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판화의 흐름 한눈에…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
한국 현대판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특별 기획전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가 4월 1일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에서 개막한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전시는 프랑스 원화·판화 전문 미술관인 그라블린미술관과 협력해 기획됐다. 인당뮤지엄 전시가 끝난 이후 참여 작가 중 김우조, 김서울, 주정이, 이윤엽, 류연복 작가의 작품이 그라블린미술관의 'K Prints, Korean Woodblocks' 전시에 걸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판화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가 12명의 작품 130여 점이 소개된다. 판화 110여 점과 목조각 10점, 목판 및 유물 자료 10점 등이다. 전시장은 일상과 역사, 서정, 도시라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한국 판화가 품어온 삶의 풍경과 시대의 얘기를 각각 풀어낸다. '일상, 나무와 칼'은 김성수, 이윤엽, 주정이의 작업을 중심으로 판화의 가장 근원적인 재료인 나무와 칼에서 출발하는 창작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어 '역사,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는 이성자, 김우조, 류연복, 김억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적 흐름과 시대의 기억을 판화의 언어로 되새긴다. '서정, 시처럼 바람처럼'은 정현과 안정민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 삶의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한국적 서정성을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도시, 여기 지금'에서는 이언정, 정승원, 김서울의 작업을 통해 현대 도시와 동시대 삶의 풍경을 판화라는 매체로 새롭게 해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을 새기고 찍어내는 전통적인 목판화의 방식에서부터 조각과 설치, 실험적 판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한국 판화의 폭넓은 가능성과 표현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김정 인당뮤지엄 관장은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판을 새기고 찍어내는 아날로그 판화 작업은 느린 시간과 깊은 사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며 "판화는 단순한 복제의 기술이 아니라 나무와 칼, 시간과 노동을 통해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새겨 넣는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과 일상, 역사와 도시를 담아낸 한국 판화의 다양한 흐름을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삶 속에 스며든 서정과 시대의 흔적을 새롭게 발견하길 바란다. 또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 판화의 깊이와 가능성을 국제 미술계와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23일까지.
2026-03-27 16:04:07
[전시속으로] "하얗게 덮은 자리는 또 다른 이미지의 출발점"
미국 작가 에디 마르티네즈(Eddie Martinez)의 전시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유독 흰색 물감으로 덮은 부분들이 눈에 띈다. 그 아래 희미하게 남은 색이 언뜻 비치고, 검은 테두리가 겨우 형상을 짐작하게 한다. 캔버스 위 이미지들은 흰 물감으로 덮이고 다시 드러나며, 그 위에 다시 그려지는 과정을 거치며 생성과 소멸의 경계에 머문다. 그는 오랜 시간 '그리기와 지우기'라는 행위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화이트-아웃(White-Out)' 시리즈는 그가 축적해온 회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2015년 뉴욕 전시를 준비하던 중, 그림을 없애기 위해 흰색 물감으로 덮었는데, 약간 물러나 캔버스에 구현된 물성을 보니 느낌이 괜찮았다"며 "삭제라기보다 재탄생시키는 느낌으로 처음 이 기법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흰 물감을 덮는 것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흔적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행위에 가깝다. 덮인 자리는 화면의 리듬과 밀도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이미지를 불러낸다. "흰색에 집중하는 건, 그 색이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흰색은 새로운 생명을 부여할 수 있어요. 아직 흰색의 한계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당분간 작업에 계속 사용하려 합니다. 한데 한계를 알게 되면 내 작업의 동력이 없어지는 것이니, 어느 정도는 알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죠." 2층 전시장의 '렉시콘스(Lexicons)'는 드로잉의 즉각성과 회화의 물성이 동시에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대형 캔버스 속 반복되는 형상과 빠른 선, 그것을 덮는 흰색의 층이 유기적으로 얽힌다. 리안갤러리 관계자는 "그의 회화는 고정된 이미지라기보다, 시간과 행위가 겹겹이 축적된 흔적으로 제시된다"며 "지움이 공백이나 침묵으로 귀결되는 대신, 지워진 자리는 또 다른 이미지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상과 구상, 드로잉과 회화, 즉흥성과 통제 사이를 오가는 작업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기보다 끊임없이 수정되는 상태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이어지며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424-2203.
