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명예혁명으로 불리며 6공의 주체들에 의해 매년 빠짐없이공식기념행사가 치러져온 6.29선언이 6주년을 맞아서는 일체의 기념행사없이조용히 지나갔다. 문민정부출범과 함께 6.29를 있게한 6.10항쟁의 재평가가이뤄졌기 때문이다.6.10항쟁은 4.19와 5.16의 반열에 들어 어깨를 나란히 하는등 화려한 자리매김을 했다. 반면 6.29는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떠밀려 하게된 대국민항복의 의미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명암이 교차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김대통령은 6.29에 대해 다른 사안들처럼 명백한 규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그러나 김덕룡정무장관을 비롯한 실세들은 6.29자체보다 6.10항쟁의 필연적결과 혹은 부산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김대통령의 "문민정부는 6.10민주항쟁의 필연적인 결과물"이라는 설명은 6.29를 보는 현정부의 시각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다.
여기에 6.29의 주체들도 6.10의 정신을 계승했다는 김영삼정부의 출범이후철저히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되다 못해 갖가지 문젯거리로 된서리를 맞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비운을 맞게된 것도 이같은 현상의 도래를 부채질했다.한때 {진정한}주역자리를 놓고 각본설까지 번지며 전두환, 노태우전대통령측간에 논쟁이 벌어졌던 6.29의 주체들중 노전대통령측의 사람들은 지금 거의가 권력의 전면에서 사라져 조용히 지내고 있다.
당시 이들은 크게 박철언.강재섭의원으로 이뤄진 안기부팀과 이춘구사무총장과 최병렬정세분석실장등 민정당팀 그리고 이병기대표보좌역등 노전대통령측근팀으로 분류가 가능한데 다들 겨우 명맥만 유지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그중 실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박철언의원의 구속은 이들의현주소를 잘 나타내주는 현실이다. 박의원보다는 덜하지만 이춘구의원도 그저 조용하기만 할뿐 말이 없고 다른 이들도 다 고개숙이고 있을 따름이다. 다만 강재섭의원만 민자당대변인으로 비교적 각광을 받고 있는 정도다.이같은 상황에서 노전대통령의 감회는 어느 누구보다 더 착잡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것은 몰라도 재임기간중 6.29에서 만큼은 남다른 자부심을 보여왔던그로서는 상대적으로 격하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할말이 많을 듯 하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언급이 없고 다만 측근들의 "6.29가 있었기에 6.10이부각될 수 있는 것 아니냐. 6.29의 주체가 국민이라면 실행자는 노전대통령"이라는 말만 들려온다.
최근 이러저러한 사건들로 복잡해진 심경을 말해주듯 낙향설까지 들려오는노전대통령은 다른 공식행사없이 다만 이날 저녁 6공인사등 직간접적으로 6.29에 관련한 인사들과 함께 서울시내에서 조촐한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자리에는 이춘구 최병렬 심명보 강용식의원과 노재봉전총리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 이현우 최석립전경호실장 김중권 손주환전정무수석등 10여명이 참석하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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