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기사

  • 반세기 걸친 작업 궤적 한자리에…두 공간서 펼쳐지는 김영태 작가 개인전

    반세기 걸친 작업 궤적 한자리에…두 공간서 펼쳐지는 김영태 작가 개인전

    건축가이자 화가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온 김영태 작가가 두 공간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선보인다. 우선 소헌미술관(대구 수성구 화랑로 134-5) 전시실에서는 20일부터 '김영태 6070전(展)'이 열린다. 1960년대 초반부터 70년대 말까지, 작가가 20세 전후 20년 간 시기에 작업한 초기 작품들을 선보이는 아카이빙 전시다. 50여 년 전 그가 학창시절 그린 풍경과 인물, 정물 등 수채화·유화 작품 30여 점이 걸린다. 특히 그가 1965년 고등학생 때 그린 '수성못 청운장' 그림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중학교 2학년 때 달성공원 옆의 판잣집을 그린 그림도 함께 전시된다. 그의 어릴 적 그림을 통해 일찍부터 건축물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가졌던, 그의 건축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는 대구예술제 특별기획전 '김영태 작품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4~5전시실에서 열린다. '건축의 질서와 예술의 자유, 그 경계 위에서'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과 회화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그의 2022~2025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작 중에는 그의 화업 인생을 4주기로 나눠 시대별로 표현했던 2022년 작품 적(跡)을 비롯해 율(律), 기(氣), 획(劃) 등을 주제로 한 추상회화들이 눈에 띈다. 이후 2025년 신작 공(空)까지, 그가 캔버스 위에 마음껏 펼쳐낸 자유로움과 에너지가 전시장 안에 펼쳐진다. 또한 높이 3m30cm의 대형 입체 작품도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작품에서는 캔버스를 뚫거나 입체를 오브제에 붙이는 등 부조회화의 형태도 나타나고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입체 작품의 경우 마치 건축물의 뼈대처럼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완성도가 있는 점이 흥미롭다. 그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도 정면이 없는 건축을 추구했다"며 "그림과 조각 또한 우리가 보는 방향마다 다른 표정들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하며 화업을 병행했다. 한국건축가협회 대구건축가회장, 대한건축학회 대구경북학회장,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영남대학교 사회관과 상경관, 관덕정순교기념관, 경북중·고역사관, 천주교청도성당 동곡공소 등을 설계했다. 대구건축작품상과 대한건축학회작품상·공로상, 대구시문화상, 대한민국옥조근정훈장, 대구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2025-11-19 11:33:46

  • 주노아트갤러리, 한창현 초대전 개최

    주노아트갤러리, 한창현 초대전 개최

    아트도서관(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 내 주노아트갤러리에서 서양화가 한창현 초대전이 오는 24일부터 열린다. 작가는 '동심'이라는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독창적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동화가 단지 어린이 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때 묻지 않은 마음의 울림을 전하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듯, 그의 최근작들은 관람객에게 잊고 지낸 순수함·상상력·내면의 열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깊은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꿈, 사랑, 행복, 웃음, 희망 등 긍정적 메시지를 상징하는 형상과 오브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주노아트갤러리 관계자는 "작가의 회화 세계는 관람객을 환히 트인 마음의 세계로 이끌며, 상실의 시대 속에서 희미해진 인간적 향기와 원형적 감수성을 다시 일깨운다"며 "강렬하고 원색적인 색채는 작가 특유의 강한 의지와 조형적 고집, 본질로 회귀하고자 하는 태생적 욕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와 색채는 단순하지만, 이러한 단순성은 오히려 작가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핵심적 모티브가 된다. 관람객은 그의 작품 앞에서 잃어버린 마음의 동화를 다시 찾는 듯한 여유와 따스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

