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속으로] "모래는 도구일뿐…내가 그리는 것은 인간의 삶"
대구 출신 김창영 작가의 개인전이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82년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해오다 40여 년 만에 금의환향한 그는 "일본에서 많은 전시를 열었지만, 이번 전시 개막식에는 전부 '우리'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며 "이제 마지막까지 한국에서 작업하고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20대부터 뛰어난 실력 인정 받아 한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중단했음에도 미술계에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주목 받는다. 1979년, 작가는 모래의 흔적을 모래에 그려낸 '발자국 806' 작품으로 22세의 이른 나이에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한다. 당시 대상 수상자가 없어 사실상 가장 높은 상을 받은 셈.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자격 요건이 만 30세 이상이라는 걸 작품 제출 전에 알게 됐다"며 "대구에서 서울까지 작품 들고 올라간 게 아까워서 나이 앞자리를 살짝 3자로 고쳐서 응모했다"고 말했다. 수상자 발표 전날, 미술대전 주최사인 중앙일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그는 솔직하게 나이를 고백하고 사과했다. 졸업도 하지 않은 대학생의 용감한 도전, 그리고 인정 받은 실력. 그게 오히려 이슈가 되며 그의 이름은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작가는 이듬해 나이 제한을 없앤 중앙미술대전에 또 출품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어느 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님이 저를 집무실로 부르셔서, 그림을 얼마 주면 되겠냐고 물으시곤 사셨어요. 제 그림을 처음 구매한 분이셨죠. 20대 초반, 유명세와 돈을 한꺼번에 얻게 된 제게 '저런 애는 얼마 못 간다'는 질투와 시기가 쏟아졌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실력을 증명해보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82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가져간 돈은 금방 떨어졌고, 생계 유지를 위한 일과 작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어느 날, 마이니치신문 주최 현대미술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당시 사이토 요시시게라는 작가와 나카라 유스케라는 평론가가 일본에서 가장 유명했는데, 이들을 만나기 위한 계기가 꼭 필요했다"며 "이들이 현대미술전의 심사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목숨을 걸고 그림을 그려 출품했고, 2등에 뽑혔다"고 말했다. 수상을 계기로 그는 나카라 유스케가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고, 일본 모노하(물체 본연의 성질과 존재에 주목하는 예술운동)의 스승으로 여겨지는 사이토 요시시게의 아틀리에에서 작업할 기회까지 얻게 됐다. 이름이 알려지자 유학 비자가 예술가 비자로 바뀌고, 여러 전시와 매체 출연 등으로 일본에 계속 머물게 됐다. 하지만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늘 긴장의 나날이었고, 도무지 적응이 어려웠다. 40여 년 만에 그가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다. 작가는 지난해 대구미술관 기획전 '대구포럼 IV-대구미술 1980-1989: 형상의 소환'에 참여한 이후, 대구에 작업실을 다시 마련하고 한국에서의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젊을 때는 카우보이 정신으로 새로운 곳을 개척해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던거죠. 이제는 나를 증명하기보다 고향에 마음을 정착하고 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이제는 '우리'가 있는 세상에 살며 작업하고 싶습니다." ◆행위의 흔적 그리는 '포스트 하이퍼리얼리즘' 그는 모래 위에 모래를 그리지만, 모래를 얘기하진 않는다. "나는 모래 작가가 아니다. 모래는 도구다. 어떤 흔적을 잘 보여주기에 택한 도구"라는 게 그의 말이다. 모래와의 여정은 꽤 오랜 기간 이어져왔다. 78년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작업하던 그의 눈에 해변에 남겨진 발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이튿날 다시 가면 바람에 날려 없어지거나 파도에 덮여 사라지던 발자국들은 그가 살던 아파트 뒤의 공동묘지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졌다. 저 멀리 우주에서 보면 하루의 흔적이나 한 평생의 흔적이나, 인간의 삶은 다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그렇게 그는 79년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한 작품 '무한(Infinity)'을 시작으로 그는 모래 위의 흔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서연 포항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그에게 흔적은 인간과 그들의 행위를 증명하는 존재의 형상"이라며 "작가는 인간 없는 풍경을 통해 인간을 깊이 사유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모래와 접착제를 섞어 캔버스나 판넬에 바른 뒤, 그 위에 물감으로 발자국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일부 작품은 표면의 모래를 걷어내고, 걷어낸 흔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어디까지가 실제 모래이고, 어디부터 모래 그림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는 흐릿해지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일본의 미술 평론가 지바 시게오는 그의 작품에 대해 "그려진 것이라 생각한 그림이 반은 실물이었다"며 "존재라는 것은 실제로 허와 실의 직물이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삶과 철학을 볼 수 있는 작품 40여 점을 볼 수 있다. '어디에서 어디로(From where to where)' 섹션에서는 하늘과 땅의 경계가 흐릿한, 무한한 아득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특히 가로 10m 길이의 대형 작품 '샌드 플레이-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는 "하루 꼬박 15시간씩을 매달린 고행과 같은 작업이었다"며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듯 그냥 무심하게 계속 하는, 무의 경지에서 그린 그림"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건너간 지 7년 만에 그를 화단의 중심에 서게 한 89년작 '샌드 플레이 897'도 전시됐다. 