻는다. 이처럼 그의 전시는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자연을 향한 겸허한 태도와 내적 고독 속에서 길어 올린 성찰을 담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특히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에 맞추어 기획됐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사진 애호가와 전문가들이 대구를 주목하는 이 시기에, 지역의 수준 높은 사진가를 소개하는 특별 기획전으로 이만우를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는 자작나무라는 한 주제를 평생의 과업처럼 탐구하는 사진가의 집요함과 겸허함을 선명히 드러낸다. 관람객은 사진과 영상 속 자작의 형상 너머로 '자연과 나'의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766-3570.

    2025-10-31 16:02:52

  •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불교 공예품으로 본 대구·경북 한일 교류' 특강 개최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불교 공예품으로 본 대구·경북 한일 교류' 특강 개최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11월 5일 오후 2시 영상교육실에서 '불교 공예품으로 본 대구·경북 한일 교류' 특강을 연다. 이번 강의는 김지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며, 한일 불교 공예품을 통해 교류사 및 문화의 다양성을 조명한다. 김 학예연구사는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당마사(當麻寺)의 역사와 신앙', '서대사(西大寺)-미술사 연구에 대하여' 등을 집필했으며, 부여 규암리 금동보살상·소조상 제작 기법 연구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강의에서는 K-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금동반가사유상을 비롯해, 현재 일본에 남아 있는 대구·경북의 불교 공예품과 한일 문화교류에 대해 다각도로 이해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성인 40명을 모집하며, 전화(053-430-7925)나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잔여석이 있을 경우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2025-10-31 15:48:26

  • 소금의 번짐으로 피워낸 자연의 풍경…정윤희 개인전 '소금꽃노니'

    소금의 번짐으로 피워낸 자연의 풍경…정윤희 개인전 '소금꽃노니'

    정윤희 개인전 '소금꽃노니'가 11월 4일부터 9일까지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소금 염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독창적인 'K-염화(鹽畵)기법' 작업을 해오고 있다. 대한민국명인연합회로부터 K-염화기법 명인인증을 받기도 했다. 염화기법은 젖은 수묵 또는 수채 위에 소금을 흩뿌리면, 소금이 수분과 색소를 흡수해 결정 형태의 자연스러운 무늬를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작가는 "염화기법은 의도하지 않은 소금의 반응에서 나오는 우연성, 소금이 갖는 치유와 정화 등 상징성, 전통의 틀에 새로운 재료를 도입하는 실험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특히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기에, 나의 작품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치유와 사유의 회화"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 속 소금의 번짐은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담고 있다. 또한 물과 소금, 빛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생명력도 표현한다. 오민준 작가는 그의 작품을 두고 "소금의 번짐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고요한 바다와 거친 파도처럼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파도의 리듬, 잔잔한 호흡, 숲과 나무의 생명력 등 모두 소금염색 기법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됐다"며 "하얀 화선지위에서 피어난 소금꽃은 마치 고요히 사라져가는 시간의 조각처럼, 감상하는 이에게 잔잔한 울림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2025-10-31 15:38:35

  • 대구신세계갤러리 '라이징 아티스트(Rising Artists) 2025: 젊은 대구 작가들'

    대구신세계갤러리 '라이징 아티스트(Rising Artists) 2025: 젊은 대구 작가들'

