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교회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한 예식이 치러졌다.지난12일 브리스톨 성공회 대성당에서 32명의 여성사제 서품식이 거행됨으로써 사실상 논쟁의 결론은 지어졌으나 그 후유증은 앞으로도 계속 성공회를 괴롭힐것 같다.16세기 헨리8세가 앤볼린과의 결혼을 기화로 영국국교회의 수장임을 자처하며 로마 가톨릭과 절연함으로써 성공회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전통적으로 비아 메디아(중도)를 표방하며 교황의 수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가톨릭의 보편적교회적 전통은 어느정도 인정하는 교리의 성공회도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두파로 나누어져 있다. 가톨릭 전례를 고수하는 {고교회파}와 자유주의, 프로테스탄트 견해를 주장하는 {저교회파}. 19세기 중엽 뉴먼 추기경의 옥스퍼드 운동 즉, 가톨릭으로 돌아가자는 신앙부흥운동이후 성공회내 친가톨릭 세력은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었지만 자유주의적 일파의 진보적인 신학관은 가톨릭 전통과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번 여성사제 임명은 성공회내의 이러한 양쪽견해가 충돌한 사건으로 4백50년 성공회 역사상 가장 큰 변혁으로평가되며 로마 가톨릭과의 교회일치운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자유적 전통에 비판적이던 주교.신부등 다수가 반대성명을 발표하며 가톨릭에로의 개종을 선포했다. 3명의 주교와 5백여명의신부가 의사를 밝혔고 평신도들도 집단적으로 개종한다고 보도되고 있다.1930년대 수많은 지식인들(작가 그레엄그린, 이블린워 등)의 개종이래 또다시 가톨릭 개종바람이 불고 있는 중인데 고위공직자, 특히 왕족까지 포함되어있어 놀라움은 증폭되고 있다. 작년말 앤 위드콤 보사부 차관을 선두로 왕위계승서열 22위의 켄트공작부인이 올해초 개종, 왕실과 성공회 내부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설상가상으로 다이애나비까지 가톨릭신부에게 신앙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는데, 만에 하나 다이애나비의 개종이 이루어진다면 찰스황태자는 왕위계승을 포기해야 하므로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존 케리 캔터베리 대주교는 여성사제 임명이 성공회의 인권지향, 평등지향적자유주의 신학관을 계속 이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능력있는 여성에게 사제로서의 역할을 맡기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그러나 재정난에 부딪힌 교회내부의 문제와 계속되는 개종의 여파로 그리 밝은 표정은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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