높이 3.5m의 작품은 당시 작가가 열심히 오르고자 허우적거리는 듯한 흔적을 담고 있다. 그가 처음 선보인 설치작품도 눈길을 끈다. 포항의 모래와 바닷물을 섞어 사람의 형태를 30여 개 제작해 전시장 바닥에 놓았다. 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래 형태가 쓰러진다. 그 소멸하는 흔적도 발자국과 같은 모습"이라며 "전시가 끝나면, 마치 장례가 끝나고 재를 뿌리듯 바다에 다시 모래를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초헌 장두건관' 전시실에는 90년대 일본에서 방영한 '김창영 특집 다큐멘터리'와 최근의 작업 모습을 담은 영상이 함께 상영된다. "하이퍼리얼리즘이 정지된 사물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이라면, 저는 인간의 행위와 그 흔적을 그리는, 사실적인 것 너머의 '포스트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생에 첫 터닝포인트가 중앙미술대전 대상이었고 일본에서의 수상이 두번째 터닝포인트였다면, 이번 포항 전시가 세번째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전시는 5월 17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6-02-16 16:51:07
경주 석굴암 키링·대구 갓 볼펜…지역 특화 '뮷즈'도 인기
지난해 '뮷즈(뮤지엄+굿즈)' 판매액이 역대 최고치인 400억을 돌파한 가운데, 지역 박물관별로 특화한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중인 뮤지엄숍 사이트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경주, 광주, 대구, 부여, 익산, 전주, 진주 등 각 지역별 박물관 특화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이 특화상품들은 박물관마다 소장하고 있는 유물 등을 모티프로 개발해 일반 뮷즈와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띈다. 경주박물관의 경우 신라시대 금귀걸이와 곡옥 형태의 장신구, 신라의 미소 파우치 등 소장유물을 활용한 상품뿐 아니라,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석굴암 키링, 천마도 자개 스티커 등 뮷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주 APEC을 기념해 신라 금관 특별전과 연계한 특화상품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신라 금관과 황금문화 유산을 모티브로 한 부채, 머그컵, 책갈피, 귀고리, 팔찌, 키링, 코스터(컵받침), 손수건, 로브(샤워가운) 등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상품들로 구성했다. 대구박물관은 복식문화 특화박물관의 성격에 맞게, 펜 끝에 모자를 씌워 장식한 흑립갓끈볼펜과 족두리볼펜이 대표 상품이며, 한복 클립형 책갈피, 당의 자수 앞치마 등도 판매한다. 최근 유례 없이 국보 백제금동대향로 단 한 점만을 위한 전용 전시장을 선보인 부여박물관의 경우, 이미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상품이 품절 상태다.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상품은 오래전부터 전국적으로 인기 상품에 꼽히며 '뮷즈 완판 대란'의 중심에 있어왔다. 또한 진주박물관은 대표 유물인 '사람 머리 토제품'을 소재로 한 귀여운 '두기우기' 캐릭터로 상품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 전주박물관은 대표 유물 '반닫이 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반닫이 디자인의 클러치와 카드지갑을, 익산박물관은 대표 유물 '금동제 사리외호'의 다양한 무늬를 바탕으로 한 스카프와 손수건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경주박물관을 방문한 김민영 씨는 "문화유산을 보며 느낀 감동과 여운을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박물관 특화상품을 통해 그 지역의 특색이나 소장 문화유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기에 힘입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올해 뮷즈 정기공모 주제를 각 국립지역박물관 소장유물을 활용한 상품으로 정했다. 대구의 경우 이번 공모에서 조선 후기 복식예술 수준을 잘 보여주는 흥선대원군 기린흉배를 비롯해 갓(흑립), 활옷 등이 추천 유물에 포함돼, 새로운 지역 특화 뮷즈의 탄생이 기대된다. 재단 측은 "올해 지역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주제를 정했다"며 "뮷즈는 박물관에 잠들어 있는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독창성, 실용성을 더해 일상 속으로 끌어들인다. 문화유산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더 나아가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의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2026-02-16 16:50:59
