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혼돈이론

*63년 미기상학자 {로렌츠}가 정확한 기상예측은 불가능함을 설명하기 위해처음 내놓은 혼돈이론(카오스리논)은 자연과학에서 경제학 경영학으로 넘어와 각광을 받고, 이제 철학.문학영역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한다. 혼돈이론은세상의 무질서를 인정하면서 무질서한 내면에 존재하는 질서를 찾고자 하는세계관이다. *합리주의의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세상사가 있다면 그것은법칙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고, 그것은 원래 무질서한 것이며단일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오히려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혼돈이론대로라면, 경제나 정치현상도 기존의 공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오늘의 우리정치를 보면서 이를 더 절실히 느낀다.개혁을 단행하여 사정을 벌여가면 사회 구석구석이 하나같이 맑아질 것으로기대했는데 이와는 다르게 한쪽에서는 오히려 질서가 흐트러지고 나태해지는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형사고가 빈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란 견해가 많다. 김영삼대통령도 서해훼리호 침몰참사와 관련하여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풍토를 질책했다. *잘못을 그대로 방치하는 무책임과 불성실, 규정쯤 어겨도 괜찮다는 편의주의, 그늘지고 소외된 곳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는 타성이대형안전사고를 축적해 왔다고 말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과연 개혁이 미진한 때문일까, 개혁의 부작용 때문일까. 혼돈이론은 정치도 예외가 될 수없다고 설명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