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차원의 별도 조사기구는 설치하지 않겠다던 민자당이 바빠 졌다.10일 김덕주대법원장이 재산문제와 관련, 사퇴를 발표하고 그 전날 김영삼대통령과 김종비대표간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단호한 조치} 지시가 있었다는소문이 퍼지자 여의도 민자당사 주변에는 아연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법부의 수장도 그만두는 판에 집권당은 왜 무사한가"라는 형평성이 문제가 제기돼당차원에서도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한 것이다.민자당은 이에따라 1차공개때의 처리기준에 따라 공직이용 축재, 축소은닉,전문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의원들을 내사 대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발견된 의원들 외에도 여론의 지탄대상이 되고 있는 의원들이 주요 피해층이 될 전망이어서 1차공개때와 같이 거스를수 없는 대세에 희생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규식, 김동권, 이학원, 정호용, 김영광, 남평우, 윤태균, 이명박, 이환의의원등 20여명선이 조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처리}대상은 언론에 문제점이 집중거론되고 있는 의원들을 1차로 적게는 3-4명, 많게는6-7명선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들에 대해 갖가지 유무형의 압력을 작용시켜 의원직 사퇴의 수순을 밟게 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기위를 소집,출당이나 제명등의 조치까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에는 강제규정이 없던 1차때와 달리 법적인 효력도 있는데다 대상자로 떠오른 사람들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게돼 당차원의 출당이나 제명조치가 사실상의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작용을 할것이라는 전망이다.0...특히 민자당내의 {예상희생자}들 중에는 지역출신의원들이 3-4명 포함돼1차때에 이어 2차때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는 11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일대의 시가 10억원대 6천여평의토지를 누락신고한 것이 밝혀져 언론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게된 울진의 이학원의원.
이의원은 지난번에도 공직을 이용한 축재혐의를 받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이 있으나 이후 민자당입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의원직유지에 큰 무리가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언론은 물론 당차원이나 국회윤리위등 각종 조사의 제1대상으로 거론되는 만큼 {좀처럼 피하기 어려울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11일 언론에 자신의 재산누락이 보도되자 아들인 보좌관을 시켜 당기자실에 해명자료로 돌리는등 수렁에서 헤어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보였다. 이의원은 해명서에서 "분할지분을 확인하지 않고 잘못 작성했다"며 "등록때 첨부한 보충서류에는 정상적으로 기재했다"고 주장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는 평.0...공개초반부터 지난 3월 공개에서 1백억원대의 개인소유 공장을 누락시키는등 1백15억원대의 재산을 누락시킨 것이 발견된 의성의 김동권의원. 그는공개직후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다 고위층의 심상치않은 기류를 감지하고는사방으로 {구명}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별효과를 거두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김의원은 11일 아침부터 당사로 나와 주요당직자들의 방을 찾아다니며 읍소에 가까운 해명을 하는등 안간힘을 썼으나 한 당직자는 "이미 물 건너 간 상태"라며 윗선에서 어느정도의 방침이 굳어진 상황임을 암시.김의원은 기자실에 배포한 해명서에서 "회사재산은 원래 자산에서 부채를 뺀자본금만 신고하면 되는데 지난번엔 그런 기준이 없어 빠뜨렸다"고 설명.0...전국구로 1차때보다 제주도의 대지와 경기도 여주의 임야 그리고 예금등10억원이상 늘어난 재산을 신고한 윤태균의원. 윤의원은 언론의 계속되는 거명에도 일체의 해명을 않고 있어 체념상태인 것으로 보인다.윤의원은 더구나 이번에 늘어난 재산이 기준차이도 있지만 누락됐던 전국각지의 부동산이 상당량 포함돼 있어 엄청난 홍역을 피할수 없게 됐다.1차때보다 재산이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나 공개직후 엄청난 차액때문에 누락혐의를 받아 우선 실사대상으로 거론됐던 정호용의원.
정의원측은 그러나 "명백한 투기행위를 했거나 재산을 누락시킨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공직을 이용해 이권을 딴 것도 아니다"며 "단지 1차때와 달리 명백한 기준에 따라 신고했기 때문에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일뿐"이라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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