제25회 대구시서예전람회 대상에 김태호 씨의 '퇴계선생 시'(한문 행초)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유애라(한글), 우수상은 김병찬(한문 전서), 박수규(한문 예서), 이성송(한문 해서) 씨가 수상했다. (사)한국서가협회 대구시지회(회장 최규숙)가 주최하는 이번 전람회에는 총 410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회는 지난 11일 심사를 거쳐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을 비롯해 특선 30점, 입선 129점 등 164점을 입상작으로 뽑았다. 심사는 김수홍 심사위원장과 김영룡, 한영자 씨가 심사를 맡았다. 김 심사위원장은 "각기 다른 필법과 해석으로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함께 보여줘 그 성취가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심사는 필획의 정확성과 장법의 안정, 고전해석의 깊이와 작가의 개성을 균형있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지회는 올해 입상작 전시를 생략하고 '도록 지상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특히 공모전 참여 비용도 크게 낮춰, 신진·청년작가 등의 공모전 참여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줄였다. 이번 전람회 도록은 작품 사진 및 설명을 함께 수록한 양장 작품집 형태로 제작하며, 입상자 전원에게 무료 제공한다. 〈수상자 명단〉 ▶특선 ▷한글=이나영 ▷한문=(전서)이상재 (예서)구경아 김미숙 김승영 박기현 박매연 이명호 함인순 홍식 황점순 (해서)강재성 김동화 김성환 이계남 장명자 장성환 채홍일 최영희 (행초)김규목 김미경 김은옥 김임동 문인학 박세진 배성원 정영국 조정잠 표성준 ▷서각=박주락 ▶입선 ▷한글=유애라 이나영 ▷한문=(전서)김미경 김진태 임순복 정영국 표성준 (예서)강재성 금태락 금현섭 김동화 김미숙 김성환 김태호 김한희 남재국 류한경 문인학 배은정 서정길 신영길(2) 안상준 안영군 안영군 이경애(2) 이병덕 이성송 장명자 장승재 전예 조소영 조정잠 차한근 채홍일 최영희 추무진 홍길웅 황점순 (해서)구경아 김승영 김영삼 김영삼 김옥남 김종우 김진태 김태희 김한희 박매연 박수규 박승용 박칠수 신주연 유인경 유인경 이나검 이나검 이동덕 이분란 임도현 임도현 전예 전종석 진소미 채희영 함인순 홍식 홍길웅 황원섭 (행초)강재주 구재숙 권성구 금태락 김대우 김동화 김명수 김문구 김병찬 김성환 김은옥 김정년 김정애 김정혜 김종우 김태옥 김태희 남상경 남재국 남창호 라옥자(2) 박기현 박승용 박인영 박준서 박칠수 배은정 신현여(2) 안문식(2) 안상준 오규식 이동윤 이병덕 이분란 이상재 이숙란 임순복 조소영 조상용 조용식 지원(2) 진소미 차한근 천영근 최규진 최영란 추무진 허동룡 홍식 황재훈 황주극 ▷문인화=김인섭 ▷서각=박주락 이준호(2)
2026-02-13 06:30:00
강연·공연·체험·답사…시립박물관, 대구시민주간 맞이 행사 풍성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 등 시립 3개 박물관이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을 맞아 다양한 참여형 문화행사를 연다. '나라를 지킨 대구, 대구 정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으로 대표되는 '대구 시민정신'의 뿌리를 조선시대 선비정신(의병)과 근대 독립운동에서 찾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대구시민주간 8일에만 한정하지 않고, 4월 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대구의 독립운동 전개 양상과 숨은 영웅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독립운동사에서 바라본 대구, 대구정신'이라는 주제로 2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전문가 특강을 진행한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3월 1일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방짜유기의 강인함을 우리 민족 불굴의 저항정신으로 승화시킨 특별 공연을 선보이고, 3월 24일에는 '탁본자료로 만나는 팔공산 역사문화의 깊이'를 주제로 하는 전문가 특강을 연다. 향토역사관에서는 '임진왜란과 대구, 대구정신'을 주제로, 임진왜란 시기 대구 동향과 의병 항쟁에 대해 살펴보는 특강이 4월 10일에 마련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답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1907년 대구군민대회와 국채보상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대구 시내를 걷고, 임진왜란 시기 나라를 지킨 의병들의 흔적을 찾아 대구와 경남 의령(곽재우 생가 등)을 방문한다. 이어 독립운동사에서 바라본 대구 정신을 주제로 달성군 일원을 답사하고,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과 동구 일대를 돌며 대구 북부권의 항쟁사와 무형유산을 탐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개 박물관에서는 각 박물관의 정체성을 살린 특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게임과 함께하는 '대구 독립운동 주요 현장 찾기', '독립운동 문장 만들어보기' 체험을,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을 운영한다.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독립을 위한 군자금 모으자'를 주제로 종이 저금통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각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02-12 17:37:32
'보컬 그룹의 정석' 노을의 감성적인 하모니…콘서트 '노을에 물들다'
그룹 노을의 콘서트 '노을에 물들다'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펼쳐진다. 어울아트센터 명작시리즈의 첫 공연으로,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맞닿은 시기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상곤, 전우성, 나성호, 강균성으로 구성된 그룹 노을은 2002년 데뷔 이후 20여 년간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보컬 그룹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멤버 전원이 메인 보컬급 가창력을 갖춘 것은 물론, 각기 다른 음색이 어우러진 완벽한 하모니로 전 세대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노을의 대표곡인 '붙잡고도', '전부 너였다', '청혼'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명곡은 물론, 특유의 위트 있는 입담과 깊이 있는 라이브 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4만4천원으로, 티켓링크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053-320-5120.