    대구신세계갤러리(대구신세계백화점 8층)가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라이징 아티스트(Rising Artists) 2025: 젊은 대구 작가들' 전시를 열고 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김선재, 김지윤, 염기남, 이민정, 이민희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잔상, 개인과 타인의 관계를 주제로 작업해오고 있다. 다양한 매체와 물성을 활용해 그 경계에 존재하는 생명체와 환경을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김선재 작가는 현실의 사물과 상상의 형체가 넘나드는 장면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며, 새로운 지각의 전환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김지윤 작가는 풍경 속에서 포착한 시간의 흐름과 변화의 순간을 회화적으로 보여준다. 반복의 붓질과 덧칠, 문지르기를 통해 색과 형태의 경계를 부드럽게 이어가며,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시간이 흐르는 풍경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염기남 작가는 빛과 물질, 시간의 흐름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만나는 미묘한 파동을 포착한다. 파라핀 왁스와 유리 안료, 돌가루 등의 재료를 반복적으로 쌓고 밀어내며, 빛의 여운이 스며드는 표면을 통해 시간의 결을 담아낸다. 이민정 작가는 종이를 접고 세운 다면체를 반복적으로 배열해, 불안정하지만 미묘한 질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개인과 타인의 관계, 소통과 침범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균형의 상태를 드러낸다. 이민희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정서가 스며든 불꽃, 잔광 등의 장면들을 재현하며, 사라짐과 남음이 공존하는 존재의 흔적을 그려낸다. 먹빛과 섬세한 색채의 중첩으로 빚어진 화면은 내면의 풍경을 시각화하며, 기억이 머무는 자리에서 삶의 지속과 감정의 깊이를 사유하게 한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감각과 매체로 시대를 사유하는 청년 작가들의 여정을 보여준다"며 "대구 미술의 젊은 토양이 단단히 다져지고, 새로운 세대의 예술적 에너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지며, 백화점 휴점일인 11월 24일은 휴관한다. 053-661-1506~8.

    2025-10-31 15:20:27

  • 빛바랜 사진 속에 남은 가족의 사랑…대안공간 모호주택, 이재현 개인전

    빛바랜 사진 속에 남은 가족의 사랑…대안공간 모호주택, 이재현 개인전

    대안공간 모호주택(대구 중구 북성로2가 3-2 3층)에서 11월 1일부터 이재현 개인전 '패밀리(FAMILY): 이해의 존재'가 열린다. 모호주택은 신진작가 인큐베이션 프로젝트 '우리 이웃의 미술'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우리 이웃의 미술'은 기존의 단체전이 아닌, 지난해 소개한 신진작가 5명 중 이재현 작가를 다시 초대해 개인전으로 선보인다. 이재현 작가는 회화를 전공했지만, 현실의 무게 앞에서 붓을 잠시 내려놓고 산업 현장으로 향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모호주택 전시에 참여하면서 그는 다시 그림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그는 앨범 속 빛바랜 사진을 캔버스로 옮겨낸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겪은 사고로 왼손을 다치며 가족이라는 존재와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우연히 마주한 어릴 적 사진에서 존재만으로도 사랑 받던 기억을 되살렸다. 사진 속 부모님의 눈길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애정을 확인하며 그는 다시 붓을 들어 캔버스를 마주했다. 작가는 "왼손을 다치고 난 뒤 부모님에게 투정만 부린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꼈다"며 "조각난 뼛조각을 온전했던 형태로 억지로 맞추기 위해 박아놓은 핀처럼 나와 부모님의 조각난 마음을 서로 맞추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함께 지쳐갈 때쯤 집으로 돌아와 다시금 앨범을 펼쳐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속 젊은 부모님의 눈길을 따라가며 관찰하고 여러 번의 붓질로 형태를 다듬으며, 아직도 부모님에게 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 받는 의미 있는 존재라는 걸 마음에 새겨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잇고, 가족의 기억을 따라 자신만의 길을 새롭게 찾아가는 작가의 기록이다. 빛바랜 사진 속 웃음과 부모의 손길,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 시선들처럼 그의 작업은 우리 안에 남아 있던 장면들을 천천히 불러낸다. 모호주택 관계자는 "한때 누군가의 가정집이었던 모호주택의 공간과 작가의 작품, '가족'이라는 주제가 맞물려, 관람객에게도 자신의 가족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 월, 화요일은 휴관한다.

    2025-10-31 11:07:34

  • 갤러리뷰, 김규수 초대전 '생(生)의 산문으로…'

    갤러리뷰, 김규수 초대전 '생(生)의 산문으로…'

    갤러리 뷰(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69)에서 김규수 조각가 초대전 '생(生)의 산문으로…'가 열리고 있다. 작가는 생명의 고귀함과 신비함을 새싹이라는 상징에 담아 표현한다. 그는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산문처럼, 나의 작품도 삶의 다양한 얘깃거리를 조형적 이미지로 풀어 시리즈로 전한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생-이미지', '생-사랑' 등 여러 시리즈의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2025-10-31 10:43:47

