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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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대표 아마추어 합창단 한자리에…대구콘서트하우스 특별연주회 '봄의 합창'

    지역 대표 아마추어 합창단 한자리에…대구콘서트하우스 특별연주회 '봄의 합창'

    지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합창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봄의 시작을 노래하는 '2026 봄의 합창'이 4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특별연주회 '봄의 합창'에는 총 21개 팀이 참여하며, 각기 다른 색깔의 합창 무대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시니어, 직장인, 여성·혼성합창단 등 다양한 팀들이 참여한다. 한국 가곡과 민요, 세계 합창곡, 대중음악 편곡 등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를 선보여,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3일 간 각기 다른 콘셉트와 분위기로 구성된다. 첫째 날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밝고 생동감 있는 무대들로 꾸며지며, 둘째 날은 보다 깊이 있는 감성과 울림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따뜻한 여운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무대가 펼쳐지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합합창'은 모든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하며 대규모 합창이 주는 웅장한 울림과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따뜻한 계절의 시작과 함께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은 관객들에게 편안한 감상 경험을 제공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놀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6-03-25 09:57:47

  • [르포] BTS 새 앨범 수록곡,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들을 수 있다고?

    [르포] BTS 새 앨범 수록곡,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들을 수 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불을 지핀 K-컬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 중심에 선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연 관람객이 650만명을 훌쩍 넘으며 루브르, 바티칸, 대영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에 우뚝 올라섰고, 올해 들어 이미 115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만든 박물관상품 '뮷즈' 판매수익도 지난해 연 4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나, 최근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일임에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 국적의 관람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전시실들을 오갔다. ◆"대동여지도와 서화실 꼭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건축면적 5만1천여㎡, 연면적 14만6천여㎡에 달하고, 크게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실, 도서관,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나뉜다. 특히 주 전시실인 상설전시관은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 서화실과 기증관, 사유의 방 ▷3층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으로 구성돼있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 모든 전시품을 보려면 꼬박 하루, 혹은 하루 이상을 박물관에서 보내야 할 정도. 시간이 많다면 상관 없지만, 대구에서 출장 간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속성 관람'. 엄채현 학예연구사에게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묻자 '대동여지도'와 '서화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동여지도는 입구 보안검색대를 지나 이어지는 '역사의 길' 복도 오른편에서 볼 수 있다. 지난달부터 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인 전시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 제작한 대동여지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만 전시품이 대동여지도 원본은 아니다. 지도의 압도적인 규모와 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술의 수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의 고화질 데이터를 실제 크기에 가깝게 전통 한지에 출력했다. 별도의 유리막이 없는 대동여지도 앞에 서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의 크기에 먼저 놀라고,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표현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섬세하게 그려진 산줄기와 물줄기, 실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10리마다 점을 찍은 도로, 당시 사회의 다양한 행정·교통 정보를 담아낸 기호 등, 지도를 들여다볼수록 높은 완성도와 우수함에 감탄이 나온다. 대동여지도를 뒤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최근 새롭게 단장한 서화실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명필 석봉 한호의 노년기 글씨를 모은 서첩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가 오랜 벗에게 써 준 글씨, 다산 정약용의 글씨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지난해 대구간송미술관 전시로 우리에게 익숙한 탄은 이정의 '묵매', 김명국의 '달마도' 등 다양한 작품이 펼쳐진다. 특히 케데헌에 등장한 '일월오봉도' 앞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화실의 하이라이트는 주제전시. 박물관은 서화실 개편 기념으로,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올해 네 차례 연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탄신 350주년을 맞은 겸재 정선이다. 전시에서는 '진경산수화의 거장'으로 불린 그가 36세에 그린 초기 작품 '신묘년풍악도첩'(보물)을 볼 수 있다. 금강산을 두루 여행하고 피금정, 단발령, 장안사 등 13곳의 경관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남겼다. '박연폭포'는 노년의 원숙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함과 험준한 산세를 먹의 농담과 붓의 필압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정선의 오랜 벗인 관아재 조영석의 대표작 '설중방우도'는 20여 년 만에 대중에 공개돼, 눈여겨볼 만하다. 엄 학예연구사는 "4월까지 이번 전시를 진행하고, 이후 단원 김홍도와 추사 김정희, 조선 말기의 회화 등 3개월마다 주제를 바꾸고 작품을 교체 전시할 것"이라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여러 번 찾는 관람객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BTS 신곡' 성덕대왕신종 울림 감상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는 또 있다. 3층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오롯이 느껴보는 공간이다.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이 담긴 탁본과 함께, 소리와 진동을 시각화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스크린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일정 시간마다 종이 울려, 웅장한 소리와 맥놀이(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가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성덕대왕신종의 음원과 문양은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과 협업 상품에 활용돼 이곳을 찾는 팬들이 크게 늘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곳을 찾아 유홍준 관장과 함께 범종의 울림을 감상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국보 29호였던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 음원을 앨범 6번 트랙 'No.29'에 실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트랙은 1분 30초 가량 오로지 종 소리와 뒤를 잇는 울림으로만 채워졌다. 또한 뮷즈숍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과 그 주변을 감싸는 구름 문양을 활용한 BTS 협업 뮷즈를 판매 중이다. 2021년 개관해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대표 전시 공간 '사유의 방'도 필수 코스다. 439㎡ 규모의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면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마주하게 되는데, 고요하고 신비한 분위기가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오묘한 미소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바쁜 일상 속 복잡한 생각들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말 그대로 '사유'하는 여유를 잠시나마 즐길 수 있다. ◆대구 복식문화관 건립 등 지역 인프라 강화 계획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전시뿐 아니라 휴식과 문화 활동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채현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을 '머무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해왔다"며 "대중성과 학술성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 야외 정원과 열린 공간, 다양한 편의시설, 어린이박물관 등은 관람객이 전시 관람을 넘어 하루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점이 남녀노소는 물론 내·외국인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박물관의 흥행을 지역으로 이어가기 위해, '찾아가는 전시', '지역 고유 브랜드 육성',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지역 협력 정책도 추진 중이다. 엄 학예연구사는 "13개 소속 박물관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고유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며 "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부여박물관 대향로관과 같은 특화 공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박물관 복식문화관을 비롯해 나주박물관 복합문화관, 청주박물관 디지털문화관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하는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다양한 특별전과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먹거리 문화의 원형과 변천을 조명하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7월 1일~10월 25일), 국내 최초로 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 '태국 미술'(6월 16일~9월 6일)이 예정돼있고 하반기에는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전도 선보인다. 엄 학예연구사는 "이와 함께 K-뮤지엄 전시해설 페스티벌(8~11월), 국중박 분장놀이(6~9월)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언제 찾아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03-24 09:46:43

