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6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5월로 예정된 민자당전당대회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민자당은 일단 올 연말까지는 김종비대표체제를그대로 유지하게 됐다.이로써 민자당은 김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의 정치적 장래와 이에 따른 당내역학구도를 둘러싼 갈등과 논쟁은 일단 수면하로 잠수하게 된 셈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이 과연 집권전반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내년상반기의 광역의회의원및 단체장선거를 현 김대표체제로 치를 것인지, 또한연기된 전당대회를 그렇다면 언제 다시 개최한다는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당지도부와 상의없이 회견전날 전격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연기결정은 경제집중, 당내안정, 지방선거승리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국민 사이에 짙게 깔린 정치불신풍조를 역이용해 이같은 결정을 내림으로서 이번 연두기자회견의 핵심인 경제문제를 부각시키는 한편, 당내에 내연하고 있는 계파갈등과 지도체제변경의 부담조차 {연기}시켜버렸다. 또 경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의 지자제선거를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내비친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연기에 따른 김대표체제의 지속과 관련해선 의견이 분분하다.우선 대안부재론에서 기인했건간에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김대표에신임을 준데 따른 위상강화로 보는 측이 있다. 당연 공화계 시각이다. 그러나 반대로 김대표의 운명이 더욱 불안하게 됐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민주계의대부분 시각이다.
올해 전당대회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거꾸로 내년에는 언제든지 전당대회를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므로 김대표의 운명이 더욱 깊숙이 김대통령의 손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 인사는 {식물인간}이라는 비유를 쓰기도했다. 일반적인 관측도 후자에 수긍하는 편이 많다. 즉 오히려 김대표를 전당대회라는 절차를 거쳐 유임시킬 경우 그의 임기를 2년 더 연장시켜줌으로써지자제 선거를 겨냥한 국면 전환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마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김대통령의 정치적 묘수풀이라는 것이다.
김대표의 생각도 복잡한것 같았다. 이날 대통령의 회견에 배석한후 오전11시께 당사로 돌아온 김대표의 표정은 기대와는 달리 썩 밝은 것이 아니었다.전당대회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기대했던 민정계는 전당대회연기및 김대표체제유지에 다소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표면상으로는 환영하는 모습을보였다. 이들의원들은 "전당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은 사실상 김대표체제로 지자제장선거를 치를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한것"이라며 나름대로 의미를부여하면서도 "그러나 그럴경우 지자제장선거에서 야당의 집중적인 포화를받음으로써 감표요인으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김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히 그간의 당정개편에서 소외되어온 지역민정계의원들은 전당대회연기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당내 최대행사인 전당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민자당의 향후 조직운영과 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민자당은 당초 이번5월전당대회를 계기로 14개 사고지구당은 물론 95개원외지구당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연기결정에 대해 정치실종이라며 비판하는 시각도 당내에만만찮다. 한 의원은 "전당대회는 정당활동의 꽃인데 이를 않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정치는 열중쉬어하고 행정부 뒤치다꺼리나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목적을 위해 절차나 수단을 무시하는 {문민독재풍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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