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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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문화전당, 신춘특별기획전 '대덕전(大德展)'

    대덕문화전당, 신춘특별기획전 '대덕전(大德展)'

    입춘의 길목, 대덕문화전당 전시실 전관이 진한 묵향으로 가득 채워진다. 2월 2일 개막하는 대덕전(大德展)은 69년 전통의 (사)대구경북서예가협회 회원 74명이 참여하는 신춘특별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서예의 아름다움과 함께 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확장하는 서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2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리는 오픈기념식에서는 (사)대구경북서예가협회 소속 작가들이 준비한 신년 휘호 시연과, 순종대왕 어필인 '대덕득수(大德得壽)' 탁본 등을 나누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전시는 14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 휴관.

    2026-01-28 19:32:43

  • '단색조 추상화' 대가 경북 영덕 출신 정상화 화백 별세…향년 93세

    '단색조 추상화' 대가 경북 영덕 출신 정상화 화백 별세…향년 93세

    경북 영덕 출신의 '단색화 거장' 정상화 화백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932년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학교부터 미술을 시작해 1953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1957년 졸업한 뒤 인천사범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학창 시절 대상을 재현하는 구상 회화를 주로 그렸고, 1950년대 중후반이 지나면서 표현주의적 추상을 실험하며 한국현대작가초대전(1960), 악뛰엘 그룹전(1962), 세계문화자유회의 초대전(1963) 등 다수의 정기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1965년 파리비엔날레와 1967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도 한국 작가로 출품했다. 1978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작업에 몰두했고 1992년 11월 귀국해 경기도 여주에 작업실을 짓고 줄곧 한국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에는 그의 작품 '무제 05-3-25'이 11억4천200만원에 낙찰돼 이우환에 이어 두 번째로 생존 작가 중 작품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10억원 클럽'에 속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스미스소니언의 허쉬혼 미술관, 홍콩의 M+, 미국의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구겐하임 아부다비에 소장돼있다. 단색조의 격자형 화면 구조는 그의 대표 작업이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 천을 자르고, 그 천을 틀에 메고, 고령토를 바르고 굳히는 것을 반복한 뒤 캔버스를 다시 틀에서 벗겨 수직, 수평으로 접었다 펴서 균열을 일으킨다. 이후 반복적으로 들어내고 메꾸고 물감을 겹쳐 발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화면을 완성한다. '들어내기(peeling off)와 메꾸기(filling in)'로 불리는 이 독창적인 과정으로 완성된 작품은 그의 신체적, 정신적 노동 시간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2023년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가로서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 더 잘해야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며 "예술이란 끝없는 것을 시작하는 것. 내가 끝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것을 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30일이다.

    2026-01-28 14:07:47

  • 강정선 대구예총 수석부회장,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선언

    강정선 대구예총 수석부회장,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선언

    강정선 (사)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 수석부회장이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강 수석부회장은 출마 배경에 대해 "대구예총은 특정 장르나 일부의 조직이 아니라, 모든 예술인이 함께하는 공동체"라며 "이제는 분열이 아닌 통합, 관행이 아닌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로 '대전환'을 제시하며, 예총이 행정 중심 조직을 넘어 예술인의 창작과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중심 플랫폼으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예총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확대 ▷예술인 중심 지원체계 강화 ▷소통과 통합을 기반으로 한 조직 운영을 제시했다. 그는 "예총의 대전환은 예술인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원으로 이어지는 전환이어야 한다"며 "행사 중심의 운영을 넘어 창작 기회 확대, 홍보·유통, 세대별 예술인 지원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회원단체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예술의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을 이해하는 리더십으로 대구예총이 예술인 모두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수석부회장은 대구무용협회장과 제28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장,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운영·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43회 대구시 문화상과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대구예술상 대상, 대구시장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대구예총 제13대 회장 선거는 2월 26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2026-01-28 13:48:08

  • [포토뉴스] 새단장한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천재화가 장승업 '삼인문년' 첫 공개

    [포토뉴스] 새단장한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천재화가 장승업 '삼인문년' 첫 공개

    대구간송미술관이 새로운 상설전시를 27일 공개했다. 이번 상설전에서는 ▷호랑이와 봉황, 매 등 상서로운 기운을 전하는 동물 그림 ▷신윤복, 김홍도, 이인문 등 조선 후기 대가들의 인물·풍속화 ▷19세기 활발하게 이뤄졌던 조선과 청나라 문인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서예 작품 등 31건 40점이 전시됐다. 명품전시에서는 '하늘이 내린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세 사람이 나이를 묻다)'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고사 '동파지림'에 등장하는 세 노인이 각자의 나이를 자랑하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전시실 입구를 기암괴석 형태의 장식물로 둘러싸 신선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4월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2026-01-27 18:52:30

  • [주목 이 책] 나를 잃지 않는 법

    [주목 이 책] 나를 잃지 않는 법

    30여 년 간 사람과 조직을 이끌며 ESG경영과 기술경영, 안전경영을 가르쳐온 최병철 한국창직역량개발원 원장이 이번에는 자기경영을 얘기하는 책을 펴냈다. 특이한 점은 자기경영을 시(詩)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 400쪽이 넘지만, 잠깐 짬을 내서라도 한 두 편 읽을 수 있는 시들로 채워져 있어 부담이 덜하다. 책의 부제는 '싸게 팔지 마! 힘들어도'. 저자는 고단한 삶 속에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느라 스스로를 헐값에 내어주지 말자고 말한다. 현장에서 수많은 삶을 마주했던 경험에서 길어 올린 그의 문장들은, 사람이 삶 속에서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적확하게 건드린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이다. 함부로 하지 말자. 당연히 싸게 팔지 말자. 내가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가치는 세상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여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내일을 조금 다른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은 사람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더 이상 타인의 말에 맡기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 책은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가장 필요한 질문을 건넨다. 언젠가 잃어버렸다고 믿었던 자신과 다시 마주 앉아, 다시 한 번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책이다. 466쪽, 2만5천원.