  • 대덕문화전당, 김강록·김도엽·이무훈 '3인 3색전'

    대덕문화전당, 김강록·김도엽·이무훈 '3인 3색전'

    대덕문화전당의 대표 기획전시 '3인 3색전'으로, 김강록·김도엽·이무훈 작가의 'A3 컨템포러리 알고리즘'이 열리고 있다. 1, 2, 3 전시실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이라는 공통 분모 안에서 조화롭게 펼쳐지는 세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무훈 작가는 자연과 닮아 있는 인간의 삶을 나무, 꽃, 바다의 이야기에 반추해 길고 느린 시선으로 작업한다. 1전시실에서는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느낌의 '율려'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김강록 작가는 '빛'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으로 제2전시실을 채웠다. 제3전시실은 김도엽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그는 유화물감을 대형 캔버스 위에 물질감을 느껴지도록 표현한 독특한 화법의 대표 작품을 통해, 빛이 이어주는 시·공간의 연결을 보여준다. 대덕문화전당 관계자는 "세 개의 감각과 사유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작품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예술적 장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4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2026-03-24 09:39:59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대구국악협회 업무협약 체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대구국악협회 업무협약 체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본부장 방성택)와 대구국악협회(협회장 김신효)가 23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대구아트웨이 기획공연 행사 진행을 위한 공연예술가 연계 협력 ▷지역예술인 활동 기반 마련을 위한 공연 공간 조성 ▷시민 문화향유 행사 공동 기획 등을 추진한다.

