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연하장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우편량이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우편함에서 문득, 자신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발견했을때, 우선 어떤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레게 된다. 이런 편지에 대하여 아름답게 읊은 어느 시인의 한 구절의 시가 있다.{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사나흘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그건 발효기간이었댔습니다/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는/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고요}

이처럼 보내는 사람의 정성어린 마음이 우리들의 사이를 푸르게 만드는 그런편지를 요즈음은 받아보기 힘든다. 아니, 보내기도 힘이 든다.세밑이 되면, 새해를 축하하며 보내는 편지인 연하장 사용이 많아진다. 대기업.공공기관에서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만드는 연하장을 올해는 대폭 줄여서인쇄한다고 한다. 연말의 바쁜 우편행정에 큰 도움이 되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현대의 생활에서는 연하장 사용은 이미 필요불가피한 일이 되었다. 시간절약상 좋은 방편이기는 하지만, 인쇄된 의례적인 인사의 말에 보내는 자신의 이름마저 인쇄된 연하장을 받았을 때의, 씁쓸하고 서운했던 기억들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뜯어보자 마자 쓰레기통으로 던져지는 연하장은 정말 보내지 않는 것만 못하다. 이때, 쓰레기통으로 던져지는 것은 한장의 연하장만이 아마 아닐 것이다.짧게 한 두줄이라도 성의있는 자필로 받는 사람에게 걸맞는 새해의 덕담을적어 보내자. 비록 짧은 글이기는 하지만, 글에 담긴 그 마음들이 사나흘 발효되어 분명 우리들의 관계를 더욱 푸르르게 해줄 것이다. 희망차게 다가오는새해의 아침처럼.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