    2026-01-27 16:46:41

  • 대구문예회관 '2026 올해의 청년작가'에 권세진·방정호·서현규·이혜진·이성경 선정

    대구문예회관 '2026 올해의 청년작가'에 권세진·방정호·서현규·이혜진·이성경 선정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청년작가'에 권세진(회화), 방정호(영상·설치), 서현규(영상·설치), 이성경(회화), 이혜진(회화) 등 5명이 선정됐다. ㈜삼보모터스 삼보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올해의 청년작가'는 지역 시각예술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도모하고 동시대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과 성장을 지원하고자 이어져오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 29회째를 맞았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신청을 받았으며, 1981~2001년생의 대구·경북 지역 연고가 있는 청년 작가 총 61명이 응모했다. 분야별로 평면 42명, 입체(설치) 7명, 미디어(영상) 12명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 작가들은 다양한 방법론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동시대 시각예술이 다루는 감각과 태도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권세진은 회화의 분절과 재구성을 통해 빛과 대기의 변화 속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사유하며, 대상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한다. 방정호는 생명과 기술의 융합 과정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각화하며, 미래의 생명 형태에 대한 사유를 영상 작업으로 풀어낸다. 서현규는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에서 인공적으로 생성된 생명체의 번식과 진화를 다루며,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이 지니는 존재론적 의미를 질문한다. 이성경은 그림자와 반영된 풍경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감각적 틈과 보이지 않는 기억의 층위를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이혜진은 장소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을 채집하고 기록하며, 사라지거나 저물어가는 존재를 둘러싼 상실과 부재, 삶의 일시성을 탐구한다. 선정 작가들은 전시 준비를 위한 창작 지원금과 도록 제작, 전시실 제공, 평론가 매칭 등 전시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 받게 되며, 11월 3일부터 12월 2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스페이스 하이브 1~5전시실에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전시 기간 중 작가 세미나와 심사를 통해 '삼보미술상' 작가를 선정해, 상금 3천만원을 수여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올해의 청년작가와 삼보미술상은 지역 청년 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선정된 작가들이 각자의 고유한 시각과 작업 세계를 담은 전시를 통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1-26 15:54:23

  • 청문당 청년예술가지원사업 'Z to A, 2026' 27일부터 공모 접수

    청문당 청년예술가지원사업 'Z to A, 2026' 27일부터 공모 접수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의 복합문화공간 청문당에서 청년예술가지원사업 'Z to A, 2026' 참여 예술가를 27일부터 공모한다. 'Z to A'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전시·공연·다원 분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총 사업비 2천500만원 규모로 최대 6팀을 선정한다. 지원 대상은 20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예술가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2년 이상 활동 경력이 있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팀(3인 이상)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된 팀은 7~8월 청문당에서 릴레이 전시를 열고, 9월 이후 타 지역 예술 공간과의 교류 기획전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지역 내 청년 세대 간 교류와 협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류 접수는 27일부터 2월 28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이어 ▷제출 자료를 통한 1차 서류 심사 ▷사업 이해도 및 참여 동기, 지원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기획안과 창작의 참신성·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 접수에 앞서,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지원서류 작성을 위한 컨설팅을 방문 및 전화로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북구문화재단(hbcf.or.kr), 청문당(youth.hbcf.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3-320-5123, 5118.

    2026-01-26 11:05:57

  • 과감하게 꺼내 마주한, 기생충 같은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들

    과감하게 꺼내 마주한, 기생충 같은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들

    내 안의 상처와 불안을 다스리고 극복해나가는 것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가진 숙제다. 그것들을 외면하거나 숨긴 채로 살아갈 수는 있지만, 불쑥 일상의 리듬과 관계에 개입하며 훼방을 놓기도 한다. 갤러리리즈민(대구 수성구 세진로 45-2)에서 열리고 있는 차오 작가의 개인전 '그렇게 존재하는'은 지워지지 않는 감정과 기억이 우리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왔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우울과 불안을 오래 품고 살아왔다. 그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통제할 수도 없었으며, 애써 지우려 할수록 더 무거워졌다. 그는 "결국 나는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외부의 대상으로 꺼내 바라보고자 했다"며 "감정을 나와 분리된 존재처럼 뒀을 때 비로소 거리를 두고 관찰할 수 있었고, 그 감정이 나 자체가 아니라 '내 안에 머무는 무엇'이라는 인식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작가가 떠올린 것은 바로 '기생 생명체'였고, 봉제 인형은 그것을 형상화하는 데 적절한 매체였다. "겉모습은 기괴하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럽고 말랑한 물성의 봉제 인형은 불안정한 감정을 고통이나 부정의 이미지로만 고정하지 않습니다. 꿰매진 자국과 불완전한 형태는 감정의 흔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동시에 감정을 다정하게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죠." 전시장에는 광목천을 오리고 꿰매 만들어진 봉제 형태의 조형물들이 바닥과 천장, 공중에 유기적으로 배치됐다. 고정된 조각이 아니라 공간 안에 흩어져 있는 구성으로, 관람객들은 그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그 감정들을 마주한다. 작가는 "전시장은 하나의 마음의 구조로 작동한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상처를 없애거나 극복하려는 것이 아닌, 떼어낼 수 없는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돌볼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2026-01-26 10:55:54

