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유물 기증, 지역의 소중한 연구·전시 자료가 됩니다"
# 대구시가 최근 처음으로 펴낸 대구예술인 기록자료집 '성악가 이점희'는 지역 성악계의 기반을 다진 이점희 선생의 삶과 대구 음악 예술사를 포괄하는 중요한 책이다. 이는 이점희 선생의 유족인 이재원 씨가 기증한 문화예술 자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증자는 부친인 이점희 선생이 작고한 후 30여 년간 고인의 유품을 정성스레 보관해 오다 대구시에 기증했고, 연구를 거쳐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 2023년 대구근대역사관이 기증 받은 '대구 영시 화재 의연비'(1900년)가 지난해 6월 대구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이 비석이 갑오개혁 이후 대구의 상업 관련 모습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사 자료이자, 근대 시기 '상업도시 대구'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로써 대구시는 모두 338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대구 문화예술기관들에 대한 작품 기증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관들 또한 기증된 작품들의 보존을 넘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공공 컬렉션'의 역할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12월 수증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기증 신청한 136점 중 작품 94점, 자료 31점 등 125점을 최근 최종 수증했다. '2025년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신준민, 이재호 작가가 각 1점을 기증했으며, 지역 대표 갤러리로 꼽히는 리안갤러리도 힘을 보탰다. 리안갤러리는 고명근, 곽승용, 김두진, 디자인(Dzine), 류현욱, 러셀 영(Russell Young), 리사 루이터(Lisa Ruyter), 차규선 등 8명의 작가 작품 20점을 기증했다. 또한 문인화가 천석 박근술 선생의 유족 박은미 씨는 선친의 작품 '묵죽' 등 3점을 기증했다. 김영길 전 영진전문대 교수는 작품 69점, 자료 31점 등 모두 100점을 기증했다. 강운섭, 권영호, 김건규, 김양동, 김우조, 김진만, 김태, 박광진, 박근술, 박항섭, 서병오, 서동균, 서진달, 성병태, 이국봉, 이항성, 임기순, 정계호, 추사 김정희, 최돈정, 한정달 등 대구 근·현대 미술을 일군 작가군이 폭넓게 포함됐다. 특히 대구 수채화의 거목인 이경희 화백의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던 김 교수는 이 화백의 자료 30점도 함께 기증해, 기록과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 교수는 "작품이 개인 소장에 머무르기보다,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의 장에서 더 넓게 향유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뜻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회관은 기증 작품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기증의 의미를 나누고자, 2월 중 '기증작 특별전'(가칭)을 열 계획이다. 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 등 지역의 3개 시립 박물관도 지난해 모두 750여 점의 자료를 기증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3개 박물관을 운영하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는 올해도 연중 유물 기증 운동을 이어나간다. ▷대구향토역사관(053-430-7942)-근대 이전 대구 및 우리나라 역사 관련 각종 자료와 달성공원 관련 자료 ▷대구근대역사관(053-430-7916)-근대 이후 대구 및 우리나라 역사 자료 ▷대구방짜유기박물관(053-430-7925)-전통공예·무형유산·민속자료·팔공산 관련 자료 등을 각각 수집한다. 본부는 명예의 전당에 기증자의 이름을 올리고, 기증유물을 활용한 전시를 여는 등 예우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유물 기증자 중 개인 3명과 기관 1곳을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유물 기증은 지역사 자료의 외부 유출을 막고, 연구·전시 자료로 활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시민들이 대구의 박물관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기증을 희망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바란다"고 말했다.