    2025-11-18 17:39:32

  • 대구 출신 예술가이자 독립운동가 이상춘 선생에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대구 출신 예술가이자 독립운동가 이상춘 선생에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국가보훈부가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대구 출신 예술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상춘 선생에게 독립유공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 서훈은 현대미술 전시장인 '공간리상춘'의 공동대표이자 '리카(이상춘현대미술학교)' 대표인 김기수 씨가 지난해 10월 보훈부에 제출한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서를 토대로, 보훈부의 자체 조사와 공적심사를 거쳐 확정됐다. 1910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상춘 선생은 일제강점기 화가, 삽화가, 무대장치가, 연극 잡지 발행인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예술을 통한 조국의 독립과 노동자, 농민의 해방을 꿈꿨다. 그는 1932년 서울에서 신사회 건설을 위한 잡지 '연극운동'을 발간하고 극단 '메가폰' 및 '신건설'을 조직해 활동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또한 1935년 극단 '신건설'에서 일본 침략전쟁에 대한 반전(反戰)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월을 받았다. 당시 그는 신진 무대장치가로서 장래가 촉망됐으나, 안타깝게도 1937년 만 27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보훈부는 이상춘 선생의 공훈록에서 "연극 활동을 통해 민중에게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알리고 조국 독립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며 "그의 활동을 통해 1930년대 문화예술 부문에도 적극적인 독립운동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 내 문화예술 단체와 연계해 국내외 사정을 공유하며 연대활동으로 독립운동의 공동전선 확대에 노력했다"며 활동 의의를 설명했다. 공간리상춘 측은 "대구 문화예술계는 1990년 민족시인 이육사와 이상화가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 이족장을 받은 이후 또 하나의 큰 성취를 얻었다"며 "대구가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그 명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이상춘 선생의 유족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지자체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간리상춘 측은 "그의 부모가 김해로 이사를 간 기록까지는 있으나, 그 이상으로 우리가 접근하기에는 개인정보법 상 한계가 있다"며 "대구시와 중구청 등이 나서서 유족을 하루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훈장과 보상금이 유족에게 수여되고, 나아가 그의 묘지를 찾아 국립현충원으로의 이장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11-17 17:21:48

  • 박윤기 개인전 '감정의 입자들' 개최

    박윤기 개인전 '감정의 입자들' 개최

    박윤기 작가의 개인전 '감정의 입자들'이 오는 20일부터 고령 카페 스톤에서 열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물방울 시리즈 작품을 포함해 14점을 선보인다. 그는 거친 질감을 살리고 민트나 블루 등 감정을 반영한 색을 사용하며, 다양한 크기의 물방울을 그려낸다. 작가는 "물방울은 내게 단지 물의 형태가 아니라, 삶을 통과하며 생기는 감정의 알갱이들"이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힌 보이지 않는 떨림을 시각화한 것이다. 나는 매일 새로운 감정을 물방울의 형태로 기록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회화를 단순히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물방울이 튀는 느낌 등 동적인 부분을 더해 새로운 물방울 회화를 구축하고자 했다. 김창열 작가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평을 의식하고 있지만, 욕을 먹더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2의 김창열'로 나만의 물방울 회화를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17 16:47:07

  • 색연필의 따뜻한 질감으로 그려낸 아름다움과 사랑…채명주 개인전 '고운 마음'

    색연필의 따뜻한 질감으로 그려낸 아름다움과 사랑…채명주 개인전 '고운 마음'

    채명주 작가의 개인전이 보나갤러리(대구 중구 동덕로8길 47)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주 재료는 색연필과 종이다. 색연필만이 가진 따뜻한 질감으로 때로는 고양이나 사람을, 때로는 추상적인 풍경을 펼쳐보인다. 그는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싶었던 마음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 등을 작품 위에 그려냈다. 그는 "처음에는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다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진 것 같다"며 "내면에 떠오르는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쁠 때도, 힘들 때도 그림을 찾게 되기에 그러한 내면의 상태가 그림에 그대로 녹아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그가 2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지난 전시에서 20~40호 작품을 선보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3호 사이즈의 작품들을 내걸었다. 작가는 "크기는 작지만 좀 더 다양한 그림체를 보여주고 싶었고, 관람객들의 구매 부담도 낮추고자 했다"고 했다. 이번 전시 제목은 '고운 마음'. 그림을 그리고 돌아봤을 때, 결국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고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고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맑고 고운 마음으로 힘내서 살자고, 다 같이 아름다워지자고, 끝도 없이 다시 태어나보자고 말하고 싶다"며 "고운 마음을 내면 고운 마음이 더해진다. 그림을 그리는 건 나를 위한 일이지만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제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름다움과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싶고, 그림으로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관람객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전시이길 바랍니다."