2026-03-27 15:26:55
[차한잔] 카이스트 출신 국내 유일 '물리학자 사제' 김도현 대구가톨릭대 교수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과 비물질적인 것을 얘기하는 종교. 접점을 찾기 어려울 듯한 이 두 분야를 함께 연구하는 이가 있다.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사제 서품을 받은, 국내 유일 '물리학자 신부'인 김도현 신부다. 그의 어깨는 요즘 더욱 무겁다. 앞서 과학과 신앙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지만, 인공지능(AI)은 거대한 문명사적 변화에 가까운, 또 다른 새로운 문제이기 때문. AI가 보여주는 신앙적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교회와 신앙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김 신부는 최근 펴낸 책 'AI 시대의 삶과 신앙'을 통해 이러한 고민에 한줄기 빛을 제시하고 있다. 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무척 드문 이력을 지녔다. 사제의 길을 택하게 된 계기는. ▶1976년, 세 살 적에 아버지가 뇌종양 수술을 받으시고 기적적으로 살아나신 후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 학창 시절에는 인간은 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죽음 뒤 세상은 어떠한지 등의 질문이 내면에 가득했었다. 사실 태어나서 30년 가량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묻고 그분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카이스트 동기 중 가장 천재라고 평가 받던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울며 기도하던 중, 한 성경 구절이 머릿속을 스쳤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순간 세상에서 무엇을 가진다 한들 결국 하느님 품에서 제대로 죽는 게 가장 좋은 삶이고, 다른 이들 또한 그렇게 잘 죽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무조건 주님을 따르겠다고 결심했다. 외동인데다, 과학도가 갑자기 신학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아주 안 좋았다. 거의 미친 사람 취급 당했다. -두 가지 공부를 같이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신학의 역사가 깊고 양이 방대하다보니, 현실적인 이유로 내려놓을까 말까 고민했던 적은 있다. 사제 서품 직전까지 무려 140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과목이 많다. 6년제에다 실습도 나가야하고, 꽤 긴 시간을 매달려야하다보니 중간에 포기할 생각도 했다. 그 와중에 선배 신부들이 "우리나라에서 과학과 신앙 두 가지를 다 공부한 사람이 없으니 한 명은 있어야 하고, 그게 네가 할 일"이라고 했다. 앞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사제가 된 분들 중에는 공부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보니 하나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는 현직 과학자이자 신부인 유일한 사람으로서, 두 가지를 접목해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어쩔 수 없이 살아야하는 상황이 됐다.(웃음)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과학과 종교는 대립하고 충돌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지금도 젊은 이공계 교수들은 종교가 없는 분들이 다수고, 나 같은 사람을 이해 못한다. 과학자인데 신앙이 있다고 하는 나에게, 말도 안되는 걸 왜 믿냐고도 한다. 대부분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물질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과학과 신앙을 완전히 이질적인 별개의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반면 삶의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던 60대 이상의 과학자나 의사들은 신부인 내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하소연하기도 한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자기가 판단했을 때 가망 없다고 생각한 환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신앙적인 체험을 하고나서 신앙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 말은 즉, 과학만으로 이 세상의 비물질적인 존재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로를 보완해주는 개념이랄까. 역사적으로도 과학과 종교는 대립하는 게 아니었다. 중세 시대 때만 해도 신부들이 전세계에서 과학을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었고,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 그레고리오력을 만든 분도 신부다. 어쨌든 과학과 종교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대립하고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해 가능하고 양립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젊은 시절, 연구 초기에는 두 가지가 별개라는 느낌을 받았다. 신부가 되고자 했을 때 과학을 그만둘까 고민했던 것도,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가 공부한 주제가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인간의 뇌 신경 구조를 본떠 만든 AI 학습 방식)였다. 우리가 만들어낸 디지털 회로보다 인간의 뇌 신경망이 훨씬 복잡하면서도 정교하고, 신비롭게 작동한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감동 받았다. 이 세상 만물을 하느님께서 참 멋지게 만드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오히려 신앙에 도움을 받는 쪽으로 나아가는 경험을 했었다. 그래서 과학과 신앙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고민을 끝내고 물리학자이면서 신부로서 살겠다고 결심을 했었다. -최근 펴낸 책에서, 교회는 AI 그 자체보다 기술 뒤에 숨은 인간의 욕망을 심각하게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AI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 바탕에는 AI가 가져올 문제들, 심지어 AGI가 인간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에 빠져있는 경향이 있다. 사실 다수의 사람들은 AI가 그렇게까지 크게 발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AI를 공부한 사람들 대부분도 이렇게까지 흘러가는 걸 원치 않았다. 자꾸 AI로 인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처럼 부풀리는 건 세계 부호인 극소수 빅테크 소유주들이다. 그 몇몇의 빅테크 기업 CEO들이 AI 뒤에 숨어서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고, 그 사람들의 영향이 너무 크다보니 여러 부작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좋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이런 식이라면 대기업 몇 곳이 전체를 집어삼킬 것이다. 그런 문제가 이미 시작됐고, 돌이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특히나 이 문제가 심각한 건, 나아가 부의 불균형이라는 측면이 인류 역사상 가장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도입 이후 아마존은 3만명,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5천명을 해고했다. AI에 의해 밀려나는 실직자들이 전세계적으로 생기고 있다. 