2026-01-14 18:19:12
개관 15주년을 맞은 대구근대역사관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공연과 특강, 체험 등 기념주간 행사를 펼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011년 1월 24일 대구 근대사를 전시하는 전문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돼 1954년부터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사용돼왔던 은행 건물을 활용했다. 이 건물은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으며, 대구 도심의 주요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대구 근·현대사를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특강·답사, 다채로운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2023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우수 프로그램상, (사)한국박물관협회의 2024년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기획전시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기념주간에는 지역사회에 박물관 문화를 홍보하고 시민들과 좀 더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23일 오후 2시에는 대구시립합창단원의 축하공연 무대와 전문가 특강이 마련된다. 근대 경제사 전문가인 조명근 영남대 교수가 '식민지시기 조선의 금융기구와 대구 사회 경제'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성인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전화(053-430-7916)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잔여석이 있는 경우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15살 대구근대역사관에게 덕담 한마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에게 매일 50명씩 선착순으로 교구를 배부하는 '요술팔찌로 뽐내기'를 진행한다. 또한 ▷20~23일 오후 2~4시 운영하는 '새해 소망 거울 만들기' ▷'은행에서 박물관으로 변신한 대구근대역사관, 입체퍼즐로 만나보자' 등도 준비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현장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2026-01-14 13:53:09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구 청년작가전-연(緣)'이 봉산문화거리 스페이스(Space) 129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공모한 '예예프로젝트:신진작가 릴레이 개인전'에 선정된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강은영, 김재훈, 노민지, 류채은, 박시형, 박정민 등 각기 다른 시선과 조형 언어를 지닌 작가들이 하나의 '연'이라는 주제 아래 모여 새로운 관계성과 흐름을 만들어낸다. 조경희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은 "지역 청년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창작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창작 활동의 방향성을 잡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며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053-422-1293.
2026-01-14 12:07:15
DAF 창작 온(ON)실·리 아트(RE:ART) 프로젝트, 청년예술가 공개 모집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청년예술가 프로젝트 참여자를 공개 모집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DAF 창작 온(ON)실 프로젝트'를 올해 새롭게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대학 졸업 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예술가를 포함해, 창작 초기 단계에 있는 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대구예술발전소의 전시 공간인 윈도우갤러리(4명)와 전시실(8명)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게 된다. 또한 홍보, 전시 진행비가 지원된다. 윈도우 갤러리의 경우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학교 졸업 기준 5년 이내 활동예술가(시각예술(회화·설치)), 전시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1987년~2007년 출생) 예술가(시각예술 전 분야)다. 접수는 1월 27일부터 2월 2일 오후 5시까지다. 수창청춘맨숀도 '리 아트(RE:ART)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예술가를 공개 모집한다. '리 아트(RE:ART)'는 대구의 문화·예술 자산을 기반으로, 청년예술가가 단순 참여자가 아닌 리서치와 창작의 주체로 참여하는 전시 프로젝트다. 대구에서 한 차례 이상 전시 이력이 있는 만 39세 이하의 청년예술가를 대상으로 2월 9일부터 15일까지 접수한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01-14 11:50:51
근대건축물과 현대미술의 만남…신년기획전 '무영당 청춘당'
1930년대 지어진 근대건축물에 현대미술의 향연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복합문화공간 무영당(중구 서문로1가 58)에서 지난 6일 신년기획전 '무영당 청춘당'이 개막했다. 무영당은 1937년 민족자본으로 건립한 최초의 지역 백화점으로 이상화·이인성 등 당대 신지식인과 예술인들의 쉼터이자 교류 공간이었다. 2020년 철거 직전 대구시가 매입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진작가를 비롯해 팝아티스트와 공간디자이너, 미디어아티스트 등 청년예술가들이 1~4층 전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남명옥, 한주형, 김수정, 강영롱, 강은영, 배문경, 신나래, 이민정, 최빛나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공간은 ▷1층 팝아트 전시 및 굿즈 판매 ▷2층 공간디자인 전시▷3층 미디어아트 전시 ▷4층 회화·사진 전시 및 청춘 릴레이전 등으로 구성됐다. 포토존에서의 커플 사진 콘테스트, 보태니컬 아트 체험, 아티스트와의 토크, 외벽 게릴라 파사드 쇼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를 기획한 남명옥 작가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청춘 세대 작가들이 무영당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만나고 교류하며, 예술가와 관객의 감각이 함께 작동하는 실험적 예술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며 "스쳐 지나가며 보는 미술이 아니라, 관객이 머물고 소통하며 문화적 경험을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 등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서 '무영당'을 검색하거나 인스타그램(@opendaegu)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25일까지 열리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후 1시~6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6시다. 관람료는 무료다.