    2026-03-23 16:23:07

  • 강정선 대구예총 회장 취임…회원 단체 소통·화합 최선

    강정선 대구예총 회장 취임…회원 단체 소통·화합 최선

    한국예총대구광역시연합회(회장 강정선·이하 대구예총)가 지난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제12대 이창환 회장 이임식 및 제13대 강정선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계 및 각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이인선, 김승수, 권영진, 유영하, 최은석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동관 매일신문 대표이사, 조재구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류규하 중구청장, 대구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취임식은 레조나 앙상블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제12대 이창환 회장에게 공로패와 감사패 전달, 제13대 대구예총을 이끌어 갈 김신효 대구예총 수석부회장과 이호규·안희철 부회장 임명장 수여, 특별회원단체 인준서 수여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정선 신임 회장은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예총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며 "회원단체 상호 간의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구예총을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3-23 16:20:31

  • 한국피아노지도자학회 창립총회 개최…초대 회장에 이미연 교수

    한국피아노지도자학회 창립총회 개최…초대 회장에 이미연 교수

    한국피아노지도자학회(Korea Piano Pedagogy Association·KPPA)가 지난 21일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한국피아노지도자학회는 피아노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에 반영하고, 지도자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올바른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자 구성됐다. 향후 정기 세미나와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도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초대 회장에는 이미연 영남대학교 예술대학 피아노전공 교수가 추대됐다. 이 교수는 2018년부터 '피아노위크' 예술감독을 맡아왔으며, 현재 '앙상블 딥스'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학회는 지도자들이 서로 배우고 나누며 즐겁게 소통하는 '살아있는 교육 공동체'를 지향한다"며 "현장 중심의 연구를 통해 피아노 지도자의 전문성을 높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될 올바른 음악 교육의 이정표를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창립총회에는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성원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리해, 학회의 출범을 축하하며 학문적 기반 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축사를 전했다. 행사에서는 이지음(수창초 3), 백서빈(포항제철중 1), 유지민(경북예고 3) 학생 등 미래 음악 인재들의 특별연주도 이어졌다.

    2026-03-23 16:15:54

  • 최운환 개인전 '마음이 머무는 내면의 풍경'

    최운환 개인전 '마음이 머무는 내면의 풍경'

    최운환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마음이 머무는 내면의 풍경'이 24일부터 2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경북 청도 출신의 작가는 30여 년 간 교육행정공무원으로 봉직한 뒤, 2007년 퇴임과 함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미술심리지도자 자격을 취득해 미술을 매개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회복과 성장을 돕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자연을 소재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작품 세계는 평화롭고 서정이 넘치는 목가적 풍경과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번 개인전은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그의 일생을 담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어릴적 추억과 마음 속 고향의 풍경을 그린 작품을, 두 번째 섹션에서는 그가 봉직하던 시기처럼 화려하고 활기찬 꽃들을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퇴임 후 제2의 인생을 거치며 느낀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바닷속 동물을 통해 표현하고, 나아가 모든 것을 아우르게 된 나이에 이르러 발견한 산의 인자함과 포용력을 캔버스 위에 펼쳐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마음 속에 늘 그림에 대한 조용한 열망이 깃들어 있었다"며 "누적된 시간과 기억을 차분히 꺼내 그림이라는 언어로 다시 적어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이 긴 세월의 흔적들이 관람자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으로 닿아 각자의 기억과 감정의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나의 오랜 떨림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온기로 남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작가의 그림 속에 담긴 소재들은 풍부한 삶의 경험과 사유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이라며 "그는 일상이 지닌 소중함과 그 안에 깃든 특별함을 서정적인 작품을 통해 전하며, 관람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건넨다"고 설명했다.

    2026-03-23 10:35:46

  • [르포]

    [르포] "BTS 특수에도 대구는 잠잠…아미 마음 잡을 전략 필요"