  • 대구간송미술관, 27일부터 새 상설전시 공개

    대구간송미술관, 27일부터 새 상설전시 공개

    대구간송미술관이 전시 작품을 전면 교체한 새로운 상설전시를 오는 27일부터 선보인다. 신윤복, 김홍도, 이인문 등 조선 후기 대가들의 인물·풍속화를 비롯해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다채로운 우리나라 도자 등 31건 4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새해를 맞아 상서로운 동물들이 등장하는 작품 6건 7점을 소개한다. 용맹함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호랑이를 세밀하게 묘사한 유숙의 '심곡쌍호(깊은 골짜기의 한 쌍 호랑이)'와 '포유양호(젖먹이는 어미 호랑이)', 사악한 기운과 간사한 신하를 물리치는 매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심사정의 '노응탐치(성난 매가 꿩을 노려보다)' 등을 소개한다. 또한 이인문, 김홍도, 신윤복 등 조선 후기 화가들이 그려낸 만남과 교류, 풍류와 정취를 담은 인물·풍속화 5건 8점을 감상할 수 있다. 늦은 봄, 선비들의 봄나들이를 섬세한 필치로 생기있게 묘사한 이인문의 '모춘야흥(늦은 봄날 들판에서의 흥겨움)', 소나무 아래 모여 시와 서화를 즐기는 선비들을 묘사한 김홍도의 '송단아회(송단의 아름다운 모임)'가 선비들의 풍류를 보여준다면, 혜원 신윤복은 도시의 풍류와 시정의 풍속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혜원전신첩'(국보)에 수록된 '홍루대주(기생집에서 술상을 기다리다)', '주사거배(술집에서 술잔을 들다)' 등 4점이 새롭게 전시된다. 청나라 서풍의 영향으로 서예의 대전환기를 맞은 18~19세기, 정형화된 서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서예가들의 작품 5건 9점을 선보인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서예가인 자하 신위의 '천벽소홍', '청부홍점'을 비롯해, 신위와 교유했던 청나라 문인들과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하늘빛을 닮은 청자와 흙의 숨결이 살아 있는 분청사기, 절제의 미덕을 담은 순백의 백자 등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 14건 15점도 소개한다. 풍만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몸체에 겹겹이 만개한 연꽃을 섬세하게 표현한 '청자양각연당초문매병', 옅은 청색이 감도는 순백의 도자 표면에 은둔과 탈속을 상징하는 어부도를 담아낸 '백자청화동자조어문병' 등이 출품된다. 작품과 독대할 수 있는 명품전시(전시실 2)에서는 '하늘이 내린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세 사람이 나이를 묻다)'을 선보인다. 표정이 돋보이는 섬세한 인물 묘사 기법과 화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색채가 어우러진 '삼인문년'은 오원 장승업의 탁월한 기량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장수와 복을 바라는 길상의 의미를 함께 담아낸 걸작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간송 탄신 120주년과 병오년을 맞이해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상설전은 간송의 주요 작품들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조망하는 동시에, 길상과 평안, 만남의 운치와 교류 등 새해의 희망과 연결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며 "작품 속에서 선조들의 소망과 평안의 메시지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상설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회화와 서예 작품은 5월 25일까지 전시된다. 특히 개관전부터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으며 상설전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된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은 5월까지 진행되는 상설 전시를 끝으로 보존을 위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6-01-25 12:26:59