2026-01-14 11:29:27
[미리보는 2026]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창작 플랫폼으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예술이 머물고, 우리가 이어지는 곳'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 예술창작공간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예술가의 창작을 중심에 두되 시민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부터 레지던시는 대구예술발전소의 창작 레지던시와 수창청춘맨숀의 공공 레지던시로 구분해 운영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개인 예술가의 연구·실험·신작에 집중하는 창작 레지던시를 중심으로 한다. 장기 입주를 기반으로 입주작가 상설전과 오픈스튜디오, 국내 최대 규모의 레지던시 교류전, 성과전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일본, 대만을 넘어 독일 등 유럽권까지 국제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며, 국내외 레지던시 기관과의 협력도 논의되고 있다. 수창청춘맨숀은 시민 참여와 협업을 핵심 가치로 하는 공공 레지던시의 역할을 한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기획하고 실천하는 공공 예술 실험의 장을 마련하며, 창작 결과물도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창작 초기 단계 예술가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DAF 창작 온(ON)실 프로젝트'를 새롭게 도입한다. 대학교 졸업 직후부터 지원이 가능한 이 프로젝트는 창작 초기 청년예술가에게 실질적인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한다. 1층 윈도우 갤러리와 전시실을 활용한 열린 전시로 예술가의 작업을 시민의 일상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예술가의 첫 전시 경험이 다음 창작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창작 진입 구조를 마련한다는 게 도입 취지다. 또한 대구예술발전소는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전시부터 실험성과 매체 확장을 중심으로 한 전시까지, 특별기획전시를 대폭 확대한다. 3월에 열리는 특별전 1부는 레트로 K-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세대 간 공감을 형성하고, 2부(4~5월)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구성한다. 3부(8~9월)는 동시대 예술 담론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통해 기관의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규모 공연과 북페어 '만권의 취향'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창청춘맨숀은 올해도 대구의 문화·예술 자산을 동시대 예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리아트(RE:ART)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상반기에는 이상화 시인 탄생 125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과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고 해석하는 전시를 마련하며, 하반기에는 대구의 무형유산인 '날뫼북춤'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한다. 리아트 프로젝트는 청년 예술가들의 주제 조사부터 해석, 작업까지 전 과정을 전시로 풀어낸다. 개인의 창작이 지역의 역사와 기억으로 확장되는 공공적 창작 구조를 구축하고, 지역 문화 자산의 지속 가능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운영하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의 관계자는 "예술가와 시민이 공간 안에서 관계를 맺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예술 창작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1-12 11:31:56
느슨한 '사이'에서 발견한 새로운 균형…이혜지 개인전 '인-비트윈(in-between)'
언제든 쉽게 해체할 수 있을 듯한 고리들과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점토 기둥. 이혜지 작가의 개인전 '인-비트윈(in-between)'은 전시 제목처럼 완전한 합일도 단절도 아닌 '사이의 세계'를 드러내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사이'에 대한 탐구는 작가의 삶 속 경험에서 비롯됐다. 프랑스 EESAB에서 학사를, 서울대학교 조소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다시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며,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을 오가며 살아왔다. 이러한 경계적 경험은 한 곳에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낯선 지대들을 떠도는 감각, 정착과 이탈이 동시에 작동하는 모호한 상태에 대한 인식을 형성해왔다. 이는 자연스럽게 작품의 바탕이 됐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옮겨짐', '느슨한 연결', '접촉의 방식'을 주제로 장소성과 경계의 의미를 확장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걸려 있는 것들, 엮여 있으나 풀려 있는 것들, 안과 밖의 관계가 뒤얽히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조형화한다. 대표적인 작품이 소성된 점토로 만든 고리와 기둥이다. '고리'는 개별 조각들이 서로의 끝을 가볍게 걸어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설치 작품이다. 각 고리는 소성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무게와 강도, 곡률을 드러내며 공간을 가로지른다. 이 연결은 단단히 고정된 결속이 아니라, 언제든 풀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 관계의 구조이며, 함께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거리감과 균형, 해체 가능성을 은유한다. '벌레집3'은 점토의 물성과 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한 겹씩 쌓아 올린 기둥 작업으로, 동일한 행위의 반복 속에서도 매순간 어긋나는 형태들이 서로의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를 만든다. 떨어져 있으나 함께 서 있는 이 기둥들은 불균형해 보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상태를 보여주며, 자연의 퇴적과 축적, 느슨한 균형 속에서 공존하는 개체들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그의 작품은 중구 봉산문화거리의 갤러리제이원에서 오는 28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제이원 관계자는 "작가는 모호함을 해소하기보다, 그 모호함 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균형에 주목한다"며 "고리와 기둥, 다양한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느슨한 결속과 어긋난 균형은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지탱하며 살아가는 지를 넌지시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053-252-0614.