2026-02-12 17:25:13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장기 흥행작…연극 '사랑해 엄마'
대구 서구문화회관이 '겨울 연극 시리즈' 두 번째 공연으로 '사랑해 엄마'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21일 오후 3시, 7시 두 차례 펼쳐지는 연극 '사랑해 엄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홀로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장치보다는 대사와 감정에 집중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세대 간 소통의 얘기로 구성됐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며, 2015년 초연 후 지속적인 앙코르 공연이 이어진 흥행작이다. 연극을 연출한 방송인 조혜련이 엄마 역으로 출연하며, 조혜련의 동생인 배우 조지환이 아빠 역을 맡았다. 또한 정지환(철동 역), 이서주(선영 역), 김연수(허풍 역), 유민정(이모 역), 엄대(멀티 역)가 출연한다. 전석 무료로,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서구 구민을 대상으로 예매(1인 2매)를 진행한다. 2월 19일 오전 9시부터 서구문화회관 방문 및 인터넷(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으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6-02-12 17:12:53
지역 대표 여류화가 단체들의 교류전 '시선의 확장: 더블렌즈(Double Lens)'가 오는 25일부터 동구 아양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아양아트센터의 미술단체 네트워크 강화 교류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단순히 단체 간 전시를 넘어, 여성 미술가들이 서로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연대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서양화 전공 여류작가들이 모인 '여류100호회'와 한국화 전공 여류작가들이 모인 '단묵여류한국화회'가 각각의 시각적 예술 장르로 풀어낸 작품들을 하나의 공간에 펼쳐보인다. 여류100호회에서는 강희영, 고금화, 김유경, 박동조, 백화숙, 최애리, 최윤정 등 24명이, 단묵여류한국화회에서는 안정희, 김명해, 김민지, 김태경, 장현주, 최봄보리, 최천순 등 25명이 참여한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더블렌즈'라는 전시 제목은 두 개의 시선이 겹치며 새로운 해석과 감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상징한다"며 "전시를 계기로 여성 미술단체 간 협력과 네트워크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053-230-3312.
2026-02-12 16:56:10
발렌타인데이에 시작해 화이트데이에 끝나는 '큐피트' 전시
키다리갤러리(대구 동구 신서로21길 3-5)가 오는 14일부터 3월 14일까지 러브테마 기획전 '2026 큐피트'를 선보인다. 키다리갤러리는 매년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시즌을 기념해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해오고 있다. 12회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테즈킴, 김은주 작가가 참여해, 각기 다른 온도의 사랑과 관계에 대한 얘기를 펼쳐낸다. 테즈킴 작가는 과학과 이성의 시대 속, 사랑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무조건적이고 이타적인 사랑이라는 숭고함을, 예술을 통해 나타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며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을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고 여기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김은주 작가의 작품에는 마법소녀가 등장한다. 이 소녀들은 영웅적인 상징보다는 결핍과 욕망, 취약함과 차이를 지닌 채 세계와 관계를 맺는 존재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사랑을 달콤한 결말로 표현하기보다 타인에게 닿고자 하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방향과 거리, 그 사이의 망설임과 충돌에 주목하며, 여러 방식으로 지속되는 관계의 형식에 대해 얘기한다. 김민석 키다리갤러리 대표는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하고 설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12 16:43:22
AI로 재탄생한 '미인도'…대구간송미술관, 디지스트와 협력 작품 14일 공개