  • [전시속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대구서 첫 개인전

    [전시속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대구서 첫 개인전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 021갤러리(구관)에서 24일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경북 김천 출신의 그는 미국 시카고의 한 건물 외벽에 한복을 입은 미셸 오바마를 그려 주목을 받았고, LA 레이커스와 현대자동차, 애플 포르쉐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그래피티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2018년에는 청와대 초청으로 사랑채 앞마당에 대형 벽화를 그린 바 있고, 그에 앞서 2017년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이승엽 선수 벽화를 남긴 작가도 바로 심찬양이다. 그래피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정 받은 그가 처음 그래피티에 대한 꿈을 품은 것은 20년 전이다. 중학생 때부터 힙합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힙합' 만화책에서 본 그래피티에 반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그래피티 문화가 생소했던 때. 자신과는 거리가 먼, 단순히 동경하는 문화로만 여겼다. 김천예고에 진학해 만화를 전공하던 2006년 어느 날 수업을 듣다가, 혹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래피티라는 단어가 운명처럼 여러 번 들려왔다. 그는 다시 설렘을 느끼고 그날 일기장에 적었다. "나는 오늘부터 그래피티 하는 사람이야." 이후 학교 벽과 농구장, 터널, 심지어 경찰서 벽에도 그림을 그리다 혼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대학에 진학한 뒤 여러 일을 거치며 현실에 발을 붙이려 노력했지만, 그래피티를 향한 꿈이 항상 마음 속에 끓었다. 결국 2016년 그래피티의 본고장, 미국 가는 티켓을 끊었다. 맨하탄에 사는 후배의 단칸방에 얹혀살며 그래피티를 그리다보니 "한국에서 온 친구가 그림을 꽤 잘 그린다"는 소문이 났다. 소문이 퍼지고 퍼져, LA의 복합문화공간 '더 컨테이너야드'에서 그를 초청해 가장 눈에 띄는 외벽을 그에게 내줬다. 이곳에 그는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을 그렸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정체성이 교차한 오묘한 분위기의 작품 '꽃이 피었습니다'로, 그는 미국에 간 지 고작 4개월 만에 일약 스타가 됐다. 다른 곳에서도 초청을 받아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 시리즈를 연달아 세 개 남겼고, 이것이 한국에도 알려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아무 소득도 없던 무명 작가의 인생이 정말 하루 아침에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10년 간 공공 공간과 상업적 플랫폼을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고, 올해는 그가 그래피티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지 딱 20년이 되는 해. 전시 제목이 '데케이즈(Decades)'인 이유다. 그에게 이번 전시는 새로운 도전이자 전환점이다. 항상 건물 외벽이나 담장에만 그림을 그려온 그가 갤러리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기 때문. 전시장에 들어서면 위압감이 느껴지는 그림에 감탄이 먼저 나온다. 높이 3.4m, 가로 1.5m의 거대한 캔버스 9개마다 한복을 입은 다양한 나이, 인종의 여성을 그린 리얼리티 그래피티다. 그림을 보면 자연히 궁금증이 생긴다. 10년 전 그 때, 왜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의 그림으로 시작했던 걸까. "그게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의 문화를 좋아하고 동경해왔습니다. 항상 그들을 닮아가고 따라가려 했는데, 오히려 그들에게는 한국인인 제가 특별한 사람으로 여겨지더라고요. 그래서 나만의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죠. 흑인 문화를 동경하지만 정체성은 한국인인 나의 모습인 셈입니다." 단순히 예쁜 이미지의 조합을 그리고자 하는 가벼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을 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시카고에서 만난 한 갤러리 관장은 흑인 여성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를 전했다. 작가는 "오래전 미국의 일부 한국인 점주들이 흑인 점원들에게 상처를 줘서, 한국인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했다고 한다"며 "그들에게 내 그림이 그런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의 메시지처럼 다가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들이 쌓이다보니, 주 관람객인 외국인들에게 보여지는 한복도 제대로 그리고 싶었다. "우리나라 대표 한복 디자이너인 박술녀 선생님께 직접 연락드리니 예쁘게 봐주시고 한복을 빌려주셨어요. 그걸 입은 모델을 촬영하고, 그림으로 옮겼죠. 그러다보니 전통 한복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도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사실 박술녀 선생님은 약간 웅크렸을 때 생기는 한복 주름이 예쁜거라고 강조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반대로 여성들이 반대로 당당하게, 작품을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죠. 선생님 말 안들어서 죄송하지만, 일부러 모델들에게 어깨 펴고 고개 들라고 해서 찍었어요.(웃음)"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가보면, 캔버스 작품 맞은 편의 검은 벽이 눈에 띈다. 벽 위에는 캔버스 천을 고정시키는 나무 판넬만이 검게 그을린 채 남았다. 이미 그림을 한 번 그렸다가 지우고, 캔버스도 태우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그는 다시 전시 기간, 이 벽을 채워갈 예정이다. 전시장 안쪽 공간은 아예 캔버스 자체가 없다. 한복 입은 여성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자신의 경험과 주변 인물 등 개인적인 소재들을 벽에 스프레이로 그렸다. 보통 '화이트 큐브'를 유지하려는 갤러리가 벽을 내어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 마침 지난해 갤러리가 동구 율하동으로 이전한 뒤 범어동 구관이 비어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소영 021갤러리 대표는 "10년 전 처음 갤러리 문을 열 당시, 공사 전 빈 콘크리트 벽을 바라보며 언젠가 이 공간에 심찬양 작가의 그래피티를 남기고자 했다"며 "그 구상이 마침내 실현돼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시장 입구 오른쪽의 검은 벽은 무명이었던 10년을, 왼쪽의 하얀 캔버스는 주목 받았던 10년을 의미하며, 안쪽의 벽은 앞으로의 10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해까지 주변의 평가나 얘기에 신경도 쓰이고 많이 지쳐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아예 미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12시간씩 3주 내내 그리는 데도 지치지 않았어요. 올해부터는 영국이나 독일로 진출해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데케이드(decade)의 페이지를 유럽에서 열어보이려고요."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일, 월요일 휴관. 053-743-0217.