2026-01-12 10:43:20
작가 4명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펼쳐보이는 전시 '빛의 서막'이 갤러리 몬(대구 중구 종로 45-4 2~3층)에서 열리고 있다. 여근섭, 이소영, 윤창진, 나순단 작가가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통한 예술의 재해석'을 주제로 구상과 추상, 동양화와 서양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부산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5회의 개인전과 15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한 여근섭 작가는 바다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의 정서를 포착한다. 그의 화폭에 담긴 부산 항구의 풍경은 일상의 기억과 감성이 층층이 쌓인 시간의 기록이며, 두터운 마티에르와 강렬한 색채 대비는 존재의 흔적을 더욱 견고하게 드러낸다. 이소영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인간의 주관적 시선이 제거된 사물 그 자체의 존재론적 가치에 주목해, 도구적 기능 뒤에 숨겨진 사물 고유의 진동과 침묵을 캔버스 위로 끌어올린다. 40년 간 공군에 복무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윤창진 작가는 작품에 인간의 욕망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아낸다. 역동적인 붓 터치와 과감한 인체 묘사 등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계명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나순단 작가는 동양화적 기법을 바탕으로 인물과 동물, 공간이 공존하는 독특한 회화적 서사를 구축한다. 몽환적인 색채와 섬세한 필치는 현실과 기억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소환하며, 관람객이 각자의 시선으로 그림 속에 머물게 한다. 갤러리 몬 관계자는 "새해를 여는 첫 달, 갤러리 몬을 가득 채운 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삭막한 겨울 도심 속에서 따뜻하고 강렬한 예술적 울림을 만나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월 30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6-01-12 09:53:55
이치우 전 대구음악협회장,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선언
이치우 전 대구음악협회장이 다음달 열릴 예정인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회장은 "도시의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혼란에 따른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위축 현상의 장기화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전문성을 지닌 각 협회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과 사업 구조 다각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 생각했다"고 출마 계기를 밝혔다. 그는 예총 산하 '대구문화예술정책연구원(가칭)' 신설을 통해 협회별 정책 연구 및 사업 개발을 지원하고, '대구예총회관' 마련을 추진해 협회 간 결속력 강화와 유기적 사업 연계를 적극 도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더불어 이를 위한 국비 확보 및 기업 후원 유치를 통해 협회별 자생력 강화와 경영 안정성 확보를 돕고, 신규 사업비 확충을 통한 지역 예술인들의 창·제작 기회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전 회장은 "공식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각 협회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갈 '대구 예술'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대신대학교 교회음악과를 졸업하고 문화예술경영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구예총 부회장과 대구음악협회 회장, 대구오페라하우스 이사, 달성문화재단 이사, 대구시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 자문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제34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2021 한국음악상, 제48회 대구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2026-01-11 12:18:15
[미리보는 2026] 대대적인 이미지 혁신 예고…수준 높은 전시·공연으로 채운다
붉은 말의 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이 대대적인 이미지 혁신을 예고하며 기획공연·전시 라인업을 공개했다. 회관은 개관 이후 고착된 노후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구 중심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위상 회복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올해 명칭 변경 및 리브랜딩을 추진한다. 또한 지난해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다시 시민속으로' 슬로건을 이어가며, 시민을 향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앤디 워홀' 대형 기획전 세계 첫 공개 7~10월 대형 국제 기획전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가 열린다. 2027년 미국 순회에 앞서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전시로, 앤디 워홀의 예술세계를 20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통해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가정의 달인 4, 5월에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참여형 전시 '탈출! 스페이스 하이브'가 열리며, 지난해 기증작품을 선보이는 '기증작 특별전'을 비롯해 ▷'찾아가는 미술교실' 성과전시 ▷㈜삼보모터스 삼보문화재단과 함께하는 2026 올해의 청년작가 전시 등을 선보인다. 