붉은 입술과 하늘빛의 치마폭, 봄바람처럼 일렁이는 붓터치까지.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미인도'를 그렸다면 이런 느낌일까? 한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미인도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14일부터 전시실3에 공개한다. 전시실3은 앞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단독 전시했던 공간이다. 전시장에서는 미인도를 렘브란트와 모네, 르누아르 등의 화풍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개발한 AI 기술을 접목한 협력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앞서 미술관은 디지스트와 지난 1월 지난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 대표 연구중심대학인 DGIST와 전통과 고미술을 대표하는 간송미술관이 협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AI 기술을 문화예술 콘텐츠에 접목해 일상 속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과 기술을 함께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은 오는 7월, 미인도 원작을 전시하는 전용 전시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2026-02-12 15:50:49
◆천주교 대구대교구 ▷장경식(요셉) 젊은이사목대리구 ▷조재익(세례자요한) 교구 가정복음화국 차장 ▷김관호(리카르도) 근화여자고등학교 교목실장 ▷장개석(베드로) 대건고등학교 교목실장
2026-02-12 11:28:56
어떻게 잘 나이 들어갈 것인가…실버타운의 생생한 이야기
"나이 칠십이 되면서 나는 스스로 세상에서 떨어져 나왔다. 노인 나라로 건너온 것이다." 엄상익 변호사가 2년간의 실버타운 입주 경험을 바탕으로 쓴 생생한 체험기를 펴냈다. 일흔의 나이에 동해 바닷가의 한적한 실버타운에 입주하게 된 그는, 이 책에서 '저승 대합실'이라고 자조하는 노년기 인간 군상들의 속살을 섬세한 필치로 담담하게 펼쳐낸다. 실버타운에서는 젊어서의 영광이나 상처는 중요하지 않다. 노년이라는 이름 앞에 모두가 평등해진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 저자는 그런 노인 나라에 두 가지 공통된 과제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저자는 이 과제들을 짊어진 입주자들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소개하며, 어떻게 잘 나이들어갈 것인지 독자 스스로 깨치게 한다. 1장 '노인들의 자기소개서'에는 잘나가던 젊은 시절 얘기를 했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교수 출신 노인, 툭하면 욕을 내뱉는 경찰 출신 노인, 자존심을 지키고자 이웃과 소통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노인 등 인생 황혼기에도 자기 고집대로 살아가는 이들의 얘기를 다룬다. 2장 '가난한 부자 노인들'에서는 유병장수하며 돈이 점점 떨어져가는 상황에 애를 태우는 노인들과, 죽음 문턱에서도 돈 한 푼 쓸 줄 모르는 구두쇠 노인들의 얘기와 함께 한편으로 마음이 부자인 노인들의 지혜로운 일화도 함께 실었다. 3장 '곱게 늙어간다는 것'에는 느림과 비움의 자세로 살아가는 입주자들의 얘기 등을 소개하고, 4장 '노년의 자잘한 즐거움'에는 지리산 수필가로 사는 방송사 사장 출신의 지인 얘기, 해변에서 주운 백합조개로 작품을 만드는 노인 얘기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재미를 찾아 노년의 마음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5장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에서는 노인들이 하는 세 가지 후회가 무엇인지, 또 그런 후회를 하지 않고자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사는 노인들의 얘기를 유쾌하게 펼친다. 저자 자신의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한 실버타운이 글을 쓰고 물을 좋아하는 자신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곳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무료한 지옥일 수 있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실제로 그의 지인들이 구경삼아 실버타운에 왔다가, 경치는 좋으나 자신과는 맞지 않는 곳이라며 그대로 돌아갔다는 일화도 함께. 그래서 저자는 실버타운에서의 삶은 현세와 내세 사이 존재하는 황혼의 틈새를 즐기려고 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완만한 죽음이 진행되는 실버타운에서 사멸의 과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아껴쓰는 지혜로운 입주자의 얘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그가 전하는 실버타운 속 얘기를 읽으면서 울며 웃다보면, 모든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젊은이들에게는 뿌리처럼 단단하게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힘을 주고, 황혼녘에 다다른 이들에게는 슬기롭게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주는 책이다. 직접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만큼 정확한 것이 있으랴. "80, 90대 노인들이 많은 실버타운이 2년 가까이 있어보니 노인들이 후회하는 몇 가지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다 살고 보니까 인생이 별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아등바등 힘들게 살았을까 하고 후회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396쪽, 1만8천원.
