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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당기위 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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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오후 민자당은 '하나마나한' 당기위를 소집, 김동권의원(경북의성)에 대한 6개월당원권정지 처분만을 결정한뒤 재산재공개에 따른 파문을 황급히 매듭지었다.이날 당기위는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제명처분이 내려진 이학원의원(경북울진)이 당지도부의 탈당권유에도 계속 '고집'을 부려 오후2시로 연기하고 또 한시간을 연기, 3시로 연기하는 웃지못할 현상을 빚었다. 그러나 그 시각에도 이의원 건에 대한 협상이 완료되지 않자 30분을 또 연기하면서까지 탈당쪽으로 몰고가는 '끈질김'을 보여 결국 성사시키는 '개가'를 올렸다.이같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당내에서는 이날 이승윤의원(인천북을)의 재산 누락과 불법증여 보도가 터지는등 뒤숭숭해지자 "무원칙 무기준외에도 부실 실사가 행해졌다"며 볼멘 소리가 터졌다. 또 일각에서는 "당에서 한 일이무엇이냐" "결국 징계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처리수준도 당에서라기보다 '위'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냐"며 당 지도부의 무소신에 대해 성토했다.0...이날 이른 아침에까지 청구동 김종비대표의 집을 방문, 자신의 억울함을호소했던 이학원의원은 당초 당기위가 열릴 예정이던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서 해명서를 들고 당사에 나왔다가 당기위가 연기된 사실을 통보받고 당사근처의 L호텔에 머무르면서 당지도부와 접촉을 시도.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백남치기조실장과 회동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이의원은 오전의 '막무가내'이던 태도를 누그러뜨렸고 마침내 자진탈당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이의원이 자진탈당을 발표하고 당사를 나선뒤 당주변에서는 '회유설''위협설'등 온갖 관측이 무성했다. 오전까지 그렇게 막무가내이던 그가 불과 몇시간만에 태도를 돌변한것은 "당과 총재에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설득과 '사법처리'등 협박성의 회유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의원은 백실장과의 비밀협상을 가진뒤 마음의 정리를 하고 당사 6층의 김종비대표실을 찾아 "모든일을 대표님께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김대표도 "큰 물줄기가 닥쳐올때는 잠깐 피하는 것도 정치가 아니겠느냐"고 위로했다는 후문.

이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공직생활 30년동안 깨끗하게 살아왔다" "정적의 모함과 언론의 여론재판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일하게 당기위에 회부, '6개월당원권정지'라는 중징계가 확정된 김동권의원도 오전에 시간이 변경된 것도 모르고 당사에 나왔다가 헛걸음을 친뒤오후에도 다시 당기위에서의 소명을 시도하려 했으나 사태가 '이미 물건너간것'을 직감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김의원은 국회사무실로 돌아가 울분을 곱씹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징계안에 대해 승복할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탈당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내뜻으로만 처리할수는 없다"며 "여러분들과 상의해야지 미리 경거망동할 수는 없다"고 말해 아직 탈당수준의 고려는 않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18일 지역구에 내려가 지구당 당직자들과 어른들께 상의를 한뒤 마음을 정리해서 결정하겠다"고 했으나"법정투쟁까지 가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말해 강력한 대응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

김의원은 이어 결국 혼자 징계를 받은 배경에 대해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14대 대선때 밉보였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분히 당지도부에서 언론에서처럼 무분별하게 고액누락자 항목으로 징계당한 것 같다"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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