또한 2027년 제11회 대구사진비엔날레 개최를 앞두고, 올해 예술감독을 조기 선임해 전시 방향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지역 사진 역사와 흐름을 조명하고 신진 사진예술인을 소개하는 2개의 특별기획전도 열린다. ◆클래식부터 국악까지 다채로운 공연 먼저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데뷔 70주년 리사이틀(5월 7일)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리사이틀(8월 22일)도 주목할 공연이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10월 9~10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2월 4~5일) 등 3대 고전 발레 명작에 꼽히는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1~6월 열리는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젊은 예술가들의 독주회와 지역 예술단체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악·성악·오케스트라뿐 아니라 탱고, 재즈, 한국무용·발레 해설 콘서트 등으로 장르를 넓혔다. 국악인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점프업(JUMP UP)'은 올해도 공모로 선발한 4개 단체를 대상으로 6개월 간 창작 지원을 한 뒤 11월 최종 경연을 통해 대표 단체를 선정한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단체 '소리빛'은 올해 해외 공연과 협연 등 후속 활동을 이어간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에스트로 금난새와 제18회 딤프(DIMF) 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채이가 진행하는 브런치 콘서트도 진행한다. 연극은 국립극단과 공동 제작한 신작 '소설의 목적'(11월 26~29일)과 극단 온누리의 '이웃집 쌀통'(9월 11~12일)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교류 공연으로 독일과 벨기에 연주단체의 음악회 ▷송년음악회 '뮤지컬 콘서트–공감'(12월 27일)도 열린다. 특히 '미싱링크', '설공찬'에 이어 오는 7월 '피아노의 숲'과 12월 신작 런칭 등 뮤지컬 창작 실험기지로서의 기반도 다져나간다. ◆시민 가까이 다가가는 공연 대구시립예술단은 시민이 쉽게 즐길 수 있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450여 회 선보인다. ▷토요시민콘서트 ▷미술관 라이브 ▷시민행복콘서트 ▷수요상설공연 ▷찾아가는 공연 ▷예술아카데미 등 관객 접근성을 높인 공연을 올해도 이어간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신년음악회,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대구시민주간 2·28 민주운동 66주년 음악회, 대구국제음악페스티벌, 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 및 초청 연주회를 진행한다. 또한 청소년과 수험생을 위한 교육형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힌다. 창단 45주년을 맞은 대구시립합창단은 3월 '봄의 그리움과 추억', 5월 '영화음악&뮤지컬'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대구시립국악단은 1월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출연하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종묘제례악, 젊은 명인 협연 무대, '영화 '아리랑' 개봉 100주년 기념 음악회, 송년음악회까지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공연을 이어간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스테이지 모빌리티 커넥션', 어린이 무용극 '탈출', 정기공연 '엘라스틱 이스트', '투 바이 댄스' 등 다양한 무대를, 대구시립극단은 창작 초연 연극 '1919, 첫사랑', 딤프와 협력한 창작 뮤지컬 '피아노의 숲', '오셀로', 연말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선보인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5월 '노래로 세상을 아름답게', 9월 '우리가 노래하는 세상', 12월 '숲, 물, 하늘 그리고 우리'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2026-01-11 12:12:56
눈 덮인 고요한 밤을 따뜻하게 그려내다, 김종언 개인전 '밤새…'
전남 목포 유달산에 눈이 내려 앉는 밤이면 그는 발길을 서두른다. 가파른 눈길에 미끄러질세라 나다니는 사람도 없는 산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지 18년 째. 마음에 담은 그 풍경들을 화폭에 펼쳐낸 김종언 작가의 작품은, 보는 순간 주변마저 고요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한다. 시리디 시린 겨울 풍경이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진다. 작가는 차가움과 외로움이 아닌, 서로의 불빛이 스며들어 만들어내는 온기를 포착한다. 그는 "집은 곧 사람이 되고 눈은 얘기가 되며, 불빛은 희망과 소망으로 보이더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18년 간 같은 장소를 그렇게 다니는 게 지겹지않냐고 하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보이고 생각도 달라집니다. 이번에 가보니 내가 그렇게 계속해서 그곳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가 결국 눈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어쩌면 이방인으로써 이질적인 감정이 들 수도 있는 그 틈을 포근하게 덮어준 것은 바로 새벽이라는 미명(未明)의 시간과 새하얀 눈이었다. 작가는 "눈이 없었다면 너무나 현실적이고 거주하는 이들만의 공간이라 생각됐을텐데, 눈은 모든 것의 색을 덮고 내가 한 발 내디딜 수 있게 여유를 내어주는 것 같았다"며 "눈 덕분에 그 공간에 같이 들어가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한 느낌을 반영해 눈을 더욱 따뜻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앞으로 잔잔하고 따스한 이야기로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은 오는 16일까지 갤러리동원 앞산에서 전시된다. 갤러리동원 앞산 관계자는 "이전의 풍경이 감각적 관찰에 머물렀다면, 이번 전시 작품에는 내면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 있어 한층 깊어진 서정성을 보여준다"며 "작가가 그려내는 마음속 고향인 유달산은 익숙함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정서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053-423-1300.