  • '돌·나비 화가' 남학호, 구미예총 기획초대전 개최

    '돌·나비 화가' 남학호, 구미예총 기획초대전 개최

    돌과 나비를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온 남학호 작가의 전시가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구미 예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구미예총의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됐다. 1년 이상이 걸려 제작한 가로 5m 크기의 대작부터 2호 소품까지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90년대 작품 등을 함께 출품해, 46년째 접어든 그의 화업을 훑어볼 수 있다. 작가는 "반세기 가량의 긴 세월, 한순간도 그림을 떠난 적 없다"며 "이번 전시에서 화가로서의 인생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1978년 계명대학교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에서 동양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고, 스무살이던 이듬해 경상북도미술대전에서 입선하며 화가의 길을 결심했다. 대구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신라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제34회 금복문화상(미술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조약돌 작가'로 잘 알려진 그는 고향인 경북 영덕의 자연 환경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예술의 길로 이끌었다고 얘기했다. "어릴 적 해변에 널린 조약돌을 줍고 던지며 놀았다. 높고 골 깊은 칠보산, 동해안에서 제일 넓은 송천들, 짠내 나는 동해바다 등 항상 가까이 있던 자연은 예술인의 감성을 익히기에 충분했죠." 그의 작품에는 돌과 나비가 주인공이다. 높은 곳에서 구르고 굴러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 받는 조약돌들이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안은 채 아름답게 표현됐다. 화폭을 가득 채운 돌들은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큰 돌은 마치 신비한 보석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는 "그림 속 돌은 기다림이고, 나비는 그리움"이라며 "그것은 한편으로 염원을 상징한다. 조약돌을 쌓으면 소원의 탑이 되고,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의 몸짓은 소원 성취를 발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보며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오늘도 내일도 기다릴 수 있는 희망을 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루 8시간씩,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붓을 들겠습니다."

    2025-10-31 10:31:23

  • 美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따뜻한 격려와 용기

    美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따뜻한 격려와 용기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하고 있는 일은, 단순히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몇몇 뛰어난 예술가들의 음악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중략) 우리의 더 큰 목표는 인류가 힘을 합칠 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이 가능하고, 실현 가능하며, 심지어는 흔한 일이 될 수 있음을 세상에 보여 주는 것입니다." 2025년 9월 16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국제 시각장애인 음악축제'. 신순규 벨라음악재단 후원회장의 연설에 축제장은 감동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유네스코 본부가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작은 규모의 음악축제에 장소를 내어주고, 행사 5일을 겨우 남기고 개인 재단 후원으로 예산이 충당됐으며, 1천300석 가량의 좌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기적에 가까운 일들의 연속 끝에 열린 행사였다. 이날 그는 "힘을 합칠 때, 불가능한 일이 흔한 일이 된다"는 자신의 말을 직접 증명해보였다. 책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는 이처럼 신순규 씨가 시각장애인으로서 마주한 일상의 도전과 그 속에서 발견한 행복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그의 세 번째 에세이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9세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15세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나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고, 하버드와 프린스턴, MIT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경영학과 조직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장애인에게 진입 장벽이 있는 직업들을 연구하던 그는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첫 성공사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월가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일하기 시작해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CFA(공인재무분석사)를 취득했고, 현재 31년째 월가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오고 있다. 책 제목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는 그가 2022년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남긴 말로, 방송 직후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다. 이는 그가 미국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자신에게 양궁을 가르쳐 준 선생님에게서 배우게 된 말이다. 시각장애인이 활을 잡을 수 있을지, 과녁을 맞힐 수 있을지 모두가 의심했지만, 선생님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하지 않았고, 그 같은 자세는 그의 삶을 이끄는 신념이 됐다. 책은 월가 애널리스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투자와 경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가족과 사회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한다. 1장 '난 아내의 말을 듣지 않기로 했다'에서는 애널리스트로 살아가는 현실과 가족 얘기를 다룬다. 투자 윤리에 대한 고민, 아들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과정, 영화감독을 꿈꾸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2장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는 장애인에 대한 열린 관점과 사회적 포용을, 3장 '올인하는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은 투자 과열 시대에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한다. 4장 '오늘은 퍼펙트데이, 거의'에서는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로 하루를 완성하는 지혜를 전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나누고 독자들과 함께 그 방법을 찾아간다. "시각장애는 나에게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장애 때문에 급속도로 변질돼가는 세상을 그저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틀림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가까이 혹은 멀리 있는 나의 이웃들에게 소망을 전하는 일은, 시력을 되찾는 기적이 없어도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일은, 내가 속한 작은 공동체, 가족이나 교회 혹은 직장 등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책 내용 중) 320쪽, 1만8천원.

