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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충성경쟁 민심 거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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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과열, 혼탁양상을 보였던 {8.12 대구동을 국회의원 보선}은 지역사회에 커다란 숙제를 남긴채 끝났다. 30년간 정권의 언저리에 머물며 보수 성향이 뚜렷해진 대구사회는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기존의 권력 편향성을 그대로 나타냈다.선거운동기간동안 지역의 이른바 지도층들은 제자리를 지킨 이가 드물었다.경제인들은 너도나도 민자당선거본부로 달려가 선거운동원으로 나서거나 {눈도장}이라도 찍으려 애썼다. 지역을 떠난 거물급 경제인들도 속속 내구해 {성의}를 보이려 노력했다. 국제적 환경 변화로 섬유업 불황에 이어 건설업 위축,개혁및 사정정국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등으로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지역경제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경제인들에게는 정치판을 기웃거릴 여유도 없었을텐데도 말이다.

특히 H주택의 경우 지난 7월28일부터 연일 사장등 임직원이 민자당보선지원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회사직원및 협력업체 사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실시, 선거운동에 동원하는등 사실상 전사적 차원에서 민자후보를 지원했다.고위공직자들은 동을보선이 {대구정서}란 조어가 나돌며 시종 집권여당에 불리한 판세로 짜여지자 안달을 했다. 이의익 대구시장과 장긍표 동구청장등은기회 있을때마다 선거 결과에 대해 걱정했고 삼성중공업 사장단 방문요청등측면지원을 벌이기도 했다. 동을선거관리위원회는 민자당의 선거법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작업과 조치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한 반면 민주당과 무소속의 법위반에 대해서는 사소한 사항도 문제삼는등 기민함을 보였다.막 걸음마를 뗀 지방의회 의원들은 홀로서기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벌여야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민자당 후보의 지원에 적극 나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김상연시의회 의장까지 민자당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시의회의 위상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 여행마저 취소하고 동책을 담당했던 국회의원들도 제자리가 어딘지 몰랐기는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공무원, 경제인등 사회 지도급인사들의 {일탈}이투철한 신념에 기초한 행위였다면 그래도 봐줄만하다. 그러나 취재현장에서맞닥뜨린 이들 인사들중에는 속내와 겉행동이 다른 이른바 {억지춘향}이 많았다. 특히 현정부의 개혁, 사정정책과 이에따른 경기위축에 대해 앞장서서불만을 터뜨리던 일부 인사들은 언제 그랬냐 싶게 민자당후보 당선론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의 권력구도상 본마음을 드러내 제맘대로 행동하기에는 아직이르다는 {고백}을 하는 이도 있었다. 이들중에는 토착비리수사, 재산공개등과 관련해 과잉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민자당 선거지원에 지나친 열성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다.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 너그러운 대구사람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정작 유권자는 냉담한데도 후보들이 과열, 혼탁을 부추긴 동을보선은 이제끝났다. 유권자들은 금권, 폭력에 등돌리는 성숙되고 엄정한 의식을 보였다.그러나 보선이 남긴 생채기는 쉽게 치유될듯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도급인사들이 민심의 요구와는 달리 홀로서기의 용기보다 권력지향이란 구태를보여 또다시 상처입은 대구자존심이 언제쯤 회복될지도 미지수다.권력의 핵에서 벗어났을때 제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가 죄악시될때 대규모 공장부지를 사고 정경유착을 끊으려는 서슬이 퍼를때 과감히 투자하는 경제인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본분에 충실한 공무원들, 바로 이런 사람이 많아질때 비굴하지 않은 대구, 국가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대구사람이란 자존심이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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