    2025-11-17 16:09:39

  • [포토뉴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첫 해외 공개 특별전 개막

    [포토뉴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첫 해외 공개 특별전 개막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특별전이 개막했다. 이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전시다.

    2025-11-17 15:13:56

  • [취재현장-이연정] 2025 대구 문화예술계를 되돌아보며

    [취재현장-이연정] 2025 대구 문화예술계를 되돌아보며

    어느덧 달력은 한 장밖에 남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올해를 돌아보게 된다. 다이어리에 빼곡히 들어찬 일정만큼 올 한 해도 대구 문화예술계는 쉼 없이 움직였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졌냐고 묻기도 민망할 만큼, 3년 연속 예산이 삭감된 탓에 창작 활동이 녹록지 않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인들은 언제나 그래 왔듯 붓을 잡고 캔버스 앞에 서거나 무대를 지켰다. 자랑스러운 몇 장면들을 돌이켜 본다. 이배, 이강소, 박종규 등 세계 미술 무대에 우뚝 선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의 활약이 빛났고,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대구산(産) 오페라가 기립 박수를 받았다.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세계 사진계의 시선이 대구로 쏠렸고, 지난해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한국 관광의 별'에 신규 선정되며 이제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과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전국 관객들이 몰리며 '공연 도시 대구'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어찌저찌 잘 보낸 한 해 같은데, 정작 중요한 것들이 해결되지 않은 듯한 찝찝함이 남는다. 그중 하나가 3년째 제자리걸음인 국가문화예술허브 사업이다. 국가문화예술허브 사업은 경북도청 후적지에 대구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2022년 국정 과제에 선정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옛 경북도청 건물을 사용 중인 대구시청사 이전이 지연되며 사업도 도무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전(前) 시장이 사업 부지를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갑작스럽게 제안하며, 지역 주민 간 갈등을 부추긴 채 시간만 흘려보냈다. 결국 지난해 문체부가 이를 거부하며 부지는 당초 계획대로 확정됐고, 그 후 1년여간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지난달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의원이 이에 대해 질의하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역 문화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거점도시별 특화된 부분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내년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될지 여부도 불투명해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다. 무엇보다 대구는 문화 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 1천727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와 얼마 전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이 올해 역대 최대 티켓 예매수와 판매액 실적을 견인했다. 내년에는 부산오페라하우스도 개관할 예정인데, 지역 문화 경쟁력을 결정 짓는 인프라 격차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어서 우려가 앞선다.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 개선과 지원을 도맡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도 출범 4년 차인 올해, 조직 내 문제들이 수면 위로 하나둘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구시가 결국 특별감사에 나섰고 자체적으로 혁신자문단을 꾸렸지만, 과연 문제의 본질을 잘 꿰뚫어 해결책을 내놓을지, 그저 보여 주기 식에 그치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에는 이러한 걱정들을 불식시키고,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다리를 젓는 예술인들에게 힘을 실어 줄 좋은 소식이 더욱 많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쌓아 온 탄탄한 대구 문화의 저력이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제자리걸음이 아닌 앞으로 내딛는 한 걸음이 필요한 때다.

    2025-11-17 15:08:40

  • "市 특별감사 결과에 의문…대구문예진흥원, 철저한 조직 쇄신 필요"