길거리에 나앉는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는 기본적으로, 2천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만든 교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부의 분배를 얘기해왔다. 가난한 이들에게 가진 것을 나눠주라는 것이 복음의 핵심인 것. 그와 정반대로 가는 게 지금 AI 시대다. 몇몇에게 부와 힘이 편중되고, 그로 인해 극빈층이 많이 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지금 그게 제일 큰 걱정이다. -가톨릭 교회 차원에서도 AI 시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듯하다. ▶책에도 나와있듯, 교황청에서는 AI에 대해 상당히 빨리 문제 제기를 하고 반응해왔다. 그 중 하나가 2020년 발표한 'AI 윤리를 위한 로마의 호소'다. 당시 AI가 개인 정보 침해, 편향성, 자동화에 의한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인간 중심의 AI 발전을 위해 필요한 윤리적 원칙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 발표한 인공지능(AI) 윤리 가이드라인 문헌 '옛것과 새것'도 중요하다. ▷불평등의 문제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배제되는 문제 ▷허위 정보와 딥페이크 문제 ▷AI가 전쟁에 악용될 가능성 ▷우상 숭배의 가능성 등 AI 시대에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해 꽤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도 수년 전부터 AI의 문제점을 지적해왔고, UN 총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AI의 올바른 활용에 대해 강조해왔다. 중요한 건 이제 AI 시대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종교계에서 무슨 얘기를 하든 신경을 안쓴다는 것이다. 이미 산업적 구조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가톨릭 교회가 할 수 있는 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이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게 교회의 몫일거다. -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AI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의식과 윤리의식, 환경·생태적 감각, 겸손, 신앙적 감각을 요구하는 시대'라는 책 속 구절이 인상 깊었다. ▶자칫 잘못하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가장 위대한 피조물인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AI에게 끌려다니는 시대가 될 것이니, 더욱 가장 높은 수준의 인간적인 감각을 갖고 있어야 그렇지 않게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청년들은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것 같다. 대학에 있으면서 어떤 점을 느끼는지. ▶2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신앙이나 취업, 학업 문제로 직접 연락해 면담을 청했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확 줄었다. AI에게 물어보면 10초 만에 답을 주는데 굳이 시간이 드는 방향을 택하지 않는 거다. 젊은 층은 과제는 물론이고 삶의 거의 모든 것을 AI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기존의 교육 시스템도 다 무너졌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원래 삶에 어려움이 있고 무엇에라도 기대고 싶으니 성당을 찾아가는 건데, 어려울 때마다 AI가 답변을 탁탁 내놓으니 신앙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다. 긴 시간에 걸쳐 기도하고, 주님 제가 어떻게 살아야 됩니까 라며 여쭈는 과정이 신앙의 행위인데, 이제 그렇게 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AI 시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AI 시대가 심화할수록 오히려 종교의 본연의 의미와 역할이 더 부각이 될 것이라고 본다. 사람은 아프고 외롭고 힘들 때, 결국 감성적인 손길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AI가 그것까지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존의 불교 경전이나 가톨릭 교리를 단순히 학습하고 정리해서 제시하는 것과, 삶 속에서 그것을 느끼고 깊게 공부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종교인들이 예전보다 더 신앙적인 감각을 날카롭게 하고 제 역할을 하면서 계속 그 자리에 잘 있으면, 결국 사람들은 다시 종교를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AI로 인해 무뎌진 종교적 감수성을 사람들이 다시 찾는 그런 때가 올 거라고 본다. AI가 할 수 없는 영역, 즉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주고 죽음 이후와 같은 비물질적인 세상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종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본다. ※김도현 신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물리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신학 과정을 거쳐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은 국내 유일의 물리학자 신부다. 서울대 이론물리학연구센터 박사 후 연구원,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서강대 물리학과 및 전인교육원 교수, 가톨릭대 성신교정 초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6-03-27 13:54:29
300년 경주 최부잣집 가양주 '대몽재 1779',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대상 수상
최부잣집 가양주로 알려진 교촌도가의 '대몽재 1779'가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조선비즈가 2014년부터 개최해 온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로, 전문 심사위원단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향과 맛, 균형감, 완성도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을 수상한 '대몽재 1779'는 경주 교촌마을 300년 전통 최부잣집의 가양주 전통을 계승해 빚어지는 약주다. 교촌도가에 따르면 원료가 되는 찹쌀은 경주시 평동의 반월산 자락 평야 지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직접 재배하고 정밀한 도정과 관리 과정과 발효를 거쳐 저온에서 약 100일 간 숙성된다. 이 과정에서 찹쌀 특유의 감칠맛은 부드러운 질감과 산뜻한 과일 향으로 변화하고 안정적인 풍미와 균형을 완성한다. 또한 신라 시대 주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술병은 모두 직접 불어 제작하고 검수하는 장인의 수공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술의 맑은 색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유려한 곡선과 안정적인 비례를 보여준다. 특히 '대몽재 1779'는 경주 APEC 만찬주로서 세계 정상들이 나눠 마신 술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에는 대몽재의 또 다른 제품인 '생막걸리 12°'가 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교촌도가 측은 "2년 연속 대상 수상은 단일 제품의 성공을 넘어 약주와 탁주 모두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 일관성을 동시에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6 18:20:32