2026-02-12 09:24:40
설 연휴를 맞아 대구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전시·공연뿐 아니라 전통문화 체험까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한복 체험부터 복주머니 선물까지 대구미술관은 설 당일인 17일을 제외하고 14~18일 무료 개관한다.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복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 기간 미술관에서는 ▷이강소 회고전 '곡수지유(曲水之遊): 실험은 계속된다'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허윤희: 가득찬 빔' ▷대구 근대회화의 흐름 ▷신소장품 등 4개의 전시를 비롯해 '보이는 수장고', 디지털 가상공간 '몰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책을 그리는 사람'과 '사유의 흔적: 소멸 속 사유의 자리'도 상시 운영한다. 개관일에 순환버스는 정상 운행하며, 전시해설 프로그램(도슨트)의 경우 16, 18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17, 19일은 휴관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14~16일 사흘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복 주는 호랑이'와 '호랑이 엽서를 드려요' 등 2개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해당 기간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 중 일일 선착순 350명에게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제작한 특별한 복주머니를 선물한다. 이와 함께 상설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세화(歲畵) 작품 혹은 미술관 곳곳에 위치한 호랑이 등신대를 촬영 후 인증 시 미술관 초대권, 필기구, 다이어리 등의 상품 중 1개를 추가 증정한다. 또한 해당 기간, 일일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대구간송미술관 카카오톡 채널 구독(친구추가)을 인증하면 유숙 '심곡쌍호' 작품을 활용한 엽서를 제공(1인 1매)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설 당일을 제외한 14~21일, 1전시실에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아트플레이'를 진행한다. 앞서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어린이들이 참여한 '새해 소원 그리기'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로비 공간에서는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땅따먹기 등 설날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된다. 1층 키즈아트팩토리에는 어린이 도서를 비치하고, 자유 드로잉 공간을 상시 개방한다. 다양한 공연들도 마련된다. 남성 4인조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송클레어'의 발렌타인 콘서트(대구문화예술회관)를 비롯해 연극 '옥탑방 고양이'(송죽씨어터), 이은결의 신작 퍼포먼스 '메타'(수성아트피아) 등이 열린다. 관객 참여형 아동극 '해와 달이 된 오누이'(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 '잭과 콩나무'(대백레오문화홀)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펼쳐진다. ◆대구 곳곳서 전통놀이 한마당 국립대구박물관은 설 당일을 제외한 14~18일 '2026 설맞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馬)을 주제로 한 '카드형 마패 만들기'를 비롯해 전통 공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갓 키링 만들기'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박물관 내 문화사랑방과 해솔관 로비에서 진행되며, 하루 500명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또한 중앙광장에서는 대형 윷놀이를 비롯해 널뛰기, 활쏘기, 제기차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놀이가 준비된다. 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대구시립박물관 3곳에서도 설맞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나무팽이와 전통딱지 놀이 체험을,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투호놀이,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진행한다. 대구향토역사관은 '복(福)자개 거울 만들기' 체험을 마련한다. 대구섬유박물관도 '설날에 놀자!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를 설 당일을 제외한 15~18일에 개최한다. 15일과 18일에는 날뫼북춤 공연과 북춤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험존과, '한복 입고 갓 쓰고 찰칵!' 포토존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말 모양 복주머니 만들기 ▷말랑 말 키링 만들기 ▷향긋한 커피 드립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계산예가와 이상화·서상돈 고택 일대에서도 근대골목 밤마실, 전통놀이, 공연이 어우러진 방문객 맞이 이벤트가 열려 명절 분위기를 한층 북돋울 예정이다.
2026-02-12 09:23:33
대구지하철참사로 딸 잃은 아버지의 기록, 전시장에 펼쳐지다
대구지하철참사 23주기를 맞아 추모전 '아빠, 나비집을 지어요'가 공간리상춘(대구 중구 명덕로35길 26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3년 2월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 윤근 씨가 기록해온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아카이브 형식의 전시다. 윤 씨는 사고 이후 20여 년간 온라인 카페와 SNS에 참사와 관련된 다큐멘트 자료와 함께, 자연과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사진과 영상, 단상, 추모글 등을 쌓아왔다. 공간리상춘은 이러한 온라인상의 기록물들을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2014년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대구지하철참사 11주기 기획전 CMCP'의 한 섹션에서 처음 공개된 자료들을 다시 선보이는 자리다. '다큐멘트 아카이브'에서는 참사와 관련된 자료를 6개의 주제, 12개의 폴더 파일로 구성해 선보인다. '사진 아카이브'는 윤 씨가 집 주변의 자연과 동식물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과 그에 덧붙인 단상·추모글 가운데 41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또한 '비디오 아카이브'는 윤 씨가 합천 시골집과 그 주변의 자연 풍경, 동물의 모습, 가족의 일상 등을 기록한 영상 일부를 상영한다.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생명들을 바라보는 그의 애정 어린 시선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14년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들이 추가됐다. 아버지 윤 씨가 딸 윤지은 씨의 결혼 선물로 주기 위해 옹알이하던 유아기부터 사고 발생 16일 전까지 약 25년간 녹음해 온 딸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 작업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2014년 전시 이후 지난 12년간 참사와 관련해 벌어진 일들에 대한 소회와 현안을 담은 윤 씨의 인터뷰 영상도 추가됐다. 공간리상춘 관계자는 "전시 제목인 '아빠, 나비집을 지어요'는 윤 씨가 참사 이듬해에 딸이 쓴 일기를 모아 엮어낸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며 "그는 딸이 어릴 적 건넨 말을 평생 품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씨의 사진과 글에는 자연의 생명들을 향한 섬세한 관찰과 사유가 담겨 있다. 이는 단순한 자연 기록을 넘어, 사라진 존재를 기억하고 생명의 존엄함을 성찰하는 시적 언어로 확장된다. 그는 이 기록을 통해 희생자들의 생명과 그 죽음의 의미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3월 1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 월, 화요일은 휴관한다.