    인사 관련 문제와 방만 운영 등으로 도마에 오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에 대해 대구시의회의 질타가 쏟아졌다. 17일 문예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철저한 조직 쇄신을 통한 왜곡된 인사 구조 개선 및 책임자 조치 요청 ▷시립예술단 단원 복무관리 개선 촉구 ▷국외 출장 관련 절차 전반적인 개선 촉구 ▷조속한 조직 진단 시행 및 효율적인 조직 개선 촉구 등에 대한 강한 질책이 이어졌다. 그 외에도 ▷해외관광시장 변화에 발빠른 대응으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촉구 ▷대구미술관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최근 진행된 대구시의 문예진흥원 특별감사 결과를 두고,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하중환 시의원(달성군1)은 "특정 간부 한 명이 당연직 내부 인사위원과 인사부서장을 겸했다"며 "결국 인사위원회 구성부터 개최까지 다 통제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 승진 때 제척됐다 하더라도, 위원회에서 조직의 다른 인물들에 대해 설명하며 끌고 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직원들 사이에서 갈라치기와 자기 편 챙기기, 줄서기 등만 남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주범 시의원(달서구6)은 "감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관리직 비율이 높은 데 대해 '정부 지방공기업 인사조직 운영기준보다는 다소 높지만 부당하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혹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지만 막강한 건 아니다' 등 상당히 애매한 결론이 많다"며 "어쨌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은 맞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시간외근무 수당 과다 지급의 경우 해당 근로자에 과다 지급분 환수 조치가 내려졌고 전자결재시스템 교체 계약 부당처리건도 해당 담당자만 경징계 처분을 받았는데, 그것을 승인한 최종 책임자에 대한 지적은 없어 결과적으로 꼬리자르기 느낌이 든다. 문체국에서 감사 결과를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의문이 들거나 이의를 제기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기본적으로 감사 결과에 대해 존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관에서 감사 재요구 시 결과에 대한 불복으로 보여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은 일부 본부장·관장급 인물의 부적정한 국외공무출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일부 본부장·관장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 출장을 다녔다. 규정상 탈 수는 있지만, 윤리·도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며 "특히 특정 본부장은 업무 수행과 무관한 외부단체 활동에 1천만원에 육박하는 출장비를 사용했지만, 감사에서는 주의 처분을 받았다.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에 대해 환수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정일균 시의원(수성구1)은 "감사 결과의 절반 이상이 인사, 복무와 관련된 지적이다. 인사권을 실제로 행사했든 하지 않았든, 조직원들이 특정 인물이 인사권을 쥐고 흔든다고 느낀다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라며 "감사 결과의 첫 번째 지적사항이 문예진흥원 통합 이후 조직 개편 등 후속작업 추진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수없이 행감에서 지적하고 조직진단을 했음에도 결국 추후 해결 노력이 없었기에 지금의 문제가 터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병문 시의원(북구4)은 "문화예술 도시라고 하면서, 곪아터진 부분을 이렇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처리해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똘똘 뭉쳐서 앞으로 나아가도 시원찮을 판에 내부 알력싸움만 해서는 안된다.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또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 직무대행은 "내년 시장 선출 전까지 조직진단을 완료해서 바로 조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1-17 14:03:14

  • 성주 아트리움 모리, 배태열 개인전 '어느 날, 그리고'

    성주 아트리움 모리, 배태열 개인전 '어느 날, 그리고'

    성주 아트리움 모리에서 배태열 작가의 개인전 '어느 날, 그리고'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트리움 모리가 유망한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청년작가 공모 '모리 영 아티스트(MORI Young Artist)'의 두 번째 선정작가 전시다. 배태열 작가는 도시라는 집약적 공간 속에서 개인이라는 미시적 존재의 궤적을 따라가며, 거대한 구조 속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대한 도시 구조 속에서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법은 '걷는 것'이다. 작가의 발자국이 새겨진 곳곳은 수치화돼 각진 입체 큐브로 정제된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와 작업 방식은 나무를 자르고 다듬는 등, 과거 목수였던 그에게 가장 익숙한 영역으로부터 채택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목수 시절 즐겨 사용했던 오동나무의 표면을 태우는 '낙동' 기법을 응용한 벽면 드로잉 '작은 마음들이 모여, 빛나는 별이 될 때'를 선보인다. 아트리움 모리 관계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그의 발걸음은 물리적 이동을 넘어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 곧 '나'의 자리를 확인하려는 몸의 언어"라며 "작가로서의 걸음을 시작한 이후 그는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을 통해 작업을 이어오며 점차 그 깊이를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그러한 과정의 한 지점으로, 앞으로 매체적 실험의 폭을 넓혀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4-933-5573.

