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실행정}질타한 대구시의회가{밀실회의}라니

기회있을 때마다 대구시의 밀실행정을 질타해온 대구시의회의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비공개, 곧 밀실회의를 곧잘 개최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앞뒤가 맞지않는 자기모순이기 때문이다.14일 경부고속철도 지상화 저지와 관련한 의장단및 상임위원장 연석회의도역시 비공개로 개최됐다. [보도진이 있는데에서는 의원들이 인기발언을 일삼거나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터놓고 얘기하지 못한다]는 것이 비공개의 이유다.회의 운영의 미숙이나 턱없이 비논리적인 궤변이 시민에게 알려져 의원의 이른바 {위상}에 금가는 것이 두렵고, 대부분 민자당소속 의원인 마당에 서로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양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비공개 선호의 저변에 깔려있기도 하다.

의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또는 공개해서 큰 문제가 될 특수사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뽑은 의원들이 의회에 나가 어떤 발언을 하는지 보고 들어 차기 선거에서 선택의 잣대로 삼는 유권자들의 권리를 빼앗는 셈인 비공개 회의는 자제되어 마땅하다. 특히 이날 연석회의처럼 안건이 중요하고 미묘한 사항일 때에는 의원 개개인의 발언내용에 대해 시민들의 궁금증이 클 수 밖에 없고 의원들의 모양새 사나운 모습이라도 투명하게 알고 싶어하는 법이다.더구나 고속철도 지상화 저지와 관련해서 김상연의장등 의원들은 당초 {용감하게} 돌진해 왔으나 최근 이상하리 만치 침묵해 외압설과 함께 {꽁무니 빼기}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라 비공개 회의를 지켜보는 시각은 결과를차치하고라도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전체의원 28명중 27명이 민자당소속인 대구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6월 후반기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회 바깥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후보 사전 조정을 시도, 결국 후보단일화에 실패했지만 사실상 밀실 의장단 선출이란 중대한과오를 범할 뻔 했던 기억이 생생해 이날 비공개 회의에 대해서도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알수없어 많은 우려를 품었었다.

이날 회의 결과 다행히 가칭 {철도사업조사연구특위} 구성을 재확인해 긍정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과정까지 용인받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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