    "이곳에 방탄소년단(이하 BTS) 멤버의 벽화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직접 와서 보니 여기저기 분산돼 있고 눈에 잘 안 띕니다. 김광석 거리에 비해 너무 약해요. 좀 더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하거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보입니다." 21일 대구 남구 물베기거리에서 만난 김광호(73) 씨는 이곳에 그려진 BTS 멤버 슈가의 벽화를 보며 이같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슈가는 대구 북구 태전동에서 태어나 태전초, 관음중을 졸업하고 강북고 2학년까지 재학했던 대구 토박이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남구 물베기거리와 인접한 중구 남산동에 음악 작업실을 둔 적이 있어, 그의 노래 가사에는 대구나 남산동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과 명덕역 물베기거리 상인회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2022년 골목 곳곳에 10여 개의 벽화를 그렸다. 아미(BTS 팬덤명) 사이에서는 '슈가 벽화거리'로 불리며 'BTS 성지순례 필수 코스'에 종종 포함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벽화 외에 이렇다 할 즐길거리가 없는 상황. 벽화거리가 조성된 지 4년이 넘어가면서 단순히 벽화를 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를 넘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BTS의 컴백으로 전세계 아미들이 한국을 다시 주목하는 지금 그들이 대구를 찾게 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벽화거리를 관리하고 있는 이윤희 명덕역 물베기거리 상인회장은 "볼거리와 먹거리는 갖춰져 있지만 인증사진만 찍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머물게끔 유도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회가 외국 팬들이 한복을 입고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복 대여도 하고 있지만, 이를 상인회 자체 예산만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이번 광화문 공연처럼 큰 이슈가 있을 때는, 앞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관광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지원 방안이 함께 모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구 대성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려진 BTS 멤버 뷔의 벽화거리도 'BTS 성지순례 필수 코스' 중 한 곳으로 꼽힌다. 2021년 중국 팬클럽이 뷔의 생일을 기념해 그의 모교인 대성초에 대형 파노라마 타일 벽화를 설치했다. 인근에서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김은숙 씨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 호주,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해외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아시아 팬들은 아예 버스를 대절할 정도"라며 "이번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도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오면 길게는 한시간씩 머무르는 경우도 있는데, 별도 안내소나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했다. BTS 멤버가 나고 자란 고향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한 관광 자원인데, 지자체가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퍼블리시티권'(초상사용권)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연예인 등의 얼굴이나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속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 그렇다보니 특정 연예인을 직접적으로 내세운 홍보나 영상 제작 등에 제약이 따르고, 대구시 차원에서도 전면적인 홍보에 나서는 데에 한계가 있다. 앞서 북구청도 슈가가 태어난 태전동 일대에 BTS 거리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소속사의 반대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퍼블리시티권 문제가 걸려 있어 현실적으로 지자체 차원의 관광 활용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팬덤 문화를 먼저 끌어들이는 '바텀업' 방식의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부연구위원(관광학 박사)은 "뷔 벽화거리는 중국 팬덤이 비용을 부담하고 소속사와 협의를 거쳐 직접 제작했고, 슈가 벽화거리도 팬덤 주도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팬덤이 먼저 제작하고, 지자체는 행정적인 지원을 하는 구조는 소속사에서도 허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광화문 공연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많이 있을텐데, 사전 홍보를 통해 대구 관광으로 연결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팬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팸투어,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자발적인 확산도 유도해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팬덤 타깃 시장, 구성원들을 직접 접촉하고 팬덤 문화를 간접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나서 벽화거리 주변에 안내판 설치나 팜플렛 비치 등 정비·개선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6-03-22 13:01:14

  •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해방공간'…소설가 한강 작품 전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해방공간'…소설가 한강 작품 전시

    오는 5월 9일 개막하는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꾸려진다. 이번 전시에는 소설가 한강이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미술 작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시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최빛나 예술감독이 총괄하고 노혜리, 최고은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최 예술감독이 제시한 주제 '해방공간'은 분열된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신체, 공간, 물질의 감각적 전환을 통해 연결에 대한 사유와 회복력을 다시 상기시키는 기념비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한국관 건물 형태는 다양한 형상의 조합으로 이뤄져, 경계와 방어의 요새뿐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보듬고 키워내는 둥지의 모습이 공존한다는 특이성을 갖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국가 주권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과 극우 정치의 부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해방공간을 되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상 최초로 한국관과 일본관의 협력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수십년간 닫혀 있었던 한국관 2층 공간을 다시 개방해 활용한다. 최고은 작가는 '메르디앙(Meridian)' 작품을 선보인다. '메르디앙(Meridian)'은 지리학적 자오선이자 동양 의학에서 기의 흐름을 뜻하는 경락을 의미한다. 작가는 수도설비용 동(銅)파이프를 쪼개서 건물 곳곳을 관통시킨다. 그는 "막힌 혈을 뚫듯 정체된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을 구상했다"며 "침술처럼 고통과 회복이 공존하는 파이프의 선을 통해, 한국관을 재감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노혜리 작가는 '베어링(Bearing)' 작품을 설치한다. '지탱하다, 견디다'는 뜻부터 '방향을 전환하다', '결실을 맺다' 등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 동사 '베어(Bear)'에서 출발해, 뭔가를 붙들고 버티며 떠받치는 시공간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다. 왁스에 담근 오간자 천으로 공간을 껴안은 듯한 동선을 구성하며, 그 속에는 '스테이션'들이 배치된다. 스테이션은 애도, 기억, 전망, 생활, 기다림, 계획, 나눔, 공유 등 8개의 의례의 거점으로 구성되며, 공모를 통해 모집한 수행자 '베어러(Bearer)'들이 매일 스테이션을 돌며 특정한 의례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 5명을 펠로우(fellow)로 초청해, 작품의 서사를 다층적으로 확장한다. 이들의 작품이나 활동은 모두 모두 계엄 이후 탄핵 시위나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등 한국사의 특수한 지점과 맞닿아 있다. 구체적으로 애도 스테이션에는 소설가 한강의 미술 작품 '퓨너럴(Funeral)'이 설치된다. 이 작품은 그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모티브가 된 설치 작품으로, 제주 4·3사건을 애도하며 흰 눈밭에 검게 탄 나무들이 빽빽하게 선 모습을 구현했다. 나눔 스테이션에는 작가 겸 가수 이랑이 만든 음악과 농부 김후주의 텍스트 및 씨앗이, 기억 스테이션에는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의 '혁명으로부터 장면' 판화 시리즈와 사진가 황예지의 12·3 기록 사진이 전시된다. 아르코미술관 관계자는 "해방공간 기념비로서의 한국관은 요새와 둥지에 비견할, 대조적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며 "이번 해방운동은 국내외 단체와의 네트워크 활동과 선집 발간, 2027년 귀국전 등으로 확장되고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약 7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열린다.