2026-02-11 17:37:27
대구예총 회장 선거 후보 등록 완료…이치우·강정선 2파전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에 이치우 전 대구음악협회장, 강정선 대구예총 수석부회장(전 대구무용협회장)이 최종 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구예총은 11일 회장 선거 입후보자 등록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선거는 오는 26일 9개 협회별로 10명씩 참여하는 대의원 직접선거로 치러질 예정이다. 다만 대구미술협회는 현재 한국미술협회로부터 사고지회로 지정돼있어, 오는 19일 열리는 대구예총 이사회에서 대의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026-02-11 17:35:55
새해를 맞아 경북도립국악단 초청 신춘국악콘서트 '동풍(東風)'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소리, 사물놀이, 성악, 무용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1992년 창단 이후 폭넓은 레퍼토리로 활동해 온 경북도립국악단이 출연하며,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석·악장을 역임한 박경현이 지휘한다. 또한 국악인 김산옥, 양금 연주자 박봄이, 남성 성악앙상블 로만짜를 비롯해 국악단 사물팀과 무용팀, 민요팀이 함께 무대에 올라 국악의 깊이와 대중성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관현악 '우리 비나리'를 시작으로 ▷양금 협연 '시나위' ▷로만짜의 '아름다운 나라', '희망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무용 협연 'SORI.MOV – 숨결' ▷김산옥의 '인연', '떳다 보아라', '못찾겠다 꾀꼬리'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로 구성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국악단 사물팀과 협연해 국악관현악 신모듬 3악장 '놀이'로 신명나게 대미를 장식한다. 전석 1만원이며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053-230-3311.
2026-02-11 11:22:59
박종해 시인이 4년 만에 새로운 시집 '내려놓으면 편할텐데'를 펴냈다. 그는 이번 14번째 시집에서 총 105편의 시를 통해 46년의 시력(詩歷)을 펼쳐보인다. 그의 시편은 노년에 이르러 인간 본질의 오욕칠정을 모두 내려놓고, 피폐한 인간성 회복과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며, 사람답게 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아포리즘적 글이 주를 이룬다. 특히 '제6부'에는 함축성 있는 시의 정체성을 복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1행시부터 10행시까지 쓴 시가 눈에 띈다. 문영 시인(평론가)은 이 책에 대해 "박종해 시인이 인생 패턴의 완성을 위해 바친 노고의 결과물이다"며 "노년의 삶과 사유가 깃든, 아름답게 늙어가는 시법이 담긴 시집"이라고 평했다. 한편 박종해 시인은 1942년 울산에서 태어나 대구 경북중·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1988년부터 2004년까지 교직에 있다가 대구 동부고 교장으로 퇴임했다. 198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이상화시인상, 대구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제9회 도동시비문학상을 수상했고 동구 측백수림공원에 그의 시비(詩碑)가 건립돼있다. 180쪽, 1만2천원.