[베스트셀러] 3월 넷째 주(3월 19일~3월 25일)
◆이번주 베스트셀러(2026년 3월 19일~3월 25일 기준) 1. 왕과 사는 남자 각본집/ 황성구, 장항준 2.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3.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신영준, 고영성 4.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유시민, 김세라 5. 중국어 명대사 필사집/ 김소희 6.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7. 완벽한 원시인/ 자청 8.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4/ 최설희, 한현동, 정수영 9.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토니 페르난도 10. 2026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최태성 〈예스24 제공〉
2026-03-26 10:41:13
제19회 대한민국죽농서화대전에서 이정숙(한글), 김원복(한문)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단법인 죽농서단(이사장 서근섭)이 주최하는 이번 대전에는 한글, 한문, 문인화, 전·서각, 민화, 한국화, 캘리그라피 분야에 전국 각지에서 총 607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대상 2명을 비롯해 ▷우수상 한귀혜(문인화), 신정숙(민화), 이병희(한국화), 최준우(캘리그라피) ▷특별상 김수인(한글), 신성선, 김승한(이상 한문), 김옥남(문인화), 이재경, 김소형(이상 민화), 장광훈(한국화), 허수정, 전태근(이상 캘리그라피 씨가 수상했다. 이외에 특선 65점, 입선 361점이 뽑혔다. 초대작가상에는 박영숙 씨가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이정숙 씨는 "뜻 깊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긴 시간 지도하고 응원해준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성실하게 배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 김원복 씨는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아 기쁘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다"며 "끊임없는 정진만이 상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묵향과 더불어 함께하는 날들이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심사위원장은 "어려운 시국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작품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출품돼, 한국 서화 예술의 저력과 현대적 변용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정교한 필치와 과감한 구성을 통해 법고창신의 정신을 지키면서 작가 개인의 독창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시상식은 6월 2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리며, 수상작 전시는 6월 2일부터 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전시실에서 이어진다.
2026-03-26 10:16:15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발견된 대구 동화사 극락전이 전면 해체·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열린 보수 분과 회의에서 보물 '대구 동화사 극락전' 해체 보수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건물 변위(變位·위치나 모양이 변한 정도) 현황을 고려했을 때 기단까지 전체 해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극락전 주변에 서 있는 보물 '대구 동화사 금당암 동·서 삼층석탑'과 관련해서는 "계측기를 설치하고 공사 중 영향 여부를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동화사 극락전(대구시 유형문화재 제11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 건물로, 통일신라시대 창건 당시 설치한 기단과 주춧돌 위에 목조 건물을 세웠다. 17∼18세기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건축 기술자 집단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역사적·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상과 후불탱화가 봉안돼있다. 극락전 건물의 안전 문제는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다. 극락전은 1998년과 2009년 두 차례 지붕을 보수했으며, 2024년 정밀 안전진단에서는 하위 등급에 속하는 'E 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동구청의 '동화사 극락전 구조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르면 기단 전반에 균열이 생겼고, 기둥을 잇는 퇴량은 헐렁한 상태로 확인됐다. 또한 관련 회의록에 따르면 극락전 해체·보수 안건을 검토한 한 전문가는 건물 활주(무엇을 받치거나 버티는 데에 쓰는 굽은 기둥)를 해체한 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수리기술위원을 지낸 이 전문가는 "1932∼1950년 사이 극락전 활주를 해체한 뒤 주요 구조부가 기울어지고 이완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본격적인 해체 및 보수 공사는 구체적인 공정을 검토한 뒤 진행될 전망이다. 위원회가 기둥, 마루 등 주요 공간의 세부적인 보수 방안을 살피고, 지형을 고려해 배수 체계 기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 만큼 세부 논의도 필요하다. 한편 동구청이 신청한 내용에 따르면 감리 비용을 포함한 공사 예정 금액은 약 50억9천700만원으로, 착공일로부터 2년 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변위 상태 및 원인, 수리 내용 등을 철저히 기록하고 기술지도단을 구성해 보수 단계별로 검토한 뒤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6 10:04:15
북구 구수산도서관이 4월부터 11월까지 총 6차례 '야간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 4월 30일은 '아무튼 미술관'의 저자 이유리 미술칼럼니스트가 미술관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 감상법을 알려준다. 5월 27일에는 제7회 브런치북 출판 대상을 수상한 김파카 일러스트레이터가 '나를 지키는 하루 15분 낙서리추얼'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6월 24일에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저자 김신회 에세이스트가 깊이 있는 위로와 힐링을 전한다. 또한 9월 30일은 부산대 예술영상학과 교수이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영화칼럼을 연재 중인 김재희 영화평론가가 '영화, 지친 당신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연다. 이어서 10월 28일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인 정민재 음악평론가가 '우리를 위로하는 음악'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11월 25일은 라디오 프로그램 '노중훈의 여행의 맛' 진행자였던 노중훈 여행작가가 '음식에 담긴 여행의 낭만'이라는 설렘 가득한 주제로 무대에 선다. 구수산도서관 관계자는 "퇴근길에 만나는 다양한 인문학 강연을 통해 나만의 취향을 탐구하고 내면의 안식을 찾는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 신청은 매월 5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053-320-5154.