    2025-11-17 14:00:00

  • 갤러리모나, 지철형 초대전 개최

    갤러리모나, 지철형 초대전 개최

    갤러리모나(대구 중구 명덕로 35길 68)가 기획초대전으로 지철형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25일부터 개최한다. 작가는 '자연의 환희'를 주제로 청량감과 생명력 넘치는 극사실회화를 이어왔다. 야자잎, 선인장 등의 잎을 화면 가득 펼쳐보이는 독특한 구도의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야자잎을 소재로 한 팜리프 시리즈, 탁 트인 배경과 야자수의 실루엣이 두드러지는 팜트리 시리즈, 유니크한 형태와 질감의 밍크선인장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또한 2024년부터 시도한, 여백이 많은 구도적 변화와 단색화·단순화를 시도한 조형적 연구가 새롭게 드러나는 작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특히 팜리프 시리즈는 수년 간 이어온 작가의 시그니처 테마로, 작가 특유의 선(線)에 대한 조형적 해석과 자연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선적 조형에 빛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자연의 생명력과 확장성을 짜임새 있고 섬세한 배치와 구도로 보여준다. 또한 극사실적 표현이 유지되면서도 구도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 온실 그대로를 옮겨놓은 듯한 작품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식으로 줄지어 선 야자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갤러리모나 관계자는 "그의 작품은 모던하고 조형적인 화면구성과 빛과 음영의 연출,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색감을 통해 시각을 넘어 깊은 내면까지도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대구 달성군 출신으로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부터 울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시는 12월 18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2025-11-17 13:30:00

  • 한지 위, 실과 레이어로 펼쳐낸 치유와 사유의 공간

    한지 위, 실과 레이어로 펼쳐낸 치유와 사유의 공간

    갤러리 팔조 대구에서 고(故) 김선화(심향)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빛의 결(Light within Strata)'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한지 자수와 다층 레이어를 활용해 형상 없이 점화(點化)된 독창적인 작업 방식으로 자신만의 추상 세계를 구축했다. 그녀의 대표작 '스타필드(Starfield)' 시리즈는 점과 선, 실과 레이어를 통해 존재와 시간, 관계의 축적을 형상화하며, 예술을 통한 치유와 사유의 공간을 창조했다. 작가에게 '스타필드'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깊은 내면의 갈망을 쏟아내는 공간이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하고 어우러지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단순한 시각적 추상을 넘어, 서로 다른 존재들의 공존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은 한지 위에 다양한 실을 사용해 점과 선으로 존재들을 연결하고,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아 시간성과 관계성을 시각화했다. 형태는 자유롭고 불규칙하게 나타나며,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는 형태미와 단순해 보이나 복잡하고 추상적인 표현양식으로 나타난다. 작품에 사용된 한지는 국가무형문화재 신현세 옹이 제작한 전통 한지로, 김선화 작가의 작업에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여러 겹의 레이어에 의해 가리워짐은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며, 우리 존재의 소중함과 서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가리어져 빛이 잘 드러나지 않는 존재일지라도, 그 존재의 소중함을 말하며 자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 자신을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타필드' 시리즈 중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내적 고통과 갈등을 형상화함으로써 우리를 위로하고자 하며, 자신의 삶을 성찰해 예술의 진정성을 찾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는 존재가 시간과 관계의 층위를 따라 형성된 흐름과 구조를 시각화하는 작가의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2일까지. 일, 월요일 휴관. 053-781-6802.