2026-02-10 16:59:41
대구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신소장품 보고전'을 6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지난해 수집한 21명의 작가, 71점의 작품 중 28점을 선별해 공개하는 자리다. ▷대구근대미술 ▷80년대 대구 신형상미술 ▷대구경북 현대미술 및 해외작가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해당 시기와 경향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구근대미술' 섹션에서는 서동진, 최근배, 박명조 등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미술 작가들의 수집 작품을 소개한다. 근대적 산업 풍경을 담은 서동진의 '공장풍경', 과감하고 독특한 구도가 돋보이는 박명조의 '주택가 풍경', 일본화와 전통 수묵화 사이에서 우리 미감을 모색한 최근배의 '그네 타는 여인' 등이 전시된다. '80년대 대구 신형상미술' 섹션에서는 형상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던 1980년대 대구미술의 흐름을 조명한다. 사실적 구상회화인 송광익의 '무제', 현실주의적 시각을 담은 박용진의 판화 연작, 일상의 풍경을 독자적인 형상 언어로 풀어낸 이국봉의 '달동네 86-Ⅰ', 사실적인 기법으로 덧문을 묘사해 사회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김일환의 '묵Ⅱ' 등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4~2025년 대구미술관의 전시에서 소개됐던 작품들도 수집을 통해 다시 선보인다. 권오봉의 '무제', 이기칠의 '거주', 와엘 샤키의 'Love Story', 션 스컬리의 'The 50'과 함께 지역 작가인 곽훈의 '할라잇', 권세진의 '바다를 구성하는 225개의 드로잉'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중 다수는 수증 작품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미술관은 강운섭의 작품 12점과 정치환의 작품 21점을 비롯해, 곽훈, 백락종, 서동균, 송광익, 이국봉, 이기칠, 션 스컬리의 작품을 수증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수집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책무를 강화하고자 기획됐다"며 "매년 전년도 수집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소장품 운영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2-10 16:28:00
청년미술의 흐름과 가능성 한눈에…대구권미술대학 연합전 개최
대구 청년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2025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이하 연합전)이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술대학을 보유한 지역으로, 매년 200여 명의 예비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자들이 졸업 이후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확보하고 예술가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 현실. 연합전은 이들에게 예술가로 등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발판이 되고자 마련된 전시다.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예술대, 영남대 등 대구권 6개 미술대학에서 배출된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태곤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대학이 지닌 서로 다른 교육 환경과 전공 특성, 지도교수의 성향과 화풍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조형 언어의 차이를 하나의 전시 안에서 교차·병치시킨다는 점"이라며 "동시대 청년작가들이 공유하는 시대적 감각과 문제의식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시의 제목은 '빛을 향해 나아가다; An Overcoming Mission'. 이는 불확실한 시대와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도 좌절을 견디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청년작가들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총 107명의 신진 작가가 참여해 회화, 판화, 사진, 영상, 조각, 설치 등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10회를 맞아 '아카이브 특별전'이 마련된다. 역대 출품작가 중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18명의 작품이 전시되며, 도록 등 역대 전시자료와 영상물 아카이브도 함께 볼 수 있다. 김 예술감독은 "10년간 지속돼온 연합전은 이제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구만의 차별화된 청년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비상하려는 청년작가들의 도전과 실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09 16:18:57
내 가게가 문화공간으로…청년문화팝업 'ART 인 PLACE' 참여 상가 모집
행복북구문화재단이 2026 청년문화팝업 '아트(ART) 인 플레이스(PLACE)'에 참여할 상가를 모집한다. '아트 인 플레이스'는 청년 예술가와 지역 상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문화사업으로, 공연장과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 속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9개 상가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운영해 총 1만7천67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대구 북구에 자리한 상가 운영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서는 3월 6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다.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상가에는 맞춤형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053-320-5135.
2026-02-09 11:32:11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2026 생활문화육성지원사업 '우리동네 생활문화'에 참여할 생활문화 공간 및 연계 기획단체를 공개 모집한다. '우리동네 생활문화'는 지역 내 새로운 생활문화 공간을 발굴하고, 생활문화 기획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커뮤니티 기반 생활문화 공간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신규 생활문화 공간 발굴과 함께 생활문화 활동이 부족한 권역(계층·지역)의 활성화 및 지속 가능한 공동체 육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된다. 공모 대상은 생활문화 활동이 가능한 대구의 공간과 생활문화 기획 역량을 갖춘 단체(문화콘텐츠 관련 예술가·기획자·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총 10개 내외의 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단체에는 단체당 550만 원의 사업비와 함께 '우리동네 생활문화 지도' 플랫폼 내 통합 홍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모에 앞서 2월 11일 오후 2시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사업설명회가 진행되며, 사업 신청은 13일부터 3월 6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2026-02-09 11:16:04
댓글 많은 뉴스
李 "대통령 되려고 된 것이 아니라, 그 권한이 필요했던 것"
대구 하중도, 200억원 투입 전망대 등 설치 관광명소화
유승민 "경기도지사 생각 전혀 없다…보수 유튜버, 당 간섭 말라"
"앞에선 '사랑한다'던 XXX" 박나래 前매니저 저격한 주사이모
[인터뷰] 장동혁에게 "이게 지금 숙청인가?" 물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