    2026-01-23 19:52:19

  • [미리보는 2026] 임윤찬부터 선우예권까지…수성아트피아·달서아트센터

    [미리보는 2026] 임윤찬부터 선우예권까지…수성아트피아·달서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와 달서아트센터가 올해 알찬 공연과 전시들로 시민들을 찾는다. 동시대 예술 감각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각 기관의 라인업을 소개한다. ◆수성아트피아, 獨 국립극장과 오페라 공동 제작 수성아트피아는 고전 명작부터 동시대의 감각을 담은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대표 공연시리즈인 '명품시리즈'에는 오는 10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무대를 비롯해 2월 더 필하모닉 브라스, 킹스 싱어즈, 3월 국립발레단, 5월 이자람 판소리, 10월 피아니스트 손민수, 비킹구르, 11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지난해 첫 선보인 '스테이지S'도 이어간다. 올해는 이은결(2월)·최현우(6월)의 마술 퍼포먼스와 더불어 ▷연극 '홍도'(5월) ▷국립극단 청소년극 '노란 달'(7월) ▷오페라 '사랑의 묘약'(11월) ▷뮤지컬 '빨래'(11월) ▷'난타'(12월)가 준비돼있다. 서울숲재즈페스티벌과 연계한 라이브 재즈 공연도 5차례 선보인다. 평일 오전을 클래식으로 여는 '마티네 콘서트'는 다양한 악기 편성으로 돌아온다. 3월 첼리스트 양성원을 시작으로 바이올린, 리코더, 하모니카 공연이 이어진다. 3월 '봄 음악제', 8월 '한 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 12월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연중 기획도 계속된다. 지역 청년 예술가의 해외 진출을 돕는 발판 역할도 강화한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과 오페라 '리골레토'를 7월 중 공동 제작하고, 유럽 오페라 극장 진출 오디션을 펼칠 예정이다. 역대 오디션 우승자들의 독창회도 열릴 계획이다. 전시의 경우, 현대 사회의 불안정성과 문명의 유한함을 '설탕'이라는 독창적인 매체로 시각화해 온 최은철 작가(회화·설치·사진)가 올해 수성스페셜아티스트에 최종 선정돼, 오는 7월 개인전을 연다. 지역 예술가 지원사업 'A-ARTIST'에는 김민성, 이기철, 박세호, 하지원, 우미란, 최현실 작가가 선정돼 3월부터 순차적으로 회화, 조각, 설치,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 단체들이 시민과 소통하는 기회인 '포커스 인 수성(Focus in Suseong)'에는 엔탈트(ENTALT), 대구수채화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선정됐다. 이외에 장애예술인 희망기획전 '봄의 소리 Ⅲ'가 개최되며, 10주년을 맞은 '미술작품 대여제'도 지속한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신명준, 원예찬, 이민희 작가와 함께 창작 과정을 경험하는 '아티 챌린지(ART-Y CHALLENGE)'를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달서아트센터, 아트셀렉션 첫 선 달서아트센터는 특유의 감각적인 기획으로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를 초청하는 '시그니처 시리즈'는 4월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와 박재홍의 듀오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5월 피아니스트 에릭 루, 선우예권, 7월 라파우 블레하츠의 대구 첫 피아노 독주회가 열린다. 이어 9월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우승자, 후지타 마오 피아노 리사이틀로 대미를 장식한다. 기관의 정체성이 된 자체 기획 '브랜드 콘서트'로는 '플레이리스트' 공연을 계절 분기마다 운영한다. 또한 7월에는 '도니체티 베스트 컬렉션', 8월 '하우스 콘서트', 11월 '가곡열전'을 차례로 선보인다. 세대별 취향을 반영한 '시즌 콘서트'로는 밴드 다섯과 신인류의 '인디 스테이션'(3월)과 애니메이션·게임 주제가를 클래식으로 재해석한 '서브컬처 오케스트라 콘서트'(8월)가 준비돼있다. '피아노 위크'(4월), '레몬 뮤직 페스티벌'(5월), '달서청년연극제'(9월) 등의 대표 축제도 이어간다. 장르별 작품성을 갖춘 공연을 모은 '아트 셀렉션'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3월 판소리 음악극 '긴긴밤'을 시작으로 4월 일본 차세대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의 대구 첫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우시다 토모하루의 첫 내한 공연, 5월 리처드 용재 오닐&박종해 듀오 리사이틀, 6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데뷔 10주년 콘서트, 10월 연극 '낙타상자' 등이 예정돼있다. 지역과의 연계성도 놓치지 않는다. 공공극장 자체 제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6년 차에 접어든 '월곡'과 '뚜들뚜들 선사시대'를 각각 7, 8월 무대에 올린다. 또한 '온 스테이지' 공모에 선정된 지역 예술단체 5팀이 차례로 무대에 선다. 전시로는 동시대 미술의 다각적인 시선과 담론을 제시하는 '특별기획전'이 주목된다. 5월 젊은 일러스트 작가 노마와 보니룸이 참여하는 'Together 함께', 11월 권여현, 김윤섭 작가가 참여하는 '파편화된 서사' 전시가 마련된다. 지역 시각예술 대표 작가를 조명하는 '달서 아트 플래닛'은 문상직(7월), 서옥순(10월) 작가의 개인전이 이어진다. 이외에 지역 원로 작가의 '존재의 미학'을 비롯해 중견 작가의 '확장된 시선', '일사 석용진', 청년 작가의 '새로운 감각', '달서구미술협의회 초대전' 등이 준비돼있다. 또한 대구미술협회와 함께 '대구–광주 영호남교류전'을 개최해 지역 간 미술 교류를 활성화한다.

    2026-01-23 15:33:52

  • 대구미술관 '허윤희 작가와의 대화: 해돋이 일기 낭독회' 개최

    대구미술관 '허윤희 작가와의 대화: 해돋이 일기 낭독회' 개최

    대구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허윤희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들어보는 프로그램 '해돋이 일기 낭독회'가 23일 오후 3시, 2층 선큰가든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작가와 전시 담당 학예연구사가 함께 주요 작품과 작업세계를 중심으로 심도있는 얘기를 나눈다. 이 자리에는 전시 제목 '가득찬 빔'에 담긴 개념과, 사라짐과 비움이 어떻게 충만과 회복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목탄을 주 매체로 한 작업 방식과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는 수행적 회화의 의미, 대형 목탄 벽화와 최근의 생태적 연작에 이르기까지 작품에 담긴 사유를 작가가 직접 관람객에게 얘기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전시 대표작 '해돋이 일기' 연작의 일기를 작가가 직접 읽어 주는 낭독회를 선보여 깊은 여운을 더한다. 전시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미술관 입장료 있음),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2026-01-22 12:21:03

  • 달서아트센터, 대구사진작가협회 초대전 '빛으로 기록한 순간의 서사'

    달서아트센터, 대구사진작가협회 초대전 '빛으로 기록한 순간의 서사'

    대구사진작가협회 초대전 '빛으로 기록한 순간의 서사'가 달서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로컬 아트 커넥션 시리즈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지역의 미술 단체와 작가, 지역 간 협력·교류 등을 지원하는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초대된 대구사진작가협회는 1962년 한국사진협회 경북지부로 창립된 이후 60여 년간 대구 사진 예술의 근간을 지켜온 유서 깊은 단체다. 대구사진대전, 전국흑백사진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과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 사진 문화의 저변을 확대해 왔으며, 일본 교토, 중국 닝보, 베트남 다낭 등과의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대구 사진 예술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려왔다. 전시에서는 대구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의 노련한 시선과 현대적 미학이 어우러진 작품 42점을 만나볼 수 있다. 달서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사진 예술의 현재를 조망하고, 사진 매체가 지닌 예술적 가치와 서사를 대중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053-584-8968.

