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주도한계중국팽창우려

APEC(아.태 경제협력체)정상회담을 지켜보는 프랑스 각종 매스컴들은 물론유럽전역의 정치.언론인들은 이 회담을 전망하는 시각이 사뭇 달라보였다.한마디로 전후 미.소에 의해서 양분된 냉전체제하에서 양블록분단의 산파역을 맡았던 얄타밀약(우리나라38선도 이 회담에서 결정)의 재판(재판)이 시도되고 있다는 조심스런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어 이 밀약의 최대희생자인 우리의 입장에선 그저 간과해버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이 견해의 핵심적 요체는 우선 르 피가로지 사설을 포함, 몇개 일간지에서그 우려의 빛을 드러내보이면서 여론형성이 돼가고 있는데 기본적인 구도도이렇게 내비쳐지고 있다. 얄타회담때와 달리 무대는 이제 전세계가 아닌 아.태지역이며 소련대신 중국이 그자리를 메워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른바 아시아의 미.중 패권구도하에 금세기말과 다음세기초까지 이 지역에선 엄청난 세력균형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의 변수도 고려대상에 넣고있으나 잠재력과 정치력에서 급성장 추세를 보이는 중국카드에 밀려 미.중파워게임의 중심무대에 설 수 없는 상황을예견하고있다.

어떻게 보면 유럽인들의 판단은 1948년 조지오웰의 작품 {1984년}에서 그 기저를 이뤘던 유럽문명의 몰락과 함께 아.태지역 급부상을 예견하여 아예 그중심무대인 중국의 화려한 데뷔를 기리기 위한 역사적인 장을 APEC회담으로간주라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처럼 유럽의 APEC을보는 조망은 물론 미국의 UR협상 압력용카드로서, 또는 EC에 맞서는 강력한경제공동체로서의 APEC을 경제적 라이벌로 취급하는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나애써 이같은 시각을 불식시키면서 중국의 비약에 따른 새로운 황화논의 경각심도 차제에 미.유럽인들에게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야심에 대한 의구심은 이어 최근들어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신예기인 수호이-27 72대와 3백대의 미그31기 그밖에 해군.잠수함부대.해병대 장비및 전함현대화추진과 항공모함도입(북경당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영국전략문제연구소는 최신연감에서 보유사실을 확인)등 비정상적인 군비확장에서 더욱 깊어만가고 있다.

불발라뒤르총리는 지난 23일 TV토론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APEC전망에 대해다양한 이념.체제.인종.경제방식등으로 결성된 회원국들의 이질감에서 그 발전가능성 이전단게인 태동자체에 대한 확신마저 심히 의심스럽다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으나 이 지역 중국의 패권주의에 관한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이처럼 유럽정치지도자들마저 APEC에 대한 경제블록형성이 실현불가능할 것으로 점치면서도 반면 중국위협론에 앞서 각국은 중국시장에 대한 군침을 흘리고 있다. 최근 콜총리는 독일 지멘스기업의 광동 지하철공사계약등의 성사를 계기로 중국의 {친독무드}를 겨냥한 사업확장에 목표를 두고 방중활동을한 바 있다. 물론 미국은 중국의 인권문제와 미사일수출등 일련의 현안으로,영국은 홍콩문제에 대한 자치권 체제확립 갈등으로, 프랑스는 미라주2000기60대 대만판매로 3국 모두 중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악화되어 있기 때문에 독일의 입지는 그만큼 넓어졌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3국 또한 중국시장의 매력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불원간 중국특수붐에 대한 기대를 지니면서 북경지도층의 의중을 암중모색하고 있다고 보겠다.{경제}에 지나치게 앞서나가다가 균형을 잃은 미국의 뒤통수를 음흉한 시누아(중국인)들이 가격하게 될 공산이 커진 아시아지역의 앞날. 자유민주 시장경제의 중국체제가 출범될 때까지는 무서운 적으로서 중국을 응시해 볼 필요가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