2026-03-25 17:40:17
(사)대구작가콜로퀴엄이 이달부터 대구문학관과 함께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5시에 '월례 작가콜로퀴엄'을 진행한다. '월례 작가콜로퀴엄'은 '시민과 함께 인문 예술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지역 인문·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진행하는 시민 대상 무료 특강이다. 인문·예술을 통해 시민들이 건강하게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3월 31일 이정태 경북대 교수의 '2026년, 세계의 전쟁들' 강의를 시작으로 총 10회 진행될 예정이다. 영미 문학을 비롯한 지역 예술사와 시인론, 방언 문학, 예술가들의 삶과 질병 등 다양한 내용의 강연들이 준비돼있다. 특히 7, 8월에는 여름방학 특강으로 ▷최보경 동도중 교사의 '영어, 어떻게 공부할까' ▷이옥희 대구교육연수원장의 '조손 가족의 행복한 소통' 등 가족 대상 강의도 마련됐다. 박재복 (사)대구작가콜로퀴엄대표는 "매년 인문,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형 강연을 통해 시민들이 폭넓은 인문학적 공감대를 나누고 이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롭게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현장 참여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작가콜로퀴엄(www.dgwriter.org), 대구문학관(www.modl.or.kr) 홈페이지 및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03-25 17:33:52
5월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의 티켓 예매가 3월 31일 오후 2시 시작된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 임윤찬이 2024년 5월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으로 선보였던 리사이틀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구 관객을 찾는 무대다. 임윤찬은 2022년 18세의 나이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화려한 테크닉을 넘어 곡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몰입감 넘치는 연주로 뉴욕 카네기 홀,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세계 주요 공연장을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클래식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임윤찬이 직접 프로그램과 일정, 공연장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이틀은 임윤찬의 음악적 정체성을 관통하는 곡들로 채워진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가슈타이너'를 통해 서정적인 고전미를 전하는 한편, 스크리아빈의 소나타 2, 3, 4번을 통해 신비롭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스크리아빈 소나타 2번은 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 2라운드에서 연주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곡으로, 대구 관객들에게 성숙해진 해석과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이번 공연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합창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을 동시에 오픈한다. 티켓 가격은 R석 14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www.daeguconcerthouse.or.kr)와 놀(nol.interpark.com)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콘서트하우스 측은 티켓 오픈 당일 극심한 예매 전쟁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회원가입 및 예매 방법을 확인할 것을 권했다. 053-430-7700.
2026-03-25 17:25:31
생각이 너무 많나요? 문제는 '내'가 아닌 '뇌'에 있어요
과하게 생각한다는 뜻의 '오버씽킹'이라고 하면,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2'의 유행어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속에서 한 심사위원이 참가자에게 화려한 가니시, 소스 등 과한 시각적 기교가 요리의 본질을 흐린다고 지적하며 사용한 단어였던 것. 우리의 삶 속에서도 과한 생각은 일의 본질을 흐린다. 우리가 일을 그르치는 이유를 살펴봐도, 대부분 생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과도해서인 경우가 많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테다. 사소한 실수였을 뿐인데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몇 번이고 재생된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느라 시작도 하기 전에 무기력해지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걸려 며칠씩 잠을 설친다. 그뿐인가. 지나간 일을 곱씹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것을 반복한다. 심지어 이런 상태를 두고 '내가 너무 예민해서', '내 의지가 약해서'라며 자책하고 반성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벳시 홈버그 박사는 문제가 '나'에게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나'라고 믿어온 머릿속 비판적 목소리가 사실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뇌의 사고 회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그의 얘기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본래 쉬지 않고 위험을 탐지하며 미래를 예측하도록 설계돼있다. 수십만 년 전의 인간에게는 이런 능력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었다. 집단의 규범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는 것이 곧 안전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오래된 생존 장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실제 위험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뇌는 계속해서 경고 신호를 보내고, 두뇌 속 해당 사고 네트워크가 과활성화되며 걱정-반추-자기비판이 반복되는 루프가 만들어지는 것. 이 루프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문제는 해결하기보다 에너지를 낭비하며 점점 자신을 압박하는 상태에 갇히게 된다. 책 '오버씽킹'은 이 낡은 생존 메커니즘이 어떻게 현대인의 일상과 감정을 지배하는지 추적하고, 그 자동화된 사고 루프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억제로 통제하려 하기보다 행동과 환경을 바꿔 사고의 흐름을 전환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지은이 벳시 홈버그 박사 자신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배우자와 이별한 뒤 극심한 우울과 자기 비난을 겪었다. 부정적 사고의 늪에 빠진 사람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경험하고는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수많은 심리학·뇌과학·행동과학 연구 사례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비롯해 실제로 부정적 사고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의 얘기를 탐구했다.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살피느라 정작 그와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20대 여성부터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리지 않고 걱정하느라 수면 부족과 긴장성 복통에 시달리는 30대 직장인, 언젠가는 파산해 노숙자 신세가 될 것이란 공포 속에 지나치게 절약하며 당장의 기쁨을 모두 포기하는 40대 주부까지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부정적 악순환의 스위치를 끄는 방법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은 자신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를 통해 지금 내 머릿속에서 어떤 사고 패턴이 작동하고 있는지 차분히 들여다보도록 돕는다. 책을 읽으며 즉시 시도해볼 수 있는 간단한 연습 활동도 담겨 있다. 일상 속에서 시도할 수 있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뇌의 작동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 과잉사고와 자기 검열, 가짜 불안, 만성 스트레스 등 자신을 억누르는 부정적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실용적인 변화의 계기가 돼 줄 책이다. 256쪽, 1만9천원.