    2026-01-22 12:13:02

  • 유니클로 창업가의 집무실엔 어떤 문구가 걸려있을까

    유니클로 창업가의 집무실엔 어떤 문구가 걸려있을까

    플랫폼 경제가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무인매장이 점차 늘어가며, AI가 고객 응대를 대신하는 시대다. 창업 5년 내 절반이 문을 닫고, 많은 사업자들은 당장의 매출과 트렌드에만 매달린다. '장사의 철학'은 이러한 현실 속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장사의 본질을 되묻는 책이다. 이 책이 주목하는 인물은 바로 일본 상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구라모토 조지. 그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이온몰 등 일본을 대표하는 유통기업들이 스승으로 꼽는다.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는 "그의 말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이 책의 해설을 직접 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창업 전부터 '가게는 손님을 위해 존재하며, 직원과 함께 번창하고, 사장과 함께 망한다'는 구라모토의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창업 후에는 집무실 벽에 문구를 걸어놓고 되새기기도 했다. 일본 기업가들이 80년 전 활동한 경영가의 말을 되새기는 이유는 뭘까. 단순해보이는 구라모토의 말에는 고객 중심과 직원 존중, 경영자 책임이라는 경영의 3대 원칙이 다 들어가있으며, 시대를 초월한 장사의 본질을 꿰뚫는다. 책에는 구라모토가 남긴 장사 10계명과 그에 대한 설명이 잘 정리돼있다. ▷손익보다 선악을 먼저 생각하라 ▷창의성을 존중하면서 좋은 것은 모방하라 ▷매일 손님에게 유리한 장사를 하라 ▷사랑과 진실을 바탕으로 적정 이윤을 확보하라 ▷적자는 사회를 위해서도 죄악이다 ▷서로 지혜와 힘을 합쳐 일하라 ▷가게의 발전은 사회의 행복이다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적 활동을 하라 ▷문화를 위해 합리적으로 경영하라 ▷올바르게 사는 상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져라 등이 그것이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뿐 아니라 무인양품 창업자 가나이 마사아키, 이온몰 창업자 오카다 다쿠야 등은 이러한 장사 10계명을 경영 철학의 뿌리로 삼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공허한 이상론처럼 들릴 수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임을 이 기업들이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AI 등 각종 기술이 모든 산업을 재편하는 지금, 그의 철학은 더욱 빛을 발한다. 기술은 고객을 '데이터'로 환원하지만, 구라모토는 고객을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봤다. 직원 역시 비용이 아닌 동료로, 부품이 아닌 인간으로 여겼다. 이는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현대 경영이 놓친 인간적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손익보다 선악 우선' 원칙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한 도덕론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이다. 선(善)을 추구하는 장사가 고객의 신뢰를 얻고, 신뢰는 반복 구매로 이어지며, 반복 구매는 영속적 이익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역시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장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며, 진정성 있는 관계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시작된다는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이다. 책을 쓴 사사이 기요노리는 '장사의 미래 연구소' 대표이자 상업 경영 전문지 '상업계'의 편집장이다. 25년간 4천개 이상의 다양한 기업을 취재하며, 그들에게 공통되는 성장의 법칙을 체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구라모토의 가르침을 오늘의 비즈니스에 맞게 새롭게 읽어낸다.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전하고, 매출보다 신뢰를 쌓고, 경쟁보다 고객을 바라볼 때 비즈니스가 오래간다는 사실을 얘기한다. 특히 추상적인 철학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기에 더욱 와닿는다. 매일 가게를 여는 순간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손님을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 직원과 어떻게 함께 성장할 것인지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오래 사랑받는 기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기준이 되어줄 책이다. 272쪽, 1만9천원.

    2026-01-22 11:14:30

  • "한국은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탐구 대상"

    문체부가 20일 발표한 국가이미지 조사보고서를 보면 외국인의 한국 호감도 상승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문화콘텐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확장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해외 거주 외국인과 한국 유학생, 외신기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면담을 분석한 결과다. 과거에는 북한 핵 문제 등 안보 이슈와 아이돌 가수 등 단순 엔터테인먼트로 한국이 인식된 것에서 나아가, 최근 1년 새에는 한국의 문화·경제·사회·정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관심이 넓어졌다는 것. 우선 기존 제품 소비를 넘어 음식, 뷰티, 여행 등 한국적인 삶을 체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일본 외신기자는 "예전에는 K팝, 드라마 등을 원격으로 즐겼다면, 이제는 서울 성수동 올리브영에 직접 가서 화장품을 사고 맛집으로 가는 체험형 소비로 저변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동남아시아 출신의 유학생은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거나, 한강에서 치킨을 먹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한국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화려한 첨단 기술의 이면에 치열한 경쟁과 피로가 가득 찬 '명암이 공존하는 사이버펑크' 같은 한국의 이미지가 오히려 흥미를 끄는 요소가 되고, 수능이나 영포티(Young Forty) 등 한국 사회 내부의 내밀한 갈등도 글로벌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외국인들은 정치적 혼란을 국민의 힘으로 극복하는 한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회복 탄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보고서는 "심층 인터뷰 결과, 세계인은 한국을 화려한 문화 강국으로 동경하면서도, 그 이면에 깔린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갈등을 동시에 포착하고 있다"며 "즉 2025년의 한국은 '환상(Fantasy)'과 '현실(Reality)'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탐구 대상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외국인들이 먼저 나서서 한국을 홍보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대한민국도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세계와 더 깊고 넓게 소통하는 성숙한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6-01-21 20:27:08

  • '폭싹' 나온 계산성당·BTS 거리…대구도 외국인 관광객 북적

    '폭싹' 나온 계산성당·BTS 거리…대구도 외국인 관광객 북적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나 쇼핑, 먹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력적인 관광 요소들이 작용하고, 대구공항 직항노선 확대 등도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영화·드라마·예능 촬영지 각광 21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성당 앞에서 한 무리의 중국 관광객들이 투어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며 집중하고 있었다. 계산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 그들은 곧장 길을 건너 청라언덕으로 향했다. 계산성당은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알려지며 국내외에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영화·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장소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서구와 남구의 'BTS 벽화 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관광지다. 이외에 대구의 필수 관광코스로는 쇼핑과 맛집, 카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동성로를 비롯해 ▷김광석길·봉산문화거리·봉리단길 ▷수성못 카페거리 ▷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팔공산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서문야시장과 칠성야시장, 군위 사유원과 한밤마을에도 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K컬처가 많이 알려지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외국인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외국인들이 미술관을 찾아 우리 문화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찾는 외국인 관광객 매년 증가세 이처럼 인기 있는 대구의 관광 명소들이 입소문을 타며,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23년 36만461명에서 2024년 39만8천132명으로 늘었고, 2025년 11월까지 37만7천443명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3만명 가량 방문하는 셈이어서, 지난해 전체 관광객 수는 40만명을 돌파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립대구박물관의 외국인 방문객 수도 2024년 1천999명에서 지난해 2천110명으로 소폭 늘었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이에 힘입어 중화권 관광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대만과 홍콩을 중심으로 여행업계 교류와 소비자 홍보,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통해 관광도시 대구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 홍콩 정기노선이 매일 운항으로 증편되며, 중화권 유치 전략의 추진 동력을 마련했다는 것이 진흥원 관광본부 측의 설명이다. 진흥원 관광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모바일 간편결제 인프라를 조성해 결제와 언어 소통 불편을 해소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서비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대구도 K문화 성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 관광 상품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외국인 관광객 수 추이(단위:명) 2023년 36만461명 2024년 39만8천132명 2025년 11월 37만7천443명 자료:대구시