    2025-11-17 13:00:00

  • 따뜻한 내면의 감성과 희망 담아…오승아 개인전 '드림(Dream)'

    따뜻한 내면의 감성과 희망 담아…오승아 개인전 '드림(Dream)'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기획초대전으로 오승아 작가의 개인전 '드림(Dream)'을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전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꿈을 주제로, 현대인이 잊고 지내는 내면의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 주는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은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잎사귀의 패턴이 특징적이다. 이는 단순한 식물의 묘사가 아닌 자연과 인간의 내적 대화를 상징하는 의미이며, 생명력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조형 언어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그의 작품에는 세상 속에서 서로 조응하는 관계성과 평면적 색면 구성이 주는 상징성이 함축되어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며 "짙은 청색과 녹색의 색면은 작가 내면의 고요함을, 형태적 패턴의 반복은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누적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속에 묘사된 나무와 달, 집, 구름 등 모두는 구체적 사물이라기보다는 기억과 감정의 상징으로 기능하는 요소들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화면 속 등장하는 뒷모습의 인물 역시 거대한 자연 앞에 서 있는 작가 자신의 자아가 투영돼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그녀의 회화가 갖는 특성은 초현실주의에서 말하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즉, 일상의 사물을 비일상적 맥락 속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감각적·정신적 의미를 창출하는 기법과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 있어 매 순간에 대한 소중한 기억과 아름답고 행복했던 감정의 반영을 회화에 담기 위한 소박한 시도'에서 그림이 출발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염원하는 삶의 종착역이 바로 꿈과 희망, 행복이 어우러진 유토피아며, 그것은 간절한 바람에서 피어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작품에 담았다. 한편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영양사로 생활하며, 자신의 내면 깊숙이 감춰진 작가의 꿈을 잊고 일상을 이어 나갔다. 그러다 2006년 자신의 환경과 비슷한 여건 속에서 예술가라는 화려하고 도전적인 꿈을 실현해 가는 선생이자 선배를 만나면서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에 직면하게 됐고, 미술대학에 진학해 서울과 대구에서 개인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김 큐레이터는 "창작과정에서 나타나는 감성과 이성의 문제의 대립을 그림 속에서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은 작가만의 독창적 조형을 만들어냈고, 우연성을 바탕으로 시도되는 감각적인 조형은 그녀의 삶에 내재된 투명하고 자유로운 감정의 표상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2025-11-17 12:30:00

  • 서구문화원, 이은 류영근 초대개인전 개최

    서구문화원, 이은 류영근 초대개인전 개최

    대구 서구문화원이 '서예문인화 이은(怡隱) 류영근 초대개인전'을 오는 25일부터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연다. 작가는 오랜 세월 서예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한글서예와 한문서예, 문인화를 전공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서예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전국서예·문인화 공모대전 및 휘호대전에서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등의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 남원시 이은서예관 관장으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서예의 전통과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서예문인화, 도예, 부채 등 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관계자는 "그의 작품에는 전통 서예의 깊이와 더불어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뤄, 작품 속에 담긴 삶의 철학과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2일까지.

    2025-11-17 12:00:00

  • 대구미술관, 이강소 회고전 연계 아카이브 전시 개최

    대구미술관, 이강소 회고전 연계 아카이브 전시 개최

    대구미술관이 이강소 회고전 '곡수지유: 실험은 계속된다'의 연계 아카이브 자료 전시 '이강소, 도록으로 보는 실험예술'을 3층 아카이브실에서 열고 있다. 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이강소 작가가 보여준 실험 정신을 대구미술관이 소장한 자료를 중심으로 구성한 아카이브 전시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강소가 참여했던 전시 도록을 통해 그 여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전시는 ▷회화적 전환과 확장 ▷'에꼴 드 서울'로 보는 작품 변화 ▷2000년대 이후의 작업과 기록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인공갤러리 개인전 도록을 중심으로, 1980~1990년대 국내외 개인전과 해외 전시 도록들을 소개한다. 1970년대 실험미술 이후 회화 문법을 구사하며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확립해 가던 시기를 다룬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1975년부터 1997년까지 '에꼴 드 서울'의 도록이 소개된다. 이강소에게 '에꼴 드 서울'은 자신의 실험을 공개하는 중요한 무대였고 창립전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매년 다른 형식의 작업 경향으로 출품했다. 전시 도록에서 그 추이를 관찰해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2000년대 이후의 작업과 기록을 제공한다. 아카이브실 내 아티스트박에 수록된 다양한 전시 도록을 직접 열람하면서 작가의 예술적 확장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카이브 전시는 2026년 2월 20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053-430-7517.