    2025-10-30 12:46:05

  • 경주에 터 잡은 지 30여 년…현대 분청의 새로운 장 개척해온 윤광조 도예가

    경주에 터 잡은 지 30여 년…현대 분청의 새로운 장 개척해온 윤광조 도예가

    조선 후기부터 300여 년 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지역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 온 경주 최부잣집의 현대적 브랜드 '하우스 오브 초이'(교촌안길 25). 이곳에서는 지난 27일부터 APEC 기념 한국공예전 연계전시 '공생(Harmony)'이 열리고 있다. '공생'은 윤광조, 이헌정, 유의정 등 현대 도예가의 작품을 통해 공예의 정신을 조명하는 전시다. 이들의 작품이 설치된 요석궁 한옥과 정원은 자연과 전통의 공간, 현대 도자가 어우러진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입구 쇼케이스 전시장을 채운 윤광조 도예가의 작품이다. 윤 도예가는 1946년생으로 현대 분청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온 '분청사기의 대가'이자,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전시 및 소장한 세계적인 작가다. 그는 1994년 경기도 광주를 떠나 경주 안강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30여 년 간 작업에 몰두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그에겐 경주가 '제2의 고향'인 셈. 지난 27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경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돼 뜻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장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대별 대표 작품 총 7점을 볼 수 있다. 그의 작업에는 묵묵히 그 자리에 있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경주의 자연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특히 그가 물레 작업에서 처음으로 벗어난 1985년의 기념비적인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물레로 성형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원형을 바탕으로 조금씩 변형을 주는 정도에서 벗어나질 못했죠. 괴로운 마음에 지리산 정각사를 찾았어요. '배운 사람들은 자꾸 머리로만, 아는 것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몸으로 부딪혀봐라'는 스님의 말씀에 그날부터 꼬박 열흘 동안 하루 3천배씩, 이틀 동안 5천배씩 총 4만배를 올렸습니다." 몸은 말할 수 없이 힘들었지만 창작의 한계에 대한 대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절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정신이 맑아지며 내 한계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생기더라"며 "너무 물레라는 도구에 매여있었고, 그것으로부터 해방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이후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의 작품은 판을 만들어 이어 붙이고, 그 위에 흙띠를 둘러 붙이는 등 10년 가량을 주기로 변화해왔다.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화두는 자유와 자연. 그는 "결국의 목적은 자유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어딘가에 습관적으로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스러움의 극치는 자연이다. 자연은 마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움직이고 변화한다"고 덧붙였다. 3년 전 발병한 암과 싸우면서도 그는 언제나처럼 경주의 자연을 벗 삼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은 몸과 정신의 투쟁의 결과물입니다. 몸이 시키는 대로 하면 반복만 하기 쉽고,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질 못해요. 그렇다고 정신만 갖고 하면, 순간순간 변하기 쉬우니 감당하기 힘들죠. 항상 몸과 정신이 투쟁하는 과정을 겪어내며 작업합니다." 한편 이번 전시는 2023 밀라노 한국공예전 총감독,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주제관 기획 등을 맡은 바 있는 구병준 PPS 대표가 기획했다. 구 대표는 "역사성이 있는 장소에서 경주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꼭 담아내고 싶었다"며 "단순히 작품이 좋다는 것을 넘어, 지역성과 전통 문화 등을 담고 있기에 이번 전시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11월 2일부터 '신라 금관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과 차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어, 함께 들러보길 추천한다.