    2026-01-21 20:25:28

  • 대구 서구문화회관, 대구미술협회 우수 작가 초청 신년기획전

    대구 서구문화회관, 대구미술협회 우수 작가 초청 신년기획전

    대구미술협회 소속 작가들이 참여하는 신년기획전 '봄의 시작(Spring Start)'이 대구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도엽, 김미록, 김민진, 김영자, 류시숙, 문효주, 박인수, 박정애, 이영미, 정금자, 정남선, 정정희, 최애리, 최은별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한자리에 선보인다. 서구문화회관 관계자는 "작가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시작'의 순간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며 "작가들이 경험한 변화, 회복, 환희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과 감각의 환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053-663-3092.

    2026-01-20 15:36:58

  • 경북 의성 출신 박철호 작가, 가나아트 한남서 개인전

    경북 의성 출신 박철호 작가, 가나아트 한남서 개인전

    박철호 작가의 개인전 '오버랩(Overlap)'이 가나아트 한남(서울 용산구 장문로 54)에서 지난 16일 개막했다. 작가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계명대학교 서양화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판화와 드로잉 작업을 비롯해 회화 연작 'Ripple(물결)'과 신작 'Overlap(중첩)'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업을 아우르며, 서로 다른 매체와 형식 속에서 지속돼온 작가의 조형적 실험과 사유의 궤적을 조망한다. 작가의 예술 여정은 30대 초반 미국 유학 시절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뉴욕의 판화 공방에서 작업하던 시기, 그는 방향을 잃은 채 방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의 깃털을 다정하게 골라주는 비둘기 두 마리를 목격한 경험은 그의 작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를 계기로 새에 대한 관찰을 시작한 그는 1990년대에 발표한 'Bird(새)' 연작을 통해, 당시 자신이 느꼈던 좌절감과 희망이 교차하는 내면의 상태를 거칠고 검은 형태의 새로 형상화했다. 날카로운 선을 겹겹이 그은 드로잉과, 오목판화 및 석판화로 표현한 검은 잉크의 거친 질감은 그의 실존적 고뇌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후 작업을 지속하며 그의 관심은 개인의 실존에서 점차 자연으로 확장됐다. 동식물에 대한 꾸준한 관찰과 유년시절 자연 속에서의 경험은 그의 작업 세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토대가 됐으며, 이러한 관심은 2000년대 초 'Leaf(잎)' 연작을 시작으로 'Hive(벌집)', 'Flower(꽃)' 연작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의 작업 방식은 판화와 회화를 분리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닌다. 초기의 석판화와 에칭 작업은 날카로운 선과 매체 실험을 중심으로 전개됐고, 스퀴지는 점차 붓과 같은 도구로 체화됐다. 이러한 경험은 그로 하여금 2010년 무렵부터 판화의 제작 방식을 회화로 끌어들이는 실험을 시도하게 했고, 이는 곧 작업 형식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대상의 재현을 넘어 그 안에서 발생하는 움직임과 중첩을 탐구하며, 'Forest(숲)' 연작을 거쳐 2020년대 'Ripple(물결)' 연작을 발표했다. 물결의 파문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상태를 작가는 '결'이라 얘기하며, 다양한 농도의 선으로 풀어냈다. 그는 '결'이 자연 전반에 스며들어 있으며, 그 안에서 인간 또한 하나의 선으로 존재할 뿐이라는 사유를 통해 존재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다.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신작 'Overlap(중첩)' 연작은 작가가 30여 년 전 수행했던 작업 방식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당시 작가는 석판 위에 안료를 붓고 알코올이나 용제를 더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화학적 반응 속에서 즉각적으로 도상을 그려냈다. 이번에는 액체 상태의 아크릴 물감 대신 분말 안료를 사용했다. 분말 안료 특유의 빠른 건조 속도와 번짐의 성질은 즉흥적인 행위와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이 공존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선을 보다 자유롭게 풀어내기 위해 캔버스를 세운 상태에서 안료를 붓고 흘려보내는 행위를 반복한다. 화면 위에는 작가의 의도와, 중력과 물성에 의해 우연이 겹쳐진 흔적들이 시간의 층위처럼 축적된다. 또한 신작에서 주로 사용되는 흑과 백은 박철호의 시각 언어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색채다. 물결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환기했던 이전의 푸른 색조에서 벗어나, 해석의 여지를 확장해 보다 추상적인 장을 구축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 가나아트 한남 관계자는 "박철호의 작업은 자연을 추상화하는 형식적 실험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그의 회화는 인간의 삶 또한 자연 일부로서 순환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며, 존재의 위치를 사유하는 과정이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0여 년에 걸친 예술 여정은 자연의 동세를 좇아온 작가의 현재를 형성하며, 이번 전시는 그 여정이 이른 하나의 지점을 담아낸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19일까지.