2026-03-25 17:12:33
해외 팬심 잡아라…6월 BTS 부산 콘서트 앞두고 '대구형 K-콘텐츠 투어' 추진
오는 6월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대구형 K-콘텐츠 투어'를 선보인다. 콘서트를 찾는 팬들의 발길을 대구로 유도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에는 콘서트 티켓과 대구 2박 숙박, 셔틀버스가 포함되며, 구매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구 투어를 무료로 진행한다. 해당 투어는 대구 출신 세계적 스타들의 발자취와 최신 K-콘텐츠 트렌드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뷔, 슈가 등 BTS 멤버 벽화거리를 비롯해 '폭싹 속았수다'에 등장한 계산성당 등 K-드라마 촬영지가 주요 스팟이다. 또한 전통과 유행이 공존하는 서문시장, 떡볶이 키트를 만들고 직접 시식해볼 수 있는 신전떡볶이 뮤지엄 등에도 들러 K-푸드 체험을 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이 투어 상품을 통해 최대 300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또한 해외 팬들이 대구를 '필수 방문 한류 도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대구관광 공식 SNS 채널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친다. 진흥원 관광본부 관계자는 "콘서트 전후 관람객들이 대구에 체류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유도하고자 이번 투어를 기획했다"며 "대구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3-25 15:45:25
전문가와 떠나는 예술 기행…수성아트피아 4월 '로비톡톡'
수성아트피아의 오픈형 예술 프로그램 '로비톡톡'이 4월, 다채로운 전문가 강연으로 채워진다. 첫 순서로 4월 7일에는 공학도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음악 칼럼니스트 송주호가 '고전의 고향, 만하임'을 주제로 독일 만하임 학파의 음악 세계를 조명한다. 그는 월간 객석, 서울시향 SPO 등 주요 매체에 기고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해설가로, 이날 성악 앙상블의 오프닝 공연과 함께 봄날의 감성을 깨울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임정은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오페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대작, 베르디 맥베드'를 주제로 강연한다. 국립오페라단,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실무를 거친 공연 프로덕션 전문가인 임 교수는 현장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문학과 오페라의 강렬한 만남을 흥미롭게 풀어낼 계획이다. 14일에는 최우석 경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이백의 생애와 시가 예술'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전통적으로 한학과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대구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당나라 시선(詩仙) 이백의 삶을 시처럼 흐르는 인문학적 체험으로 선사한다. 21일에는 지역 유명 건축사이자 스튜디오인플럭스 대표인 이우진 건축가가 '건축가 이우진의 시간을 짓는 건축; 한옥과 현대건축'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의 철학을 들려준다. 이어 23일에는 메조소프라노 손정아가 '내가 사랑한 오페라'를 통해 무대 위 에피소드와 오페라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하며,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한 미술관'의 저자인 추명희 예술칼럼니스트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물음에 고흐가 답하다'라는 인문학적 주제로 문학과 미술이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강연과 함께 진행되는 '오픈스테이지'는 로비톡톡만의 또 다른 볼거리다. '오픈스테이지'는 전공자나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4월에는 16일 피아니스트 김유정 클래스와 30일 테너 최호업 클래스가 예정돼있다. '로비톡톡'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은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3-668-1852~3.
2026-03-25 11:16:57
올해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신진 작가 지원 특별전 'DAC EP 2026'을 앞두고,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역 기반의 신진 사진작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공개 모집에 나선다. 'DAC EP'는 비엔날레 준비연도에 개최하는 특별전으로,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영상,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동시대적 전시 형식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다. 모집 인원은 총 4명으로, 사진 및 영상 기반 작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 작업을 수행하는 신진 작가면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전시 참여 기회를 비롯해 전시 제작 및 설치 지원, 작업 방향에 대한 멘토링, 홍보, 도록 제작 등 전반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지원 자격은 출생지, 거주지, 관련 학과 재학·졸업, 최근 3년 간 지역 내 활동 경력 등 네 가지 기준 중 하나 이상 충족하는 대구·경북 기반 작가이며, 연령은 1987년 1월 1일부터 2004년 12월 31일 사이 출생자에 한한다.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신청을 접수하며 결과는 2026년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공모 관련 세부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사진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DAC EP 2026'은 오는 9월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6-03-25 10:56:52
국립대구박물관, 초등 3~6학년 단체 대상 '교과서 속 문화유산' 운영
국립대구박물관이 초등학생 3~6학년 단체를 대상으로 '교과서 속 문화유산'을 운영한다. 3월 24일부터 11월 26일까지, 7~8월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진행하며, 회당 300명 이하의 초등 3~6학년 학급별·학년별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를 감상해보고 재질과 사용방법, 모습과 의미를 탐구해보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이 재질의 이해와 무게, 실제 문양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실물과 동일하게 복제품을 만들어서 활용한다.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와 함께 말모양 허리띠고리도 살펴보며, 허리띠고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사람이 지니고 다녔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에 나타난 다양한 문양들을 스크래치 페이퍼에 직접 표현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일정은 마무리 된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경우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에 신청이 가능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활동지와 체험재료만 받고자 하는 경우에도 신청해 수령할 수 있다.