    2026-03-20 17:51:06

  • 의성 산불 1년, 그림에 담은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

    의성 산불 1년, 그림에 담은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

    경북 의성 안계미술관이 단체전 '봄바람 따라'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의성 지역을 지나간 산불 이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연이 보여준 치유의 과정과 그 궤를 같이한다. 전시는 단순히 재난의 극복을 선언하기보다, 시간이 겹겹이 쌓이며 서서히 초록이 스며드는 '회복의 층위'를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강인순, 김유경, 이태경, 박경희 등 대구 현대미술 현장에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다져온 중견 작가 17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붓질과 색채의 층을 통해 지난 시간을 품는 동시에, 다가올 계절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현주 안계미술관 관장은 "회화는 흔적의 예술이자 지속의 매체"라며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캔버스 화면이 의성의 봄 풍경과 나란히 놓이며 지역민과 관람객들에게 회복이라는 단어를 조용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054-861-5125.

    2026-03-20 16:32:12

  • 2026 대구예술문화대학 38기 신입생 모집

    2026 대구예술문화대학 38기 신입생 모집

    (사)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대구예총)가 2026 대구예술문화대학 38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구예술문화대학은 1992년 제1기 시민예술문화대학으로 개강해 매년 12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으며, 2014년부터 대구예술문화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올해는 4월 7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한다. 1학기 강사로는 국악인 민정민과 사진작가 이상택, 코미디언 이성미, 영화인 김현우, 성악가 최덕술, 작곡가 겸 방송인 이호섭, 대구시의사회 회장 민복기, 연극연출가 최주환, 한국보육교사교육연합회 회장 최병태 등이 나선다. 이어 2학기에는 건축사 소재환, 수필가 박기옥, 구상작업작가 강석원, 뮤지컬 배우 성기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신형석, 소프라노 조현진, 대구연예예술인협회 회장 박수미, SD댄스컴퍼니 대표 이승대, 희망사회 이사장 박노열 등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제38기 학장으로는 박경우 ㈜현창건설 대표가, 부학장으로는 신승자 전 대구예술문화대학 총동창회 감사가 위촉됐다. 참가 신청은 전화(053-651-5028)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2026-03-20 16:22:30

  •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삼성 홈경기 티켓 지참 시 관람료 할인"…봄 맞이 혜택 확대