2026-01-11 10:40:4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통해 인기를 끈 까치·호랑이 작품 전시회가 9일부터 18일까지 아경당갤러리(대구 동구 파계로16길 26-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기업 스포츠재활보건대학의 서성교 대표가 30여 년간 수집한 까치·호랑이 민화 작품 35점과 도자 12점 등을 볼 수 있다. 서 대표는 "케데헌을 만든 매기 강 감독과 OST를 부른 가수 이재가 어릴 적 본 전통 민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금의 청소년들이 내가 수집한 작품을 보고 미래 창작의 꿈을 키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2026-01-09 12:42:50
대구권 미술대학 우수 신진작가 특별전 '넥스트 프레임(Next Frame): 미래를 여는 시선'
동시대 청년 작가들은 예술가로서 어떤 질문을 품고, 어떤 방식으로 탐구해나가고 있을까? 지역 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이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오는 21일부터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에서 열린다. '넥스트 프레임(Next Frame): 미래를 여는 시선'은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대학교, 대구예술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대구권 6개 미술대학에서 선발된 우수 신진작가 16명의 작품을 통해, 지역 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미래 가능성을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명 '넥스트 프레임'은 영상의 다음 장면을 의미함과 동시에 지역 미술의 미래로 이어질 새로운 국면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가 단순한 결과물의 나열을 넘어, 앞으로 예술 현장에서 펼쳐질 '다음 프레임'을 미리 들여다보는 자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다음달 12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의 흐름을 미리 볼 수 있는 특별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2015년 처음 시작된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은 미술대학의 우수한 젊은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지역민이 즐기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지난해 대구미술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협력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경북대학교 박소현·배상빈·진카이웬 ▷계명대학교 박예인·신예지·이예주 ▷대구가톨릭대학교 김나혜·신유진·최상원 ▷대구대학교 김성훈·박시형 ▷대구예술대학교 박무아·정라영 ▷영남대학교 김진영·박상미·박준현 등이다. 어울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권 미술대학과 지역 예술기관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신진작가들이 실제 전시 경험을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지역민에게는 동시대 미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053-320-5126.
2026-01-08 15:33:45
'키아프리즈' 2031년까지 함께 열린다…한국화랑협회, 공동개최 재계약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이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협력 관계를 이어나간다. (사)한국화랑협회는 지난달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 계약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그간의 협업 성과와 향후 중장기적 발전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졌다. 공동 개최에 관해서는 협회 소속 회원 화랑 전체 185개 회원 중 110개 가량의 회원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1명 기권을 제외한 참석 회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나, 글로벌 무대에서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국제 교류 구조를 유지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협회 측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키아프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아트페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국내 미술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만큼, 모든 화랑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키아프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랑과 작가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년간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의 협업을 통해 한국 미술과 국내 화랑들이 국제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왔다.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동반 성장과 키아프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2022년부터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돼왔다. 계약은 2026년 행사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재계약 뜻을 밝히면서 2031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프리즈 측은 이미 재계약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세부 계약 조건은 향후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2026-01-08 11:21:15
신진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021갤러리 'AXIS 2025'