    2026-01-19 16:15:58

  • [미리보는 2026] 추사 김정희·겸재 정선 대규모 기획전…'미인도'는 단독 상설전시

    [미리보는 2026] 추사 김정희·겸재 정선 대규모 기획전…'미인도'는 단독 상설전시

    대구간송미술관이 올해도 문화보국 정신을 확장하고 전문성을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전시와 교육수리·복원, 연구·수집 사업을 펼쳐나간다. 특히 올해는 간송 전형필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간송 컬렉션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두 거장인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을 조망하는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4월 개막 예정인 '추사의 그림수업(가제)'은 탄생 240주년을 맞은 추사 김정희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다. 조선 후기 최고의 지성이자 '추사체'를 창조하고 19세기 화단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던 추사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보·보물급 유물이 소개된다. 9월에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대규모 특별전을 선보인다.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호림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지난해 호암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비롯해 당시 소개되지 못했던 간송미술관 소장 작품들이 추가로 출품돼, 겸재 정선의 작품세계를 더욱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가 될 예정이다. 또한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이 7월에 마련된다. 미술관 측은 작품이 전하는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고자, 미인도만 단독으로 전시하는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인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은만큼, 2월 중 사전 전시도 운영한다. AI 기술을 결합한 관람객 참여형 전시가 될 전망이다. 상설전시실은 새로운 작품으로 전면 교체돼, 오는 27일부터 공개된다. 올해는 두 차례 작품 교체를 통해 목판, 불상 등 간송의 대표 소장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이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독대하며 작품이 지닌 감동을 오롯이 전달하는 '명품전시' ▷사군자 작품을 영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신규 실감영상전시 '감응(感應)'도 선보인다. 지난해 다양한 연사들의 참여로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은 '간송예술강좌'와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인 '박석마당 영화제', '기획자의 시선'도 지속 운영한다. 7월에는 간송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지역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사업도 이어간다. 올해는 지역 미술관 및 기관을 중심으로 수리복원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장기적으로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센터' 설립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해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간송 전형필 선생 관련 주요 사료(사진, 편지 등)의 구입을 중점 추진해 미술관 정체성과 연구 기반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2026년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을 오늘날의 언어로 확장하며, 한국 고미술의 깊이를 대중과 공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은 상설전 작품 교체 및 전시 환경 정비를 위해 19일부터 26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2026-01-19 15:34:06

  • [전시속으로] 10년 뒤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향할까…20년 간의 프로젝트

    [전시속으로] 10년 뒤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향할까…20년 간의 프로젝트

    "10년 뒤, 우리는 과연 각자의 꿈을 이루고 왓 어 원더풀 데이(What a Wonderful Day)! 를 외치고 있을까?" 20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으로 유학 간 배진희 작가는 쉐어하우스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노르웨이, 대만, 튀르키예,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모인 그들은 서로 장밋빛 꿈을 얘기했고, 작가는 그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2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왓 어 원더풀 데이'의 시작이었다. 10년 후인 2016년, 작가는 다시 그들을 찾았다. 런던을 떠났던 2006년쯤은 스마트폰은 물론 SNS도 없었던 때. 친구들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옛 메일 주소로 편지를 보내며 노력한 끝에 10명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런던에 남았거나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친구들을 직접 찾아가 다시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그로부터 다시 10년. 작가의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진 전문 갤러리인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열리고 있는 배진희 개인전 '더 데케이드: 더 맵 댓 리즈 투 어스(The Decade: The map that leads to us)'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재구성되는지를 사진을 통해 탐구하는 전시다. 전시장에서는 2006년과 2016년, 10년의 시간을 두고 찍은 친구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힙합 음악을 하고 싶어했던 노르웨이 친구는 10년 뒤 다시 만났을 때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약간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아버지와 절연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던 튀르키예 친구는 런던의 저택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었다. 사진에는 찰나의 순간만이 담겼지만 10년이라는 사이에 인물들이 겪어온 세월의 흔적과 서사가 묻어나,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작가는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친구들에 대해 잘 몰랐기에 주변 상황보다 인물을 중심으로 굉장히 타이트하게 찍었다"며 "2016년에 찍은 사진은 인물과 좀 더 거리를 두고 배경을 보여주고, 각자 편한 자세를 취하거나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의 얘기를 계속 들으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조금 떨어져서 뭔가 설명할 수 있는 요소를 사진에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찾지 못한 친구들도 있다. 일본 친구 3명을 찾기 위해 작가는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를 열고, 신문에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도 냈다. 한 명은 찾았지만, 두 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그 때의 전시장 일부를 이번 전시에서 재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찾아다니는 것이 다소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제는 내가 더 이상 친구들의 삶을 찾아가는 사람이기보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이 각자의 시간과 경험을 갖고 내게 도착하는 장면을 관찰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전시장은 마치 공항에서 도착했을 때처럼 꾸며졌다. 'Arrival(도착)'이라고 쓰여진 입구에서 관람객은 선택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 30년을 향하는 시점에서, 다시 각자의 길을 떠나는 'departure(출발)'로 향할지, 추억을 함께 쌓아나가는 'Connection(연결)'으로 향할지. 아니면 중간에 놓인 부스에서 지난날의 추억을 되짚어볼 수도 있다. 작가가 이 작업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뭘까. 그는 단순히 만남의 성취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 위에 쌓이는 시간의 층위와 새롭게 배열되는 관계, 의미 등을 함께 보여준다. "사진에 어떻게 시간성, 연속성, 나아가 관계성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영상적인 기법을 사진 한 장, 한 장으로 설명하고 싶었죠. 사진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를 연결하는 하나의 지도가 되고, 여전히 비어있는 지점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 전시는 종착점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시간이 잠시 교차하며 또 다른 방향을 예비하는 지점이예요." 한편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동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영국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MA Media&Image를 Distinction Grade(최우수 등급)로 졸업했다. 현재 홍익대 겸임교수이자 사진 전문 출판사 '머그'의 대표이며, 전시기획자와 프리랜서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2월 11일까지. 관람료 무료. 일, 월요일 휴관. 053-766-3570.

    2026-01-19 14: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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