    대구간송미술관이 봄을 맞아 다양한 기관과 연계한 제휴·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최근 출시된 '아트 앤 힐링 스테이'는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주제로 사유원, 더현대 대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와 협력해 만든 통합 패키지 여행상품이다. 미술관 관람권(2매)과 사유원 입장권(2매), 호텔 숙박 및 부대시설 이용권, 더현대 대구의 쇼핑 혜택이 포함돼 예술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상품은 호텔인터불고 대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사유원과 교차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미술관 관람객이 사유원 방문 시 입장료의 15%를, 사유원 방문객이 미술관 방문 시 관람료의 30%를 할인한다. 또한 오는 23일부터 올해 말까지, 더현대 대구 7층 '카페 H'에서는 미술관 관람권을 가진 방문객에게 무료 음료 1잔과 평일 3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혜택은 더현대 대구 카카오톡 채널에서 쿠폰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함께 하는 문화 혜택도 눈에 띈다. 2026 KBO리그 종료일까지 미술관 방문일 기준 1개월 이내의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티켓을 지참하면 대구간송미술관 관람료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정규 시즌 중에는 미술관 주차장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영될 예정이어서, 타지역에서 방문한 팬들의 미술관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코레일 대구본부와 협력해, 열차 운임의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철도 연계 상품도 출시했다. 코레일 기차여행 홈페이지(korail.com/tour) 내 '여행상품' 메뉴 또는 코레일톡에서 예약 가능하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대구시민과 대구를 찾은 관광객들의 일상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기 위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최근 상설전 출품작을 전면 교체한 데 이어 4월 7일부터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들의 회화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기획전 '추사의 그림수업'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2026-03-20 16:09:49

  • [전시속으로] '작은 거인' 가수 김수철의 첫 개인전

    [전시속으로] '작은 거인' 가수 김수철의 첫 개인전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기타리스트, 국악인.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 '작은 거인' 가수 김수철이 화가로 데뷔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 '김수철의 소리그림'을 통해서다. 첫 개인전인데 갤러리가 아닌 미술관에서, 500호 대작을 포함해 무려 100여 점을 내보이는 상당한 규모다. 작품들이 자기 복제나 천편일률적인 형태도 아니다. 각 주제마다 품고 있는 세계가 뚜렷하고 확실하다. 그의 그림을 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화를 배운 적 없는 순수함 그 자체이자,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 정도면 과연 타고난 '천재 예술가'가 아닐까.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기자의 감탄에 의외의 얘기를 꺼냈다. "천재라고요? 저는 순수 노력파예요. 이 모든 건 노력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남들 놀 때 안 놀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는 것. 30여 년 간 꾸준히 그려온 것들 중 일부를 전시한 '그림일기' 작품은 그 방증이다. 다양한 색의 물감을 바르고 문지르며 뿌려낸 작품들은 그가 살아온 날들의 기록이다. 그는 "원래 글로 일기를 쓰다 어느 순간부터 힘들어져서 그림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며 "스케치북이나 탁상달력 뒷면에 그날의 느낌을 그려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아주 자유롭고 외향적인 사람으로만 알고 있지만, 수십년 간 여름 휴가 한 번 간 적 없어요. 지난해 중국 상해미술관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24년 만에 처음 해외에 나간거였죠. 작곡이 끝나면 그림에 몰두하고, 또 음악을 합니다. 술·담배는 이미 30년 전에 끊었고, 내 생활은 온통 작업으로 돼있죠.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했던 작업의 10분의 1 정도만 선보이는 겁니다." 우리에게 그는 무대 위 폴짝폴짝 뛰는 모습으로 익숙하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정신차려', '치키치키차카차카' 등의 노래로 80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을 담당했고 국악인이자 영화음악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예술인이다. 2023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 받아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수로 먼저 알려졌을 뿐, 그림은 언제나 그와 함께였다. 어린 시절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그림을 좋아하고 계속 그려왔지만, 이후 갑자기 음악에 빠지면서 그 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대학생 때. 작곡이 끝나면 스케치를 하던 것이 그림일기로 발전했고, 코로나 팬데믹 당시 큰 작업으로 확장됐다.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의 주제는 '소리그림'. 천지만물의 소리부터 인간 삶 속의 소리, 우주의 소리, 적멸(寂滅)의 소리 너머 소리까지 김수철만의 회화 언어로 풀어냈다. 그는 "내가 그린 소리는, 형태가 있는 음악이 아니라 인생을 담은 살아있는 소리"라며 "바쁜 삶에 못 듣고 지나치는 소리를 골똘히 듣고, 다시금 건드려 깨닫도록 동기를 주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색의 조화와 에너지, 나에게 들리는 소리가 내 그림의 3요소"라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지식이나 상식, 보편타당한 내용이 아닌 것들에 대한 얘기다. 이를테면 보통의 흑백 수묵화와 달리, 김수철의 수묵화는 붉고 파란 색으로 그려졌다. 중요한 것은 물감의 농도. 작품마다 다른 농도의 물감은 때로는 바다를, 때로는 빛을 담고 있다. 우주에 놀러 갔을 때 혹은 행성 가까이 갔을 때의 느낌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들도 흥미롭다. 그는 "몸은 거의 작업실에만 갇혀있지만, 오히려 정신으로는 몸이 갈 수 있는 곳을 넘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는 꼭 나의 상상력만을 펼쳐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오만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주에서 보면 먼지 같은 존재들끼리 서로 잘난체하고,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그 업보를 다시 돌려받는 것에 대한 얘기다.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 사소한 생각으로부터 확장돼온 것"이라고 했다. 그의 전시는 자화상으로 시작해 자화상으로 끝난다. 특히 출구 앞에 걸린 자화상은 사방팔방을 가리킨 화살표들이 눈에 띈다. 작가는 "마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내 모습과도 같은 것"이라며 웃었다. 내년 데뷔 50주년을 맞는 그는 "돈 안되는 음악을 많이 했지만, 돈은 깨달음을 못준다. 대중은 진실되지 않은 것에 반응하지 않는다. 작곡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건강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라며 "그걸 통해 극소수라도 위로를 받는다면 그걸로 된다.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50주년을 앞두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본 소감을 묻자 그에게 '역시 김수철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전 뒤를 안돌아봅니다. 오늘을 열심히 살며, 항상 내일의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죠.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어제의 일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갑니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죠. 이번 전시도 관람객들이 그림을 보도 재미 있었다, 힐링이 됐다고 하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2026-03-20 14:32:32