천 위에 잔디를 심듯, 터프팅건으로 촘촘히 실을 심고는 이발기로 섬세하게 깎아나가며 고대 여신상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 옆에는 라텍스를 바른 바탕 위에 일일이 송곳을 찍고 물감을 스며들게 해 같은 형상을 새긴다. 딱딱함과 반질반질함 대신, 보들보들한 실과 타투처럼 깊게 파고든 모습의 여신상은 촉각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황규민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 고된 과정을 거치며 과거의 존재와 감각을 탐색한다. 그는 "힘든 운동을 할 때 혹은 극한의 신체적 경험을 할 때 존재감을 느낀다"며 "지금과는 달랐을 과거의 신체적 감각과 그에 따른 감정 등을 상상해보며, 텍스타일 기법을 통해 평면 및 입체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작가를 비롯해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021갤러리(대구 동구 율하동)의 영 아티스트 프로젝트 'AXIS 2025' 전시가 한창이다. AXIS는 대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신진작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자, 021갤러리가 13회째 이어오고 있는 전시다. 올해는 김도경, 김선재, 신종민, 임지현, 황규민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도경 작가는 실재와 환상,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하며 가상 세계를 구축한다. 현실 기저에 깔려있는 불안을 가상 세계 속에서 재구성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가로 4m의 대작 '검은 색의 인공 숲에는'은 작품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까만 줄기들이 그 불안감을 극대화한다. 김선재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을 게임과 웹툰,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 속 한 장면처럼 재배열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유쾌하게 흐린다. 평면부터 부조, 조형까지 무게감 있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벼운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데이터 조각 같은 가상의 물성을 시각화한다. 지난해 수성아트피아 '청년작가 제로프로젝트' 전시 당시 참여자들의 소망이 적힌 종이로 만든 작품 'Wish Clad Owl'도 꼭 봐야 할 작품이다. 또한 신종민 작가는 실크와 메시, 시멘트 등을 재료로 한 3D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철제와 자석을 이용해 조각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변형과 해체, 재조립이 자유로운 디지털 형식 구조를 나타낸다. 붉은 빛이 강렬한 임지현 작가의 작품은 그가 느낀 자연의 생명력을 인체의 일부로 표현해낸 것이다. 그는 자연을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고유한 운동성을 지닌 능동적인 존재로 인식하며, 그 리듬과 호흡을 회화로 표현한다. 021갤러리 관계자는 "자신만의 작업을 찾고 이어가는 이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며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6-01-07 15:37:40
고대 유물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는 '신라금관과 금동관'
신라금관과 금동관에 대해 살펴보는 제50회 '달구벌 역사문화 알기' 특강이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강은 고대 금속유물 전문 연구자인 이한상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대구에서 만나는 신라금관과 금동관'을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이 교수는 일본 후쿠오카대와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강은 신라금관부터 금동관까지 살펴보며 신라 역사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라금관 특별전'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이번 강의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총 35명을 모집하며 역사에 관심 있는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053-430-7944.
2026-01-07 10:13:24
대구시립 3개 박물관 "소중한 유물, 언제든 기증 받습니다"
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 등 대구시립 3개 박물관이 올해도 연중 유물 기증 운동을 이어나간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박물관은 총 750여 점의 자료를 기증 받았다. 특히 2023년 대구근대역사관이 기증 받은 '대구 영시 화재 의연비'(1900년)는 지난해 6월 대구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로써 대구근대역사관은 기존 건물(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에 의연비까지, 지정 문화유산 2건을 보유한 박물관이 됐다. 본부는 명예의 전당에 기증자의 이름을 올리고, 기증유물 전시를 여는 등 예우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유물 기증자 중 개인 3명과 기관 1곳을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기증을 희망하는 이는 각 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되며, 박물관의 설립목적과 성격에 맞게 유물 수집 범위가 다르기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구향토역사관(053-430-7942)은 근대 이전 대구 및 우리나라 역사 관련 각종 자료와 달성공원 관련 ▷대구근대역사관(053-430-7916)은 근대 이후 대구 및 우리나라 역사 관련 ▷대구방짜유기박물관(053-430-7925)은 전통공예·무형유산·민속자료·팔공산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한다.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유물 기증은 지역사 자료의 외부 유출을 막고, 연구·전시 자료로 활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시민들이 대구의 박물관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기증을 희망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2026-01-07 09:56:15
[미리보는 2026] 피카소·모딜리아니·미로 원화 대구 온다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미로 등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올해 대구를 찾는다. 개관 15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시대정신을 품은 미술관'을 새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수집·연구와 전시, 교육 등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포부와 함께 올해 전시 계획을 밝혔다. 첫 전시로 3월에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 시서화의 마술사들'이 열린다. 현대 한국화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이 전시는 1~3전시실과 어미홀에서 대규모로 펼쳐진다. 전시는 전통 서화의 현대적 수용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는 20세기 중반에서 시작해 동시대까지를 다룬다. 현대 한국화의 역사를 만들어오고 있는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부터 서세옥, 이종상, 박대성, 박노수, 박생광, 천경자 등 한국화 작가 8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7월에는 1전시실에서 대구포럼Ⅴ '사운즈-바깥을 향한 속삭임'이 전시된다. 