2026-03-25 10:49:24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엔 '도란도란 방짜유기박물관 나들이'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가족체험 프로그램 '도란도란 방짜유기박물관 나들이'를 올해도 운영한다. 11월까지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박물관에서 전통문화(K-문화) 잇기'를 주제로 한다. 방짜유기를 비롯한 전통공예를 주제로 바느질 공예, 매듭 공예, 다식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매회 명상 프로그램을 더해 참가자들이 여유와 쉼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첫 순서로 오는 28일 오전 10시 방짜유기박물관 재현실 로비에서 '비단으로 피어나는 전통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회차별 정원은 총 30명으로 한 가족당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방짜유기박물관 관계자는 "K-컬처 속에서 재조명되는 전통공예의 활용 사례를 탐구하고, 전통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2026-03-25 10:42:13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의 시작을 알리는 '입주작가 프리뷰전'이 3층 미디어팩토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선정돼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를 막 시작한 12인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입주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교류전 및 성과전에 앞서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미리 살펴보며 레지던시 초기 창작 방향을 공유하는 출발점인 셈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16기 입주작가는 강주리, 김수정, 방상환, 변카카, 신디하, 안성환, 이수현, 이향희, 전영현, 전효경, 튜나리, 함현영이다. 특히 이번 프리뷰전은 스튜디오룸 복도에서 진행하던 예년과 달리, 전시실 한 공간에서 12명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몰입도를 높였다. 전시장에는 작가별로 지금까지의 대표작을 통해 예술관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작가 노트를 함께 전시하고,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작가별 작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430-5671.
2026-03-25 10:31:44
음악과 해설이 함께 하는 무대…바이올리니스트 김혜령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김혜령의 독주회 '러시아 오디세이–톨스토이에게 헌정'이 4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의 예술관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의 본질을 탐색하는 무대로 기획됐다. 연주와 해설이 함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음악과 문학이 교차하는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혜령 바이올리니스트는 모스크바 국립 차이콥스키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러시아 음악 해석에 있어 깊이 있는 음악성을 인정받아 왔다. 다양한 실내악과 독주 무대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연주자이자 사유하는 예술가로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된다. 차이콥스키의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를 시작으로 프로코피에프의 '5개의 멜로디', 쇼스타코비치의 '프렐류드', 차이콥스키의 '소중한 곳의 추억', 메트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라흐마니노프의 '헝가리 댄스'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시대와 감정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특히 메트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레퍼토리를 포함해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명현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곡 나열을 넘어, 톨스토이가 말한 '예술은 감정의 전달'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음악을 통해 인간 내면의 정서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 지를 탐구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혜령은 "이번 무대는 연주를 넘어 음악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에 닿는 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관객과 감정을 나누는 깊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6-03-25 10:14:37
지역 대표 아마추어 합창단 한자리에…대구콘서트하우스 특별연주회 '봄의 합창'
지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합창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봄의 시작을 노래하는 '2026 봄의 합창'이 4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특별연주회 '봄의 합창'에는 총 21개 팀이 참여하며, 각기 다른 색깔의 합창 무대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시니어, 직장인, 여성·혼성합창단 등 다양한 팀들이 참여한다. 한국 가곡과 민요, 세계 합창곡, 대중음악 편곡 등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를 선보여,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3일 간 각기 다른 콘셉트와 분위기로 구성된다. 첫째 날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밝고 생동감 있는 무대들로 꾸며지며, 둘째 날은 보다 깊이 있는 감성과 울림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따뜻한 여운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무대가 펼쳐지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합합창'은 모든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하며 대규모 합창이 주는 웅장한 울림과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따뜻한 계절의 시작과 함께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은 관객들에게 편안한 감상 경험을 제공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6-03-25 09:57:47
[르포] BTS 새 앨범 수록곡,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들을 수 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불을 지핀 K-컬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 중심에 선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연 관람객이 650만명을 훌쩍 넘으며 루브르, 바티칸, 대영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에 우뚝 올라섰고, 올해 들어 이미 115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만든 박물관상품 '뮷즈' 판매수익도 지난해 연 4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나, 최근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일임에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 국적의 관람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전시실들을 오갔다. ◆"대동여지도와 서화실 꼭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건축면적 5만1천여㎡, 연면적 14만6천여㎡에 달하고, 크게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실, 도서관,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나뉜다. 특히 주 전시실인 상설전시관은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 서화실과 기증관, 사유의 방 ▷3층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으로 구성돼있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 모든 전시품을 보려면 꼬박 하루, 혹은 하루 이상을 박물관에서 보내야 할 정도. 