  •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 '왕과 함께한 사람들' 추가 운영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 '왕과 함께한 사람들' 추가 운영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지속되는 흥행에,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 '충절의 길, 역사기행-왕과 함께한 사람들'이 연장 운영된다. 대구시는 '왕과 사는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자, 단종의 복위를 꾀했던 '사육신'과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특별코스를 구성했다. 이 특별코스는 시범 운영 당시 접수 1시간 만에 조기 마감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대구시는 시범 운영 당시 기회를 놓친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짐에 따라 3월 23일부터 4월 28일까지 8회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별코스는 단종을 향한 절개를 지킨 사육신(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을 모신 달성군의 '육신사'에서 출발한다. 이어 단종 역사와는 별개로 '왕과 함께한 사람들'이란 주제에 맞춰 인조가 능양군 시절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지는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정자 '하목정'을 방문한다. 또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군위의 엄흥도 묘소와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을 방문한다. 엄흥도는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영화 속 감동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하고 대구의 충절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코스는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해 군위 전통시장 장날(매달 3, 8일)에 맞춰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장날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즐기며 시골 장터 특유의 정겨운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시장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5천원이 지급된다. 투어 이용료는 1만 원이며, 대구시티투어 홈페이지(daegucitytour.com) 또는 전화(053-627-8900, 8906)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2026-03-19 09:23:38

  • 제 47회 청백여류화가회 정기전 개최

    제 47회 청백여류화가회 정기전 개최

    제47회 청백여류화가회 정기전이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 7전시실에서 열린다. 1980년 설립된 청백여류화가회는 서양화를 전공한 여성 작가로 구성된 단체다. 대구 지역 최초 여성 작가들의 연대 조직으로, 소속 작가들은 오랜 시간 시대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봉일, 신문광, 신정희, 장경선, 하혜주 등 창립 회원을 비롯해 회원 32명의 근작을 전시한다. 오정향 청백여류화가회 회장은 "창립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청백여류화가회가 성장하며 이룬 성과와 더불어 앞으로 여성 작가 단체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회화에 대한 애정과 여성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편, 여성을 중심으로 한 미술 활동의 가치를 새롭게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3-18 19:19:05

  •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 달서구미술협회 초대전 '봄은 온다'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 달서구미술협회 초대전 '봄은 온다'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에서 달서구미술협회 초대전 '봄은 온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공공기관을 찾는 방문객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정서적 휴식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달서구미술협회 소속 작가 61명이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수묵화, 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긴 겨울을 지나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기운, 따뜻한 봄의 정서를 담아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예술을 통해 봄의 따뜻한 기운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3시에 오픈 행사가 열리며, 전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2026-03-18 18:57:24