    2025-11-17 11:30:00

  • 젊은 사진가 10명이 마주한, '삶의 길'의 다양한 풍경

    젊은 사진가 10명이 마주한, '삶의 길'의 다양한 풍경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의 세 번째 기획전 '내가 서있는 길'이 오는 22일부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69 5층)에서 열린다.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는 청년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며 국내 예술문화의 확장을 지향하는 단체다. 이번 전시에는 조이수, 이승준, 김규태, 지수빈, 김예원, 박유나, 박재희, 백승빈, 양세은, 김병욱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사진부터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우리 세대에 청년들이 가진 고민들을 다양한 시각을 통해 탐구한다. 청년들이 마주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사유하는 이번 전시에서 '길'은 단순한 이동의 흔적이 아니라, 삶의 궤적을 드러내는 서사적 장치이자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상징한다. 작가들은 그 길 위에서 마주한 감정과 생각들을 프레임 속에 담아내며,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현실이 교차하는 장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작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의 길'에서 '우리의 길'로 확장되는 집합적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고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청년들이 서 있는 불확실한 자리에서 출발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사유하는 장을 마련한다"며 "이는 단순히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어떤 길 위에 서 있는 지를 묻는 시도로써,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길 위에 서 있는 청년들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예술이 오늘날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과 가능성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장을 오픈한다. 입장료는 무료.

    2025-11-17 11:00:00

  • 우승우 작가, 10회 개인전 '수묵과 채색기행' 개최

    우승우 작가, 10회 개인전 '수묵과 채색기행' 개최

    우승우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수묵과 채색기행'이 오는 17일부터 12월 4일까지 갤러리 위즈아츠(대구 달서구 비슬로 2696 3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묵의 번짐과 채색의 깊이를 바탕으로 '기운생동(氣韻生動)'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의 신작들을 공개한다. 작가는 전통 동양화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되,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캔버스 위에 시간과 질감을 중층적으로 쌓아 올린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붉은 사과, 자동차, 새, 인물 등 일상의 형상들이 암벽에서 떠오르듯 화면 위에 드러난다. 작가에게 수묵은 기운의 근원을 담는 매개이며, 채색은 그 기운이 생명으로 확장되는 표현이다. 먹의 농담과 번짐은 화면의 숨결을 형성하고, 색의 층위와 질감은 사물의 존재감을 되살린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선사시대 벽화를 연상시키는, 본질과 감각·시간과 생명이 공존하는 독창적 시각 공간을 만들어낸다.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수묵은 정신을, 채색은 감정을 담는다'고 말한다"며 "그의 회화는 색을 탐구하는 동시에 존재를 발굴하는 작업이며, 현대인이 잃어버린 자연의 리듬과 인간 본성을 되찾는 예술적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2025-11-17 10:30:00

  • 경북조각회 제50회 초대 정기전 '포 뉴 무브먼트(For New Movement)'

    경북조각회 제50회 초대 정기전 '포 뉴 무브먼트(For New Movement)'

    경북조각회의 제50회 초대 정기전 '포 뉴 무브먼트(For New Movement)'가 17일부터 29일까지 대덕문화전당 1~3전시실에서 열린다. 경북조각회는 1980년 조각에 대한 열정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반세기 가량 지역 조각의 맥을 잇고 끊임 없는 실험과 도전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는 홍성문, 고관호, 고수영, 금중기, 김봉수, 김성우, 김정대, 노창환, 류경민, 문관우, 민태연, 박남연, 배수관, 변유복, 성민애, 송기석, 승희동, 오동훈, 오의석, 유건상, 이기칠, 이상무, 이상수, 이상일, 이수연, 이윤우, 이점원, 이중호, 이현주, 정식영, 정은기, 최창민 등의 작가가 참여하며 신예 작가인 고병천, 송은민, 윤상형, 장지영, 전지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고수영 경북조각회 회장은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 조각가들의 개성과 철학이 담긴 다채로운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돌, 대리석, 철, 나무, 브론즈, 아크릴 채색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수준 있는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1-17 09:38:09