시간이 많다면 상관 없지만, 대구에서 출장 간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속성 관람'. 엄채현 학예연구사에게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묻자 '대동여지도'와 '서화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동여지도는 입구 보안검색대를 지나 이어지는 '역사의 길' 복도 오른편에서 볼 수 있다. 지난달부터 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인 전시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 제작한 대동여지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만 전시품이 대동여지도 원본은 아니다. 지도의 압도적인 규모와 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술의 수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의 고화질 데이터를 실제 크기에 가깝게 전통 한지에 출력했다. 별도의 유리막이 없는 대동여지도 앞에 서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의 크기에 먼저 놀라고,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표현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섬세하게 그려진 산줄기와 물줄기, 실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10리마다 점을 찍은 도로, 당시 사회의 다양한 행정·교통 정보를 담아낸 기호 등, 지도를 들여다볼수록 높은 완성도와 우수함에 감탄이 나온다. 대동여지도를 뒤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최근 새롭게 단장한 서화실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명필 석봉 한호의 노년기 글씨를 모은 서첩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가 오랜 벗에게 써 준 글씨, 다산 정약용의 글씨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지난해 대구간송미술관 전시로 우리에게 익숙한 탄은 이정의 '묵매', 김명국의 '달마도' 등 다양한 작품이 펼쳐진다. 특히 케데헌에 등장한 '일월오봉도' 앞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화실의 하이라이트는 주제전시. 박물관은 서화실 개편 기념으로,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올해 네 차례 연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탄신 350주년을 맞은 겸재 정선이다. 전시에서는 '진경산수화의 거장'으로 불린 그가 36세에 그린 초기 작품 '신묘년풍악도첩'(보물)을 볼 수 있다. 금강산을 두루 여행하고 피금정, 단발령, 장안사 등 13곳의 경관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남겼다. '박연폭포'는 노년의 원숙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함과 험준한 산세를 먹의 농담과 붓의 필압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정선의 오랜 벗인 관아재 조영석의 대표작 '설중방우도'는 20여 년 만에 대중에 공개돼, 눈여겨볼 만하다. 엄 학예연구사는 "4월까지 이번 전시를 진행하고, 이후 단원 김홍도와 추사 김정희, 조선 말기의 회화 등 3개월마다 주제를 바꾸고 작품을 교체 전시할 것"이라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여러 번 찾는 관람객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BTS 신곡' 성덕대왕신종 울림 감상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는 또 있다. 3층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오롯이 느껴보는 공간이다.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이 담긴 탁본과 함께, 소리와 진동을 시각화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스크린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일정 시간마다 종이 울려, 웅장한 소리와 맥놀이(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가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성덕대왕신종의 음원과 문양은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과 협업 상품에 활용돼 이곳을 찾는 팬들이 크게 늘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곳을 찾아 유홍준 관장과 함께 범종의 울림을 감상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국보 29호였던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 음원을 앨범 6번 트랙 'No.29'에 실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트랙은 1분 30초 가량 오로지 종 소리와 뒤를 잇는 울림으로만 채워졌다. 또한 뮷즈숍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과 그 주변을 감싸는 구름 문양을 활용한 BTS 협업 뮷즈를 판매 중이다. 2021년 개관해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대표 전시 공간 '사유의 방'도 필수 코스다. 439㎡ 규모의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면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마주하게 되는데, 고요하고 신비한 분위기가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오묘한 미소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바쁜 일상 속 복잡한 생각들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말 그대로 '사유'하는 여유를 잠시나마 즐길 수 있다. ◆대구 복식문화관 건립 등 지역 인프라 강화 계획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전시뿐 아니라 휴식과 문화 활동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채현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을 '머무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해왔다"며 "대중성과 학술성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 야외 정원과 열린 공간, 다양한 편의시설, 어린이박물관 등은 관람객이 전시 관람을 넘어 하루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점이 남녀노소는 물론 내·외국인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박물관의 흥행을 지역으로 이어가기 위해, '찾아가는 전시', '지역 고유 브랜드 육성',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지역 협력 정책도 추진 중이다. 엄 학예연구사는 "13개 소속 박물관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고유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며 "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부여박물관 대향로관과 같은 특화 공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박물관 복식문화관을 비롯해 나주박물관 복합문화관, 청주박물관 디지털문화관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하는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다양한 특별전과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먹거리 문화의 원형과 변천을 조명하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7월 1일~10월 25일), 국내 최초로 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 '태국 미술'(6월 16일~9월 6일)이 예정돼있고 하반기에는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전도 선보인다. 엄 학예연구사는 "이와 함께 K-뮤지엄 전시해설 페스티벌(8~11월), 국중박 분장놀이(6~9월)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언제 찾아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03-24 0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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