미세한 감각과 낮은 목소리에 주목하며 동시대 예술이 사회와 개인, 제도, 구조의 경계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베트남, 독일, 중국, 벨기에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세대와 지역의 경험, 언어를 바탕으로 속삭이는 방식의 시선을 제안한다. 같은 기간, 2~3전시실에서는 '다티스트(DArtist)-심윤'이 마련된다. 다티스트는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인의 심리적 긴장과 내면을 독창적으로 탐구하고, 단일 색조 안에서 풍부한 스펙트럼과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심윤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 등 20여 점을 볼 수 있다. 10월은 어미홀 프로젝트 '스테판 티데'를 연다. 프랑스 작가인 스테판 티데는 빛과 물, 나무, 모래 등의 재료를 활용해, 자연이 지닌 물리적 힘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한국 첫 전시로, 어미홀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새롭게 구상한 대규모 설치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이명미'가 열린다. 고유의 회화적 상상력과 색채감각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의 1970년대 작품부터 신작까지 망라해, 5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11월에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국제전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모더니티의 초상'이 펼쳐진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공립미술관인 릴 현대미술관(LAM)과 협력해 개최하는 전시다. 피카소의 작품 5점 가량을 비롯해 모딜리아니, 미로, 루오 등 서양 근·현대미술의 거장과 키키 스미스, 데니스 오펜하임 등 현대작가들이 그려낸 초상화와 조각 등 총 9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6전시실에서 상반기는 '2025년 신소장품 보고전'을, 하반기는 '소장품 연구기획전'을 선보인다. 소장품을 활용한 근대회화 상설관은 일부 작품 교체 등을 통해 새로움을 더하고, '보이는 수장고'도 큐레이터 가이드 투어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올해 지역 근대미술품 수집 비중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않은 지역 작가에 대한 조사와 자료 확보를 통해 지역 미술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기증 확대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이외에 생애주기별·대상별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역 미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체계적으로 운영해나간다.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통합권 도입을 재검토하는 등 대구간송미술관과의 연계 마케팅도 이어나간다. 강효연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관장 직무대행)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6 14:49:10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이 36년 만에 이름을 바꾼다. 전반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회관에 따르면 이달부터 명칭 변경을 위한 내부적 논의가 본격화한다. 앞서 회관은 지난해 5월 '개관 35주년 기념 포럼'을 열고 미래 발전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그 결과를 기반으로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현재 진행 중이다. 용역에는 회관 리브랜딩 내용이 포함됐으며, 명칭 변경도 그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관 측은 "타 기관에 비해 딱딱하고 노후한 이미지가 이어져왔고, 명칭에서 오는 다소 제한적이고 한정적인 느낌이 있었다"며 "전시·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맞는 리브랜딩을 통해 시민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대구시와도 협의를 이어왔고, 대구시도 그 필요성에 공감해 리브랜딩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관은 이달부터 리브랜딩 범위 및 방식, 절차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여기에는 회관 명칭뿐 아니라 공연장인 팔공홀·비슬홀과 회의장인 달구벌홀, 미술관 '스페이스하이브' 등의 명칭도 그대로 사용할 지, 명칭 변경은 시민 공모 등으로 할 지 등도 포함된다. 조례 변경과 CI·BI 제작 등도 거쳐야해, 최종 리브랜딩은 올해 중반기가 지나야 완료될 전망이다. 한편 회관은 1990년 달서구 성당동에 개관했으며 공연관과 전시관, 예련관 등으로 구성돼있다. 예련관에는 대구시립예술단과 대구예총, 문화원연합회 등의 사무실이 들어서있다.
2026-01-06 11:24:25
'2026 석재문화상'에 현대수묵화가 이준일 작가 선정
석재 서병오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2026 석재문화상'에 현대수묵화가인 이준일 원로작가가 선정됐다. 작가는 1949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건중·고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70년대 국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한국화그룹인 '한화회'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80년 대만 타이베이 국립역사연구소에서 수학하며 동아시아의 미학과 예술사조를 익혔고, 83년 귀국 후 영남대와 계명대에 출강하며 오랫동안 후학을 길렀다. 90년대 영남대 회화과 교수 시절에는 대구·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일, 일본 등에서 수십차례 초대 개인전을 가지며 독창적이고 자유분방한 회화를 선보였다. 92년에는 체르노빌 참사를 추모하는 러시아대사관 주최 '이준일 조선일보미술관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90년대 후반 '자유정신-마브릭스'그룹을 이끌며 중국 상하이대학미술관, 프랑스 파리 미셸귀에갤러리, 일본 오사카나우갤러리 등 순회전을 열며 세계 무대에 수묵정신을 전파했다. 그는 십여 년 전부터 지리산 자락의 경남 함양 곰실마을에 기거하며 은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진혁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장은 "붓을 잡은 지 60년의 세월 속에 사의적 실경사생을 중요시하고, 풍경과 인체드로잉에 일가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석재문화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며, 초대개인전이 지원된다.
2026-01-06 10: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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