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요칼럼세풍-신 TK론

현직대통령의 임기가 3년9개월이나 남았는데 차기대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은성급할뿐만아니라 바람직스럽지도 않다. 그러나 3.4.5.6공에 이르는 30년간이른바 TK정권이라는 지역연고정부를 탄생시켰던 대구.경북지역민들에겐 앞으로 언제 다시 지역출신인물이 정권을 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일수 있다.지금의 정치판도를 놓고 아무리 훑어봐도 대구.경북인물가운데는 아직 차기에떠올릴만한 예비후보를 찾기는 어렵다.하기야 이전 정권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만한 세도를 누렸던 인물중에는 현재도 정계에 남아 재기가내여부로 화제가 되는 이도 있다. 그리고 현정부의출범과 함께 대구.경북권출신으로는 더물게 중용된 인물도 있긴하다. 그러나이들은 한결같이 아직은 전국적인 세력기반을 갖지못하는 필마단기의 정치인에 불과해 대권가도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 이들은 그저 장기판의 기물처럼기사의 작전복안에 따라 행마하는데로 영욕이 부침할 뿐이다.또 일각에선 구정권의 세력기반으로 TK정당의 탄생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현재로선 행방이 불투명하다. 뿐만아니라 과거정권서 잘나가던 일부TK가새로운 정당을 만든다한들 과연 지역민들이 호응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흘러간 물이 되돌아와서 물레방아를 돌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권력분점}의 구상**

차기의 TK단독집권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될때 권력분점을 시도해 볼수도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21세기위원회의 개헌문제제기와 더불어 불거진나각책님제에 대한 일부 정치인들의 관심은 그같은 얘기와 맥이 닿는다. 정치를 않겠다는 김대중씨가 어떤 명분으로든 정계에 복귀한다면 차기집권을 위해선 나각제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추리가 있다. 호남집중의 지지기반을 탈피하지 못하는한 대통령제는 불리할 것으로 보아 권력분점형의 나각제로 구TK와의 협력도 구상해 볼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구TK유력인사인 박준규전국회의장이 김영삼대통령 비판인터뷰에 이어 김대중씨와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정가의 촉각이 곤두선것도 이런 흐름이 한몫하고 있다. 현재로선 가상이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추진될 경우, 그것이 성공할 경우, TK의 권력분점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간선 {4인방}도**

한편 이같은 TK집권논의와는 별도로 세간에선 이만섭국회의장, 김덕안기부장,한완상부총리, 강재섭의원등을 {신TK4인방}이란 별칭으로 부르는 등 현정권의 TK인맥형성에 관심이 높다. 또 최근의 차관급인사에서 발령대상 7명중 4명이 TK출신이라 신TK가 형성되는 과정으로 보는 관측도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현상을 김영삼대통령의 TK감싸안기로 보는 이도 있다. 그러나 현정부안에 힘있는 자리에 발탁되고있는 TK출신인사들을 묶어서 신TK세력이 형성되고있다고할수있을지 의문이다. 이전의 TK세력이 집권자를 중심축으로 포진된 세력이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지역출신 요직인사군과는 구별되기때문이다. 이들 요직인사들도 정권획득과관련 유기적인 세력을 형성 할 가능성이 있다면 경우가다르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정서무마용은 곤란**

그렇다면 차기든 차차기든 다시 TK정권을 만들 명분과 필요성은 과연 있는것일까. 한마디로 지역이기주의나 지역감정에 바탕한 TK정권은 필요도 없고 명분도 없다. 또한 존재의의도 없다고 할것이다. 설사 그같은 목표의 TK정치집단이 있다해도 전국적으로 고립을 면치못할것이다. 다만 이 시대에 국가민족의 통일과 선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문화를 TK지역정치인들이 선도할수있다면 그러한 TK집권은 명분이 있다. 그것은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한 개혁시대의깨끗하고 장래전망이 명료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평가될수 있기때문이다.내년도의 지방자치단체선거, 이에앞서 예상되는 수성갑.경주보선등이 가깝게다가오면서 신TK형성문제가 논의되는것을 우연찮게 볼수도 있다. 어쨌든 그것이 단순한 복고적 향수로나 TK위무용으로 흐르는점을 경계해야한다. 새로운시대를 책임지는 개혁적 신TK정치인이 세력화할수있는 계기가 오는 선거에서부터 만들어질수 있도록 지역민의 의식이 먼저 달라져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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