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가 15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는다.새정부출범이후 여.야의 책임자가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갖는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특히 이번 회동은 개혁의 바람속에 실종된듯하던 정치의 복원을 예고하는동시에 향후 여야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적지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특별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개혁을 포함한 정국 전반에 걸쳐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평범한 만남임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야당대표를 처음 만나는 만큼 개혁이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현재 여야간에 뚜렷한 쟁점이 없는데다 김대통령의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회담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그러나 이번 회담은 앞으로의 여야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적지않다.
특히 이번 회담이 '6.11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명주.양양지역에서 승리한상황이라는 점도 회담의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개혁 추진등 국정전반에 관해 야당과 이대표의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은 이대표의 제의를 청와대가 받아들인 형식으로 이뤄졌다.이대표는 지난 3월 대표로 선출된뒤 김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으나 청와대는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지금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만나기로 한것은 나름대로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김대통령은 개혁작업을 단독드라이브로 몰고 왔다.그러나 이제부터는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 야당과 함께하는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또한 '강여약야'의 정국구도 지속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야의 적절한 균형상태가 오히려 정국안정과 생산적인 정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야당이 정치적 파트너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주는 동시에 이대표와 야당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는 분위기 조성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새정부 출범후 첫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점과 현재의 정국 상황으로 미뤄 볼때 이번 회담이 별 알맹이 없이 끝날 경우 양측모두 정치적 부담을 안을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도 청와대는 겉과는 달리 의미를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기택민주당대표는 명주.양양선거의 승리에 따라 한껏 위상이 제고된 가운데 당당하게 영수회담에 임할수 있게 되었다.
지난 9일 영수회담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하더라도 당내 일각에서는 '사진찍기용' '위상과시용'이란 부정적인 반응이 대두되었으나 야당으로서는 천금같은 보선승리로 이러한 목소리도 모두 잠재우고 회담에 임할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과거와 같이 일정 현안문제에 대한 타결등 구체적인 해결방안도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에서는 신정부 출범후 처음 이뤄지는 영수회담인 만큼 정국전반에대한 폭넓은 의견개진과 개혁자체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선에서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가 지난번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는 5.18,12.12사태의 진상규명등 10대 청산과제와 중앙은행의 독립, 금융실명제실시등 10대 개혁과제등 민주당의 정리된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개혁.사정이 보복차원이란 지적을 재차 강조할 것이란 예상이 그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건전한비판세력인 야당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고 국회가 중심이 된 개혁의 추진으로여야정치권이 복원되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끌어내는데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대표가 16일 유럽순방 길에 올라 김대중전대표를 만나고 김전대표가이달말께 귀국하는 만큼 그의 향후 역할등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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