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내 {제3오일쇼크} 닥친다

지난 73-74년 제1차 오일쇼크, 79-80년 이란혁명(제2차오일쇼크), 90년 걸프전등에 이어 10년내 또다시 제3의 오일쇼크가 올지도 모른다며 이에대한 세계적 대비책이 절실하다고 22일 공개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가 주장했다.이 연구소 국제문제전문가인 에드워드 프라이드, 필립 트레지즈박사가 일본도쿄 클럽의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연구한 {원유안보-그 회고와 전망}이란제목의 이 보고서는 또다시 닥칠 오일쇼크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커 각국은 물론 국제에너지기구(IEA)차원의 장단기 대책이 필요하고 이의 예방을 위해 세계는 {영원한 화약고}중동의 정치, 군사적 안정을위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는 것.다음은 이 보고서의 요약.

갈수록 환경적 관심이 약화되고 대체연료개발등으로 기름소비는 줄어들겠지만 오일쇼크의 위기는 상존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 원유시장의 생산의존이 정치 군사적으로 폭발위험성이 큰 중동지방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91년 현재 세계 유류소비는 OPEC국에 39%를 의존하고 있지만 오는 2010년에는 50%이상을 의존하게 될 것이고 특히 사우디의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현재 산유국의 하루 생산량을 보면 세계 전체 6천4백??만배럴중 사우디(8백60만배럴), 이란(3백30만배럴), 베네수엘라, 아랍에미리트가 각각 2백60만배럴등 OPEC국이 2천4백80만배럴, 미국(9백만배럴)을 포함한 OECD국이 1천6백만배럴, 옛소련(1천40만배럴)등 기타 유럽국이 1천70만배럴등이다.반면 하루 소비량은 미국 1천6백20만배럴, 영국 9백10만배럴, 독일 5백30만배럴, 일본 1백80만배럴등 OECD선진국이 56%나 사용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이 미국과 옛소련을 제외하고는 산유국이 중동에 편중된 것을 고려할때 만일 중동에 위기가 재발한다면 세계적 오일쇼크는 불보듯 뻔하고 특히 멕시코와 중국등 자국에서 석유가 나는 나라를 제외한 한국등 개도국이 더많은 충격을 받게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오일쇼크의 직접원인이 될 중동위기의 가능성을 5가지로 내다보고 있다.

첫째 미국을 상대로 중동국이나 OECD국이 정치적 금수조치를 취할 가능성이있다. 이 경우는 세계전체에는 큰 타격이 없다.

둘째 중동국 내부적인 정치 군사적 위기로 수출량이 줄어 원유공급이 삭감되는 경우이다. 제1차쇼크땐 이라크가 빠지고 리비아가 뒤늦게 가담했지만 그같은 전면적인 위기는 없을 것이다.

셋째 10년내 이라크가 다시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것으로 이경우도 지난90년침공때 쿠웨이트가 하루 3백50만배럴 생산했던 것을 앞으로는 위기가 와도하루 6백만-7백만배럴의 생산이 가능해 충격은 감소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기름가격이 위기발생 두달내 두배로 오를 가능성이 짙다.

넷째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2000년내 또는 그이후 아랍-이스라엘간 전쟁이 발발하는 경우이다. 페르시아만 전체가 전쟁에 휩싸일수도 있어 서방측 군사작전으로 원유수송선의 운항은 가능하겠지만 타격이 크다.

다섯째 사우디에 위기가 생기는 경우로,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다.이란에서의 쿠데타와 같은 과격시위나 반미정부 수립, 또는 외부군사정권 공격으로 위기를 맞는 것이다.10년내 일어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우디가 차지하는 원유공급량을 생각할때 큰문제이다.

21세기 들어 10년간은 사우디의존이 더욱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우려되는 시나리오이다. 이경우 지난74년 6개월, 80년 이란혁명때 4개월의 오일쇼크보다더 오래갈 것이다. 그 충격은 세계경제를 크게 후퇴시킬 것이다.한편 이 보고서는 이같은 위기에 대비, 각국은 비축량을 늘려야 하고 국제에너지기구는 신속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서방선진국은 경제적 충격완화책과시간벌기작전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보고서는 향후 20년간 배럴당 20-25달러(91년 달러기준)를 유지해야 세계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겠지만 배럴당 35달러로 오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하고 이와관련, 각국은 정부차원의 비축량을 늘려 현 5억6천5백만배럴의 미국은 오는 2000년에7억5천만배럴, 일본은 현 2억3천3백만배럴에서 2000년에는 3억1천5백만배럴등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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