    2025-10-29 13:52:29

  • 제9회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 김정대·최서아·류영수 씨 대상

    제9회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 김정대·최서아·류영수 씨 대상

    제9회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에서 김정대, 최서아, 류영수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솔거대전은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미술의 해'를 기념해 경주 계림에서 개최된 전국 솔거미술사생대전을 전신으로 한다. 전국 미술인들이 참여한 대표적 현장 사생 실기 대전으로, 문화체육부장관상과 대상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되는 등 높은 위상을 자랑했다. 이후 IMF 경제위기로 대회가 중단됐으나, 솔거 선생의 예술 정신을 계승하고자 최우식 대회장이 사비로 '대한민국 솔거미술대전'을 창설해 신진 작가 발굴과 예술창작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영남문학예술인협회와 영남문학미술관이 주관, (사)한국미술협회·(사)한국예술인총연합회·대한민국 현대한국화 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등이 후원했다. 올해 대회는 경남 창원, 부산, 양산, 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됐으며, 지난 27일 엄정한 심사 끝에 ▷입체부문 김정대 씨(대구) △평면부문 최서아 씨(마산) ▷공예부문 류영수 씨(양산)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이듬해 초대 개인전의 기회가 주어지며, 국제전 등 각종 전시회 참여를 지원한다. 이외에 ▷특별상 조대식(한국화), 정휴준(서양화) ▷최우수상 배상문(서양화), 장종관(공예) ▷우수상 변영주·박무현(서양화), 황우연·한주영(한국화), 한미경(공예) ▷평론가상 손은주·박동화·김일연 등이 수상했다. 시상식 및 수상 작가전은 11월 8일 오후 2시 영남문학미술관(경북 청도군 각남면 구곡1길 66-16)에서 열린다. 최우식 대회장은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신진 작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0-29 10:14:33

  • 제12회 낙동강환경별빛가요제, 하상철 씨 대상 수상

    제12회 낙동강환경별빛가요제, 하상철 씨 대상 수상

    2025 제30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 제12회 낙동강환경별빛가요제에서 하상철(72·대구 달서구)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환경NGO협회중앙회(회장 신명환)가 주최하고 매일신문사가 후원한 이번 가요제는 대구경북 구·군에서의 예선을 거쳐, 결선에 총 25명이 진출했다. 결선 가요제는 지난 18일 대구 수성못 울루루문화광장에서 열렸으며 심사를 거쳐 하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하 씨에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유성 작곡가의 신곡이 주어졌다.

    2025-10-28 14:41:54

  • 대구사진비엔날레, '문화가 있는 날' 29일 무료 관람

    대구사진비엔날레, '문화가 있는 날' 29일 무료 관람

    29일 하루,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까지 미술관 전관을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올해 '생명의 울림(The Pulse of Life)'을 주제로 30개국 24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7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11월 16일까지 이어진다.

    2025-10-28 14:32:39

  • 예술의 끈을 놓을까, 전시장에 작품을 놓을까…젊은 예술가 21명의 고민 담긴 전시

    예술의 끈을 놓을까, 전시장에 작품을 놓을까…젊은 예술가 21명의 고민 담긴 전시

    공간독립(대구 중구 공평로 8길 14-7)에서 29일부터 기획전 '다시 놓는다는 건'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만둔다'와 '다시 시작한다'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포괄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신명준 공간독립 디렉터는 "예술가에게 있어 작업을 지속한다는 것은 늘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다"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맥락에서 '다시 놓는다는 행위'를 통해 공간이 지니는 의미와 예술가 개인의 고민을 함께 탐구하고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강수빈, 권효정, 김도경, 김상덕, 김민지, 미소, 박수연, 변카카, 송석우, 신명준, 신준민, 안민, 윤동희, 이요한, 이재균, 이재호, 임도, 진종환, 차현욱, 최유진, 홍지혜 등 21명이다. 모두 공간독립에서 전시를 통해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다. 각 작가는 개인적으로 예술적 전환점을 마련해준 작품 혹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은 공간독립 곳곳에 자유롭게 배치되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익숙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신 디렉터는 "전시는 단순한 전시의 차원을 넘어, 예술을 지속한다는 것의 의미와 가능성을 다시금 되묻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또한 지역 예술가와 관람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시간은 오후 1~7시이며 매주 월, 화요일은 휴관한다.