  • "수성문화재단,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책 필요"

    대구 수성구의회가 최근 수성문화재단 내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14일 열린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대현 구의원은 "전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중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 간부급 직원 A씨가 부하 직원 B씨에게 갑질을 해서 논란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신고가 들어온 게 언제냐"고 재단 측에 물었다. 이에 대해 "재단은 9월 말에 일이 발생했고, 10월 중순쯤 재단이 인지했다"며 "B씨의 요청을 수용해, A씨와 B씨의 근무 공간을 분리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무사 2명을 선임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12월 초까지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심의위원회를 열어 괴롭힘 여부를 판단하고 징계 수위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구의원은 2023년 채용 당시 전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중징계를 받은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A씨가, 의회 등에 별도의 보고 없이 지난 9월 연장 재계약을 한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채용 과정에서부터 제대로 신경써야 한다"며 "관련 교육을 잘하고, 이런 사건에 대해 좀 더 엄중하게 여기고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구의원은 과거 재단 내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한 사례를 들며,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데 대해 꼬집었다. 그는 "수성구가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등 잘해나가고 있지만, 조직이 커질수록 인사 관련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대표이사나 책임자급 인사가 오랜 기간 공백인 상황인 것도 결국 이런 문제가 발생한 요인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구청은 조직이 크고 이동이 잦지만 재단의 경우 순환 근무가 거의 없고 한 자리에 계속 있다보니 문제가 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 9월 말 사무실에서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함께 있던 15~20명 가량의 직원이 이를 지켜봤으며, 추후 이를 전해 들은 직원 B씨가 재단 내 고충상담위원과의 상담을 거쳐 지난달 재단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전화를 받으며 사무실을 나갔는데, 그 뒤에 폭언을 했다고 동료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누가 들어도 나를 겨냥한 폭언이었으며, 그것을 다른 직원들이 함께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B씨가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B씨가 사무실을 나가고 난 뒤 혼잣말처럼 던진 말이었다"며 "이후에 B씨에게 사과했지만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2025-11-17 06:30:00

  •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 도란도란 '나만의 밥상보' 만들어봐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 도란도란 '나만의 밥상보' 만들어봐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전통공예 체험 프로그램 '나의 정성으로 물들이는 밥상보'를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팔공산국립공원에 위치한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인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매월 어린이와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도란도란 방짜유기박물관 나들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달은 다포(茶布)를 직접 꾸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밥상보 만들기'를 체험해본 뒤, 전문 강사의 진행으로 국가무형유산 명예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제작한 '방짜유기 좌종' 소리내기와 명상·다도 체험 등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18일까지 방짜유기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접수하며, 추첨을 통해 어린이와 동반 가족 30명을(가족당 4명까지) 선정한다. 053-430-7926.

    2025-11-16 11:11:05

  • 달서아트센터 '현채은 개인전: 파편화(破片化)'

    달서아트센터 '현채은 개인전: 파편화(破片化)'

    달서아트센터가 '갤러리 라온 시리즈'의 마지막 릴레이 전시로 현채은 작가의 '파편화(破片化)'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 라온 시리즈는 예술가로 성장하기에 가장 어려운 시기인 미술대학 5년 이내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역 대학교 순수미술전공 교수의 추천과 내부 심의를 통해 7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설치, 디지털 그래픽(사진), 영상 작업을 통해 '인간 존재와 가치'라는 근원적인 주제를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마주하는 경험과 감정, 개념을 통해 형성되는 인간의 본질과 정체성에 주목한다. 이러한 추상적이고 내면적인 요소들을 시각화(Visualizing)하는 과정에 집중하며, 인간의 내면을 파편화된 형태로 해석해 화면과 공간에 담아낸다. 작가의 작업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하며, 인간이 지닌 다층적인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달서아트센터 관계자는 "현채은 작가의 작품은 현실적 이미지와 추상적 감각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감정의 흔적이 형상으로 남는 과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며 "이번 전시는 시각 예술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감정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23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584-8968.

    2025-11-16 11:09:41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