  • 봄날, 방짜유기박물관에서 특강과 공연 즐겨요

    봄날, 방짜유기박물관에서 특강과 공연 즐겨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봄을 맞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선 3월 24일 오후 2시 '탁본자료로 만나는 팔공산 역사문화 깊이'를 주제로 특강이 열린다. 강의는 전일주 (사)팔공산문화포럼 부회장이 진행하며, 영남의 명산 팔공산에 산재한 문화유산 탁본을 통해 팔공산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한다. 전 부회장은 영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남금석문탁본회장·경상북도 문화재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한자자전연구', '국역 인악대사문집', '대구시 소재 조선시대의 송덕비' 등의 책을 펴냈다. 특강 후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탁본으로 만나는 팔공산 역사문화' 특별기획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성인 40명을 모집하며, 3월 24일까지 전화(053-430-7923) 또는 방문 신청할 수 있다. 잔여석이 있을 경우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또한 4월 7일 오후 1시 영상교육실에서는 대구시립국악단의 '찾아가는 공연-봄날의 풍류'가 펼쳐진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026-03-18 18:50:10

  • 허태민 개인전 '설계된 도시풍경'

    허태민 개인전 '설계된 도시풍경'

    전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아파트들. 자세히 보면 견고한 구조물이 아닌 가벼운 상자다. 포장재 같은 얇은 표면과 비어있는 내부, 상자마다 부착된 지역별 아파트 가격 정보까지, 그저 판매를 위해 진열된 상품 같은 느낌이 든다. 허태민 작가의 설치 작품 '포 세일, 유어 드림(FOR SALE, YOUR DREAM)'은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주거의 자산화 현상을 다룬 작업이다. 작가는 동일한 형태의 주거가 물리적 조건보다 사회적 맥락과 시장 논리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갖는 현실을 보여주며, '집'이 삶의 공간이 아닌 거래되는 투자 상품으로 변화한 현대사회의 구조를 다시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그의 개인전 '설계된 도시풍경'이 오는 23일부터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린다. 작가는 현대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시스템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주목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도시 풍경 속에 내재된 자본, 효율, 규칙과 같은 보이지 않는 질서를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탐구해 왔다. 도시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여러 시스템이 중첩돼 작동하는 '설계된 환경'으로 바라보며, 이를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회화 연작 '설계된 도시풍경'은 캔버스 위 반복되는 패턴과 건축적 이미지가 눈에 띈다. 또한 동기부여 문장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규칙이나 명령처럼 읽히는 문장들이 함께 배치됐다. 이러한 요소들은 도시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구조를 회화적 언어로 드러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도시 환경이 어떤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며 "도시를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다양한 질서와 충돌이 공존하는 구조로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11일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320-5126.

    2026-03-18 18:35:04

  • "딤프 20주년 맞는 올해, 대구 '글로벌 문화예술허브' 조성 박차"

    대구시가 지난 17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주요 현안 점검보고회를 열고, 옛 경북도청 후적지 '글로벌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현재 콘서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 등 클래식 중심의 공연 인프라에서 나아가, 대중성과 상업적 확장성을 겸비한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함으로써 대구 문화예술 생태계를 한층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뮤지컬이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연간 티켓 판매액이 약 5천억원에 육박하며 전체 공연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라이선스 공연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어, 국내 창작 뮤지컬 경쟁력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된다. 대구시는 지난 20여 년간 국제뮤지컬축제 개최를 통해 창·제작 지원과 인력 양성 기반을 축적해 온 만큼, 이를 토대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을 계기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범시민 유치 붐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근대미술관'은 근대미술의 개념 정립과 체계적 연구·관리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수도권과 서부권에 집중된 국립미술관 기능을 동남권으로 확장해 국가 문화 균형발전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글로벌 문화예술허브는 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등 핵심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민사회와 연계해 모든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8 14:20:40

  • 가남 손해성 서예가, 대구서 개인전 개최

    가남 손해성 서예가, 대구서 개인전 개최

    서예가 손해성의 개인전이 4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6~8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손 서예가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2024년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초청전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당(唐)의 회소, 송(宋)의 황정견, 명(明)의 측윤명·문징명의 서체로부터 영향을 받아 스스로 서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갑골문 반야심경을 비롯해 윤선도의 초서체, 애련설 갑골문 대작, 섬세하고 아름다운 해서체 천수경 등 독창적인 서체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서예는 여가 시간이 있을때만 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수시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언제나 체계적으로 꾸준히 연습해 여러 서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10m에 이르는 적벽부 초서 대작을 만나볼 수 있다. 갑골문의 반야심경 병풍, 최치원과 두보의 대작, 섬세한 해서로 쓰인 천수경, 문인화 병풍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한글 작품 100여 점도 전시된다.

    2026-03-18 11: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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