    2025-10-28 14:32:04

  • 최은철 작가, '2026 수성스페셜아티스트' 선정

    최은철 작가, '2026 수성스페셜아티스트' 선정

    현대 사회의 불안정성과 문명의 덧없음을 설탕이라는 독창적 매체로 시각화하는 최은철 작가가 수성아트피아의 2026년도 '수성스페셜아티스트'에 선정됐다. 작가는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전공 학사를 졸업하고, 독일 알라누스 예술사회과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전공 석사를 졸업한 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 갤러리 마프에서 열린 개인전 '지각, 지각, 각지'를 비롯해 강릉 대추무파인아트에서의 '다는않 지오 는래고' 서울 아트센터 예술의시간에서의 '황야로 도주' 등 주목받는 개인전들을 열었다. 특히 그의 작업에서는 '설탕'이라는 매체에 대한 독창적 접근이 눈에 띈다. 작가는 설탕이 전시 공간에서 녹아내리고 변형되는 과정을 거치며 단기간 안에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 '황야로 도주' 시리즈는 현대 사회의 불안정성과 문명의 순환 구조에 주목하며 드로잉, 설탕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전개한다. 작품은 사회적 양극화, 기후 변화, 물질 문명의 쇠퇴를 다루며, 대립적인 개념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성과 간극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양초롱 평론가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 및 시각적 정체성을 위해 선택한 '설탕'은 그 자체로 물질 문명, 현대의 욕망, 문명의 불안정성 등을 의미하며, 매체를 통해 자기 스타일을 자리매김했다"고 평한 바 있다. 최은철 작가의 개인전은 내년 7월 2일부터 한 달 간 수성아트피아 1, 2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수성아트피아는 수성스페셜아티스트로 선정된 작가에게 8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비롯해 개인전 개최를 위한 약 3천만원 상당의 지원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평론가와의 매칭을 통한 창작 역량 강화, 전시도록 및 사인물 제작, 작품 사진 촬영 및 영상 제작, 전시 오픈식 등이 포함된다.

    2025-10-28 14:31:50

  • '현대미술의 중심' 대구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아트페어…디아프(DIAF) 30일 개막

    '현대미술의 중심' 대구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아트페어…디아프(DIAF) 30일 개막

    제18회 DIAF(대구국제아트페어·이하 디아프)가 오는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엑스코 동관 4~6홀에서 개막한다. 행사는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대구시와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대구화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아트페어는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미술관, 더 현대, iM뱅크, 하우스오브초이 등이 후원한다. 앞서 디아프는 지난 9월 메인 후원사인 더 현대와 함께, 대구점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출품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디아프 프리뷰 in 더 현대'를 진행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번 아트페어는 '챌린지 아트, 쉐어 더 익스피리언스(Challenge Art, Share the Experience)'를 슬로건으로 한다.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작가들의 도전정신을 응원하며, 관람객이 직접 예술을 경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 아트페어에는 6개국 107개 갤러리가 부스를 채운다. 갤러리신라,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에 참여했던 갤러리들이 함께 한다. 또한 해외에서는 영국 야리라거갤러리와 독일 보데 갤러리, 일본 세이야 파인 아트 등이 참여한다. 대구·경북에서는 동원화랑, 021갤러리, 갤러리제이원, 갤러리 소헌&소헌컨템포러리, 키다리갤러리, 라우갤러리, 갤러리예강, 봄갤러리, 아트지앤지, 갤러리청애, 이은갤러리, 수화랑, 메트로갤러리, 소나무갤러리, 갤러리혜원, 갤러리여울, 피앤씨갤러리, 갤러리 히든스페이스, 갤러리CNK, 윤선갤러리, 갤러리분도, 갤러리이서, 갤러리오모크 등이 참여한다. 갤러리신라는 윤형근과 서승원의 작품을, 리안갤러리는 이강소, 이건용의 작품을 출품한다. 또한 서울 비앙갤러리는 10억원대의 쿠사마 야요이 작품을, 이정갤러리는 7억원대의 박서보 작품을 내건다. 국제갤러리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호주 출신의 다니엘 보이드, 태국 출신의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페어와 함께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도 마련된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일 현대미술의 중요한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적 맥락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교류했는지를 살펴본다. 한국의 황인, 일본의 야마구치 다카시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작가 곽인식, 이우환, 윤형근, 김구림, 이강소, 박현기, 최병소, 김창영, 이명미, 일본 작가 사이토 요시시게, 스가 키시오, 아키오 이가라시, 스즈키 타카시, 에비즈카 고이치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전시장에서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한국 현대무용의 깊이 있는 실험정신과 전통적 감성을 겸비한 툇마루무용단이 ▷10월 30일 오후 4시 ▷10월 31일 오후 3시 ▷11월 2일 오후 3시 등 총 3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오후 1시, 3시, 5시 등 하루 세차례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동대구역과 엑스코, 대구미술관·간송미술관을 순환하는 대구 아트 투어버스도 운행한다. 디아프 티켓 소지자는 행사 기간 내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광호 대구화랑협회 회장(갤러리신라 대표)은 "이번 디아프는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행위의 장보다, 미술의 본질적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는 아트페어가 되고자 한다"며 "예술이 사회와 소통하고 성장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8 14:31:33

