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간주도 성금 안 걷힌다

행정관청에서 주도하던 이웃돕기 성금운동이 올 연말부터 민간단체 주도및자발적 참여로 바뀌게 되자 어려운 경영여건을 이유로 성금규모를 줄이거나아예 기탁을 기피하려는 기업들이 많아 연말연시 불우이웃들의 겨울나기를 한층 힘겹게 하고 있다.매년 12월초부터 이듬해 1월까지 벌어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은 그간 관(관)이 주도하는 바람에 상당수 기업들이 성금을 준조세 성격으로 인식, 기탁해옴으로써 총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올 연말부터는 관의 개입없이 대구상공회의소와 약사회등 민간단체들이 이웃돕기운동 추진협의회를 구성, 모금운동을 주도하게 됨에따라 상당수기업들이 경영악화등을 이유로 성금 기탁을 꺼리고 있다.

지난해 이웃돕기 성금으로 5백만원을 기탁했던 B회사의 경우 경기침체로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올해 이웃돕기 성금 기탁에 대한 회사 방침을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3백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냈던 모 섬유제조업체도 올해는 회사 꾸려나가기에 급급하다는 이유로 이웃돕기 성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구청관계자들은 구청마다 매년 15억원 이상 걷히던 종래의 이웃돕기 성금운동이 목표액을 정해 반강제로 거둬지는 형태가 많아 이같은 부작용을 없애기위해 성금모금운동의 주체를 민간으로 바꿨다고 밝히고 성금모금액은 크게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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