  • 신라 금관 6점,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공개 [영상]

    신라 금관 6점,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공개 [영상]

    1921년 경주 노서동의 한 집터 공사 중 우연히 신라의 무덤이 드러났다. 훗날 금관총으로 불린 이 무덤 속에 잠자고 있던 금관은 '황금의 나라' 신라의 실체를 세상에 처음 알린 주인공이었다. 그로부터 104년이 지난 오늘, 경주 곳곳에서 발굴된 금관 6점이 사상 최초로 한 자리에 모였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7일 경주 APEC 및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Silla Gold Crowns: Power and Prestige)' 언론공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분산돼 소장하고 있던 국보·보물 금관들이 처음으로 집결하는 역사상 초유의 전시인만큼 올 초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더해 신라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6점의 금허리띠와 금귀걸이, 금팔찌, 금판지 등 장신구까지 함께 선보이며,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금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높이 세운 화려한 장식과 길게 늘어뜨린 드리개가 아닐까. 전시 도입부는 신라 금관 특유의 조형과 상징을 해석한 영상으로 시작한다.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금관의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은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사슴뿔과 새 모양 장식은 풍요와 초월적 권능을 의미한다"며 "곱은옥과 드리개는 생명력과 재생, 황금빛은 절대 권력과 부의 상징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영상과 함께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교동 금관이다. 1969년 경주 교동에서 도굴꾼에 의해 도굴된 뒤 1972년 압수해 되찾은 교동 금관은 가장 오래된 신라 금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금관의 방'에서는 최초로 발굴된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 서봉총 북분 금관과 금허리띠, 금령총 금관과 금허리띠가 나란히 전시됐다. 특히 서봉총 금관의 주인은 굵은 고리 귀걸이를 하고 큰 칼 등이 출토되지 않은 점에서 여성일 개연성이 높다. 금령총 금관은 비교적 크기가 작아 어린 남자 왕족으로 추정되기에, 마치 이 세 점의 금관은 '신라 로열패밀리'의 유산을 보여주는 듯한 재미를 더한다. 전시장 가운데의 황남대총 금관과 금허리띠를 통해서는 그것들이 단순한 장신구가 아닌 왕권과 위신을 드러내는 상징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황남대총 왕비 금관은 다른 금관에서는 볼 수 없는 굵은 고리 드리개가 3쌍이나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크고 화려한 천마총 금관은 금허리띠, 황금 장신구와 함께 단독 공간에 전시돼 눈길을 끈다. 무덤의 주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황금으로 장식된 모습은 생전의 부와 권력이 사후세계에서도 계속되길 바랐던 신라인의 믿음을 보여준다. 김 학예연구사는 "불상이나 도자기 등 동아시아에서 보이는 공통의 문화유산과 달리, 100년 가까이 정형성을 이어온 금관은 오직 신라만이 유일하다"며 "이번 전시는 독창적인 유산이 탄생한 장소에서 열리는 전시이자, 신라의 황금 문화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신라 황금 문화를 대표하는 금관 6점의 형태와 장식 등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집중 관람할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또한 별도로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금관의 세부 모습을 디지털 이미지로 확대해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신라 장인의 정교한 기술과 금속공예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지난 100년 간의 학술 연구 성과를 반영해, 금관의 제작 기법과 순도 분석, 상징 해석, 재료의 원산지 논의 등도 함께 다룬다. ▷신라 금 산지는 어디였는지 ▷금관은 장송용이었는지 등에 대한 답을 터치식 스크린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APEC 공식 문화 행사 중 하나인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과거와 현재, 경주와 세계를 잇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라역사실 3a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APEC 관련 임시휴관으로 11월 2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5-10-27 1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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